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고가 46번째 초록 봉황을 품에 안았다. 대구고는 지난달 대통령배 우승에 이어 봉황대기 우승 트로피까지 잇달아 들어 올리며 올해 한국 고교야구를 대표하는 야구 명가로 우뚝 섰다. 대구고는 4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46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천안북일고를 9대2로 제압하고 우승했다. 대구고의 이 대회 우승은 2010년 이후 8년 만이자 창단 이래 통산 3번째다.

선발투수 이승민(2학년)이 6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다. 이에 더해 타선도 경기 초반부터 득점을 올려주면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이승민에 이어 한연욱(2학년), 백현수(3학년), 박영완(3학년)이 뒷문을 틀어막으며 대구고는 7점 차 압승을 거뒀다.
대구고 손경호 감독은 "지난 동계 훈련이 힘들었는데도 요령 한 번 피우지 않고 지금까지 묵묵히 따라와 준 선수들이 고맙다"며 "충실한 훈련이 전국대회에서 연이은 우승으로 꽃 피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구고는 지난 5월 황금사자기에서 '깜짝' 준우승을 차지하며 순식간에 전국 최강 팀으로 손꼽히기 시작했다. 7월 청룡기에서 잠시 숨을 고른 대구고는 8월 대통령배 결승에선 경기고를 10대2로 꺾고 올해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그리고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봉황대기마저 제패하며 2008년 이후 10년 만에 전국대회 2관왕의 영광을 안았다. 이날 결승 상대가 봉황대기 최다 우승 기록(5회)을 가진 천안북일고였지만 파죽지세의 대구고를 막을 순 없었다.
손 감독은 최고 수훈선수로 이번 대회 5번 타자 겸 포수로 전 경기에 출장한 현원회(2학년)를 꼽았다. 손 감독은 "백업 포수가 없는 상황에서 현원회가 공수 모두에서 맹활약을 해줬다"며 "특히 1차전 장충고전에서 만루 홈런을 때린 게 우승까지 이어졌다"고 말했다.
대구고는 5일 곧바로 경주로 이동해 대한야구소프볼협회장기 전국고교야구대회를 치른다. 이어 10월에는 대구 고교를 대표해 전북 익산에서 열리는 제99회 전국체전에 출전한다. 현 기세라면 대구고의 3관왕 또는 4관왕은 시간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첫댓글 장하다! 후배들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