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풍 도깨비 시장 근처에 들어서니 여기서 뻥~ 저기서 뻥~ 설 대목을 알리는 뻥튀기 소리는 그 옛날 할머니 손잡고 다니던 시골장의 향수를 불러 오네요. 뻥튀기 소리에 귀막고 앉은 아낙들.. 재래시장 아니면 찾아볼 수 없는 정겨운 풍경.. 화구에서 금방 쏟아져 나온 쌀 튀밥 한 줌 입에 넣고보니 바스락거림속에서 사르르 녹는 이 맛.. 우리 어린시절 최고의 간식이라면 요즘 아이들 믿을수 있을까요? 폭발음과 함께 공중으로 솟구치던 쌀튀밥도 바닥으로 살며시 내려낮고 김서림이 걷힌 후에도 귀에서 손을 떼지 못하는 아줌마.. 겁쟁이 인가봐요.~~~!!! ㅎㅎ 자 하나 먹고 해~ 인심좋은 할머니의 한 손 가득한 강정을 받아들고 보니 아이가 된 기분.. 골목 가득 내리쬐는 겨울 햇살에다 인심까지 얻고 보니 가까운 친척을 만난듯 반갑기만 하네요.
수재 강정 만들기에 턱없이 좁은 옛날 주택.. 골목은 보조 주방인지 당당하게 사용하는 모습.. 시골 아니면 볼 수 없는 진풍경입니다. 청소용 쓰레바퀴가 이번엔 강정 담아내는 깨끗한 먹거리 용기로 쓰여지고.. 일손이 부족한 단대목에는 어르신들의 손길 하나도 귀하기만 합니다. 현풍 도깨비 시장을 한바퀴 돈 뒤 창녕 소구래 국밥집으로 달성군 블로그 기자셋 점심 먹으로 들어갔죠. 장날이 아닌 무싯날(평일)이다 보니 손님은 띄엄 띄엄.. 조용한 가운데 주인장과의 대화가 시작.. 옷가게를 하다 식당을 시작한 지 강산이 몇번이나 변했지만 아직도 하고 있다는 주인장의 모습에서 순박한 시골 인심이 그대로 드러나네요. 고운 주름살 속엔 젊은 날 이쁜 모습도 보이고.. 많은 연세에도 불구하고 당당한 사회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모습 또한 참 보기 좋았습니다. 인심만큼 넉넉하게 담아 주셔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창녕 소구레 국밥집 쥔장 어르신.. 내내 건강하시고 담에 또 국밥 먹으러 갈께요. 2014. 1. 26 햇살 가득 내리쬐는 일요일 현풍 도깨비 시장에서 |
출처: 아라리오 메모리 원문보기 글쓴이: 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