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정비업무의 3단계
우리가 타고 다니던 자동차는 언제 정비를 해야 할까요? 고장날 때? 아니면 사고날 때? 아닙니다. 매일 매일 정비해야 합니다. 그 이유는 고장을 사전에 방지하고, 오래 오래 자동차를 사용하기 위해서죠.
△ F-5 항공기를 창정비하고 있는 제81항공정비창 정비사들. |
그렇다면 자동차보다 훨씬 복잡하게 이루어진 항공기는 어떨까요? 역시 매일 정비해야 합니다. 특히 항공기는 자동차와 달리 공중에서 고장이라도 난다면 엄청난 사고로 직결됩니다. 따라서 공군은 비행 전후는 물론 주기적으로 항공기를 분해하여 점검합니다.
공군 정비업무 제1단계 - 부대정비
부대정비(Organization Maintenance)는 가장 기본적인 정비단계로서 비행 전후에 실시하는 정비업무입니다. 자동차로 비유하면 운전 전후에 하는 자가점검을 말합니다.
△ 비행 전후 점검은 필수.
|
△ 최종기회점검도 부대정비에 속한다.
|
항공기가 이륙하기 전에는 항공기 타이어의 공기압 점검, 연료 보급, 각종 오일 점검 등을 합니다. 착륙한 후에는 비행 중 발생한 결함이 없는지 체크하고 전구나 전선 등 기본적인 부품을 교체합니다. 또한 항공기 세척도 여기서 한답니다.
공군 정비업무 제2단계 - 야전정비
야전정비(Field Maintenance)는 부대정비보다 한 단계 위의 정비업무입니다. 자동차로 비유하면 카센터에서 하는 정비를 말하며, 실제 하는 일도 매우 비슷합니다. 비행단에서는 야전정비까지만 담당합니다.
야전정비는 부대정비에서 발견된 결함을 수리하고, 마모된 타이어 교환, 각종 오일 교환, 엔진·레이더 등 각종 장치를 점검하고 수리합니다.
△ 부대정비에서 발견한 결함을 수리한다
|
△ 수리할 부분만 분해한다.
|
공군 정비업무 제3단계 - 창정비
창정비(Depot Maintenance)는 최상위의 정비단계입니다. 자동차로 비유하면 정비공장에서 하는 정비를 말합니다.
창정비에서는 항공기를 완전 분해하여 점검합니다. 분해된 부품은 해당 부서에 보내져 '분해 - 세척 - 점검(수리 및 교환) - 조립 - 최종점검' 단계를 거칩니다.
△ 이 항공기가 A-37이라니 |
최종점검이 끝난 부품들을 항공기에 장착하여 시험비행을 합니다. 시험비행에서 이상이 없는 항공기는 소속부대로 보냅니다.
창정비에 소요되는 시간은 기종별로 다르지만 수개월이 넘게 걸립니다.
| |
△ '날개의 흠집은 제가 제거하죠'
|
△ 모든 부품은 완전분해 된다.
|
내부를 완전분해하는 것은 물론 항공기 외부의 도색작업도 다시 합니다. 창정비를 마친 항공기는 새 것과 다름이 없답니다.
또한 정비창에서는 자체 부품 생산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제81항공정비창에서는 지난 5년(99년∼03년)간 총 1,600여 억원의 예산을 절감했습니다.
오늘도 안전비행을 기원한다
부대정비, 야전정비, 창정비를 담당하는 정비사들의 임무는 각기 다릅니다. 하지만 안전비행을 기원하는 정비사들의 마음은 모두 똑같습니다. 안전비행을 위해서 공군의 정비사들은 오늘도 최선을 다해 항공기를 점검합니다.
~~~~~~~~~~~~~~~~~~~~~~~~~~~~~~~~~~~~~~~~~~~~~~
창 정비 기술의 본산(本山), 제81항공정비창
공군 제81항공정비창(이하 '81창')은 국내 최초로 '항공기 창 정비 5,000대'라는 대기록을 수립했습니다. 1955년 L-19 연락기 창 정비를 성공한 이래 49년 만에 수립한 대기록입니다. 대기록을 수립한 81창의 사람들을 뉴스레터에서 만나봤습니다.
|
△ 창정비 5,000번째 항공기인 F-5가 시험비행을 준비 중이다. |
우리는 그곳을 '메카'라 부른다.
81창은 1951년 창설이후 공군뿐만 아니라 육군, 해군 그리고 주한미군 항공기에 이르기까지 항공기 43종과 엔진 24종의 창 정비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대한항공을 비롯한 국내 민간기업에 창 정비 기술을 전수하고, 민간기업의 교육생을 위탁받아 교육시키는 등 '국내 창 정비기술의 메카'로서 소임을 다하고 있습니다.
보람 하나로 지내온 30년
△ 수리된 부품을 검사하는 이수곤 준위
|
품질관리과에서 항공기 유압검사관으로 근무하는 이수곤 준위는 '결함이 생긴 항공기를 내 손으로 정비해서 다시 하늘로 이륙시킬 때 느끼는 보람 하나로 30년을 보냈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힙니다.
32년을 근무한 이상오 군무원은 공군 병 출신입니다. '30년 전 병사로 근무했던 공군이 아날로그 공군이었다면, 지금의 공군은 디지털 공군입니다. 정비기술은 물론 정비사들의 실력도 훨씬 업그레이드 되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창 정비 5,000대의 대기록은 일선 정비사들의 보람과 자부심으로 달성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
△ 후배의 질문에 친절히 대답하고 있는 이상오 군무원(좌) |
30년이 넘게 근무한 고참 정비사들은 언젠가 자신들은 군을 떠나겠지만 후배 정비사들이 기록을 이어주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명장(名匠)'은 자신에 대한 도전이다
박금식 군무원은 공군 최초로 국가공인 명장(판금분야)에 선발되었습니다. 박금식 군무원 뿐 아니라 공군 정비사들은 개인과 분야 발전을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습니다.
명장(名匠) : 한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기능을 가진 자로서 노동부에서 선발함.(23개 분야 84개 직종)
특히 2004년 항공정비분야 국가공인 명장에 도전하는 윤종권 군무원은 '명장'에 선발되기 위해 준비하는 것 자체가 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본인이 해온 업무를 정리하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합니다.
81창에서는 창 자체적으로 전문 인력 양성과 창 정비 기술력 향상을 위해 '정비창 명장'을 선발하고 있습니다.
|
△ 공군 최초의 국가 공인 명장 박금식 군무원. |
△ '명장은 자신에 대한 도전입니다', 윤종권 군무원 |
우리 가족은 정비사 가족
81정비창에는 유독 가족 정비사가 많습니다. 김상기, 김진성 군무원은 '부자 정비사'이고, 제작 공장에서 근무하는 김형구 군무원과 항공기 공장에서 근무하는 김승구 군무원은 형제 정비사 가족입니다. 자신이 이 분야에 자부심을 가지기 때문에, 아들이나 동생에게 추천하는 경우가 많답니다.
동생 정비사인 김승구 군무원의 한마디. "서로의 임무가 달라서 매일 보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같은 부대에서 근무하니까 서로 무엇이 어려운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
△ 같은 길을 걷는 아들이 대견하다는 김상기 군무원(우)
|
△ 동생인 김승구(우)씨가 형에게 작업을 부탁하고 있다 |
기록은 계속 되어야 한다
창 정비 5,000대의 대기록을 달성한 81창. 한 정비사의 말처럼 10,000대, 20,000대 완벽한 창 정비 기록은 계속 되어야 합니다.
(취재ㆍ촬영 : 뉴스레터 팀, 도움 : 제81항공정비창)
막스 브르흐 // 바이얼린 협주곡 1번 1악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