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항에 4년간 1000억원이 투입되는 수산물산지복합유통센터 건립이 추진된다.
또 수산물 가공, 수산식품 연구개발, 브랜드개발, 마케팅.컨설팅 지원 등의 기능을 망라한 '수산식품 클러스터 산업밸리' 조성과 청정 제주 수산식품의 물류비 절감 차원에서 다른지방에 집배송 물류센터를 짓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제주도는 27일 우근민 지사가 공약한 '수출 1조원시대' 개막을 위해 2014년까지 수산물수출 1억3000만달러 달성을 목표로 한 '수산물 수출진흥 계획'(안)을 마련해 28일 열리는 유관기관 워크숍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2005년 6199만달러에 달했던 제주지역 수산물 수출은 2006년 5452만달러, 2007년 4480만달러, 2008년 4439만달러로 내리막길을 걷다가 2009년에 4972만달러로 반짝 증가했다.
수산물산지복합유통센터는 제주 인근 해역에서 생산되는 수산물의 유통비용 절감과 품질 관리를 위한 것으로 접안시설, 도매시장, 가공.유통처리시설, 급유.급수시설 등을 갖추는 사업이다. 사업비 1000억원은 제주도 직접투자와 민자유치를 통해 조달하는 것으로 계획이 잡혔다.
다른지방 대형선망이 제주 주변 어장에서 잡은 고등어 등 어획물을 부산공동어시장에 판매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지역소득이 빠져나가고 있다는 인식에 기초한 구상이다. 그 물량이 지난해에만 24만7000톤에 3637억원어치로 파악됐다.
어획물 운반에서 가공, 소비까지 장시간이 소요됨으로써 선도가 떨어져 가락이 하락하고 유류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현실도 감안했다.
수산식품 클러스터 산업밸리는 수산식품산업을 제주도의 핵심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방안이다. 유통과 가공, 마케팅, 연구개발을 한 곳에서 해결하자는 것이다. 수산물가공공장 단지 조성, 수산식품연구개발 연구소 설립, 수산물브랜드개발, 마케팅.컨설팅지원, 가공용자재(포장용기) 제조공장 설립 등이 주요 사업 내용이다. 총 203억원을 연차적으로 투입하는 계획을 세웠다.
수산식품 집배송 물류센터는 유통.물류 혁신을 통해 제주수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사업으로 냉장.냉동 물류기지 건설이 핵심이다. 경기도 평택항이 사업예정지로 꼽혔다. 503억원이 들어가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제주도는 이밖에 △어선현대화.자동화시설, 어업경영.기반시설 조성 등에 215억원 △참치양식, 노후양식장 시설개선, 수산동물질병예방 백신공급 등에 373억원 △해조자원이용 개발, 해양미세조류연구단지 지원 등에 422억원 △수산종료방류, 인공어초, 감태양식단지 등에 786억원 △수산물 산지가공시설에 694억원 △수산식품 R&D 기반조성에 100억원 △수산물 해외상설홍보관, 직매장 개설에 80억원 등의 구상도 제시했다.
이들 사업은 하나같이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데다 상당부분을 국비로 조달한다는 계획이어서 결국 국비 확보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제주도는 28일 회의에서 유관기관의 의견을 수렴해 계획을 가다듬은 뒤 공약실천위원회에 넘겨 세부사업별로 추진여부를 결정토록 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