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뇌내 혁명(하루야마 시게오 지음)
■ 매슬로 박사의 인간 욕구 5단계 이론과 뇌의 작용
매슬로 박사는 인간의 욕구를 크게 다음의 다섯 가지로 분류했다.
1. 생리적 욕구
2. 안전 욕구
3. 소속감과 사랑 욕구
4. 존중 욕구
5. 자아실현 욕구
이 다섯 가지 욕구는 계단을 하나하나 올가가듯이 낮은 차원에서 높은 차원의 욕구를 향해 단계적으로 상승한다. 가장 낮은 단계는‘생리적 욕구’이다. 성욕, 식욕, 수면욕 등이 이에 해당하는데 보통 본능이나 욕망이라고 불린다. 생명을 유지하는 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욕구이므로 이 욕구는 파충류 뇌에서 나온다.
이 욕구가 충족되면‘안전 욕구’가 드러난다. 배가 고플 때는 부끄러움을 느낄 새도 없이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먹을 것을 찾아 헤매고 위험을 무릅쓰는 일도 서슴치 않지만, 이 욕구가 채워지면 자신의 안전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욕구가 충족되면 그 다음에는‘소속감과 사랑에 대한 욕구’가 튀어나온다. 이것은 어떤 형태로든 사회 구성원으로 자리 잡고 싶어하는 욕구이다. 사회 귀속 욕구라고도 할 수 있다. 남을 사랑하는 행위도 이 욕구에 해당된다.
공복도 채우고 안전도 보장받고 사회의 일원으로 집단에 소속되었다. 하지만 매슬로 박사는 인간은 여기서 만족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이번에는 네 번째 욕구인‘존중 욕구’가 등장한다. 이것은 자존심을 지키고 타인에게 인정받기를 원하는 욕구이다. 자신이 남보다 뛰어나다는 자신감, 자신의 능력에 대한 확신, 실적을 달성하면서 느끼는 충족감, 자립 능력 등을 바탕으로 자존감을 지키고 남들에게도 그 점을 인정받으려 한다.
이 욕구를 구체적으로 충족시키기 위해 표창장, 명성, 사회적 지위, 평판 등의 형태로 타인에게 인정받았다는 증표를 내세운다.
인간은 단순히 사회적 집단에 귀속하는 것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한다. 자신이 그 집단에 속했다는 점을 타인에게 인정받기를 원한다.
이 단계가지만 달성해도 상당히 뛰어난 사람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인간은 여기서도 만족하지 못하고 마지막 5단계인‘자아 실현 욕구’를 채우려 한다. 4단계 욕구를 달성한 뒤에는 내가 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존재가 되고 싶다는 욕망이 생긴다. 이것이 바로 자아실현 욕구이다.
자아실현 욕구는 신의 영역과 통하는 경지라 할 수 있다. 공자가 말하는‘나이 칠십이면 마음이 가는 대로 따라도 법도에 벗어나지 않는다’라는 단계가 바로 이 단계이다.
자신과 타인 사이에 경계를 두지 않고 마음이 가는 대로 살다 보니 세상과 이웃을 위한 행동을 하고 있더라는 말이다.
이렇게 매슬로는 인간에게는 다섯 가지 기본 욕구가 있다고 했다. 이 이론을‘인간 욕구 5단계 이론’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한 가지 욕구를 이룬 뒤에 다음 단계의 욕구가 나타나는 식으로, 즉 반드시 앞 단계의 욕구가 어느 정도 충족된 뒤에 다음 단계의 욕구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지금 자신은 어느 단계에 와 있는지 생각해보자.
매슬로의 욕구 이론은 1943년에 제창되어 널리 알려졌다. 이 책에서 이 이론을 인용한 이유는 최근에 밝혀진 뇌의 활동과 이 욕구 이론이 상당히 일치하기 때문이다. 매슬로 박사가 이 이론을 창안했을 때는 아직 뇌의 작용이 상세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현재까지 밝혀진 사실을 기초로 생각햐면 이 이론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를 뇌생리학적 측면에서 살펴볼 때 많은 도움을 준다.
욕구 단계가 높을수록 쾌감도 커진다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모든 인간이 5단계 욕구를 전부 달성하지는 않는다.
자아실현 욕구까지 달성하는 사람은 극소수이다. 보통은 3단계(소속감과 사랑 욕구)욕구까지 달성하고 멈추거나, 4단계(존중 용구)까지 달성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뇌 활동, 특히 뇌에 앤도르핀은 인간에게 다섯 번째 욕구, 즉 자아실현 욕구까지 이루기 위해 도전하라고 부추킨다. 자아실현 욕구는 깨달음의 경지와 같은 이미자가 연상되어‘너무 어려운 일아애’,‘나는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 안 되어도 괜찮아’라며 도전 자체를 두려워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럴 필요는 없다.
뇌내 엔도르핀은 자아실현을 위해 살아가는 것이 인간이 느낄 수 있는 최상의 기쁨이자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인생을 사는 방법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사실 지금까지는 많은 사람이 여러 욕구가 횡적으로 존재한다고 믿어왔다.
인간에게는 식욕과 성욕, 권력욕과 명예욕이 있다. 또한 타인을 보살피거나 자신을 바른 인간으로 살게 하고 싶다는 숭고한 욕구도 있다. 낮은 단계에서 만족하려는 자신을 높은 단계의 욕구까지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만족도나 충족감, 즉 쾌감은 낮은 단계의 욕구를 채울 때 더 강하데 느낀다. 그러므로 낮은 단계의 욕구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엄청나게 노력을 해야 한다. 자칫 방심하면 우리 인간은 낮은 단계로 한없이 굴러떨어진다는 것이 지금까지 알려진 일반적인 생각이었다.
그러나 뇌내 엔도르핀 연구를 통해 이런 일반적인 인식이 그릇되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인간은 횡적으로 나열된 욕구 중 몇 개를 선택하지 않는다. 매슬로의 주장처럼 단계적으로 욕구 수준을 높여간다. 여기서 핵심은 욕구 단계가 높아질수록 뇌내 엔도르핀이 많이 분비되면서 쾌감도 커진다는 사실이다.
이렇게 높은 차원의 경지에 도달하면 쉽게 병에 걸리지 않고 행복하게 오래 살 수 있다.
즉, 바르고 훌륭하게 사는 사람, 이 세상에 도움을 주는 사람은 젊고 건강하며 병과 인연이 없는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 뇌내 엔도르핀 연구를 통해 밝혀젔다.
이것을 물질에 대입해서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인간에게는 호메오스타시스라는 메커니즘이 작용한다. 일반적으로‘항상성’이라고 불리는 조절 시스템이다. 예를 들어, 날씨가 추워지면 모공이 수축하면서 체내의 열이 빠져나가지 않게 막는다. 날씨가 더워지면 모공이 열리고 땀을 흘려서 체온이 상승하지 않게끔 한다.
우리 몸 곳곳에 이런 메커니즘이 분포되어 있다.
호르몬도 마찬가지이다. 노르아드레날린이나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면 반드시 그 물질을 억제하는 세로토닌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된다. 그 물질을 억제하는 세로토닌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된다. 이것을 음성 피드백(한쪽이 많아지면 그것을 억제하는 현상)이라고 한다.
전기난로의 자동 온도 조절 장치처럼 인간의 몸에도 과열을 방지하는 메커니즘이 장착되어 있는 셈이다.
뇌내 엔도르핀에도 감마 아미노낙산(중추신경계에서 몇 가지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아미노산 계열의 억제성 신경전달 물질)이라는 억제 물질이 작용한다. 그런데 한 가지 신기한 현상이 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최상위 뇌인 전두연합령이 자극을 받아 뇌내 엔도르핀이 분비될 때만큼은 음성 피드백이 작용하지 않는다. 뇌내 앤도르핀이 무한대로 분비된다는 말이다. 다른 경우에는 반드시 분비되는 억제 물질이 왜 상위 뇌인 전두연합령이 활동할 때는 분비되지 않을까? 안타깝게도 그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아직 발견하지 못했을 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인간이 가장 진보한 뇌를 사용해서 어떤 일을 할 때는 베타 엔도르핀이 무한대로 분비되어 기분이 점점 좋아진다. 나는 이 현상이‘그런 세상이 되도록 하라’는 신의 계시라고 생각한다. 성욕이나 식욕에는 그런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다. 식욕이 충족되지 않았을 때는 먹고 싶다는 욕구가 강하게 나타나지만, 일단 배가 부르면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 눈앞에 있어도 쳐다보지도 않는다. 성욕 또한 강한 욕구 가운데 하나지만 충족되면 그것으로 끝이다.
또한 이런 종류의 욕구는 과도하게 추구하면 반드시 부작용이 따른다. 과식은 비만과 생활습관병을 유발하고, 과도한 성생활도 활성산소를 발생시켜 수명을 단축시킨다. 생명을 유지하게 하는 욕구는 강력하지만 그 욕구가 지나치면 반드시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그런 결과를 피하기 위해 음성 피드백이 존재하는 셈이다.
그러나 인간이 상위 뇌를 활용해서 세상과 인간을 위해 활동하는 때에는 그것을 막으려는 메커니즘이 전혀 작용하지 않는다. 오히려 뇌내 엔도르핀이 펑펑 나와서 최고로 기분 좋은 상태가 된다. 나는 이 현상에서 하늘의 큰 의지가 느껴진다.
매슬로 박사는 고차원적인 자아실현의 욕구를 달성한 사람들이 느끼는 최상의 상태를‘至高 經驗(지고 경험)’이라고 표현했다. 이것을 뇌내 물질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배타 엔도르핀이 끊임없이 솟아나는 상태이다. 우리도 뇌를 잘 활용하면 그런 상태가 될 수 있다.
[출처] 매슬로 박사의 인간 욕구 5단계 이론과 뇌의 작용|작성자 골드인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