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은 아는가! 샛노란 단풍이 어지러이 휘날리는 공원길을
그곳은 가을비가 촉촉히 내리고 옛노래 '메기의 추억'이 은은히 들려 오며
애잔함이 물밀듯 밀려와 그리움이 짙어지는 그길을.....
소싯적에 흔히 불렀던 '메기의 추억'은 노랫말이나 선율에서 애련의 결정체인가 보다.
가을비에 젖어 뒹구는 낙엽은 보기에 따라 추하기 보다는 아름다움 그 자체였는데
사람들에게 낙엽을 밟을때 느끼는 호젓함과 희열을 주기 때문이다.
대지의 아름다움이 공기가 되어 몸속에 스며들고 눈빛이 영혼을 깨운다.
잔잔히 밀려오는 감흥의 물결에 어느덧 가을이 깊어가는 것을 느낀다.
얼마 걷지 않아 낙엽이 우수수 떨어져 우산을 오색빛깔로 물들인다.
미풍에도 낙엽이 떨어지는 것은 만유인력 법칙이어선지 사색하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 되었다. 화창한 가을날씨라면 인산인해를 이루었을 것인데 가을비가 내려선지
사람의 그림자 조차도 찾기 힘들었다. 한가하게 걸어면서 사색의 나래를 펴 본다.
도심속 공원이 문득 생각나는데 도심속 공원은 시민에게 주는 은혜가 무궁무진하다.
오늘처럼 이 호젓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것도 공원이 도심에 없었다면 상상 조차도
못할 일이다.
그리고 보니 내가 걷는 산책로는 호수를 끼고 있고 수변은 벚꽃나무가 누군가의 기증으로
심어져 있다. 차도와 산책로 사이에 갖은 종류의 나무들이 빼곡히 서 있는데
가을 이맘때는 오색빛깔 항연을 펼치면서 호수공원을 찾는 사람들에게 환희와 기쁨을 선물한다.
조금 걷다보니 벤치가 하나 둘 보이기 시작했다.
언젠가 호수공원이 인공적으로 조성되었다는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자연도 방치보다는 사람의 손길로 더 나은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시도 한번 생각해 보았다. 행정부 일부만 이전하고 짜깁기식 도시 계획 보다는 고유의
특색을 갖춘 자족형 명품도시가 되어야 할 것 같다.
행정부 일부만 이전하는 계획은 그야말로 위성도시로 전락하기 쉽다. 과천이 그러했다.
사법 입법 행정부가 한 도시에 모여있는 워싱턴D.C.나 브라질리아도 행정수도로서
도시 발전에 한계를 절감했을 것이며 정부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저소득층과 노인및·
장애인들이 다른 도시에 비해 유달리 많기 때문이다.
행정중심의 도시는 그 자체만으로 자족도시가 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겨우 소비만 유발할 뿐
지역민에게 일자리 창출 같은 시너지효과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도시가 발전 할려면 특색있는 기업도시가 유리한데 기업도시는 재화와 용역을 생산하고
소비를 유발하여 많은 일자리를 창출함은 물론 그와 관련된 산업이 모이다 보면 도시발전에
크게 기여하게 된다.
우리 나라만 보아도 창원시나 구미시 그리고 포항시와 광양시와 같이 기업도시의 시민들이
가장 잘 사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세종시도 행정부 일부 부서만 옮기는 도시보다 첨단산업을 근간으로 한 명품도시로
태어나는 것이 지역주민에게 더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한시간 반을 걷자 어둑 어둑 어두움이 내리기 시작했고 멀리서 이름모를 새소리가 들린다.
잔조의 빛으로 한순간 세상이 밝아지기도 했다
서서히 도심의 불빛이 하나 둘 자리를 틀때 사색의 늪에서 깨어나기 시작했고
하루를 의미없이 보낸 것 같아 씁쓸한 마음 가득하다.
2009. 11. 1
첫댓글 현명으로 치자면 명품도시로 태어나는 것이 훨 낫죠
수년이 지난 이후에는 환경도 시대도 변화된 지 오래므로 수정으로 가야합니다.
지혜로운 사람이 한마디한다며는 시간의 흐름을 거슬러 뒤집을 수 없다는게 자연의 원칙이므로, 원칙을 따르자면 시간의 흐름대로 현실이 요구하는 바로 수정해야 원칙이지, 과거의 시간으로 가는게 원칙이 아닙니다.
사기친 장본인은 자살해 버렷고 그사기 친것을 지켜야 한다고 고집피우는 사람들이 저항하고 있으니 참으로 웃기는 민족이라고 한없이 부끄러워진다.
하루를 의미없이 보냈기보다는 하루하루가 미망의 포대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볼 수 있습니다
가을의 한 말씀이 유효한 한 말씀이십니다
가을... 낙엽 속에 사색하는 계절에 세종시를 원칙이니 머니하고 떠드는 소리가 낙엽처럼 들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