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술이 참 많이 발전 했다.
금요일 오후 1시에 수술실에 들어가 전신 마취를 한 후,......
어떻게 되었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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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실 나의 침대로 옮기는 것을 느끼고, 스스로 옆으로 해서 나의 침대로 가서 누웠다.
걱정스레 계속 지키고 있는 무남독녀 딸이 눈에 들어 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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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오후 2시가 좀 지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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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달리 불쑥 나온 배를 보니,
배꼽에, ,.그리고 배 맨 아래쪽 좌,우로 크지 않은 거즈와 水密 밴디지가 붙어 있다.
그리고, 수술실 들어가기 전 부터 꽂고 있는 링거는 계속 흘러 들어가고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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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뻐근 하다고 느끼고 있을 때 걸려온 전화 한 통도 무리 없이 받을 수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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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있으니 '경수'가 와서 문병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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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통제와 항생제등의 주사를 링거와 함께 맞으면서 감기는 눈을 붙이고 잠을 좀 잤다.
딸 아이가 계속 곁에 있어 주니 고맙고, 미안하기까지 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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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5시 경에 담당 의사가 와서 '수술이 잘 되었다'고 하고.
7시가 좀 지나니 마눌님께서 잔뜩 걱정 스런 표정으로 옆에 와서 기도를 올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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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와중에도 KBS 일일 연속극을 가족과 함께 보곤,..ㅎ ㅎ ㅎ
병실에 같이 있겠다는 두 여인네들을 사정사정해서 보내고,
마취 약에서 완전 깨어 나기 위해 계속 잠을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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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늦은 밤, 옆 침대 젊은 환자의 아버지라는 친구,..어찌나 코를 골아 되는지....
짜증도 나고, 안되겠다 싶어, 스스로 침대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수술 후에는 까스가 나와야 한다는데.
난 이미 5시 56분에 까스가 분출 (?)되었고,
병실 밖으로 나오니 까스가 '펑펑' 몇 번 나오는게 '아주 시원하다'고 느끼면서 간호사에게 이 사실(?)을 보고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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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실 앞으로 해서, 작은 복도를 이리저리 한 30여분 왔다 갔다 하다, 다시 들어와 침대에 누웠지만,
여전히 '병실이 떠나 가라' 코를 골아 되는 옆의 간병인 때문에,..
'이걸 어쩌나?''하는 생각을 하다, 옷장에서 핸드폰의 이어폰을 꺼냈다.
귓속에 꽉 끼도록 꽂곤, .....<난 기발한 순발력이 있다니까...ㅎㅎㅎ> 그제야 잠을 잘 수가 있었다.
.....이리해서 수술 첫 날을 지내고, 아침 8시가 좀 지났나?....
담당 의사와 간호사가 와서 수술 부위를 살피고 거즈와 밴디지를 갈면서,
'오늘 오후에 퇴원하도록 하시지요..'한다.
귀가 의심 스러울 정도,....
'무척 건강 하시네요. 아주 상태가 좋으니, 오후 5시경에 가시도록 하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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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며칠 있을 줄 알고 집에서 이것저것 챙겨 오려는 마눌님에게 전화,...'여보, 오늘 오후에 퇴원하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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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의 젊은 청년은 나와 같은 맹장 수술을 한지 4일 째인데......다른 이유로 그냥 있고.
또 다른 침대의 53세 된 이는 치질 수술을 한 후 이 틀을 지나야 퇴원 가능하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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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의술이 많이 발전 했다.
그리고 평소에 친구들과 어울려 열심히 걷던 습관과 건강한 탓에...맹장 수술 하룻 만에 퇴원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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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꽂혀 있는 링거를 흘끗 보며 '빨리 좀 들어 가라!'..하며 앉아 있는데.
우남이가 들어 온다...'어..너 어떻게 알았어?'............'내가 모르는게 있니?ㅎㅎ'.
(허기사, 총무-윤소가 올려놓은 14회 알림방 소식도 있곤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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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있으려니 딸과 마눌님이 들어 온다. 이미 알고 있는 사이인 우남과 반갑고, 고맙다는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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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가기 전에 샤워 좀 해야겠다고 간호사에게 언질과 허락을 득 한 후,
하룻 동안의 병원에서의 묵은 먼지를 씻어 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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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와서 하룻 밤을 잤다. 지금은 아침 8시,
오늘은 Lord's day이니, 딸과 마눌님은 지금 교회에서 예배드리고 있고,
난 수술 자국 부위의 거즈와 밴디지를 새것으로 갈아 붙이고,
경과 보고를 올려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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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 또 다시 '범사에 감사하라!'는 말씀을 떠 올린다.
<마음 속에 있는 커다란 근심은 덮어 놓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