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임동진편]
이건 기적입니다. 뼈가 이틀만에 붙었어요
하나님을 위해 일을 할 때 기적이 일어나고 하나님을 위한 연기를 할 때 보통 사람은 감히 체험하지 못할 놀라운 사건을 겪는 다는 사실을 알까?
더구나 의사도 고개를 흔들고 수많은 주위의 사람들도 무모한 일이라고 말리던 일이 아주 보란듯이 이루어 지는 사건을 말이다.
그런데 '요즘 기적이 어딨어?'하는 사람들에게 아주 기가막힌 그 기적과 사건을 몸소 직접 체험한 사람이 바로 탤런트 임동진 장로다.
임동진 장로는 87년 세종문화회관 별관에서 공연한 성극 '일어나 빛을 발하라'를 공연한 이후 일년에 한편 이상씩 꼭 성극이나 기독교 영화에 출연하고 있는데 93년에는 호암아트홀에서 모세의 일대기를 그린 장편의 대 서사극 '건너가게 하소서'에 주인공인 모세역할로 출연하게 되었다.
그 작품은 우리나라에서 믿음도 좋고 방송국에서도 잘 나간다 하는 크리스천 연예인 백여명이 모여 출연한 작품으로 관객 동원면에서도 꽤나 성공한 작품이었다.
그 커다란 호암아트홀에에 관객이 꽉차서 마침내는 계단과 통로에 까지 서서 볼 정도로 입추의 여지가 없이 호응을 얻은 그 작품은 우리나라에서 성극 공연을 해봐야 과연 얼마나 올까 하는 생각들을 가졌던 출연자들은 뜻밖의 매진 사태에 크게 고무되었고 성극의 발전에 큰 가능성마저 갖게 하기에 충분했던 것이다.
그래서 마침내 대구 기독독교 방송국의 개국기념 공연으로 까지 앵콜 공연을 하게 되었는데, 문제는 앵콜 공연을 할 때 즈음 임동진 장로가 KBS-TV에서 야심을 갖고 제작하는 미니시리즈 '백색미로'에서 주인공으로 녹화 제작중이었던 것이다.
그 작품은 중년의 나이에 접어든 중진 연기자로서는 좀체로 주어질 수 없는 캐릭터 강한 배역이었는데 그래서 임동진 장로는 더 열심히 작업에 임했었다. 어쩌다가 우연히 마약밀매단과 연루되어 쫒고 쫒기는 사람이 된다는 조금은 만화같은 내용답게 작품은 임동진 장로에게 때로는 람보처럼 런닝셔츠 바람으로 총을 들고 뛰어다니게 했고 때로는 높은 건물에서 뛰어내리게 까지 했던 것이다.
모처럼 신나는 작품을 만나게 된 임장로는 물불 안가리고 촬영에 임한것 까지는 좋았는데 그만 촬영도중에 다리를 다치는 큰사고를 당한 것이다.
당연히 드라마 촬영은 중단이 되고 병원에실려 갔서 엑스레이를 찍어보니 검은 필름에 허옇게 금이 가 있는 것이 아닌가?
의 사 : 큰일났습니다. 뼈가 완전히 뿌려졌는데요.
임동진 : 이걸 어떡하죠? 앞으로 해야할일이 많은데...
의 사 : 그 많은걸 앞으로 영원히 그만 두시겠습니까? 아니면 3개월을 꾹참고 기다리시다가 나중에 다시 하시렵니까?
임동진: 그렇게 오랫동안?
순간 임장로의 머리속엔 드라마 촬영도 촬영이지만 25일 앞으로 다가온 성극의 재공연이 머리속에 강하게 떠올랐다.
'포기하자 이렇게 다리가 망가졌는데 성극은 무슨...'
물론 편한맘은 아니었지만 이렇게 맘먹은 임장로는 성극 관계자들에게 이같은 사실을 알렸다. 그랬더니 제일 먼저 찾아 온 사람들은 대구쪽의 목사님들이었다. 처음엔 임장로가 다쳐서 성극을 할 수 없을 정도라니까 어떻게 웬만하면 공연만큼은 해 주십사하고 간청하러 왔다가는 도저히 그럴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두눈으로 확인을 했던 것이다. 그리고는 진심으로 걱정하는 얼굴로 임장로의 다리를 붙들고 기도를 해 주셨다.
그런데 안수를 받는순간 임장로는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 믿음이 연약한 자여,살려도 하나님이 살리시고 죽여도 하나님이 죽이시는 것 수술을 받고 치료를 해주시는 것도 하나님이 하시는것인데
하나님께서 알아서 하시겠지...'
그리고는 기껏 홍보와 준비를 하던중에 성극이 취소되는 것이 걱정이 되어 낙담을 하고 있는 목사님들에게 임장로는 오히려 위로를했다.
'목사님들 걱정하지 마십시오, 아무리 다리가 아파도 공연을 해야죠.'
'아니 이다리를 해서 어떻게 공연을 하시게...'
'하나님 연극을 하겠다는데 하나님이 안 돌봐 주시겠습니까?
잘 되겠죠 뭐, 그러니까 대구에서 준비하던 것은 차질없게 준비합시다.
이때야 말로 하나님의 능력을 믿어야죠, 안 그렇습니까?'
'아멘'
그렇게 목사님들께 큰소리를 치고나서 일주일 있다가 목발을 짚은 채 연습장에으로 나갔다.
동료 연기자들도 임장로가 사고가 났다는 소식을 듣고는 더이상 성극이고 뭐고는 진행될수 없으리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거의 주인공이다시피한 모세가 다리를 다쳤으니 어떻게 공연이 진행 된다는 말인가?
그래서 연습시간이 되었어도 삼삼오오 모여 앉아 공연 여부에 대해서 이러쿵 저러쿵 얘기들만 나눈채 연습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바로 그순간 임장로가 목발을 짚은 채 떡하니 연습장으로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그 모습을 보고는 한결같이 모든 연기자들이 입을 열지 못했다.그저 숙연해질 뿐,
'뭣들 합니까? 연습하자구요'
그 다음부터 연습시간에 빠지는 연기자는 단 한사람도 없었다.
대 선배 임장로가 목발짚고 하루도 안빠지고 연습에 나오는데 어떻게 새까만 후배들이 빠질 수 있는가? 더구나 드라마 촬영이 중단이 되었으니 성극 연습에 충실히 임할 수도 있었고...
그렇게 해서 시간은 흘러 공연을 하루 앞두고 대구로 내려 갈려고 채비를 하는데 제일 펄쩍 뛰는것은 의사였다.
의 사 : 무슨 소릴 하는건가? 지금 절대로 안된다. 이번 공연만 하고 영원히 그만둘거냐? 나도 교회를 다니지만 지금은 고집보다 지혜가 필요할 때다.다리를 모두 고치고 앞으로 두고 두고 성극을 해야지제발 미련스럽게 그러지 말아라.
임동진: 관객은 뭐가 되는가? 성극은 뭐가 되는가?
일반 연극이라면 의사인 당신이 됐다고 해도 내가 안한다.
연기자는 몸이 생명인데...
하지만 이건 성극이다. 하나님과의 약속이다.
의 사 : 그럼 좋다, 당신 맘대로 하라.하지만 혹시 모르니까 대구에 내려가기전에 엑스레이를 하나찍어 두자. 그리고 올라오자마자 또 엑스레이를 찍어보자 더 나빠지지는 않았나 확인해 보자는 거다.
임동진: 그런건 얼마든지 좋다.
공연날 역시 대구 공연장에는 관객들로 입추의 여지가 없었다.
잠시후 공연시작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리자 웅성거리던 관객들은 곧이어 펼쳐질 무대를 기대하면서 숙연해 졌다. 그런데 무대는 밝아지지 않고 이층에서 조그만 스포트 라이트 하나가 무대를 비치더니 그 조명안으로 주최측의 한사람이 걸어 나오는 것이 아닌가?
그러더니 그분은 마이크에 대고 그간의 일련의 사건내용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했다. 왜냐하면 아무래도 임장로의 연기가 자연스럽지 못할테니 양해하고 봐달라는 것이었다.
그러자 관객들은 공연이 시작되기도 전에 우뢰와 같은 박수소리가 터져 나왔다. 아마도 공연이 끝나고 치는 관객들의 박수소리는많이 들어봤어도 공연이 시작되기도 전에 박수가 터져 나오는 것은 그 연극이 처음이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그리고 잠시후 무대의 조명은 들어왔고 연기자들이 나와 대사를 읊기 시작했다. 바로왕도 나오고 애굽백성과 이스라엘 백성이 나오고 이어서 모세가 등장했다.
물론 목발은 모세의 커다란 옷속에 감추었지만 뒤뚱거리는 걸음걸이만으로도 임장로가 얼마나 고통속에 연기를 하는 것인 줄 금방 알 수 가 있었다.
객석속에선 어느새 임장로의 한발자욱 한발자욱 움직일 때마다 '오 주여'하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왔고 눈물을 훌쩍거리는지 흐느끼는 사람도 있었다. 이제까지 수많은 무대에서 수많은 대사를 읊어 봤던 임장로였지만 그날 그때의 공연만큼 자신과 관객이 한마음 되어 감동과 은혜의 열기가 가득찬 공연은 정말 처음이었다.
모세가 가나안에 입성하지 못하고 여호수아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이세상 사람 다 날 몰라도 당신께서만 아신다면 됩니다. 오주여...'하던
마지막 대사에선 관객이 이제까지 참았던 눈물을 드디어 한꺼번에 터뜨렸다. 공연장은 갑자기 눈물과 통성기도의 도가니로 변해 버렸다.
무대뒤에서도 임장로를 비롯한 모든 연기자들이 서로 손을 붙잡고 흐느끼고 있었다. 어느새 분장실로 찾아온 대구지역의 목사님들이 또다시 임장로의 발을 붙잡고 기도를 하기 시작했다.
한마디로 말해서 대구공연은 성황리에 마친 것이다.
서울로 돌아온 비행기안에 그동안 참았던 발의 통증이 또다시 밀려오기
시작했다. 발목은 이미 금방이라도 터져버릴 것 같이 부푼 풍선처럼 부어있었고 디딜 수 없을 만큼 아파왔다.
임장로는 실내등을 모두 끈 캄캄한 비행기 안에서 조용히 기도를 했다.
임동진: 하나님, 이제 공연은 모두 끝났습니다. 이젠 제 다리를 어떻게 하셔도 좋습니다. 영원히 못쓰게 하시던지 마시던지...하지만 세상사람들은 빨리 내 다리가 나아서 드라마 촬영을 마무리 지어주기를 바라고 있는데 만약에 내가 성극을 하느라고 다리가 더 악화되어서 영원히 드라마를 못찍게 된다면 얼마나 하나님을 우숩게 보겠습니까?'
공항에 내리자마자 임장로는 곧바로 병원으로 달려 갔다. 그랬더니 병원에선 벌써 임장로가 도착한다는 소식을 듣고 엑스레이를 찍을 준비를 모두 마친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임장로는 자꾸만 아파오는 발목을 침내에 내려놓은채 엑스레이를 찍었다.
그리고는 마치 잘못을 저지르고 처벌만을 기다리는 학생처럼 아뭇소리 안한채 필름이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잠시후 병실밖에선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 터진듯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임장로는 속으로 '아이쿠 드디오 올것이 오는구나' 하는 맘이 들었다.
'장로님, 장로님'
여간해선 그렇게 호들갑스럽게 큰소리를 치는 의사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저렇게 난리가 난 걸 보면 분명히 사고가 터져도 보통 사고가 아닌가 보다 하고 임장로는 더욱 불안해 지기 시작했다.
잠시후 의사가 손에 엑스레이 필름을 들고 뛰어들어왔다.
의 사 : 장로님 이게 뭐예요? 이거 어떻게 된겁니까?
임동진: 왜요? 뭐가 어떻게 됫길래 그러시는 겁니까?
의 사 : 이건 정말 기적입니다.
임동진: 기적이라뇨?
의 사 : 이틀동안에 완전히 다리가 붙었습니다.
(그러면서 의사는 엑스레이 필름을 두장을 임장로 눈앞에 내밀었다.)
보십시오 이거 보이십니까?
임장로는 약간 어안이 벙벙해서 두장의 필름을 번갈아 보았다.
그랬더니 이게 웬일인가? 바로 그저께 그러니까 공연을 하러 대구에 내려가기 직전에 찍은 필름엔 다리의 뼈가 부러져서 허옇게 금이 간 것이 너무도 선명하게 보였는데 바로 조금전에 찍은 엑스레이 필름엔 허연줄은 커녕 완전히 말끔하고 깨끗한 상태로 바뀌어 있는 것이 아닌가?
의 사 : 장로님, 더이상 망설일 필요없습니다. 이건 하나님의 기적입니다. 당장 내일 기브스를 풀어버립시다. 그래도 된다니까요.'
순간 임장로의 눈에는 또다시 눈물이 주루룩 흘러 내렸다. 그리고는 입에서는 연실 '주여'소리가 나왔다.
'하나님, 당신은 정말로 저를 사랑하시는군요. 감사합니다.'
그러면서 그 짧은 순간에 방송국에서 하루빨리 다리가 낳기만을 기다리고 있을 여러 스탭들의 얼굴이 하나씩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번엔 감격과 자신감에 넘친 혼잣말이 나왔다.
'자 봐라, 하나님의 기적은 바로 이런것이다. 하나님은 이런분이시다.'
그리고 나서 정확히 일주일 뒤에 다리의 기브스를 풀었다.
다리를 다친 후 3개월 뒤로 촬영날짜를 다시 잡아놨었는데 한달도 채 안되서 방송국으로 전화를 했다.
임동진: 내다리 다 나았으니까 마저 촬영합시다. '
P D:무슨 소리를 하는거요? 큰일날 소리를 하고 있네 정말...'
그랬더니 카메라맨은 한술 더떠서 옆에서 겁을 줬다.
카메라맨 : 나도 예전에 골절상을 입어봐서 아는데 이건 정말 큰일날 소리야. 당신 나이도 있는데 괜히 고집 부리지 말고 더 있다가 하자구...이건 20대의 젊은 청년이 그렇게 다쳤다고 해도 안되는 소린데...
임동진: 일단 촬영날짜를 잡아 보면 알꺼 아닙니까?P D: 좋아, 그럼 다음 주 월요일날 촬영합시다.
그렇게 해서 약속날짜에 촬영장으로 임장로는 나타났다. 그것도 아주 보무도 당당하게.. 마치 고등학생이 교련시간에 제식훈련 받듯이 아주 씩씩하게 말이다. 그러자 모든 사람들이 임장로는 놀란 눈으로 쳐다봤다.
촬영하는 동안에도 역시 기적과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물론 임장로는 속으로 '이정도 쯤이야 하나님의 기적중에서 아주 기초적인 거라구'하고 웃었지만..
다행히 작품도 아주 여유있게 훌륭히 촬영하게 되었고 시청율도 높아서 방송국은 입이 벌어지고 임장로는 만나는 사람마다 그때 그사건을 얘기 해 주었다.
'자 보라구 우리 하나님은 이런 분이야, 그러니까 당신도 어서 예수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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