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시 감나무집
강원도 삼척시 교동 656-7 시청별관앞
033)575-5733
010-5874-3757 (예약은 필수)
여행을 하면서 볼거리도 중요하지만 먹거리 또한 중요한것이 사실이다.
그 지역의 별미를 맛보는것도 중요하지만 대부분 그 지역의 먹거리들은 입맛에 맞지 않을때가 종종있다.
그건 아마도 도시에 살면서 화학조미료에 입맛이 길들여진 탓도 있을것이다.
담백하면서도 맛깔스러운 음식들을 마주한다는것은 정말 행운일지도 모르겠다.
이번에 소개하게 될 삼척시의 감나무집은 음식이 정갈하면서도 맛깔 스럽고 음식을 만든이의 정성과 손님에 대한 배려를 엿 볼 수 있는 그런곳이다.
감나무집은 좁은 골목길로 접어들면 말그대로 감나무가 마당한켠에 떡하니 자리하고 있고 식당 한켠으로는 작은 연못과 잔디밭을 만들어져 있어서 식사를 마치고 의자에 앉아서 커피를 마실 수 있도록 배려를 해놓았다.
그리 규모가 큰 식당은 아니였지만 아담하면서도 소박한 멋과 아름다움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는곳이다.
어떤 식당을 가든 그집에서 가장 잘 하는 음식은 가격이 비싼 음식인 경우가 허다하다.
무엇을 먹어야할지를 고민할때 "비싼것 주세요"라고 하면 보이지 않게 음식가격에 따라 손님대접이 달라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이곳에서만큼은 다양한 가격대의 비싼 메뉴보다는 그냥 아주 평범한 누구나 먹을 수 있는 정식을 먹었다.
글의 제목에서처럼 "맛에서 반하고 싼가격에 반한 이유"를 지금부터 글로 옮겨 볼까한다.
정성이 가득 담긴 감나무정식
제일 먼저 밑반찬들이 나온다.
그리고 이어서 두툼한 수육이 보쌈양념과 새우젖과 함께 따라 나온다.
그 다음에는 된장국인지 찌개인지 모르겠지만 건강에 좋다는 현미(흑미)밥과 함께 뒤따라 나온다.
차림상을 보니 수육을 포함한 10여가지 이상의 밑반찬들로 금새 밥상이 잔칫상처럼 푸짐하게 차려 졌다.
그냥 보통 볼 수 있는 평범해 보이는 밑반찬들이지만 눈에 띄는것은 밑반찬을 담은 그릇들이였다.
모두 한곳에 모아 놓으니 꽃 모양의 접시들이다.
음식은 눈으로도 먹는다고 하였는데 그런 이유를 이집에서는 아는 모양이다.
이밖에도 레몬민트와 작은 국화꽃으로 데코레이션(장식)을한것을 보면 음식에 대한 배려와 정성을 엿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손님의 건강까지도 챙긴다는데...
단순히 돈을 벌기위한 장사가 아닌 손님들의 건강까지도 내가족이라는 마음으로 밥을 짓고 있다는 사장님의 말씀이 현미(흑미)밥에서도 엿 볼 수 있다.
그 이유는 요즘 잡곡은 쌀에 비해 두세배 이상 비싸기 때문에 단가를 맞추기가 여간 힘든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공기밥 하나에도 정성과 사랑을 담고 그리고 손님의 건강까지도 생각한다는 말에 감동이였다.
(흰쌀밥만을 먹을 경우 각기병등 성인병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잡곡밥을 먹는것이 성인병 에방에도 좋고 건강에도 좋다.)
정성과 천연조미료로 만든 밑반찬들
화학 조미료에 길들여져 있는 현대인들에게는 천연 조미료의 맛이 거스를때가 있다.
하지만 천연 조미료는 인체에 무해하고 건강에도 좋기 때문에 다소 입맛에 맞지는 않을지라도 먹어두는것이 좋다.
감나무집의 밑반찬들은 그런점에서 화학조미료를 되도록이면 사용하지 않고 된장등 우리나라 고유의 장류와 표고버섯 멸치등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천연양념들을 토대로 밑반찬을 만들어 손님상에 올려놓은것을 알 수 가 있다.
그래서 였을까?
검은색의 된장국은 시각적으로 그다지 맛이 없어 보였지만 입안에 넣어서 맛을 보았을때 담백하고 은은한 맛이 감돌았다.
심지어 콩나물과 톳을 섞어서 무침으로 버무려 내어놓은 콩나물톳무침은 담백하면서도 구수한 맛이 입안 가득했다.
된장에 저민듯한 고추장아찌는 매콤하면서도 입안에서 군침이 돌고 식욕을 돋구는데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가격에 한번 더 놀라다.
수육을 보쌈 양념에 푸짐하게 먹고 밑반찬들을 여러번 시켜 먹고 나니 이제는 배가 부르다.
단순히 한끼를 채웠다는 생각 보다는 정말 "잘 먹었다."라는 생각이 드는 감나무집이다.
이제는 계산을 할 차례인데 이정도 음식이라면 보통 10.000원이나 물가가 올랐으니깐 15.000원정도 할 것이라는 예상을 가졌었는데...
놀랍게도 6,000원이였다.
6,000원짜리 밥상에 수육이 나온다?
언감생심 꿈도 못 꿀일이다.
그런데 이곳 감나무집에서는 그렇게 하고 있다고 한다.
다시한번 사장님에게 물어보니 맛있게 드신걸로 만족하고 있다고 한다.
참 좋은 마인드로 식당을 운영하는것 같았다.
이런 음식점들이 오래도록 서비스와 처음의 마음이 변하지 않고 유지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커피와 수정과를 마시며...
밥을 다 먹은뒤 수정과를 들고 마당한켠에 놓여진 의자로 나와 앉았다.
감나무그늘에 앉아서 떨어지는 낙엽들을 바라보면서 맛있는 음식과 정겨운 분위기 취해 가을을 만끽해본다.
여행을 하면서 이렇게 각격이 저렴하면서도 맛있는 음식을 얼마만에 먹어보는것인지...
은은한 수정과의 향기만큼 가을이 깊어간다.
- 출처 - 양승관기자의 사랑방
첫댓글 아 배고파요꼬르르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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