22:05 동대문 출발
오랜만에 마루금 회원들과 함께 영산기맥을 함께하기로 하고 동대문에서 25인승 버스에 오르니 모두가 오랜만에 만나는 얼굴 들이다.
잠시 인사를 나누고...
21일 22:05 버스가 출발하자 배 대장이 내일 산행 들머리를 어디로 할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데 고남진 선배가 서당촌에서
접근하는 것이 가장 가깝다고 그리로 갈 것을 희망하고 그 외 몇 분이 찬성하여 서당촌을 들머리로 결정하는데...
02:40 서당촌 마을 입구
02:40 서당촌 마을 입구에 도착하니 마을 입구 다리엔 주민들이 무슨 보상과 관련하여 대모를 하는지 붉은 깃발이 세워져 있어 별로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니다. 근처 민가의 견공들은 이방인의 방문을 경계하느라 가끔씩 짖어 대고...
너무 이른 시간에 도착하여 깜깜한 밤중에 올라가봐야 볼 것도 없는데 조금 더 기다리다가 일출이라도 볼 수 있도록 하자고 하지만
여러 사람들이 기다리기가 힘든 모양인지 그냥 산행을 시작하잔다. 쩝...
03:30 서당촌 출발
03:30 이렇게 해서 각자 산행준비를 마치고 마을입구 다리 좌측으로 난 넓은 임도를 따라 올라가는데 저수지가 끝나면서 야영장 같은
넓은 공터가 나오고 이곳부터 길이 없어져 우측의 “등산로 없음”이라 써있는 팻말 쪽으로 난 희미한 산길을 따라 조금 더 진행하니
전혀 길이 없는 데다 험한 된비알에 잡목 숲을 뚫고 나가는데 많은 힘을 써야만 했고 GPS상 좌측으로 붙어야 하는데 자꾸 우측으로 붙을
수밖에 없는 지형이라 그래도 통과 할만한 길을 찾아 진행을 하지만 방향은 자꾸 우측으로 틀어지기만 한다.
05:30 영산기맥 주능선 도착
할 수 없이 오를 수 있는 지능을 따라 주능선에 붙기로 하고 한바탕 힘을 쓰며 지능선에 붙으니 좋은 산길이 나오더니 이내 길이 없어지고
산죽 밭을 헤치며 오르지만, 주능선 에 붙기 직전의 산길은 커다란 바위와 수직에 가까운 지형이라 우회 길을 찾아보지만 보이지 않고 몹시
위험해 보인다. 할 수 없이 조심조심 된비알 길을 극복하고 영산기맥 주능선에 올라붙으니(05:30) 영산기맥 분기점에서 우측으로 약 0.8Km 정도
떨어진 지점이고 이곳에 오르기까지 2시간이 걸렸다.
잠시 다리쉼을 하고 영산기맥 분기점을 향해 좌측으로 가니 커다란 암벽이 나와 내려갈 수 없고 깜깜한 어둠속이라 보이는 것도 없고 해서
영산기맥 분기점까지 가고 싶은 생각이 없어진다. 그래서 그냥 장성새재로 향하기로 하고 진행하지만 역장님과 경기고 선생님이신 분이 분기점을
향해 가시다가 길을 못찾겠다고 하며 되돌아오신다.
07:25 : 장성새재 도착
이렇게 하여 얼마간의 오르내림이 있은 후 분기봉에서 좌측으로 90가량 꺽어서 내려가야 하는데 앞서간 배대장이 직진을 하는 바람에 선두를 불러
뒤돌아 세우고 올바른 지맥길로 들어서고, 독도가 조금 난해한 지형이라 잠시 진행하다가 적당한 곳에서 우측으로 90도 꺽어 내려가는 길을 어림잡고
내려서니 “정읍, 내장사, 남창골, 입암산성”을 표기한 이정표가 있는 장성새재에 도착하여(07:25) 최대장이 준비한 음식으로 간단히 무사종주를
기원하는 제를 올린다.
08:16 입암산 정상
이곳부터는 일반 산행지라 길 매우 좋아 편안하게 오름질을 할 수 있어 08:04에 입암산성 입구에 이르고 허물어져가는 산성위를 통과하여
잠시 후 08:16에 입암산 정상에 도착하여 내장산 군과 방장산쪽으로 바라보며 사진을 찍고 아침요기를 간단히 한다.
09:24 갓바위
가야할 갓바위와 시루봉, 방장산을 바라보며 좋은 산길을 따라 작은 오르내림을 반복하면서 갓바위에 도착하니(09:24) 360도 조망이 트이는데
정읍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주변경관이 아름답다...
일기예보에는 오후부터 비가 온다고 했는데 이때부터 빗 방울이 떨어지는데 점차 빗줄기가 굵어지는 것이 오늘 산행도 심상치 않게 느껴지는데...
잠시도 입을 가만히 갖고 있지 못하는 우리의 최 대장은 자기가 용이라서 비를 오게 했다나 어쨋다나 연신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입에 물고 있는데
이 또한 하도 들어 익숙한지라 그나마 없으면 너무 심심할 것 같은 생각마저 든다...
암튼 연구가 필요한 양(상)반이기도 하다.
10:07 시루봉 도착
갓바위에서 다시 올라갔던 길을 되돌아 나와 급한 내림길이 잠시 이어지다가 완만 길에 아주 좋은 산길을 진행하다 잠시 오름질을 하고 시루봉에
오르니 별다른 특징도 없고 주변 조망도 별로인데다 빗줄기는 더욱 거세어 지고 있어 쉬지 않고 그대로 통과하기로 한다.
시루봉을 지나면서 위험한 암릉 길이 연이어 이어지고 커다란 바위가 나오며 제법 큰 슬랩을 내려가야 하는데 비가 와서 미끄러위 내려가는 것이
매우 위험하지만 달리 우회 길도 없어 할 수 없이 조심조심 내려서지만, 연이어 나오는 암릉은 비로 인해 더욱 미끄럽고 암릉 구간을 우회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급한 내림 길에 이은 오름길을 반복하며 암릉을 돌고 돌아도 끝이 없는 것 같다.
11:07 노령
이렇게 계속해서 비를 맞으며 한동안 희미한 산길을 진행하다 보니 저 아래서 찻소리가 들리고 지금은 터널을 뚫어 호남고속도로가 되었지만 옛날에는
선비들이 과거시험차 한양 길에 이용하던 길이라고 알려진 제법 이름이 있는 고개가 바로 이 노령이라 한다.
11:30 장성갈재
비가 오는 탓에 사진 찍을 생각도 하지 않고 다리쉼 없이 노령을 통과하여 잡목 숲을 헤치다 보면 얼마 후 군 벙커와 철탑이 나오고 잠시 더 진행하면
통일공원 기념비가 서있는 장성갈재에 도착하게 된다.
짧은 산행을 예상했는데 들머리부터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고, 비가 오는 바람에 근 08:00시간이나 걸린 영산기맥 1구간을 영산기맥 분기점을 밟지
못해 아쉽지만 다음 기회에 다시 찾기로 하고 미완의 산행으로 마친다. 모두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에필로그]
1. 최대장님이 첫 구간이라고 돼지머리(실은 돼지머리 눌린 것임)와 막걸리를 지고 오르시는라 수고를 많이 해 주신 덕분에 여러 사람의 입이 즐거웠고.
산행 후 면사무소 벤치에 둘러서서 준비한 돼지고기 찌게, 그리고 라면 삶는데 달인이신 박용렬님의 라면요리가 일품이었고...
2. 산행 들머리에 대한 “한국의 산하”에 있는 00님의 산행기에 서당촌으로 진입하면 1:20 이면 영산기맥 분기점에 접근이 가능할 것이라고 추측한
정보를 믿고 들어섰다가 낭패를 보았지만, 산행기에 남기는 정보는 추론이 아닌 자신이 직접 경험한 것만을 올려놓아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고, 확실하지도 않은 남이 추론 해 놓은 것을 그대로 믿고 따르는 것 또한 매우 위험한 일이라는 것을 깨닫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끝.
첫댓글 산행기 재밋게 잘보고 갑니다. 고생이 추억이 되는듯 합니다.
일명 경기고 선배님 은 이자 창자 재자 를 쓰십니다.(참고로--) 즐감하고 갑니다.---끝까지 위와 같은 산행기 부탁드림니다---ㅋㅋㅋ . 천안 선배님은 아직모릅니다...죄송
성함을 몰라서 거시기 했는데 감사합니다. 그런데 수정하려고 들어가려고 하니 안들어가 지는데 어찌해야 하는지...
아! 해결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서당촌으로 오른 영산기맥의 첫구간은 아주 초전에 박살나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