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을 그동안 빼뜨려먹었네요.
작년 가을에 인천에서 몇명이 모여 여수로 맛집여행을 짧게 다녀왔더랍니다.
그뒤 너무 가슴 아픈 사연이 있다보니, 소개하는것도 잊었네요. ㅠㅠ.
주말에 점심 넘어서 인천으로 출발한 여행이다보니 여수에 밤 9시 40분 넘어서 도착했더랍니다...
젤 먼저 간 곳은 바로.. 횟집.. 그것두 선어횟집으로 정했었죠.
밤10시에 먹으러 가다보니, 곁들이가 많이 부족하다고 난감해 하던 서빙하시던 아줌마의
말과 다르게, 참 잘 나왔어요..
그것도 정형화가 되버린 그런 반찬이나 안주종류가 아니라 다 바닷가에서
싱싱해야 먹을 수 있는 걸로 나왔습니다.
예전에 여수에서 근무할 때 이 가게가 맛나다는 소리는 들어봤지만,
이 정도로 맛나게 나올 줄 은 정말 몰랐어요.
게장백반으로 유명한 두꺼비식당 앞이라 정말 자주 갈 수 있었을텐데요..
뒤늦게 알아서 더 아쉬웠어요...
일단 미역국부터 마셔보죠~(?) ..ㅎㅎ

생선국물로 진하게 우려낸 미역국인데, 무슨 생선이 들어있더라구요
바다장어였나?? 하여튼.. 다른거 먹느라, 건더기를 다른 회원이 집어 먹어서 잘 모르겠습니다.
암튼.. 참 진하고 맛나더라구요...
이걸 먹으니, 맹탕의 성의없는 미역국 내오는 식당들로 가득한 수도권이 정말 가기 싫어졌더랍니다.. ㅎ..
땅콩소스에 다른 걸 갈아서 싱싱한 배추에 뿌렸을 뿐인데,
기름기가 살짝 도는 아삭함에 제가 1/3 먹어치웠습니다.. ㅎ

처음에는 매생이인가 보니, 색깔이 아니어서 그럼 감태인가..
감태는 이렇게 안나오는데, 그리고 여수는 감태가 귀한데......... 하는
생각으로 떠먹어보니.. 생 물김이었습니다..
햐... 이거 떠먹는 재미가 너무 좋았는데, 더 좋아하는 회원이
앞에 끌어안고 안놓는(?) 바람에.. 많이 못먹었어요.. ㅋㅋ..
역시나 바닷가에서나 가능한 반찬..


오징어회무침인데, 사리살짝 재첩도 넣었더라구요..


물미역초무침

여수라면 역시.. 서대...
서대조림이 나왔는데, 짭조름합니다.
목포의 밥상에 조기가 빠지지 않는다면, 여수는 서대가 그 위치에 있는 것 같아요.

젓가락으로 잘 발라지지 않는 약간 딱딱한 서대라서..
이런건.. 손으로 발라야.. 제격.......... 또다른 회원분이.. 발라서.. 제법 해치우셨더랍니다..ㅎ

굴무침도 나왔는데, 굴이 양식이 아니라, 조그마한 젓갈용 굴이더라구요.
살짝 단단한 느낌이 돌면서 간간한게.. 딱 밥 도둑입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내려올 때 휴게소에서 밥 먹은게 있어서..밥은 참았습니다. ㅋㅋ ^^;

역시 여수의 밥집에 빠지지 않은 청각무침..
전.. 그닥 즐기지 않는 편인데, 원래 김치에 넣어서 먹으면 더 맛난거라..
인천에서 태어난 동행들은 뭔지 몰라서.. 약간 설명도 해주었습니다.


아직 주메뉴인 회가 나오지 않은 상..

먼저 이렇게 건배~부터... ^^

맥주는 한모금만.. 마시고.. 제가 이후에는 운전대를 잡았습니다.
원래 술 잘 안마시니.. 운전봉사라도.. ^^

회랑 싸먹을 쌈장..

드디어 선어가 나왔습니다.
삼치와 민어와, 병치(병어)가 나왔는데, 감칠맛이.. 꿀꺽.....ㅠㅠ..
민어부레도 내어주셨는데, 양이 제법 됩니다. 정말..
이 한접시 비우는데도 한참 걸렸어요.
회들이 다 두툼하고 크게 썰려 있어서..

삼치와 같이 싸먹을 간장양파..

역시나 삼치를 싸먹을 양념안한 돌김..

병어는 양파에 올려먹으면 더 맛납니다. 아시죠? ^^

이제야 상이 꽉 찼습니다.

삼치회의 아름다운 무늬들.. @.@...

참, 삼치는 구이로만 먹는게 아니라, 아주 큰거는 횟감용으로 가능하다고 하네요.
일본에서 좋아해서 큰거는 주로 수출했는데, 요새는 이렇게 지역에도 많이 나오는 것 같더라구요.
수도권에서도 여수식 삼치회라고 표방하는 가게도 몇군데 있구요.
근데, 살이 워낙 무른 종류라서, 잡는 방법도, 또 회뜨는 방법도 기술이 있어야 한다고
예전에 만화책에서 본 것 같습니다.

목포의 민어전문점과는 나오는 스타일이 좀 다르죠? ㅎ


갈치속젓도 이렇게 나왔습니다.

싱싱한 노란 알배추에 회 한점 올려놓고, 갈치속젓 좀 넣어서 싸먹으면 그 고소함이.. 캬~...
에휴.. 먹고픕니다..... 벌써 먹은지 한달이 넘었네요... 흑..

삼치는 이렇게 양념간장양파와 두툼한 구은김과 함께 싸서 먹는게 정석..

이렇게 정신없이 여수 번개 1차를 보냈습니다.
김치도 판매하는군요..

가격은 아래 참조.. 하라고 할려고 했더니.. 선어는 싯가.. ^^;
아무래도 다 자연산이다보니, 계절에 따라 시기에 따라 가격 변동이 약간씩 있는가보더라구요.
위의 우리가 먹은 선어회는 아마도 4만원에서 4만5천냥짜리 모듬이라고 했던 거 같습니다.

위치는 봉산동 원광한방병원 바로 근처입니다. 간장게장으로 유명한 두꺼비 식당 바로 아래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