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집 @깨부인 님의 노하우입니다.
✨인테리어 제보는 인스타그램 @todayhouse
안녕하세요 :-) 결혼 12년차, 두 공주님 키우면서 그림 그리는 깨부인입니다.
주근깨 때문에 신랑이 깨부인이라고 부르면서 핸드폰에 저장했던 별명이 제 닉네임이 되었네요 ;-)
저는 미술을 전공하고 전시 기획, 예술 행정 쪽 일을 하다가 아이 낳고 키우면서 원래 하던 일은 그만두었고 몇 년 전부터 다시 조금씩 그림을 그리고 있어요. 인스타나 블로그를 통해서 인테리어, 그림, 살림살이 등을 공유하고 있답니다.
제대로 된 물건들을, 오랫동안 가치있게 쓸 수 있도록.
저는 엄마가 준 중고 살림을 탈출하고 예쁜 집에 살고 싶은 마음에 자취 7년차, 친구들보다 어린 나이에 결혼을 했을 정도로 일찍부터 살림에 대한 로망이 있었어요.
10여년 전부터 화이트하고 심플하고 모던한 살림을 좋아했는데, 가진 게 없는 신혼부부에게는 이상과 현실의 갭이 클 수 밖에 없었죠. 그래서 최대한 가성비 좋은 물건을 사서 썼었는데, 실제 써보니 우리 부부는 물건을 자주 바꾸는 편도 아니고 고장도 잘 안 내고 싫증도 크게 내지 않아서 한 물건을 오래 쓰는 편이더라구요.
그래서 이후에는 하나를 사더라도 가성비만 보기보다는, '오랫동안 가치있게 쓸 수 있는 제대로 된 물건을 사자'로 모토를 바꾸게 되었어요.
오늘은 그런 우리가 써본 물건 중 잘 쓰고 있고 가장 만족하는 제품을 추천하려고 해요.
#1 4년째 잘 쓰고 있는 스마트한 가전! 디트리쉬 인덕션
만족도 4.5점 ★★★★☆
주방에 있는 잡다한 것들을 가리기 위해서 아일랜드 쪽에 한 뼘 정도 되는 벽을 만들었는데요. (한 뼘이 주는 위안이랄까요☺️)
저 벽에 가려진 은밀한(?) 공간에 인덕션이 있습니다. 4년 전에 이사하면서 구입한 건데 지금도 잘 쓰고 있어서 #내돈내산에 소개하려고 합니다.
원래 사려던 건 지멘스랑 AEG였는데, 한 요리블로거가 디트리쉬 써보니 좋더라는 말에 홀랑 넘어가서 후보에도 없던 디트리쉬로 결정하게 됐어요. 가격도 원래 후보보다 비쌌지만 오래 쓰는 거니깐 좋은 걸로 사야지 하고 질렀습니다.
인덕션은 전기를 이용해 열을 내는 전기레인지를 말해요. 자성이 있는 냄비나 후라이팬과 접촉하면 그 자기장을 이용해 열이 발생하는 간접적인 방식이죠.
인덕션은 냄비와 후라이팬 선택에 제약이 따르는 게 단점이라고들 말하는데, 저는 다행히 신혼 때부터 휘슬러랑 WMF 등 대부분 스텐 재질을 사용하고 있어서 크게 단점이라고 못느끼고 있어요.
오히려 신혼 때 사은품으로 받은 테팔은 오래 못 버티고 운명을 달리했고요.
이 제품의 장점은?
'요리를 제대로 하려면 가스레인지로 해야지'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가끔 있는데, 저는 불맛 내는 중화요리를 하는 게 아니라면 인덕션이 더 편하고 좋다고 생각해요.
화력이 약해서 별로다라고 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건 인덕션이 아니라 하이라이트를 써본 게 아닐까 싶어요. 하이라이트는 달아오르는 시간이 좀 걸려서 조리가 오래 걸리는 편인데 인덕션은 가스보다 빠르거든요. 온도 조절도 용이하고 타이머 기능, 화구 조절 기능이 있어서 더 편하더라구요.
가스 냄새가 안 나는 게 무엇보다 만족스러운 점이에요. 가스는 공기보다 무거워서 아래로 내려간다는데 저희집엔 꼬맹이들이 있으니깐 아무래도 신경 쓰였거든요. 하지만 이제 음식 냄새만 잘 환기시켜주면 되니 좋아요.
아, 쥐포나 오징어 구울 때가 조금 아쉽긴 한데 저는 그런 건 발뮤다 토스트기에 넣어서 구워 먹고 있어요 :)
이 제품의 단점은?
단점이랄 건 없지만, 4년 전에 산 가격에 비해 요즘은 가격이 좀 내려갔더라구요.
그리고 최근에는 디트리쉬 인덕션 중에 화이트도 너무 이쁘던데 제가 살 땐 그 모델이 없어서 못 산 게 아쉬워요. 지금 산다면 화이트를 사고 싶습니다 ;ㅁ;
#2 우리집 청소요정 샤오미 로봇청소기 6세대 E35
만족도4.5점 ★★★★☆
요즘 주부들에게 로봇청소기, 식기세척기, 건조기 이 3개가 있으면 남편 하나보다 낫다(?)라는 말이 있던데, 셋 다 완전 소중하지만 저는 로봇청소기를 1등으로 꼽고 싶습니다🙈
넓은 집으로 이사하면서 이번에는 꼭 무조건 로봇청소기를 사겠다고 벼르고 벼르면서 여러가지 후보를 두고 고민했는데 그 중 가성비 갑 샤오미로 결정했어요. 그런데 샤오미도 모델이 참 많더라구요😂
'샤오미 로봇청소기 비교' 검색해서 나오는 표를 보고 또 보면서 고민했는데요. 우선 물걸레 기능이 있고 흡입력이 좋은 것으로 추리니 로보락과 E35 두 개가 남았고 그 중 더 저렴한 E35을 선택했습니다.
이 제품의 장점은?
매일 시간 예약 설정해놓고 자동으로 하루 두 번 청소를 시키는데 46평이라 좀 많이 오래 걸리지만 나름 만족스럽게 잘 청소해줘요. 외출할 때 켜고 외출하면 청소요정이 바닥을 뽀송하게 유지시켜줘요 :-)
다이슨 무선청소기 못지 않은 흡입력을 가져서 다이슨은 이사 온 후 거의 꺼내 쓸 일이 없네요.
사용감이 있어 좀 지저분하지만 먼지통을 찍어봤어요.
저걸 꺼내서 비워주면 되는데, 앱에 먼지통 비워주라는 메세지 뜰 때 버리면 되니깐 간편해요.
쇼파 옆이 청소요정 자리예요. 어제는 화분이 들어와서 다른 곳으로 옮겼지만요 ㅎㅎ
이 제품의 단점은?
하지만 만약 또 다시 고른다면 로보락을 하고 싶긴 해요😭 로보락은 앱에서 구역 설정이 가능해서 딱 원하는 지점만큼 청소가 가능한데, 우리가 산 기종은 '가상벽 테이프'라는 게 추가로 필요하더라구요.
가상벽 테이프는 마그네틱 재질인데, 청소기가 이 테이프가 있는 곳은 벽으로 인식해서 더 넘어가지 않아요. 특히 구조상 중문이 없는 저희집은 이 가상벽이 꼭 필요하답니다.
#3 식기세척기도 화이트가 있다니! LG DIOS 식기세척기
만족도 4.5점 ★★★★☆
세 번째 #내돈내산은 식기세척기입니다.
전에 동양매직 식기세척기를 구입하려고 하다가 인테리어 해주신 분이 쓰지 않은 LG 식기세척기가 있다고 설치해주셔서 그걸 3년 정도 사용했었어요. 식기세척기를 처음 써보는 저에게는 그 제품도 신세계였지만, 꼭 초벌을 해야만 깨끗하게 씻긴다던지 완료 후 문이 자동으로 열리지 않는다던지 하는 아쉬운 점들이 있었죠.
그래서 이번에는 밀레를 사야겠다고 다짐했는데 올리모델링으로 예산의 압박이 있기도 했고 이번에 나온 LG 식세기가 좋다더라, 연구진이 7년동안 이를 갈고 만들었다더라 하는 말을 들었어요. 또 실제 세척 영상을 보니깐 신기할 정도로 잘 씻기더라구요.
그래서 또 홀랑 넘어갑니다 😂
그 아이가 바로 이 주방 오른쪽 구석에 있는 식기세척기예요. 흰색이라서 얼핏 보면 잘 모르겠죠?
사실 디자인은 밀레가 좀 더 마음에 들었어요. 하지만 성능이 비슷하다는데 100만원 더 비싼 밀레를 사야하나 하는 고민 끝에 LG를 택했답니다.
대신 컬러는 무조건 화이트! 화이트여야만 한다면서 골랐더니 선택할 게 한가지 밖에 없더라구요. 그렇게 우리집 주방도우미가 된 LG 식기세척기입니다. (화이트 제품은 온라인 전용이라고 해요)
이쁘고 가지런하게 포개서 찍을까 하다가 그냥 평소 쓰던대로 찍었어요 ㅎㅎ 저렇게 포개도 잘 씻겨져요. 아무래도 안에 음식 찌꺼기 빼는 건 귀찮고 번거로우니깐 음식물은 다 정리하고 넣습니다. 대신 초벌까지 꼼꼼히는 안하고요.
저는 린스도 건조기능도 따로 안 쓰는데, 뜨거운 채로 완료되어서 뚜껑이 열리니깐 김이 빠지면서 거의 얼룩 없이 마르더라구요. 더 활짝 열어주면 깔끔하게 말라있습니다.
컵에 얼룩 없이 뽀독뽀독 씻긴 거 보면 너무 기분 좋아요.
저는 평소에 설거지할 때도 마른 행주로 닦아주거나 하는 꼼꼼함이 없는 사람이라 그런지, 제 수고 없이도 그냥 깨끗하게 씻긴 그릇들을 보면 행복해져요♡
이 제품의 장점은?
기능이 직관적인 편이에요. 특히 저는 기존에 같은 회사 제품을 써봐서 그런지 설명서 없이도 그냥 쉽게 쓰고 있어요.
그리고 써보니 기존의 문제점을 잘 보완해서 잘 만든 제품이다 싶어요. 저는 이왕이면 환경 생각해서 물도 전기도 아끼자는 주의여서 급속으로 하고 건조 기능도 빼고 선택하거든요. 그럼 34분이면 완료되는데 그렇게만 해도 만족스럽게 잘 씻겨져요.
심하게 눌러 붙은 냄비나 탄 냄비까지는 안되겠지만, 그 외에 어느 정도는 불리지 않아도 잘 세척되는 편이에요. 세제 블럭도 반 잘라서 쓰는데도 기름 때 제거 잘 됩니다. 심지어 기름 많이 안 쓴 날은 세제 없이 돌리도 해요.
아, 그리고 가동할 때 소음이 거의 안 들려서 그것도 좋아요. 구 모델은 좀 더 시끄러웠는데 이건 조용해서 알람음이 나오거나 앱 알림이 오고 나서야 끝난 걸 알곤 하거든요.
이 제품의 단점은?
화이트인 건 마음에 들지만 디자인이 좀 더 예뻤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어요. 엘지 제품을 많이 쓰고 있는데 뭔가 모두 살짝 부족한 점들이 있지요. 디자인은 조금 더 심플하게 하고, 로고는 살짝 작게 하면 안되는 걸까요? 😅
#4 아이들이 더 좋아하는 우리집 만능 가구 허먼 밀러 임스 테이블
만족도 5점 ★★★★★
다음으로 #내돈내산에서 추천하고 싶은 아이템은 거실 테이블입니다. 벌써 두 번의 이사를 같이 다닌, 구입한지 6년 쯤 된 허먼밀러 임스테이블이에요.
서핑보드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으로 처음에 보자마자 그 디자인에 반해서 몇 달 고민 끝에 들인 아이예요.
우리집에서 제일 열일하는 가구 중 하나가 아닐까 싶어요. 지금의 집으로 이사 오기 전까지 식탁이 따로 없었기 때문에 식탁 겸 테이블 겸 책상으로 썼었거든요.
식탁과 테이블을 따로 구입한 지금도 아이들은 저기서 간식 먹고, 그림 그리고, 장난감 가지고 노는 곳으로 제일 많이 쓰고 있어요.
이 제품의 장점은?
길이가 226cm, 가장 넓은 폭이 75cm니깐 웬만한 6인용 식탁에 맞먹는 사이즈를 자랑해서 여럿이 식사하기에도 불편함이 없죠. 대신 끝이 날렵하게 빠져서 부담스럽게 크다는 느낌을 좀 상쇄시켜주는 거 같아요.
라미네이트 코팅이 되어 있어서 오염에 강하고, 식탁 자체도 튼튼해서 6년 동안 매일 사용했는데도 불구하고 사용감이 거의 없어요. 대부분은 물티슈로 슥슥 하면 닦이는데 그걸로 안되는 좀 심한 얼룩은 로션이나 오일을 발라 닦거나 물파스로 문질문질하면 거의 다 지워져요.
앞으로도 오래오래 사용할 수 있을 거 같은 완소템입니다. (작년부터인가 카피 제품이 급 늘어나면서 많이 보여서 반갑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해요.......😅)
이 제품의 단점은?
좀 낮은 게 유일한 단점인데, 이게 또 아이들한테는 장점이에요.
보통의 테이블보다 다소 낮긴 한데 그래서 아이들은 더 편하고 좋은가봐요. 식탁 의자에 앉는 건 아직 불편해하는데 요기는 아무렇게나 앉으면 되니깐 어릴 때부터 잘 쓰더라구요.
#5 올화이트 우리집에 러블리한 컬러 포인트 HAY TEA, COFFEE
만족도 5점 ★★★★★
마지막 #내돈내산은 바로 이 귀여운 티팟들이에요.
쇼핑의 끝이 그릇이라고들 하죠. 저는 그릇, 컵 요런 거에 관심도 없다가 커피 입문하고 나서야 새로운 눈을 뜨게 됐어요.
원래 카페인을 못 먹다가 출산 이후 체질이 바뀌었는지 먹을 수 있게 되면서 남들보다 한참 늦게 커피를 시작했거든요. 일리 캡슐 커피를 마시다가 드립 커피로 바꿨고, 이왕이면 이쁜 컵에 마시고 싶어서 컵을 하나 둘씩 사게 되었어요.
그리고 이번 인테리어를 시작하면서 HAY에 꽂힌 신랑이 블프 때 이것저것 사면서 요 티팟 두개도 같이 샀어요. 그때는 '차도 안 마시는데 티팟이 왜 필요하지' 그랬는데 의외로 잘 쓰고 있네요.
이 제품의 장점은?
우선 파란색 큰 티팟은 옥수수차 전용 저그로 잘 쓰고 있어요. 꼬맹이들이 생수보다 끓인 차를 좋아해서 매일은 아니어도 생각날 때마다 옥수수 알 넣고 뜨거운 물 부어놓음 되니깐 간편하더라구요.
노란색 작은 건 커피용이예요. 안에 스텐망이 커피 여과 기능이 될 수 있게 미세망으로 되어 있어서 커피 여과기로 쓸 수 있어요
무엇보다 색이 이뻐서 볼 때마다 만족스러워요. 컬러테라피까지는 좀 거창하지만, 일상에 색채가 주는 에너지가 분명 있다고 믿거든요.
그래서 집이 전체적으로 화이트에 가까운 무채색인 대신에 다른 소품은 이렇게 컬러감 있는 걸 고르는 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