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이 가난하여
그대에게 줄 것이 없다 해도
새가 되어 내가 날고
꽃이 되어 내가 핀다면
나의 봄을 그대에게 드리겠습니다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사람의 밤에
노래를 잊었다면
새들의 목소리를 불러 보세요
아무도 부르지 않는 사람의 아침에
꿈을 잃었다면
꽃의 표정을 기억하세요
우리는 늘 아름다운 계절에도
슬픔을 길어 올려
이만큼 행복한 날에도 고독을 부릅니다
살아가는 동안 우리 서로
다가갈 수 없는 영원의 거리가 있다면
그 거리를 거쳐 온
바람의 이야기를 듣기로 해요
내 마음이 가난하여
그대에게 줄 것이 없다 해도
바람의 날개로 자유가 되고
자유의 가슴으로 꿈을 꾼다면
나의 봄을 그대에게 드리겠습니다
- 이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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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수연화님...좋은 글 잘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