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저는 올해 44세로 6학년된 아들과 단둘이 살아가고 있는 한부모가정의 엄마입니다.
아이가 초등학교 일학년일때 이혼하여 여지껏 아이랑 단들이 살았습니다
아이아빠는 이혼한 후 지금까지 연락 한번이 없습니다.
여자 혼자 아이를 기른다는것이 처음에는 어떤 것인지 잘 몰랐습니다
아이아빠는 이혼당시 위자료는 물론 지급하지 않았으며,
이혼 후 아이는 아예 자신의 기억에서 지워버렸나 봅니다.
그런 아이 아빠니 양육비는 물론 단 한푼도 받아 본 적이 없습니다.
저의 아이는 분리 불안증과 틱장애가 주 증상인 ADHD를 앓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이와의 생계를 위해 일을 하여야 했으나,
아이는 제곁을 한순간도 떠나려 하지 않았습니다.
제대로 일을 할 수 없던 저는 이혼당시 가지고 있던 작은 집 하나 마저
모두 생활비로 충당해야 만 했습니다.
그 이후의 경제적 어려움은 이루 말할 수도 없지만
그래도 거의 매일 술마시고 들어와 술주정과 폭력을 일삼는 남편과 아빠에게서
자유로와 졌다는 것을 위안으로 삼고 살았습니다.
그렇게 아이와 단둘이 너무 힘든 나날을 살아내던 저와 제 아들에게
꿈결같이 다가와 손을 내밀어 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아빠에게서 사랑 한번 제대로 받아 본 적도 없던 제 아들이,
그래서 아빠라면 오히려 공포에 떨던 제 아들이,
그사람을 아빠처럼 따르며 좋아합니다.
그것이 제마음을 더 아프게 합니다.
저역시 아이가 커가면서 남자 아이에게는 아빠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처음 결혼 생활이 넘 힘들었기에 또다시 결혼을 한다는 생각은 추호도 없었습니다.
그런 저와 아이의 생각을 바꾸게 해 주는 너무 소중하고 귀한 사람과의 만남이
그렇게 축복처럼 찾아 왔습니다.
그리고 상처투성이인 우리 모자를 사랑으로 보듬어 주는 그사람을
어느새 저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한번 행복한 가정을 아이에게 만들어 주려 합니다
하지만 막상 결혼식을 하려고 하니 서로가 가진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사람에게는 83살의 장애인이신 노모, 특별한 직업이 없으신 60세 형님이 계실 뿐입니다
더군다나 그사람도 몇 년전에는 건강이 안좋아 일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답니다.
어쩌면 그래서 여태 장가도 못갔구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렇지만 없는게 흉이고 죄는 아니지 않겠습니까?
저 역시 가진 것 하나 없고 애까지 있는데.
그사람은 앞으로 돈을 모아서 천천히 식을 올리자고 하지만.
조금 힘들고 어렵더라도 결혼식을 하는 것이
총각인 그사람에게도,
새 아빠와 인연을 맺어야 하는 제 아이에게도
꼭 필요한 절차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결혼식 준비를 하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러나 결혼식 비용이 만만치 않고 결혼식 조차 그사람에게 모든 것을 맡겨야 하는 미안함에
마음이 편치 않았는데 다행히 이런 제사정을 아시는 우리동 사회복지사이신 조향기 주사님께서
이번에 저소득층을 위해 '아주 특별란 결혼식' 이라는 예식지원이 있다며 한번 신청 해 보라 하기에
글쓰는 재주라고는 하나 없는 제가 아이와 그사람을 위해서 용기를 내어 이렇게 신청 하려 합니다.
세상에 대한 두려움으로 외롭게 살아가던 우리 모자를 사랑으로 안아 준 그사람에게
아름답고 특별한 결혼식을 선물로 줄 수 있다면,
그래서 제아이에게도 떳떳하게 결혼식을 올리고 사는 엄마 아빠의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다면,
생각만으로도 너무 행복해 집니다.
저희들을 '아주 특별한 결혼식'에 초대해 주셔서 사랑이 가득한 아름다운 가정이 탄생할 수 있도록
도와 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제이야기를 들어 주셔서 고맙고 감사합니다.
첫댓글 사랑이 넘치는 아름다운 가정을 이루세여 축하드립니다
축하합니다. 아이와 함께 행복한 가정 이루세요. 가진게 없는게 결코 흉은 아닙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 이루시고 사시다보면 언젠가는 복받으실겁니다
아.....너무 아름답습니다....
큰바우님, 일선맘의 이야기가 아닌 것 아시지요. 일선맘이 우리님의 글을 약간 도와드린 것입니다. 후후후 사방에서 일선맘으로 글이 올라가니 오해들을 하셔서 대략 난감 ^^
어떤분인지 모르지만 감동입니다...좋은 소식 있을겁니다..그때다시 축하드릴께요...힘내세요...아자~~~
힘내시고


사랑으로 감싸주며 두분에 아름다운 사랑이 좋은결실로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