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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게이츠헤드
‘거대 조각상’ 하나가 영국 탄광촌을 문화도시로, 게이츠헤드 [세계는 新 문화개발주의 시대]
조선일보 2007.11.09.
“어느 날 보니, 저기에 ‘천사(angel)’가 서 있었어요.”
영국 북동부의 게이츠헤드(Gateshead)시에 사는 질 메릭(Merrick·여·64)씨는 이 도시 남쪽 입구에 서 있는 거대 조각상(높이 20m·가로
54m) ‘북쪽의 천사(Angel of the North·이하 천사)’를 ‘천사’라고 친근하게 줄여서 불렀다. 딴 지역에서 놀러 온 손자·손녀가 조각상 주변을
뛰노는 모습을 보며, 메릭씨는 “‘천사’가 게이츠헤드에 있어서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유모차를 끌고 온 주부 수지 조위트(Jowitt·33)씨는
“이걸 보려고 런던에서 왔다”고 했다.
인구 20만의 영국 도시 게이츠헤드가 ‘문화’의 힘으로 일어선다. 탄광촌이었던 게이츠헤드는 19세기 말 공장의 타 지역 이전과 1930년대 대
공황 등을 겪으며 경제가 무너졌다. 이후론 늘 우중충하고 침체된 도시였다. 타인강 건너편에서 이 지역 전체의 재정수입을 통제하며 번영
을 누려온 뉴캐슬(Newcastle)과는 대조적이었다. 하지만 1990년대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천사’의 화려한 등장과 함께, 아름다운 다리와 수
준급 미술관, 최고급 콘서트홀이 들어섰다. 시민들은 이제 ‘문화’와 ‘자부심’을 말한다.
◆‘예술을 모르는 북동부 사람들’은 옛말
지난달 22일 밤, 게이츠헤드의 타인 강변을 찾았다. 형형색색 조명으로 꾸며진 ‘밀레니엄 브리지’가 외지인의 눈길을 끌었다. 차는 통행하지
않는 이 다리는 배가 지나갈 때면 타원형의 다리 상판이 마치 눈꺼풀이 올라가듯 90도로 올려지기 때문에, ‘깜박이는 눈(winking eye)’이란
애칭을 갖고 있다. 그 옆으로 철거비용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방치됐던 옛 제분소를 개조해 만든 ‘볼틱 현대미술관’, 애벌레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외관의 ‘세이지 뮤직센터’도 환하게 빛을 발했다.
미술관을 찾은 이 지역 대학생 제이한 미치오글루(Mihcioglu·19)는 “어렸을 때 봤던 풍경과 비교하면, 지금의 변화가 놀라울 뿐이다. 특히
밤 풍경이 정말 멋지다”고 말했다. 지역 가이드인 케이트 월튼(Walton·여·60)씨는 “런던을 비롯한 ‘잘사는’ 영국 남부 사람들은 ‘이 동네가 예
술 같은 건 즐길 줄 모른다’고 했지만, 더 이상은 그렇게 말 못할 것”이라고 했다.
◆시 의회의 ‘도전’이 낳은 ‘문화 르네상스’
게이츠헤드의 변화는 ‘문화’를 키워드로 삼은 시 의회가 일으켰다. 이들은 과거 공장·광산 도시가 남긴 황폐한 토양 위에서 ‘꽃’과 ‘빛’의 향연
을 펼쳐보자는 역(逆)발상을 했다. 그 결과 개최된 ‘국제 가든(garden) 페스티벌(1990년)’과 ‘시각 예술의 해(1996년)’ 행사는 기대 이상의
성공을 거뒀다. 자신감이 생긴 시는 1998년엔 도시의 ‘아이콘’을 만든다는 목표로, 조각가 안토니 곰리(Gormley)의 ‘천사’를 세웠다. 점보
제트기 크기에 맞먹는 이 초대형 조각상은 ‘영국 최고의 공공미술품’이란 평가를 이끌어내며 영국 내 관심을 집중시켰다.
게이츠헤드 시 의회의 앨런 존스(Alan Jones) 도심재생팀장은 “천사를 짓는 과정에서 지역민 대부분이 ‘그 돈을 학교, 병원 같은 데나 쓰
라’며 거세게 항의했지만, 의회는 의지를 꺾지 않았다”며 “이젠 시민들이 ‘천사를 보면 내 집에 왔다는 걸 알게 된다’고 할 만큼 애착을 갖는
다”고 했다.
‘천사’의 대성공이 게이츠헤드의 ‘가능성’을 보여준 덕에, 중앙 정부가 관리하는 ‘복권기금’ 등의 자금이 이 지역에 투입됐다. 이 돈으로 2002
년 5월과 6월 밀레니엄 브리지와 볼틱 현대미술관이 잇따라 들어섰다. 2004년엔 건립비 7000만파운드(약1330억원)의 최고급 콘서트홀 세이
지 뮤직센터가 세워졌다. 빈민촌이었던 강변엔 힐튼 호텔이 들어섰다.
◆미술관·콘서트홀로 연 230억원 경제효과
게이츠헤드 시민들의 문화 도전은 도시에 르네상스를 불러왔다. 볼틱 현대미술관은 개관 첫 해에 100만 명의 관람객을 맞았다. 이곳은 현재
세이지 뮤직센터와 더불어, 매년 1200만파운드(약 230억원) 이상의 경제효과를 낳는다. 인근 지역에선 새 아파트와 오피스 타운을 짓는 공
사들도 한창이다.
‘집단 누드’ 사진으로 유명한 미 사진작가 스펜서 튜닉(Tunick)도 2005년 게이츠헤드를 방문해, 밀레니엄 다리·세이지 센터 등에서 누드 작
품을 촬영해 전 세계에 알렸다. 포크 록(folk rock) 콘서트를 보려고 세이지 뮤직센터를 찾은 회사원 힐튼 헤슬롭(Heslop·44)씨는 “늘 문화
예술에 목말랐었는데, 이런 시설이 생겨서 행복하다”고 했다.
게이츠헤드는 그동안 ‘서먹서먹’했던 뉴캐슬과도 손을 잡고, 2000년 ‘뉴캐슬·게이츠헤드 창의기구(NGI)’를 구성했다. NGI는 두 지역을 아우
르는 공연장 신설과 재건축, 관광 프로그램 개발 등을 주도한다. NGI의 캐롤 벨(Bell·여) 개발팀장은 “문화개발이 불어온 변화의 바람을, 줄
기세포 연구의 중심인 뉴캐슬 대학 등의 지역 내 과학 인프라스트럭처(기반)와도 연계시켜 나가려 한다”고 말했다.
◆게이츠헤드(Gateshead): 영국 북동부 타인(Tyne)강 남쪽에 위치한 인구 20만 명의 도시로, 전통적으로 석탄과 제분을 주업(主業)으
로 했던 곳이다.
그러나 1900년대부터 공장들이 문을 닫고, 대공황까지 겹치면서 경제가 무너졌다. 한때 열악한 노동환경 탓에, 영국 내에서 ‘인권(人權)의
적(敵)이 만든 노동자 숙소’라고 불리기도 했다. 또 강 맞은편에 있는 뉴캐슬(Newcastle)이 경제·산업 면에서 이 지역을 대표해, 게이츠헤
드는 그저 뉴캐슬의 외곽 도시 정도로만 인식돼 왔다.
이탈리아의 볼로냐
이탈리아 중부에 위치하고 있는 볼로냐는 세계 최초의 대학인 볼로냐 대학이 있는 역사도시로 유명하다. 그러나 이제는 창의적인
도심 재개발계획으로 창조도시의 대표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인구 42만 명, 주변부를 포함하여 약 90만 명의 도시권을 형성하고 있는 볼
로냐 시는 금세공 보석 작업장, 석판인쇄공장, 도예공방, 피혁공방 증 중소 규모 공방들이 세계 수준의 명품을 생산하면서 이탈리아 제2
의 부자 도시로 발돋움했다. 즉 전통산업의 숙련된 기능인 들이 도시 창조산업의 주역이라고 할 수 있다.
볼로냐에는 1970년대부터 도시 외벽밖으로 펼쳐진 주거지와 주변 농촌의 경계지점에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패키지(자동포장)기계 제조
기업등이 들어섰다. 그러나 교외지역이 급격히 팽창하면서 역사적 건축물이 몰려 있는 도심은 공동화되기 시작했다.시는 '역사적 시가지
보존과 재생'이라는 슬로건 아래 도심 재생전략을 짰고, 1985년부터 도심을 6구역으로 나눠 역사적 건축물의 보존과 복원, 활용방안을 세
밀하게 수립하였다.
시청 앞 마조레 광장에서 '두개의 탑'과 볼로냐 대로 이어지는 축을 따라 뒷골목 구석구석에서 생겨난 예술공방형 기업들은 도심 재생의
가장 큰 힘이 됐다. 특히 2000년 EU로부터 유럽문화도시로 지정받아 1년간 다양한 문화이벤트를 개최하여 도심을 창조적인 문화공간으로
기획하였다. 이러한 계기로 추진한 '볼로냐 2000 프로젝트'는 도심 건축물의 외관은 보존하되 내부는 첨단 문화공간으로 바꾸었다.
옛 주식거래소는 이탈리아 최대의 디지털 도서관으로 변신했고, '팔라초 디 렌초'등 중세귀족들의 저택은 대규모 이벤트와 회의를 열 수
있는 시설로 복원됐다. 그리고 옛 담배공장터에 문학과 비주얼 아트 및 연극 창조공간 조성등 문화재 및 근대산업 유산의 복원 보존과 문화
창조, 종래, 전폭적 국가 지원, 공적 지원에 의한 오페라하우스 운영 등에서 연극협동조합 활양 등 시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이끌어가는
풀뿌리 문화운동으로 의 전환되었다. 볼로냐 2000위워회의 종합적인 목표는 , 그 공식보고서에 "'문화를 향유하는 권리'를 일반시민에게 넓
히기 위한 각종행사를 실현한다."로 되어 있는데 이러한 목표가 결과적으로 시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기폭제가 된 것이다.
특히 볼로냐는 협동에 의한 문화 창조로 문화정책을 전환하였는데, 이것은 볼로냐의 사회적 협동조합을 좋은 예로 들 수 있겠다.
사회적 협동조합이랑 197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에 걸쳐 볼로냐에 선구적으로 등장, 공적 복지가 소홀히 해 온 다양한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것으로서 1991년 법률에 의해 법적 위치를 부여 받은 '인간발전 및 시민의 사회적 통합이라는 커뮤니티의 전반적 이익을 추구'하는
협동조합이다. 문화예술계에서의 협동조항 중 활발한 활동을 보이는 연극협동조합은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극단인 '누오바 스케나'와
1979년 어린이를 위한 연극활동을 전개하는 것으로 시작하여 현재는 어린이 연극을 중심으로 다양한 장르로 규모가 커지고 있는
'라 발라카'이다. 이 두개로 대표되는 볼로냐 문화협동조합은, 현재 18개 조합, 조합원 수는 1,000명에 달하며, 풀뿌리 문화창조의 주역이
되고 있다.
볼로냐는 이 같은 창의적이고 주민참여를 중심으로 한 노력으로 국제아동도서전, '체르사이에'라는 타일 인테이러 국제전시회 등 세계적인
컨벤션과 이벤트를 개최하는 박람회 도시로 발돋움했으며, 이러한 세계적인 행사가 열리는 볼로냐의 전시장은 유럽 제 4위의 규모를 자랑
하고있다.
볼로냐의 사례로 창조도시가 갖추어야 할 조건을 몇가지 살펴보자면,
첫째, 예술가 및 과학자가 자유롭게 창조활동을 전개할 수 있고 노동자 및 기능인이 자 능력을 발휘하여 자기 혁신 능력이 충만한 도시 경제
시스템을 갖추어야 하며,
둘째, 도시의 과학과 예쑬 창조성을 지탱하는 대학, 연구기관 및 극장, 도서관 등의 문화 시설이 정비되어 있고, 중소기업, 기능인기업의
권리를 옹호하고, 신규 창업이 용이하며, 창조겆인 일을 지원하는 각종 협동조합 및 협회 등 비영리 부문이 충실하며, 창조여건이 풍부해야
한다.
셋째,산업 활력과 생활문화, 즉 생산과 소비의 균형이 잡힌 발전을 하고 있도록 해야 한다.
넷째, 도시 환경이 보전되어 있는 등 아름다운 도시경관을 갖추는 것이 요구되며,
다섯째, 도시주민의 창조적 활동을 보장하는 행정에 대한 주민참가 시스템 및 지역의 광역적 환경관리를 담당하는 광역행정 시스템을 갖추
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창조적 자치단체 행정을 뒷받침하는 재정자주권과 정책형성 능력이 높은 자치단체 직원을 갖춘 도시가 창조도시로 발돋음할
수 있다.
일본 오이따현 유후인
유후인 옛날 지명은 유후고였다. 나무껍질로 목면을 만들던 것에서 유래됐다. 에도시대에 이곳의 조세로서 거둬 들이던 곡물
보와 창고가 건립되면서 유후인등로 불리던 중, 인근 지역인 유희라 마을과 행정 합명이 되면서 현재의 유후인으로 명칭이 굳어
지게 되었다. 유후인의 자원은 온천과 공예 박물관을 들 수 있다. 유후인의 클러스텅는 전통, 공예, 온천이 어우러진 마을로 명확
한 광광 마케팅 컨셉 즉, 공예와 관과의 결합이라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또 테마별 공예 샵 및 체험공방들이 관광객들의 참여와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 공방들의 전통과 현대가 조화된 건물들 속에서 자리하면서 훌륭한 관광지를 형성하고 있다. 2001년의
공식 방문객만 387만 명이 방문하였다. 일본은 동양의 선진국으로 우리나와 현대적이고 문화적인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우리문화 특성에 맞는 벤치마킹의 필요성이 있다.
호주의 멜버른
1986년 멜버른시 42번 가에 생겨난 미트마켓 크래프트 센터에는 텍스타일링 금속, 가구, 유리 등 각 부문별 워크 샵이 개최되고
전시공간이 있으며, 심사에 의해 선별 입주된 개인 디자이너들의 스튜디오 샵도 줄지어 있다. 이곳은 디자이너와 공예가들의 작업
터전이자 판매장임과 동시에 관광명소로 유명하다. 이곳에 있는 매장에는 가죽을 이용한 소품들을 디자인, 제작 , 판매학 있는
카린 뉴버그는 나름대로 문화상품 개발에 힘스고 있다.
호주는 다른 유럽이나 미국, 아시아권의 나라들에 비해서 역사가 짧고, 고유의 전통이 적다. 그렇기 때문에 호주 원주미의 악기나
그림 등 전통적인 문화상품이라고 여기지만 다른 한편으로 풍부한 자연의 이미지를 모티브로한 디자인 상품의 발달도 매우
중요시 여기고 있다.
미국의 뉴욕
뉴욕은 도시 전체가 잘 디자인 된 문화상품이다. 이 곳의 경향은 이미 존재하는 디자인의 재발견이라 할 수 있는 '테마상품'
또는 '캐릭터 상품'들이 앞을 다투어 등장하는 것과 전문상품만을 취급하는 특화된 상점들이 늘어나고 있다.
자동차, 기차에 관한 책자부터 카드, 조그만 장난감, 오래된 청도 표지판, 램프, 옛날 버스 토큰 들 리프러덕션을 판매하는 '교통
박물관' 영화의 주인공들을 주제로 한 상품만을 판매하는 '워너 브라더스 스토어' 자연을 보호하자는 캠페인을 맞추어 자연에
관한 상품들을 판매하는 '네츄럴 컴퍼티' 그리고 코카콜라 기념품점 '소방소 가게'등이 그것이다. 기념품점 분점을 낼 정도로 미
술관에서 파는 상품은 인기다.
한편으로는 그만큼 대중의 수요가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세계의 몇몇 공예들이 성공적인 우수한 공예로 활성화될 수 있는 것
은 공인기관의 지원과 그 지역의 디자이너와 공예가들이 환경을 만들었다는 데에 있었다.
물론 그 지역의 유동인구와 관광환경이 주어진다면 연계성 효과가 더 클 것이다.
'I ♥ NY'란 문구를 세뇌시켜 뉴욕도시를 상품화 구겐하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기념품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