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13일 오전 11시 경기도 양주시 광적면 효촌리 사고현장에서 미선 효순 10주기 추모제가 열렸습니다.
이 날 추모제는 미선 효순 10주기 추모 행사 준비위원회가 주최하였으며 19대 국회의원인 김광진(민주당), 오병윤, 이상규(진보당), 무건리 훈련장 확장 반대 주민대책위 주민들을 비롯하여 평통사, 민가협, 민가협 양심수후원회, 전국여성연대, 향린교회, 들꽃향린교회, 경기북부진보연대, 기장여신도회전국연합회 등 추모행사 준비위 소속단체 회원들 70여 명이 모였습니다.
이번 추모제는 추모비 건립에 나선 분들의 뜻과 정성이 담긴 추모 조형물 '소녀의 꿈'을 미군 추모비 앞에 세워놓고 진행하였습니다.
이 날 추모제 사회는 민가협 김현주 사무국장이 맡았으며 첫 순서로 당시 두여중생미군장갑차압살사건범국민대책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으로 일하던 평통사 김종일 현장팀장이 당시 상황과 이후 주요 경과를 보고했습니다.
△ 당시 상황을 설명하는 김종일 팀장
△ 무건리 주민 "두 번 다시 너희 같은 억울한 죽음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마"
김종일 팀장은 "두 아이들이 깔려 죽은 현장을 보며 딸 아이 생각이 났다.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그 곳을 조사하던 수사관들은 유족들에게 시체를 화장하라고 압박을 하였다. 미군들은 그 현장에서 히히덕 거리며 전투식량을 먹었고, 그 상황을 본 한국인 카츄사가 그 끔찍했던 상황을 전하였다."라며 당시의 상황을 생생하게 전했습니다. 또한, 살인미군이 무죄평결을 받고 떠난 뒤에 진상규명에 나선 활동을 소개하면서 "의정부지검에 사건 관련 동영상과 사진을 요청하였고, 2년 5개월이 지난 2005년에야 사진과 1000쪽의 자료를 받을 수 있었다. 미군들은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그 자료를 통해 불의의 사고가 아니라는 것을 알수 있었다."고 하였습니다. 또한 "진상 규명, 책임자 처벌, 불평등한 한미소파(주둔군 지위협정) 개정, 부시 미 대통령 사과 등 4가지 요구는 그 어느 하나 이루어지지 않았다. 아직도 진행형이다. 국민의 염원대로 이를 진행하려면 분단을 끝내고 평화협정을 이루어야 한다."라고 하였습니다.
이어 향린교회 조헌정 목사의 추모사가 있었습니다. 조헌정 목사는, "미국이란 나라에는 좋은 면과 좋지 않은 면이 있다. 좋지 않은 면은, 미군들의 존재다. 미군은 평화를 깨는 악의 근원이다. 미국은 2차대전 때 남은 포탄을 6.25 전쟁 때 팔아 경제를 부흥시켰다. 경제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게 바로 무기를 비롯한 군수물품이다."라며 미국의 패권적인 모습을 비판하였습니다.
이어 기독교 장로회 여신도회 전국연합 윤혜숙 총무는 "꽃다운 삶을 지켜주지 못하였다. 다시는 아픔을 되풀이 할 수 없다. 이 아픔이 되풀이하지 않도록 만들것을 다짐한다."는 내용의 시를 낭독했습니다. 윤 총무의 시 낭송은 참가자들의 마음을 움직여 모두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 눈시울을 붉히는 박상희 목사님
다음으로 무건리 훈련장 확장 반대 주민대책위 박인수 부위원장의 추모사가 있었습니다. 박인수 부위원장은 "다시는 너희와 같은 죽음을 지켜보지 않겠다."라며 결의를 다졌습니다.
미선이와 효순이의 넋을 위로하기 위한 씻김굿이 진행된 후 민주통합당 김광진 의원의 추모사가 있었습니다. 김광진 의원은 "대한민국은 주권국가이고 온당한 것을 요구할 권리가 있다. 10년에 걸쳐 세운 추모비를 놓을 땅 한평 없다는 것, 분향소를 침탈 당할까봐 걱정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천천히 또박또박 실천하여 당당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라고 하였습니다.
△ 국회에서 할 일을 찾겠노라 다짐한 김광진 의원(민주통합당)
△ 나라가 이모양인데 어찌 '자주'를 향한 '진보'를 멈출 수 있겠냐는 이상규 의원(통합진보당)
△ 두 소녀의 넋을 위로하는 살풀이
이어 제주와세계평화를위한10만송이청년 신정현 대표의 추도사가 있었습니다.
신정현 대표는, "10년전 나는 대한민국이 완벽한 나라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어느 누구의 억울함도 풀 수 없었다. 미선 효순이를 통해 이 나라의 현실을 알았다. 나와 같은 언니, 오빠들이 미선효순이가 꿈꿔왔던 나라를 만들겠다라고 다짐하게 해주어 고맙다."라고 하였습니다.
사건 현장은 사고가 일어난 후 1m 남짓한 인도가 만들어졌습니다. 그러나 그 마저도 길이가 얼마 안 되어 안전한 보도가 완성되었다고 할 수 없습니다. 참가자들은 그 보도블럭(미선효순이가 압사당한 곳) 위에서 추모제를 진행하고 헌화를 하였습니다.
추모제를 마친 후 참가자들은 추모조형물 '소녀의 꿈' 앞에서 헌화를 하였습니다. 박석분 회원팀장이 추모조형물의 의미를 설명하고 추모비를 세우기 위한 그간의 경과를 소개하였습니다. 아직 부지를 마련하지 못해 추모조형물은 임시로 서울에 있는 기독교선교교육원에 세워집니다. 앞으로 '소녀의꿈'이 세워질 평화공원 조성을 위한 활동이 전개되어야 합니다.
참가자들은 다시는 이런 억울한 죽음이 되풀이 되지 않게 하자고, 자주적이고 평등한 한미관계를 만들고, 나아가 평화를 공고히 할 수 있는 평화협정을 체결하자고 다짐하며 추모제를 마무리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