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서울 1945 마지막 회 마지막 장면에서 해경이 태극기가 있는 학교를 찾아가는 모습을 보고
해경이 일본에 있는 한국 학교 갔다고 생각하는 시청자들이 있다.
그러나 당시 일본에 한국어로 수업하는 초등학교도 없었고,
태극기가 게양되어 있는 공립학교도 일본에 없었다.
드라마에서 해경은 함흥에 갔다.
운혁이 함흥에 먼저 가서 기다리면 자기도 가겠다고 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초등학교는 일제시대 때 운혁과 해경이 사이좋게 등교하던 학교였다.
가방끈이 짧은 해경에게 그 학교는 해경의 모교요 운혁의 추억이 서린 학교였다.
함흥에서 해경이 어디로 가는가?
어릴적 운혁의 추억이 서린 학교로 갔다.
사실 함흥 사람들은 1.4 후퇴 때 공산치하를 탈출하기 위해 남한으로 피난갔으므로,
초등학교(당시 국민학교)야말로 운혁의 기억을 되살릴 수 있는 유일한 곳이었다.
운혁은 해경에게 희망을 주었다.
그러나 그 희망은 거짓 희망이었다.
운혁이 준 희망은 운혁의 약속을 지킬 때야만 참 희망이 될 수 있는 것이었다.
그런데 운혁은 약속을 한 바로 그 날에 그 약속을 저버렸다.
사실 이 드라마는 처음부터 끝까지 허구의 연속이다.
해경이 탄 배가 일본 배였으니 일본으로 갔다고 생각하는 시청자들이 많지만
인천에서 일본에 가는 배는 없었다.
해경이 탄 배는 부산으로 가는 배, 석경이 어머니가 먼저 가서 기다리겠다고 한 부산으로 가는 배였다.
본래 동우에게 해경의 탈출을 보고할 의무가 있었던 것이지만
해경이 부산행 배를 탄 것을 아는 보초병들이 있었다.
임시수용소에서 사형수가 사라진 사실이 밝혀지는 순간 부산에서 검문 검색이 시작된다.
여하간, 드라마 줄거리대로 해경이 부산에서 함흥으로 갔다고 하자.
그러면, 운혁이 약속을 지키는 길은 다시 포로가 되어 송환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것이 동우가 운혁에게 선택하라고 일러준 길이기도 하다.
만약 운혁 부하가 운혁과 동우가 함께 걷는 곳을 향하여 발포하였다면
일차적으로 그것은 운혁이 자기 부하를 잘못 교육시켰기 때문이다.
분명, 운혁 부하는 경찰서에서 훔친 무기를 발포하였는데,
이 경우 자기 총이 아니고 총기 기종도 다르기에 명중률이 떨어진다.
운혁이 그 탄환이 동우에게 정확히 명중할 것이라고 예측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운혁이 해경과의 약속을 기억했다면 자기 몸을 피하면서 동우도 따라 피하게 하여야 했다.
어떤 시청자들은 운혁이 동우 대신 죽었다고 하는데,
그 정도 가까운 거리에서 날아온 탄환은 관통하여 두 사람 다 맞게 되어있다.
탄환이 관통한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면 운혁은 군 지휘관 자격이 없었다.
따라서 동우 대신 죽은 것이 아니라, 해경에게 한 약속을 어기기 위해 죽었다.
실제 역사에서 해경(김수임)은 운혁(이강국)에 속았다.
유물론자였던 운혁은 사랑 등 정신적인 요소들을 부정했으며, 사랑까지도 혁명을 위해 이용당하였다.
가련한 여인을 이렇게 철면치처럼 이용한 좌익 운혁을 드라마 서울 1945는 미화하려 했지만
결국 해경을 끝까지 속이는 장면으로 그 막을 내라고 말았던 것이다.
90. 프랜세스카 영부인 비망록/ 일본군대가 한반도에 또 상륙한다면 日軍먼저 쫓아내고 공산군과 싸우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