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4번째 산행이야기 955번째 산, 학가산 첫 이야기
복지봉 능선에서 바라본 천주마을(아래)과 학가산 전경
No.955 학가산(鶴駕山 874m) -소재지: 안동시 서후면 자품리 . 북후면 신전리, 예천군 보문면 산성리 -정상: 암봉, 조망 무척 좋음, 정상석. -특기사항: 첫 산행. 산 곳곳에 안동시에서 설치한 각종 이정표와 안내판(설치한 각도가 맞지 않아 글 읽기와 사진 촬영시 많이 불편하다)이 적재적소에 잘 설치되어 있다.
-소개: 태백산(1,567m)에서 남서로 방향을 트는 백두대간은 구룡산(1,344m)~옥돌봉(1,242m)~선달산(1,236m)으로 이어진다. 옥돌봉에서 남으로 가지를 치는 산릉이 「문수지맥(文殊枝脈)」(박성태 저 <신산경표> 참조)이다. 문수지맥은 약 5km 거리에서 문수산(1,206m)을 지나간다.
문수산을 넘어선 문수지맥이 만리산(792m)~용두산(661m)~봉수산(570m)~조운산(634m)까지 약 45km를 내달린 후 이어 약 5km 더 나아가 세차게 들어 올린 산이 학가산(鶴駕山 874m)이다. 학가산에서 계속 이어지는 지맥은 보문산(642m)을 지나 약 35km 거리 예천군 용궁면 향석리 낙동강과 내성천 합수머리에 이르러 여맥을 다한다.
안동과 예천 경계를 이루는 학가산은 「신선이 학을 타고 노니는 산세」,「소백산에서 날아온 학을 사람이 타고 노니는 형국」,「수레를 타고 날아가는 학과 같다」,「학이 날개를 활짝 펼친 모습」 등등 이 산을 두고 옛 선인들은 나름대로 보는 방향에 따라 각기 다른 느낌들을 기록으로 남기고 있다.
학가산을 가운데 두고 예전에는 지방마다 부르는 이름도 달랐다 한다. 안동에서는 울퉁불퉁 보인다고 문둥이봉, 영주에서는 부드럽고 평평하게 보인다고 선비봉, 예천에서는 산세가 수려하게 보인다고 해서 인물봉이라 불렀다 한다.
학가산에는 삼봉(三峯)과 삼대(三臺)가 있다. 삼봉은 학가산 정상으로 치는 국사봉(國祠峯), 국사봉 동쪽의 유선봉(遊仙峯)과 삼모봉(三矛峯)을 이른다. 삼대는 삼모봉 동쪽 능선에 있는 학서대(鶴棲臺)와 난가대(爛柯臺), 그리고 지형도 상의 정상인 872m봉 북릉 초입에 있는 어풍대(御風臺)를 일컫는다. 이 이름들은 안동지역에서 평생 벼슬길을 거부하고 학가산을 벗 삼아 살았다는 송암 권호문(權好文·1532-1587) 선생이 지은 것이라 전해진다.
학가산에는 8방에 9암자가 있었다는 설도 전해진다. 이를 뒷받침 하듯 광흥사, 애련사, 석탑사 등이 현존하며, 산자락 곳곳에는 「절터」로 지목되는 곳이 사방에 널려 있다.
학가산은 겉으로 보기에는 육산으로 보인다. 그러나 산속으로 파고들면 바위지대인 삼봉삼대를 비롯해서 잘 알려지지 않은 상사바위, 신선바위, 형제바위 등 기암과 절벽들이 산행의 즐거움을 배가시켜 준다. 또한 산중에는 특히 바위들과 어우러진 소나무가 많아 산의 아름다움을 더해주는 것도 특징이다. 여기에다 산을 중심으로 사방에 자리한 옛 성터들이 옛날 이곳이 전략요충이었음을 말해주고 있다.
흠이라면 동릉 일원을 점거한 통신매체들의 송신소 건물들과 송신철탑들 정도다. 산 북동쪽에는 송신소와 연결되는 도로가 나 있지만, 이 도로는 산 남서쪽에 개설된 임도와 함께 산악자전거 코스로도 활용되고 있다.
학가산은 정상이 두 곳이다. 국토지리정보원 발행 지형도 상에는 예천과 안동 경계선 상에 있으면서 예천 방면에서만 보이는 872m봉이 정상으로 표기되어 있다. 이 봉우리를 예천에서는 일명 「예천 정상」이라 부른다. 그러나 최근에 나온 국토지리정보원 발행 1대5,000 지형도에는 안동 방면에서만 보이기 때문에 「안동 정상」으로 불려온 국사봉이 예천 정상보다 약 2m 더 높은 874m로 되어 있다. 따라서 국사봉을 학가산 정상으로 보면 된다.
아무튼 예천 정상인 872m봉과 안동 정상인 874m봉인 국사봉 두 곳에는 각각 정상비석이 세워져 있다. 두 비석에는 모두 정상 높이를 똑같이 「882m」로 새겨놓았다.
학가산 지형도
1.산행날짜: 2009년 11월 22일(일요일) 2.산행날씨: 맑고 청명함 3.산행코스: 광흥사→복지봉→당재→상사바위→서학가산성→국사봉→중계탑→애련사→당재→복지봉→광흥사[원점회귀]
4.산행시간 -10:25 광흥사 발(산행시작) -10:33 사거리안부(←복지봉, ↑천주마을, →무 표시, ↓광흥사) -10:49 복지봉 -10:53 사거리안부 -11:10 주능선안부 -11:18 당재(사거리안부, 시멘트도로) -11:28 상사바위 갈림길 -11:32 느르치리 갈림길 -11:44~11:49 휴식 -11:56 상사바위 -12:10 서학가산성 -12:12 학가산 국사봉(882m) 착 / -12:17 발 -12:25 국사봉(882m) 착 / -12:40 발 -12:55 사거리안부(하산 시작) -13:09 애련사 -13:19 당재 -13:31 사거리안부 -13:38 복지봉 -13:40~13:50 휴식 -14:00 사거리안부 -14:12 광흥사 착(산행종료) -19:15 귀가
5.산행후기 전날(토요일) 영주에 볼일이 있어서 왔다가 볼일을 보고는 시간이 많이 남아 부석사 뒤의 봉황산(819m) 산행을 하려고 부석사를 찾았다. 그런데 출입통제다. 연중 입산통제라는 예기에 입맛을 다시고는 부석사 구경을 하고는 이내 선비촌과 소수박물관, 소수서원을 구경하고 영주시내의 찜질방에서 숙박을 한 후 다음날 일요일 아침 인근의 학가산 산행을 하려고 일찍 찜질방을 나선다. 얼마 전에 구입한 네비게이션에 「학가산」을 입력하고는 이동한다.
부석사(浮石寺) ◈소개: 신라 문무왕 16년(서기 676년)에 의상조사가 창건한 화엄종찰 부석사는 우리나라 최고의 목조건물인 무량수전을 비롯해 국보5점, 보물4점, 도 유형문화재 2점 등 많은 문화재를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 10대 사찰중 하나입니다. 사찰 앞으로 펼쳐진 자연경관을 품안에 끌어안은 모습은 마치 부처님의 온화한 자비심처럼 모든 이의 마음을 무아의 경지에 이르게 합니다.
소재지 : 영주시 부석면 북지리 전화 : 054)633-3464 부석사 홈페이지 : http://pusoksa.buddhism.org
◈유래: 부석사는 신라 문무왕 16년(676) 해동화엄종의 종조인 의상대사가 왕명으로 창건한 으뜸 사찰입니다.
대사가 당나라에 유학하고 있을 때 당 고종의 신라 침략 소식을 듣고 이를 왕에게 알리고 그가 닦은 화엄교학(華嚴敎學)을 펴기 위해 귀국하여 이 절을 창건 우리나라 화엄사상의 발원지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절은 신라 화엄종의 도량道場임에도 불구하고 본전인 무량수전에는 아미타불(阿彌陀佛)을 주불(主佛)로 모셨고, 무량수전 앞에 안양문(安養門)을 세웠으니 『安養』은 곧 『極樂』을 일컬음이니 이 절은 바로 땅 위에 극락세계를 옮겨 놓은 격이 되는 것입니다. 부석사라 이름하게 됨은 무량수전(無量壽殿) 서쪽에 큰 바위가 있는데, 이 바위는 아래의 바위와 서로 붙지 않고 떠 있어 「뜬돌」이라 부른데서 연유하였다고 합니다. 1916년 해체 보수시 발견된 묵서명에 의하면 고려 초기에 무량수전 등을 중창하였으나, 공민왕 7년(1358) 적의 병화를 당하여 우왕 2년(1376) 무량수전이 재건되고, 우왕3년(1377) 조사당(祖師堂)이 재건되었다고 적혀 있습니다.
경내에는 신라유물인 무량수전 앞 석등(石燈)(국보 제17호), 석조여래좌상(石造如來坐像)(보물 제220호), 삼층석탑(三層石塔)(보물 제249호), 당간지주(幢竿支柱)(보물 제255호)등이 있고, 고려시대 유물인 무량수전(無量壽殿)(국보 제18호), 조사당(祖師堂)(국보 제19호), 소조여래좌상(塑造如來坐像)(국보 제45호), 조사당벽화(祖師堂壁畵)(국보 제46호), 고려각판(高麗刻板)(보물 제735호), 원융국사비(圓融 國師碑)(도유형문화재 제127호), 삼층석탑(三層石塔)(도유형문화재 제130호) 등이 있습니다.
특히, 무량수전은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목조건물 중 하나이며, 조사당벽화는 목조건물에 그려진 벽화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현재 유물전시관(遺物館展示館)에 보관되어 있다.(영주시청 홈피에서 발췌)
소수서원(紹修書院) 사적 제55호 풍기군수 주세붕 선생이 1542년(중종37)에 고려말 순흥출신 대유학자인 회헌 안향 선생 위패를 모신 사당을 건립하고 이듬해 유생교육을 위해 백운동서원을 창건한데서 비롯되었으며 이후 퇴계 이황 선생의 건의로 1550년(명종5)에 紹修書院이란 사액을 받은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입니다.
소수박물관(소수박물관): 054-638-5830 영주의 귀중한 문화유산과 유물을 보존 전시하는 유교전문박물관으로 조선 유학의 메카답게 유학의 전말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역사체험공간입니다.
선비촌: 054-638-5831~2 영주지역에 산재한 선비들의 고택을 재현하여 전통문화체험을 통해 옛 선비들의 생활상을 이해하고 우리 민족의 생활철학이 담긴 선비정신을 심어주는 체험학습장입니다. (입장권에서 발췌)
네비게이션의 방향지시대로 한동안 진행을 한다. 폭이 좁은 산길로 이어지는데 어쩐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원효종 대안사」라는 표지판이 보인다. 안심을 하고는 계속 비포장의 좁은 산길로 올라가는데 네비게이션의 도로표시가 갑자기 사라짐과 동시에 도착했음을 알린다. 황당했지만 절(대안사) 표지판을 보았기 때문에 「절에 가면 차를 돌릴 수 있겠지」 하는 생각으로 조금 더 올라가다가 차를 돌릴만한 공간이 없기에 그나마 조금은 넓은 지역에서 차를 돌려야겠다고 생각을 하고는 차를 돌리는데 그만 폭 좁은 도로에 차가 끼고 말았다. 20여 분을 실랑이 하다가 도저히 내 운전실력으로는 차를 빼낼 수가 없어 보험회사에 연락을 해서 구조요청을 청한다.
어차피 일은 벌어졌고, 그사이 아침밥을 준비한다. 아침공기가 쌀쌀하다. 밥 하면서 20여 분을 기다리니 렉카차가 도착을 한다. 렉카차로 빼낼 상황은 아니어서 젊은 기사는 몇 번 실랑이를 벌이다가 결국 차를 빼내는데 성공을 했다. 렉카기사님께 감사의 인사와 작별을 하고는 그사이 아침밥이 돼서 차 안에서 식사를 한다. 시간이 꽤 흘렀다. 이제 차를 끌고 아래쪽으로 이동을 하려는데 아주머니 한 분이 올라온다. 아주머니께 학가산 최단 등산코스를 물어보니 광흥사 예기를 해준다. 그래서 네비게이션에 다시 광흥사를 입력한 후 이동을 한다.
광흥사 가는 길은 도로표지판도 이외로 잘 되어 있다. 광흥사와 천주마을이 갈리는 삼거리에서 잠시 고민을 하다가 아주머니 말 믿고 광흥사 쪽(좌측)으로 방향을 잡는다. 이내 광흥사 앞에 도착하는데 무척 넓은 터에 놀란다.
광흥사 일주문과 보호수인 은행나무의 모습
광흥사
400년 넘은 보호수(은행나무) 앞에 주차를 하고는 이내 산행에 들어간다(10:20).
광흥사(廣興寺) : 옛날 안동에서 제일 컸다는 사찰
안동 서쪽 약 12km(약 30리) 거리 학가산 남쪽 복지봉 산자락에 안겨 있는 광흥사는 창건연대에 대한 기록이 전해지지 않는다. 안동 방면에서 학가산을 보면 산세가 학이 날개를 활짝 펴고 있는 모습이라 한다. 옛날 선인들은 이 학의 품 안에다 절을 지으면 크게 흥하리라는 믿음으로 이 절을 지었다는 설이 전해진다.
그래서 절 이름을 광흥사로 지었다는 이 절은 옛날 안동지방에서는 가장 큰 사찰이었다고 전해진다. 일주문을 들어서서 운동장 같은 공터(일부 주차장으로 사용)를 지나면 최근 새로 지은 대웅전이 있는데, 대웅전터만 보아도 보통 사찰들 보다 두 배 이상 넓다.
이 절에는 취니금니묘법연화경(보물 제314호)과 백지묵서묘법연화경(보물 제315호) 등 2점의 보물이 소장되어 있기도 했었다. 이 보물들은 1946년의 큰 화재, 1954년 극락전, 1962년 학서루와 큰 방 등이 무너져 내리는 등 세 차례의 악재 속에서도 화를 피할 수 있었다. 이 보물들은 안전을 위해 현재 경주국립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옛 건물로는 화재의 피해를 입지 않은 응진전(應眞殿, 도문화재자료 제165호)이 유일하게 남아 있다. 응진전은 정면 5칸, 측면 2칸의 다포계 건물이다. 내부에는 석가모니불과 16나한이 모셔져 있다. 경내에는 산령각과 취운헌(取雲軒), 축조연대는 알 수 없으나 오래된 석탑이 있다. 1583년에 주조된 고대양식의 범종 1개도 있다. 일주문 옆 수령 400년에 밑둥 둘레 7.5m가 넘는 은행나무(보호수)도 볼거리다.
대형 등산지도 앞에 등산로가 두 군데로 갈라진다. 잠시 망설이고 있는데 때마침 나타난 스님이 우측으로 가면 된다고 해서 곧장(우측방향) 진행을 한다.
응진전 왼쪽 송림 아래 사면 길로 진행을 한다면, 18분 진행하면 복지봉 남릉 안부(←자품리, ↓광흥사, 복지봉→)에 닿고, 이곳에서 남릉을 타고 35분 오르면 복지봉 정상(←당재, ↓자품리, 광흥사 →)에 닿는다.
사거리안부에 설치된 이정표의 모습
복지봉 가는 능선에서 바라본 학가산의 모습
이내 해우소가 나타나고 바로 옆에 「학가산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학가산(鶴駕山) 위치: 안동시 서후면 자품리, 북후면 신전리 산 높이: 882m
학가산(鶴駕山)은 산세가 「수레를 타고 날아가는 학과 같다」하여 학가산이라 한다. 학가산은 백두대간의 옥돌봉에서 분지한 문수지맥 중에서 매우 우뚝한 산으로 안동의 진산이며 영주의 앞산이고 예천의 동산으로 세 고을의 경계를 이루고 있다.
남으로는 유장한 낙동강이 흐로고 북쪽 발치엔 내성천이 휘돌아 옛날부터 조망이 좋기로 이름난 산이었다. 학가산은 신라시대 전설적인 인물인 능인(能仁)대사로부터 시작하여 불교성역으로 가꾸어 광흥사를 비롯한 8방9암자의 모습을 오늘날까지 유지하는 불교성지다. 애련사에서 득도한 등곡 학조(學祖)대사의 고매한 활동과 운둔의 선비 송암 권호문(權好文)선생의 학가산 사랑이 남달랐던 것이다.
최고봉인 국사봉(國祠峰, 해발 882m)으로 오르는 등산로는 현재 14갈래가 있으며 국사봉은 2005년 경북도민체전 성화채화지였다. 정상 부근에는 동서로 2개의 옛산성이 남아 있고 신비로운 능인굴, 삼모봉의 거북바위, 기골이 장대한 적석탑 등 문화재와 볼거리가 풍부한 산이다. 안동시
늦가을, 낙엽이 수북한 등산로를 따라 사면길로 진행을 한다. 학가산 안내 푯말이 서 있는 해우소 앞에서 8분 정도 진행을 하니 이정표(←복지봉, ↑천주마을, →무 표시, ↓광흥사)가 세워져 있는 사거리안부에 닿는다.「광흥사→(20분), 학가산 토종농원→(30분), 창풍마을버스종점」이라고 쓴 사각의 플라스틱 통이 나무에 매달려 있다. 맞은편 나무에는「↑복지봉(25분), 당재(50)」라고 쓴 푯말이 매달려있다.
복지봉에 설치된 이정표
복지봉을 넘어선 안부에 설치된 이정표
암반위에서 자라는 나무
복지봉 방향(좌측)으로 올라간다. 처음부터 제법 경사가 가파르다. 가파른 경사를 올라가니 이내 멋진 소나무 숲의 평평한 능선길이 이어지는데 우측으로 학가산의 전모가 잘 조망된다. 학가산 바로 아래로 시멘트도로가 보이고 마을도 보이는데 「승용차로 그쪽(천주마을)에 가서 산행하면 시간을 엄청 단축할 수가 있었을텐데…」하는 아쉬운 생각이 든다.
평평한 솔숲을 지나 다소 완만하게 올라가니(사거리안부에서 16분) 넓은 공터에 가운데 무덤1기가 있는 복지봉 정상에 도착한다.
조망이 별로인 복지봉 정상에는 한가운데 무덤1기가 있고 좌측 끝 쪽에 이정표(복지봉. ←자품리, 당재→, ↓광흥사)가 세워져 있어서 이곳이 복지봉 임을 알려준다.
복지봉에서 급한 내리막을 4분 내려가니 다시 사거리안부에 닿는다. 이곳에도 이정표(←복지봉, 당재→)가 세워져 있다. 이곳 안부에서 우측으로 내려가면 민가를 거쳐 천주마을이나 당재로 갈수가 있다.
우측으로 상사바위가 보인다
당재(사거리안부)
사거리안부에서 다시 오르막을 오르려니 조금 힘이 든다. 17분을 진행하니 다시 안부에 닿는데 이곳 안부가 문수지맥 산줄기이다. 이제부터는 짧지마는 하산하는 안부까지 문수지맥 산줄기를 밟는 셈이다.
그런데 우측의 능선으로 진행을 하지 않고 곧장 고개(안부)를 넘어간다. 그러니까 사면길로 이어지는 등산로로 진행을 하는 것이다. 얼마가지 않아 다시 얕은 고개에 닿는다. 이곳에서 좌측이나 우측으로 내려와서 당재로 가야 하는데 능선을 고집하는 바람에 아주 짧은 구간이지만 잡목가시들과 전투를 했다. 그 결과로 귀가해서 한동안 가려움증에 시달려야 했다. 결국 문수지맥에 닿는 사거리안부에서 7분 진행하여 시멘트 포장이 되어 있는 사거리안부인 당재에 도착한다.
당재 역시 이정표(당재.↑느리티리 0.4km, ↓천주마을 1.4km, 국사봉 2.5km→)가 세워져 있다. 「천주마을에서 올라왔으면 아주 편안하게 올라와서 지금쯤 하산하고 있었을텐데…」
서학가산성
예천군에서 설치한 정상석의 모습
당재에서 국사봉을 향해 완만하게 올라간다. 10분을 올라가니 무덤1기가 나오고 이정표(↓상사바위, ←국사봉, 당재→)가 세워져 있는 곳에 닿는다. 좌측의 상사바위로 해서 한 바퀴 돌려고 좌측의 상사바위 쪽으로 진행을 한다. 국사봉으로 가려면 직등하면 된다.
4분을 진행하니 다시 이정표가 나온다. 느르치리 방면으로 길이 나 있다. 이제 완만하게 올라가던 길이 점점 경사가 급해진다. 결국 암봉 바로 아래에 올라선다. 좌측으로 표지기가 잔뜩 붙어 있다. 오른쪽에는 표지기는 붙어 있지는 않지만 등산로가 뚜렷하다.
잠시 5분 정도 휴식한 후에 좌측으로 진행을 한다. 5분 정도 진행하니 상사바위 푯말이 나타난다. 이내 상사바위 정상에 선다.
전망이 무척 좋다.
「암자 터와 상사바위」안내판
이 암자 터는 암자의 이름을 잊어버린 후 주민들에 의해 그냥 암자 터라고 불려지는 곳이다. 아직도 옹벽과 샘터가 남아있고 옛 기와 조각이 발견되는 것으로 보아 당시엔 큰 규모의 암자가 있었던 것으로 인식된다. 산 아래 느르치 마을 뒤에 본절이 있었다고 유래되며 그 본절의 부속암자로 알려져 있다. 상사바위는 암자 터 남쪽의 낭떠러지 절벽을 말하는데 높이 약 50m로 암벽등반거리 100여m를 갖춘 천연 절벽이다. 상사바위는 2단 바위로소 하단은 70-80도의 훼이스, 상단은 오버행과 수직벽으로 암벽등반하기에 좋아 동호인들에겐 제법 많이 알려진 곳이다. 등반코스는 5.8~5.11급의 댕기, 하늘, 날개, 천추, 입문 등 5개 루트가 있다.
상사바위 위에서 조망을 즐기다 되짚어 내려와 다시 이정표가 세워진 곳에서 이제 국사봉으로 향한다. 조금 올라가니 「서학가산성 안내판」이 나온다.
서학가산성(西鶴駕山城) 안동의 유명한 향토지인 영가지의 기록에 의하면 학가산에는 두 개의 산성이 있다고 하였다. 누가, 언제, 무엇을 위하여 성을 쌓았는지는 알 수 없으나 편의상 느르치 마을 뒷산에 있는 이 산성을 서학가산성이라 부른다. 다만 고려 말 공민왕의 안동 몽진과 관계가 있다는 설이 있을 뿐이다. 이 성은 최대한 자연지형을 이용하여 쌓여진 옛석성이지만 흙과 돌을 함께 사용한 부분도 있다. 성 내부에는 무수한 기와지붕을 이은 건물이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학가산성의 존재와 예천군 보문면 산성리의 마을이름은 서로 밀접한 관계가 있어 보인다.
서학가산성 안내판을 읽어보고는 조금 더 올라가니 이번에는 예천군에서 설치한 학가산 안내판이 나타나고 이내 학가산 정상석이 세워져 있는 「학가산 예천정상(872m)」에 도착한다.
학가산 학가산은 경북 예천시 보문면과 안동시 서후면과 북후면의 경계를 이루고 있으며 주변에 막힘없이 우뚝 솟아 있는 산으로 학이 날아가는 형상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백두대간 선달산에서 옥돌봉을 지나 남쪽 지맥으로 내달리다 청량산과 이나리강을 사이에 두고 남쪽으로 내려서면 봉정사를 품은 천등산을 지나 학가산에 이르러 주변에서 가장 높이 솟아 있다. 정상은 거대한 바위로 이루어져 있는데 국사봉이다. 산의 남쪽에는 고려 공민왕 때 축성된 학가산성이 있고, 북쪽 산등성이에는 자연적으로 쌓여진 자연석탑이 산재해 있다. 주변에는 곳곳에 서원과 고택이 많으며 사찰이 골골이 들어차 있고 옛 문인들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학가산을 중심으로 안동은 북서풍을 막아주고, 예천은 일출을 맞이하는 해가 뜨는 동상, 영주에서는 앞산이 되어 풍수지리적으로 안산의 역할을 하고 있어 어느 곳에서나 진산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정상석의 앞면에는「鶴駕山(국사봉) 882m」, 뒷면에는「예천군 보문면 체육회」라고 역시 백색으로 쓰여 있다. 조망은 별로다.
학가산 국사봉
오른쪽(남서쪽)의 뚜렷한 능선길은 상사바위 방면이다. 직진해 3~4분 가면 산림청 무선중계시설물(컨테이너 박스)이 있고, 30m 내려서면 당재 갈림길 안부(↑국사봉, ↓상사바위, 당재→)에 닿는다.
오른쪽 밧줄이 걸린 암릉길이나 밧줄 왼쪽 우회길로 4~5분 가면 두 길은 다시 만나고, 1분 더 가면 안부 삼거리(↓당재, 능인굴 · 애련암→)로 들어선다. 삼거리에서 직진해 약 30m 가면 또 나오는 삼거리(↓당재 2.5km, 삼모봉 0.3km↑)에서 오른쪽 바윗길로 10m 오른 다음, 10m 높이 철계단을 오르면 국사봉 정상이다.
학가산 국사봉의 모습
옛 선인들은 국사봉을 「날아가는 학의 머리」또는 「학 위에 올라탄 신선」으로 보았다 한다. 국사봉은 학가산의 7개 봉 중 해발 874m로 최고봉이다. 동쪽 학가산성, 서쪽 학가산성, 북쪽 학가산성 중앙에 위치하여 장군의 지휘장소였다는 설도 있다.
정상의 우묵 패인 바위는 난공불락의 자연보채(堡砦) 역할을 하였으며, 나라(임금)에 제사를 올렸던 곳이라 한다. 영가지 산천조에는 국사봉의 아름다운 조망에 대한 기록이 전해지고 있다. 이곳에서 북으로 영주, 동으로 안동, 남으로 낙동강, 서쪽으로 예천 등이 보인다는 내용이다.
국사봉 남서쪽 30m 절벽 아래에 있는 천연동굴 능인굴은 신라시대 능인대사가 수행하던 불교성지로도 알려져 있다. 학가산 사랑이 지극하였던 송암 권호문 선생은 이 봉우리를 별에 닿는다는 뜻인 적성봉(適星峯)이라 고쳐 부르기도 했다.
예전에는 국사봉에 오르려면 아찔한 바위벽을 위험천만하게 세미클라이밍으로 올랐었지만 2005년 경북도민 체전 때 성화채화지가 되면서 철계단이 놓여 안전하게 오를 수 있게 되었다.
국사봉에서 바라본 각종 시설물(방송국 중계소)의 모습
국사봉 정상에서 바라본 조망
국사봉 정상에서 바라본 조망
안동 최고봉답게 동서남북 막힘이 없이 모두 조망된다. 조망을 즐기다 이내 하산하려고 서둘러 되짚어 철계단을 내려와 유선봉으로 향한다.
유선봉(遊仙峯) 유선봉은 국사봉과 삼모봉 사이에 있는 바위와 소나무가 잘 어우러진 아름다운 봉우리이다. 유선이란 신선들이 흥겹게 놀고 있다는 뜻으로 송암 권호문(權好文: 1532-1587) 선생이 지은 이름이다. 송암은 퇴계 이황을 스승으로 모셨으며 일대를 풍미했던 서애, 학봉, 백담등과 교분이 두터웠고 학행과 덕망이 높았던 문인이며 선비였다. 평생 벼슬길을 거부하고 자연을 벗하며 살았다 하여 스승 퇴계는 그를 「소쇄산림지풍(瀟灑山林之風)이 있다」는 인물평을 남겼다. 송암은 청성산 아래의 무민제에서 학가산을 드나들며 학가산의 3봉(峯)과 3대(臺)의 이름을 지었고 일생동안 학가산 사랑에 힘 쓴 인물이다. 유선봉은 학가산의 제3봉으로 사방으로 보이는 조망의 아름다움이 가히 일품인 곳이다.
유선봉 안내판 앞에서 유선봉을 올라갈까 하다가 이내 포기하고(더 높은 국사봉 정상에서의 조망과 비슷하다는 스스로의 판단을 하고는) 송신탑 우회로 길을 따라 얼마간 진행을 하다가 이정표가 세워져 있는 안부에서 하산을 시작한다.
애련사
14분을 내려가니 애련사가 나타난다.
애련사(艾蓮寺) 위치: 안동시 서후면 자품리 산938번지 애련사는 창건자와 창건연대는 알 수 없으나 절 이름은 선암사(仙巖寺), 애련사(艾蓮寺), 예련사(刈蓮寺) 등으로 불리어졌고 고승 학조대사(등곡)가 이곳에서 득도하여 애련암(愛蓮庵)으로 고쳐 부르기도 하였으나 신라시대부터 학가산 중심부에 위치한 8방9암자 중의 하나였음은 분명하다. 풍산읍 소산 마을 출신으로 병자호란 때 척화파의 거두였던 청음 김상헌 선생이 1641년 청나라 심양에 볼모로 잡혀가기 직전 4년 동안 이곳에서 와신상담하던 은둔지로도 알려져 있다. 학조대사는 세조의 명에 따라 해인사 대장경 50벌을 인경하였고, 판전 40간을 다시 지어 오늘날 해인사를 있게 한 고매한 학승으로서 말년에 이곳에 다시 돌아와서 입적하였다. 학조등곡화상 부도탑은 속리산 법주사 복천암에 있다.
애련사는 조계종 직할사찰로, 극락전과 요사채 두 칸이 전부지만, 새벽 동틀 무렵 안동시 위로 떠오르는 일출 풍광이 일품인 곳이라 한다.
애련사를 지나 다시 능선길로 접어들고 얼마간 진행을 하니 안부가 나와 우측으로 진행한다. 계속 내려가 보니… 「으악!」천주마을이 아니고 당재에서 조금 올라오면 나타났던 현수막이 걸려있던 삼거리에 닿는다.
현수막이 걸려있는 삼거리에 닿음으로써 원점회귀한 셈이 됐다. 조금 더 내려가면 당재에 닿는다. 당재에서 능선은 아침에 걸었던 길이기에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천주마을로 내려간다.
얼마간 내려가니 이정표가 나타나서 우측으로 꺽어 진행을 한다. 조금 진행하니 민가 1채가 나타나고 조금 더 진행하니 철망이 나타난다. 철망은 이내 없어진다. 철망 끝지점을 통과하고 얕은 고개를 이내 올라선다.
여기서 다시 한 번 놀란다. 이곳이 광흥사로 넘어가는 고개인 줄 알았더니 복지봉 가는 고개이다. 별수 없이 다시 복지봉을 한 번 더 답사하게 되었다. 복지봉을 넘어 고갯마루에서 광흥사 쪽으로(우측) 방향을 틀어 광흥사에 도착함으로써 일정에도 없었던 학가산 산행을 무사히마쳤다.
6.특기사항 ①학가산 교통편 ○안동 방면 서울→안동 동서울터미널(전철 2호선 강변역)에서 직행 1일 34회(06:00~20:30), 야간 1회(23:00) 운행. 요금 15,600원, 심야 16,900원. 2시간50분 소요.
서울→영주 원주~제천 경유 직통 30분 간격(06:15~21:45) 운행. 요금 12,800원. 3시간30분 소요.
열차편 서울 청량리역→안동역 영주역 경유 중앙선 무궁화호 1일 8회(07:10, 09:00, 11:10, 13:00, 15:00, 16:00, 18:57, 21:00) 운행. 요금 안동 16,000원, 영주 13,600원. 안동 4시간20분, 영주 3시간40분 소요.
안동역→청량리역 1일 8회(01:58, 06:40, 08:35, 10:50, 13:30, 15:00, 17:00, 19:30) 운행.
대구→안동 북부시외버스정류장에서 무정차 직통 1일 34회(06:15~21:20), 의성~단촌 경유 직행 26회(06:30~22:15) 운행. 요금 6,300원. 직통 1시간30분, 직행 2시간10분 소요.
수원→안동 영주 경유 1일 12회(07:00~19:20) 운행. 요금 17,100원, 영주 12,900원. 3시간30분 소요.
대전→안동 동부시외버스공용터미널에서 구미~의성 경유 1일 16회(06:35~19:30) 운행. 요금 12,300원. 2시간40분 소요.
안동→신전리 옹천(북후) 경유 54번 버스 1일 6회(06:00, 08:30, 11:50, 14:30, 16:50, 18:40) 운행. 요금 1,100원.
영주→옹천(북후) 1일 40회(07:30~22:00) 운행하는 안동행 버스 이용, 옹천에서 하차. 요금 2,600원. 35분 소요. 옹천에서 신전리행 버스 이용.
신전리→안동 1일 6회(07:00, 10:10, 13:00, 16:00, 18:00, 19:20) 운행.
안동→광흥사·천주마을 시외버스터미널 맞은편 정류소에서 77번 시내버스 1일 2회(08:35, 14:00) 운행. 광흥사 입구에서 천주마을은 약 2.5km 더 들어간다. 또는 같은 77번으로 1일 2회(06:00, 18:00) 운행하는 상백현행 버스 이용, 다리목에서 하차, 광흥사 입구까지 1km 도보 15분. 요금 1,100원. 30분 소요.
천주마을→안동 1일 2회(09:30, 15:00) 운행.
다리목→안동 1일 2회(06:40, 18:40) 운행.
택시 안동~광흥사 입구 요금 12,000원, 천주마을 15,000원 이상. 20분 소요. 안동 개인택시 018-564-7979(박사장), 011-829-3402(박종주).
○예천 방면 영주→예천 1일 8회(11:00~19:15) 운행. 요금 3,600원. 30분 소요.
대전→예천 동부시외버스공용터미널에서 보은~상주 경유 1일 11회(07:10~17:40) 운행. 요금 14,900원, 3시간30분 소요.
대구→예천 북부시외버스정류장에서 1일 8회(07:00~19:00) 운행. 요금 7,400원, 1시간40분 소요.
안동→예천 풍산 경유 1일 26회(05:58~22:10) 운행. 3,400원, 1시간 소요.
열차편 부산역→예천역 1일 4회(06:22, 14:45, 18:15, 22:10) 출발하는 김천역(09:02, 17:12; 20:47, 00:35) 경유 영주행 경북선 무궁화호 이용, 예천역(10:47, 18:57, 22:31, 02:08) 하차. 요금 부산 16,400원(주말 17,100원), 김천 11,300원(1,1800원).
영주역→예천역 1일 4회(05:50, 10:10, 14:20, 15:09) 운행. 요금 2,500원, 35분 안팎 소요.
예천역→김천역 1일 4회(06:22, 10:46, 14:53, 15:41) 운행. 이 열차편은 김천역 도착(08:02, 12:27, 16:35, 17:15) 2분 후 부산역으로 간다.
예천→산성리 예천 안일약국 옆 슈퍼 앞에서 1일 3회(08:30, 12:40, 18:40) 운행. 요금 3,200원. 30~40분 소요.
산성리→예천 1일 3회(09:00, 14:00, 19:10) 운행.
예천→우래리 1일 7회(06:20, 08:00, 11:10, 12:40, 14:00, 15:30, 18:30) 운행. 요금 2,880원, 35분 안팎 소요.
예천→보문사 상기 우래리 방면 버스 이용, 보문사 입구 하차. 예천 시내버스터미널 안내전화 054-654-4444.
②학가산 숙박(지역번호 054) 및 먹거리 신전리 방면은 학가산산장가든(841-2050), 석탑리 방면은 학가산탑골식당(841-7877) 등 이용.
자품리 방면은 광흥사 입구 학가산흑돼지토종농원(주인 권귀환 841-2559)뿐이다. 복지봉과 학가산 산행 후 뒤풀이 장소로 이용되는 식당이다. 이 식당에서 흑돼지삼겹살(3인분 600g 16,000원), 토종닭백숙(36,000원), 닭발볶음(10,000원) 등을 판다.
우래리 방면은 자연휴양림 이용. 휴양림 숙박 이용료 2~3인실 32,000원(주말 공휴일 40,000원), 4인실 56,000원(70,000원), 본관 5인실 40,000원(50,000원), 10인실 10만원(13만원), 15인실 15만원(18만원), 30인실 28만원(35만원).
산림문화휴양관 내 1층 식당에서 된장찌개, 김치찌개, 비빔밥(각 5,000원), 삼겹살구이(1인분 7,000원), 삼계탕(8,000원), 닭날개바비큐(10,000원), 닭도리탕, 닭불백숙(각 20,000원) 등을 판다. |
출처: 조인기의 산과 여행이야기 원문보기 글쓴이: 약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