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뜨끈할 정도로 작렬 하던 태양은 어느덧 구름 뒤로 가려지고 그 밑으로 파이란 하늘이 펼쳐지는 가을이 왔다. 가을... 하면 떠오르는 아이템은 단연 "트렌치코트"겠지만 그것보다 훨씬 시도하기 편하면서도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아이템이 있다. 바로 스카프이다.
- Scarf Season -
드라마틱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다면? 보다 우아한 여인의 모습으로 나타나고 싶다면? 나는 주저 없이 말하겠다. 당신의 목에 스카프를 두르라고. - 서은영 - 이번 시즌 키워드 "보헤미안룩"을 시도하고 싶지만 정신없는 패턴 드레스를 시도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럴 때 액세서리의 힘이 필요하다. 그리고 패션 세계에서 특유의 다재다능함으로 사랑받아온 스카프가 그 해답이 되었다. 단순한 사각형의 작은 천 조각은 알록달록한 무늬를 입고 고급스러운 실크와 만나 다양한 방법으로 스타일링되어 시대의 패션아이콘들에게 사랑받고 그 아이콘을 스타로 만들어냈다. 스카프로 머리를 감싼 고전영화 속 여배우는 한없이 우아하고 고혹스러운 자태를 뽐내며 현재를 살아가는 케이트 모스나 키얼스틴 던스트는 무심하게 목을 감싸거나 늘어트려 시크함을 극대화시켰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형형색색의 사각 프레임 천 조각들이 만들어 낸 수많은 스타일은 자연스러우면서도 지극히 여성스럽다.
목에 한 번 두르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늘어트리는 것도 평범한 룩에 포인트가 된다. 특히 이번 시즌 컬러인 블랙이나 언제나 추운 계절이 오면 사랑받는 모노톤 의상에 팝아트적인 패턴이 들어간 스카프나 강렬한 색감의 스카프를 매치하면 그 어떤 빅백이나 플랫폼힐로도 만들 수 없는 스타일이 나온다.
인터넷을 떠돌아다니는 <스카프 예쁘게 매는 법> <리본 예쁘게 묶는 법> <매듭 잘 만드는 법> 등등을 섭렵하지 않더라도 이렇게 간단한 방법으로도 멋지게 스타일링 할 수 있는 것이 스카프의 진짜 매력~
"전 세계 여성들은 모두 비슷하게 옷을 입는다. 하지만 스카프 하나만 있다면 남다르게 보일 수 있다." - 엘자 스키아파렐리 키얼스틴의 룩은 언제나 정도를 걷는 프렌치시크의 정수를 보여준다. 여름엔 클로에 화이트셔츠와 네이비쇼츠를 매치하고 겨울엔 블랙이나 모노톤 의상에 샤넬 백이나 빅백을 매치한다. 그런 그녀가 겨울에 특히 많이 사용하는 악새서리는 스카프이다. 키얼스틴처럼 티셔츠와 진 차림에도 시크하고 싶다면 스카프를 해보자.
헐리우드에 키얼스틴이 있다면 한반도엔 려원이 있다. TOPSHOP의 스카프를 전국 길거리에 깔리게 한 막강 위력을 자랑하는 그녀~
한 때 전국 길거리를 휩쓸었던 해골 프린트 스카프.. 하지만 나는 트렌드나 유행을 쫓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기네스처럼 개성있는 아이템을 골라내는 안목을 가지고 싶다.
작게 리본을 만들어 묶거나 매듭을 짓는 스타일링도 멋지지만... 역시 스카프는 풍성하고 볼륨감이 있는 것이 예쁘다. 대신 풍성하게 볼륨감을 살리고 싶거나 꼬아서 매듭을 짓고 싶다면 얇은 소재의 스카프를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그 스카프에 질식사할지도 모른다....
타이만큼이나 얇고 긴~~~ 스카프는 가을이나 겨울이 아니더라도 무게감이나 부피감이 적어 사계절 아이템으로도 손색이 없다. 간단하게 둘러주거나 심플하게 묶어주거나 리본을 묶어주는 간단한 방법만으로 다양한 스타일을 표현할 수 있고 과한 프린트가 주는 부담에서 벗어나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 단, 목이 너무 굵거나 짧은 사람들은 피해야 한다.
- 우아한 여배우처럼, 헤드 스카프 -
Grace Kelly
어릴 때 우리엄마는 동네 미용실에서 파마를 한 날이면 형형색색 찬란한 프린트가 50m 멀리에서도 눈에 들어오는 스카프를 머리에 두르고 집으로 오셨다. 그 트라우마가 컸던 탓일까... 나는 스카프를 머리에 두르는 것에 인색(?)하다. 하지만 그 어느날....... 제목조차 기억나지 않는 70년대 영화 속에서 그레이스 켈리나 오드리 햅번은 트렌치 코트 혹은 우아한 수트에 고급스러운 보기에도 부드러운 실크 스카프를 머리에 두르고 등장했다. 그 아름다움, 우아한 분위기는 단순히 여성스럽다거나 페미니즘이라는 한정된 단어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었다. 마치 신세계 혹은 신대륙을 만난 탐험가가 느꼈을 법한 호기심과 가슴벅참이 이런 것이 아니었을까...
하지만 70년대를 사는 것이 아닌 지금의 스타들은 보헤미안룩으로 헤드 스카프를 각인시켰다.
- Key Style - F/W 컬렉션은 세가지 키워드로 압축되었다. 블랙, 체크, 보호시크룩 이 중 두가지를 가장 성공적으로 표현해내 올 시즌 트렌드에 중심에 선 하우스는 돌체 앤 가바나였다. 가장 많은 스카프와 수많은 패턴의 체크셔츠를 쏟아냈던 이번 컬렉션에서 돌체 앤 가바나의 스카프는 셔츠, 실크 블라우스, 니트, 재킷 등 모든 상의에 매치되었다. 그리고 모든 스카프는 목에 두 번 돌려 앞으로 매듭지어졌다. 세련되고 도시적인 이 실루엣은 당장 시도해봐야겠다.
스카프? 머플러? 목도리? 이 모든 단어는 흔히 목에 두르는 천을 지칭하는 말로 쓰이지만 정확히 어떻게 구분해야하는지 헷갈린다. 머플러와 목도리는 같은 뜻으로 보온성을 주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보통 모, 캐시미어, 알파카 등으로 만들어지며 스카프는 봄이나 가을 같은 간절기에 아침, 저녁의 찬 공기를 막으면서 스타일링을 위해서 사용되는 것으로 보통 실크로 만들어지지만 최근에는 울이 섞여 보온성을 강화한 것들이 많이 나온다. 결국... 이 모든 것들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는 것이다.
- So Chic - 겨울 아우터 위에 벨트를 하는 이 시크한 스타일링은 어느해부턴가 빠지지않고 런웨이에 등장했다. 그리고 이번 겨울에는 스카프를 늘어트린 다음 그 위에 벨트를 매치했다. 걸리적거리거나 날림이 없어 실용적일 것이고 컬러의 매치도 훌륭해 도시여성에게는 더할나위 없는 팁이 되었다.
헤드 스카프는 그 나름의 매력이 있지만 스카프를 벨트 대신에 사용하는 것도 세련된 스타일이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형형색색의 사각 프레임 천 조각은 머리부터 팔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스타일링이 가능하다. 하지만 여기서 이 아이템의 힘이 다한 것은 아니다. 이 기특한 액세서리를 핸드백에 살짝 묶어주면 심심하던 백이 트렌디하게 살아난다. 오랫동안 사용한 빅백이나 페이턴트백이 질릴 때쯤... 예쁜 쁘띠스카프나 패턴이 예쁜 에르메스 스카프를 백에 메어보자. 아가들이 한결 예쁘게 보일 것이다.
<출처;tong.nate justin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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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원문보기 글쓴이: 너와집나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