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 설경산행(雪景山行), 어디가 좋을까?
초보자 가능 코스-선자령, 능경봉, 덕유산
중급 이상 코스-계방산, 태백산, 오대산, 함백산, 소백산
봄․여름․가을에 피는 꽃들을 보고 우리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에 감탄하지만 겨울에 피는 눈꽃 역시 다른 계절에서는 느낄 수 없는 또 다른 감동을 준다. 가을 찬바람이 불면 나무들은 입었던 옷들을 낙엽으로 턴다. 앙상한 몸체와 가지 만 남긴 채 겨울옷을 기다린다.
눈이 내리기 시작하면 나무들은 하늘에서 내려준 소복을 입고 눈부시게 하얀 꽃을 피워낸다. 겨울에 피는 설화(雪花), 그건 백의를 입은 천상의 여인처럼 우리에게 가슴 벅찬 설렘으로 다가온다. 특히 1,000m 이상의 고산능선에서 피는 ‘상고대’ 눈꽃은 황홀할 만큼 아름답다.
매년 1-2월은 눈이 제일 많이 내리는 시기이기 때문에 설경산행의 적기이다. 겨울 설경은 아무래도 고도가 1,000m 이상 되는 높은 산이 적설량이 깊고 경관도 아름다울 수 밖에 없다. 우리나라 산들 중 높이로 치면 한라산(1,950m), 지리산(1,915m), 설악산(1,707m) 등을 제일 먼저 꼽을 수 있겠지만 이들 산은 한 겨울에는 전문산악인이 아니라면 일반 등산객의 경우에는 코스가 길고 깊어 오르기가 쉽지않다.
그렇다면 일반등산객들도 큰 어려움 없이 겨울 설경산행을 즐길 만한 산들은 어디가 좋을까?
눈산행은 적설량이 많고 세찬 바람으로 인하여 내린 눈이 잘 녹지 않고 계속 쌓이는 곳이 제격일 것이다. 선자령, 능경봉 등 강원도 대관령 주변의 산은 적설량도 많고 눈이 잘 녹지 않으며 산행시간도 짧아 초보자도 설경산행을 즐길 수 있는 산들이다. 또, 계방산, 태백산, 오대산, 함백산 등도 가파르지 않아 쉽게 정상에 오를 수 있으면서 눈이 많아 겨울산행으로 자주 찾는 곳들이다.
중부 이남에는 덕유산과 소백산이 적설량이 많다. 이중 특히 덕유산은 무주리조트에서 곤돌라(gondola)를 타고 설천봉에 내려 약 20분 만 걸으면 1,614m높이의 향적봉 정상에 오를 수 있어 등산에 전혀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어려움 없이 겨울산 설경의 장관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반면 소백산은 설경은 매우 아름답고 웅장하지만 산행코스가 길어 초보자들은 함부로 오르기가 쉽지않은 게 아쉬움이다.
강릉시와 평창군의 경계를 이루는 선자령(仙子嶺)은 백두대간의 주능선에 야트막이 솟은 봉우리로, 남쪽으로는 발왕산, 서쪽으로는 계방산, 서북쪽으로는 오대산, 북쪽으로는 황병산 등이 장쾌하게 이어진다. 예전에는 대관산(大關山) 혹은 보현산(普賢山)이라 불렸고, 보현사에서 보면 마치 떠오르는 달과 같다고 하여 만월산(滿月山)이라고도 불렸다. 정상 높이는 해발 1,157m. 대관령 휴게소가 해발 832m이니 불과 300여 m 만 오르면 된다.
대관령휴게소에서 선자령 들머리까지 300m, 양떼목장도 250m 거리이다. 200m 정도 가면 선자령 등산 안내도와 바우길 표지판이 세워져 있는 삼거리에 이른다. 좌로 가면 산 허릿길, 직진하면 능선을 따라 가는 코스이다. 어느 쪽으로 가든 순환코스이다. 바우길삼거리에서 선자령 정상까지는 5.8km, 능선길 5km를 포함, 왕복 10.8km 정도 트레킹 길이다.
선자령 등산로는 완만하여 이름 그대로 트레킹코스이지만 초입길은 특히 평지 수준이다. 굳이 등산을 부담스러워하는 일반인들도 가볍게 선자령 설경을 즐겨도 될 정도이다. KT송신소에서 30분 쯤 더 가면 전망대에 이른다.
전망대에 서면 강릉시와 동해바다가 손에 잡힐 듯 다가온다. 대관령 정상에서 강릉시내까지는 고작 15km 밖에 안된다. 하얀 솜털을 뒤집어 쓴 산능선도 한 폭의 수묵화처럼 아름답다. 여기까지만 와도 선자령 설경의 진수를 상당부분 만끽할 수 있다. 이곳 전망대는 대관령휴게소와 선자령 정상의 중간 지점. 선자령 정상까지는 2.5km 정도 더 가면 된다.
정상능선은 광활한 고원이다. 선자령 정상까지는 약 2시간 정도 걸린다. 정상에는 ‘백두대간 선자령’이라고 쓰여진 거대한 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정상 높이는 해발 1,157m. 하산길은 순환등산로로 허리숲길 5.8km 정도의 가벼운 산책숲길이다.
대관령 남쪽에 솟아 있는 능경봉은 해발 1,123m로 강원도 평창군 도암면과 강릉시 왕산면 사이의 백두대간에 위치한 산이다. 백두대간은 설악산과 오대산, 황병산을 일으키고 대관령에서 몸을 조금 낮췄다가 남쪽으로 뻗어 능경봉과 고루포기산(1,238m)을 이룬다. 산정에 영천이 있어 기우제를 지냈다고 한다. 이 봉우리에서 맑은 날엔 울릉도가 보인다.
봄이면 진달래가 만발하고 겨울에는 무릎이 빠질 정도로 눈이 많이 쌓이는 곳이나, 들머리인 대관령(하)휴게소가 해발 832m 높이여서 비교적 힘들이지 않고 눈덮인 겨울산의 장관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대표적인 등산코스는 대관령(하)휴게소(고속도로준공기념비)-약수터-능경봉 정상-행운의 돌탑-전망대-삼거리-고루포기산-오목폭포-오목골 코스로 약 4시간 30분 소요. 능경봉 정상은 대관령휴게소에서 1,8km, 약 1시간 걸린다. 정상에는 표지석과 함께 이정표도 세워져 있다. 대관령-능경봉- 고루포기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백두대간의 줄기이다. 고루포기산 및 오목골 코스까지 가지않고 능경봉 정상에서 대관령휴게소로 원점회귀할 경우에는 왕복 2시간 정도의 짧은 트레킹 코스가 된다.
계방산은 강원도 홍천군에 위치한 산이다. 한라산, 지리산, 설악산, 덕유산에 이어 남한에서는 다섯 번째로 높은 산이다. 정상높이 1,577m. 계방산은 산세가 유순하고 능선이 부드러워 겨울철 산행코스로 특히 유명하다.
겨울이 되면 적설량이 풍부해 설경의 극치를 보여준다. 바닷바람과 대륙에서 불어오는 편서풍이 부딪치기 때문에 많은 눈이 내리곤 한다. 또 내린 눈은 매서운 바람과 낮은 기온으로 쉽게 녹지 않는다. 계방산은 태백산맥의 한 줄기로 동쪽으로 오대산을 바라보고 우뚝 서 있으며, 서쪽에는 남한에서 자동차가 넘는 고개로서는 정선 만항재 다음으로 높은 운두령이 있다.
계방산 산행기점은 운두령이다. 운두령은 어지간한 산 높이에 해당되는 해발 1,089m 높이이기 때문에 계방산 정상까지의 표고차가 488m에 불과, 크게 힘들이지 않고도 오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운두령-1,492봉(헬기장)-정상(1,577m)-주목삼거리-노동계곡-이승복 생가-노동리 매표소 코스가 대표적이다. 산행시간 약 5시간 소요.
태백산은 경상북도 봉화군과 강원도 영월군, 태백시 경계에 위치한 산이다. 민족의 영산이며 매년 개천절에 하늘에 제를 올리는 천제단과 함께 겨울 눈꽃축제로 유명하다.
태백산 겨울산행은 통상 유일사매표소나 화방재에서 오른다. 장군봉 오르는 능선에서 1시간 이상 주목과 어우러진 환상적인 설화(雪花)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태백산 높이는 해발 1,567m로 고산이지만 유일사매표소나 화방재 방향에서 오르면 들머리 자체가 900m 이상으로 높은 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아이젠 등 겨울산행 복장 만 제대로 갖출 경우 남녀노소 누구나 큰 부담없이 오를 수 있다. 유일사매표소는 해발 950m, 화방재는 935m 높이에 있다.
화방재 코스를 예로 들면, 화방재-사길령매표소-산령각-유일사쉼터-주목군락지-장군봉 1,567m-천제단에 오른 후 망경사-반재-당골광장 코스로 내려오면 전체로 약 4시간 반 정도 걸린다. 정상은 완만한 능선을 이루고 있는데 정상능선에는 세 개의 제단이 있다. 먼저 만나는 곳은 장군봉 정상의 장군단. 안내문을 보면 정식 천제단인 천왕단과, 천왕단 북쪽 300m의 장군단, 그리고 남쪽 300m에 있는 하단 등 세개의 제단을 소개하고 있다.
이들 천제단은 우리 조상들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기 위해 설치한 제단이다. 삼국사기를 비롯한 옛서적에 "신라에서는 태백산을 삼산오악중 하나인 북악이라 하고 제사를 받들었다"라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태백산은 예로부터 신령스러운 산으로 섬겨졌음을 알 수 있다.
하산길은 제법 가파르고 미끄럽다. 이곳은 엉덩이썰매로 유명한 구간이다. 발이 아니라 비료포대 등을 사용하여 엉덩이썰매를 즐기다 보면 나도 모르게 어릴 적 개구쟁이로 돌아간다. 체면이나 두려움 때문에 썰매타기를 하지 않는 사람들은 언제 부딛칠지 모를 썰매꾼들을 조심하면서 내려가야 한다. 산행 날머리인 당골에는 단군성전이 있는데 성전안에는 단군할아버지의 영령과 영정이 봉안되어 있다. 매년 개천절에는 이곳에서 제를 올린다. 당골광장, 황지연못 및 시내일원에서는 매년 태백산 눈꽃축제가 열린다.
오대산은 크게 월정사지구와 소금강지구로 구분된다. 월정사지구는 불교유적을 중심으로 한 문화자원의 보고로서 여성스러운 산세를 지닌, 부드러우면서도 웅장한 산세가 특징이다. 반면에 소금강지구는 수많은 기암괴석의 폭포, 소(沼)와 담(潭)이 조화를 이루는 남성스러움과 화려함을 함께 갖춘 곳이다. 월정사 지역은 내륙성기후 특성을 보이는 반면, 소금강 지역은 동해와 인접한 해안기후 특성을 보인다. 오대산은 백두대간의 중간에 위치하고 있으며 비로봉을 주봉으로 1천m 내외의 봉우리가 열지어 있는 고지대이다.
오대산은 1975년 2월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비로봉(1,563m)을 비롯, 동대산, 두로봉, 상왕봉, 호령봉 등 다섯개의 봉우리가 병풍처럼 늘어서 있으며, 동쪽으로 따로 떨어져 나온 노인봉(1,338m) 아래로는 천하의 절경 소금강이 자리잡고 있다.
비로봉 산행코스는 상원사주차장-적멸보궁-비로봉-상왕봉-상원사 주차장 원점 회귀로 약 5시간 반 정도 걸린다. 등산로가 외길이기 때문에 이정표 만 제대로 따라가면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산행 들머리인 상원사 주차장 자체가 해발 890m, 정상인 비로봉이 1,563m이기 때문에 670m 정도 만 오르면 된다. 들머리에서 비로봉 정상까지는 3.3km. 통상 1시간 40분 정도 걸린다.
함백산은 강원도 태백시와 정선군 고한읍의 경계에 있는 산이다. 해발 1,573m로 한라산, 지리산, 설악산, 덕유산, 계방산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여섯 번째 높은 산이다. 백두대간의 대표적인 고봉 가운데 하나. 함백산 등산은 보통 만항재에서 출발하는 데 이곳은 1,330m로 우리나라에서 자동차로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고개이다. 야생화 군락지가 유명하여 ‘산상의 화원’이라고 불리워지기도 한다. 봄에서 가을까지는 야생화를 찍으러 사진작가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산행 들머리인 만항재 고갯마루에는 표지석이 세워져 있고 야생화쉼터 매점도 있다. 주변에는 하늘숲공원과 야생화 꽃밭 등이 조성되어 있다. 만항재에서 만항마을 쪽으로 조금 내려가면 우측으로 공터가 보인다. 이곳이 산행 들머리. 해발 1,289m 기점이다. 대형 관광안내도가 세워져 있어 쉽게 찾을 수 있다.
함백산 등산코스는 통상 만항재-함백산(1,573m)-중함백(1,505m)-은대봉(1,442m)-두문동재(1,268m) 코스로 총 7.68km. 약 5시간 내외가 걸린다. 1,200m 이상의 고봉능선을 계속 걷기 때문에 한 겨울에는 적설량이 많아 눈이 무릎 위까지 빠지는 경우도 있어 시간이 더 걸리기도 한다.
겨울의 덕유산은 마치 히말라야의 고봉들을 연상케 한다. 첩첩산중으로 장쾌하게 이어진 크고 작은 연봉들이 눈가루를 흩날리며 선경을 연출한다. 눈옷을 입고 있는 철쭉군락과 주목, 구상나무숲이 보여주는 설화도 감탄을 자아낸다. 상고대로 덮힌 눈꽃터널은 마치 동화속의 궁전같다.
상고대는 안개나 습기가 나무에 얼어 붙어 생긴 마치 하얀 산호같은 설화(雪花)이다. 덕유산은 남부지방에 있으면서도 서해의 습한 대기가 이 산을 넘으면서 뿌리는 많은 눈 때문에 겨울산행 코스로 최고의 인기를 모으는 곳이다.
덕유산은 전라북도 무주와 장수, 경상남도 거창과 함양군 등 2개도, 4개군에 걸쳐 솟아 있으며, 해발 1,614m의 향적봉을 정상으로 백두대간의 한 줄기를 이루고 있는 산이다. 주봉인 향적봉을 중심으로 1,300m 안팍의 장중한 능선이 남서쪽으로 장장 30여 km를 달리고 있다.
덕유산 등산은 코스가 다양하지만 일반적으로 삼공리주차장-인월담-백련사-향적봉-중봉-오수자굴-백련사-삼공리주차장의 원점회귀코스나, 향적봉-중봉-백암봉-동엽령-칠연폭포-안성탐방지원센터 코스 등을 많이 이용하는 편이다.
산행 만으로 향적봉을 오르는 방법 이외에도 요즘은 무주스키장에서 곤돌라를 타고 설천봉에 오른 후 산보길로 향적봉 정상에 올라 가볍게 하산길로 삼공리코스나 안성코스를 택하는 경우도 많다. 겨울산행에 부담을 느끼는 초보등산객의 경우에는 특히 이 코스를 권하고 싶다. 향적봉 정상에서 출발하여 삼공리코스는 약 3시간, 안산코스는 약 4시간 정도면 충분히 탐방지원센터까지 내려갈 수 있고 하산길이 완만하여 산행하기도 어렵지 않다.
무주스키장에서 곤돌라를 타고 15분 정도 오르면 1,520m 높이의 설천봉에 도착한다. 곤돌라는 스키를 타는 사람들이나 등산객, 여행객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설천봉에는 식사나 음료를 즐길 수 있는 대형 레스토랑이 있으며, 덕유산 주변능선을 조망할 수 있는 ‘상제루’라는 누각도 있다.
또 설천봉은 무주스키장의 실크로드코스 출발지점이기도 하다. 실크로드코스는 슬로프길이가 장장 6.1km에 이르는 우리나라 스키슬로프 중 최장 코스이다. 스키를 타지 않더라도 실크로드코스에서 스키를 타고 질주하는 스키어들의 멋진 장관을 구경할 수 있다.
설천봉(1,520m)에서 덕유산 정상인 향적봉(1,614m)을 오르는 길은 거의 산책길이다. 겨울에 눈이 쌓인 경우 아이젠 만 신으면 등산을 전혀 하지못하는 사람도 약 20분 만에 가볍게 오를 수 있다. 그러나 이 짧은 트레킹에서도 덕유산 설경의 환상적인 경관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산비탈을 오르자 마자 하얀 눈꽃세상의 아름다움에 넋을 빼앗기고만다. 나무가지에 주렁 주렁 매달린 상고대와 눈꽃들, 동화세계 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눈꽃터널,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을 산다는 주목나무와 고사목들, 멀리 덕유산 능선을 덮고 있는 운해의 장관에 탄성을 지르다 보면 어느새 향적봉에 이른다. 향적봉 정상은 수백명이 쉬면서 주변 경관을 즐길 수 있는 제법 넓은 공터이다. 가운데는 돌탑이 있고 왼쪽 바위봉우리에 향적봉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이곳에서는 날씨가 좋으면 남덕유산은 물론, 멀리 지리산 천왕봉, 대둔산, 계룡산, 가야산까지도 보인다. 바로 정면으로 백련사로 내려가는 등산로가 있고 오른 쪽은 덕유산 주능선인 중봉으로 가는 능선이다.
소백산은 충청북도 단양군 가곡면과 경북 영주시 순흥면 경계에 있는 국립공원이다. 이름이 소백이라 작은 산이 아닌가 하는 선입관이 들기도 하겠지만 소백산은 결코 작은 산이 아니다. 최고봉인 비로봉(1,439m)을 비롯해서 국망봉(1,421m), 제1연화봉(1,394m), 연화봉(1,383m), 도솔봉(1,314m), 신선봉(1,389m) 등 수많은 영봉들이 이어져 있는 거대한 산맥이다. 아름다운 골짜기와 완만한 산등성이, 울창한 숲 등이 뛰어난 경치를 이루어 사계절 내내 등산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특히 겨울에는 비로봉 주변과 능선에 차가운 북서풍을 받아 생긴 상고대눈꽃이 장관을 이룬다.
비로봉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들머리 기준으로 어의곡코스, 천동코스, 죽령코스, 희방사코스, 삼가동코스, 초암사코스, 도솔봉코스 등 여러 코스가 있는데, 겨울설경을 즐기기 위해서는 삼가동-비로봉정상-제1연화봉-연화봉(천문대)-희방사-희방주차장코스를 권하고싶다.
정상능선인 비로봉에서 연화봉까지는 약 1시간 50분 소요. 삼가동 들머리에서 비로봉 정상을 거쳐 연화봉까지 약 5시간이 걸린다.
하산 코스 포함하여 전체 코스는 14.7km에 소요시간 총 6시간 50분 정도. 소백산 겨울산행은 이처럼 비로봉-연화봉 간 1,300m가 넘는 정상능선 만 2시간 가까이 걸어야 하기 때문에 특히 추위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이 이외에도 겨울 설경이 아름다운 산으로 대둔산, 민주지산, 무등산 등도 추천할 만 하며, 수도권의 명산인 북한산, 도봉산 및 관악산 역시 설경산행지로 빼놓을 수 없는 곳들이다.
다만, 겨울산행에서는 어느 산이든 아이젠, 스패츠, 방한장갑 및 방한복 등 미끄럼 방지와 추위에 견딜 수 있는 복장을 철저히 갖추어야 함은 두말 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글,사진/임윤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