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15. 3. 11. 23:35
2015.03.11. ⓒ야촌
이상설선생기념관 진천 생가 주변에 건립키로 '가닥’
옛 신덕초교에 공립 단설유치원 건립에 따라 충북 진천군이 지역 출신 독립운동가인 보재 이상설(1871~1917) 선생의 숭모사업으로 추진하는 기념관을 생가(충북도 기념물 77호) 주변에 건립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군은 생가 인근 옛 신덕초등학교 터를 기념관 후보지로 구상했으나 이곳에 진천교육지원청이 공립 단설유치원을 건립하기로 해 숭렬사 주변에 기념관을 신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진천읍 산척리 옛 신덕초는 이상설 선생 생가에서 직선거리로 200여 m, 도로를 따라서는 500여 m 떨어졌다.
군은 옛 신덕초 터에 이상설기념관을 건립하면 후세의 산교육장 활용에 시너지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교육지원청이 옛 신덕초 자리에 단설유치원과 함께 다양한 시설을 구상해 기념관 건립 터 확보가 여의치 않다.
군은 옛 신덕초 터에 기념관 건립이 어렵다고 보고 생가와 사당(숭렬사)이 함께 자리한 전시관 뒤편 사유지 1200여㎡를 매입해 이곳에 기념관과 보재광장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군은 이달 중 공유재산관리계획을 수립하고 토지 등을 매입한 뒤 올해 안으로 설계를 마칠 예정이다.
군은 토지 매입비 등 30억원을 들여 지상 2층, 건축 전체면적 1500여㎡ 규모의 기념관과 보재광장 조성공사를 내년에 착공해 2017년 준공한다. 기념관에는 전시실·관리실·사무실·회의실·휴게실 등이 들어서고 낡은 현 전시관은 철거한다.
군은 선생 서거 100주기인 2017년까지 기념관과 보재광장 조성을 비롯해 중국 지린성(吉林省) 룽징(龍井)시에 선생이 설립한 '서전서숙' 재건 등 국외 역사유적지 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상설 선생은 진천읍 산척리에서 태어났고 1907년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서 이준·이위종 열사와 함께 국권 회복을 국제여론에 호소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1910년 경술국치 이후 러시아 연해주 일대에서 독립운동을 벌이고 민족교육에 앞장서다 1917년 47살에 타국에서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정부는 1962년 선생에게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다.
이상설선생기념사업회는 1971년 숭모비를, 1975년에는 사당인 숭렬사를 건립했고, 해마다 숭렬사에서 추모식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