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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태:Yentai)
진원이형에게 점심같이 먹자고 전화가 왔다. 짝퉁시장 구경하고 그 부근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진원이형과 점심먹으러 가기위해 버스를 탔다. 자전거속도나 버스속도나 큰 차이는 없는것 같다.
오늘은 자전거 근육을 쉬어주자는 강형의 말에 따라..ㅎ
17번 버스(2층버스)인데 20분 기다리니 느긋하게 온다. 버스 모양이나 속도를 보아 해변가 투어용 버스인것 같았다.
버스안에서 바라본 바다.
중국 쌀국수집이다. 오른쪽에 있는 반찬을 저 왼쪽 육수그릇에 모두 넣는다.
재료는 고기류, 양념류, 채소류 등등..
가격은 25위안정도 하는데 면은 무한리필이 가능하다.
진원이형 아는분은 이 음식을 먹고 "이 쌀국수는 마치 아편과 같다..!" 라는 말을 남겼다던데
면을 3번을 추가시켜서 먹었다. 총 4그릇을 먹은셈이다.
진원이형은 내가 이렇게 잘 먹는 모습은 처음본다고 하였다 @.@
정말 아편을 넣은것일까. 더 먹을수도 있었지만 면은 나중에 뱃속에서 불기때문에 고생할까봐
국물로 허기를 달랬다.
상의탈의하고 수영복? 팬티만 입고 자전거를 타는 어르신.
카메라를 꺼내는 동안 어르신은 저 멀리 가고 계셨다. 혼돈의 나라.
This is China
강형의 자전거를 시승해보는 진원이형.
가볍고 잘나간다.
700cc의 타이어를 교체하려고 자전거샵을 4군데나 갔었다.
이제 형과 이별이다. 4일동안 호텔보다 좋은곳에서 정말 푹 쉬었다 간다.
진원이형 고맙습니다~~ 제가 오히려 숙박비를 내고 와야하는데 후원금까지 주셨다. ㅠ0ㅠ
연태역에서 휴식중.
난 무슨 돔야구장인가?? 종합운동장?? 쯤으로 생각했었다.
아 역시 스케일이 다르다.
이여우양 이라는 과일이다. 하나하나 껍질인지 포장지 비슷한게 싸여있다. 먹는 방식은 포도 먹듯이 껍질을 쥐어짜면 알맹이가 나온다. 맛은 달달하다.
모양은 은행과 비슷하다.
한봉지에 5위안.
갑상선 기능저하, 부신기능저하, 느린대사증후군. 남보다 피곤하고 신진대사가 느려 근육피로회복이 남보다 좀 늦다. 식곤증은 또 얼마나 심한지.. 앉아있으면 쉬는것 같지가 않다.
그래서.
그늘이 보이는곳이라면.. 어디든지 눕고본다 ㅡㅡ
나때문에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어 하는것같아 쉴때마다 미안한 마음이 든다.
채찍질이라도 하고 싶다는 형 ㅋㅋ(군대 있을때 고참들이 나 때문에 탈영할뻔했다. 라는 말이 생각났다)
그래서 내 페이스보다 형 페이스에 맞춰갈때면 더 힘이 든다. 형은 전형적인 한국스타일이다.
가만히 있는것을 못참는다. 무엇이라도 해야한다. 쉴때라도 공부해아하고 라이딩하면서도 공부를 해야 한다. 나도 형과 있으면 형의 스타일을 따라하게 된다. 내가 뒤쳐지는 느낌이 자꾸 들기에.. 조바심이 나고, 걱정이 커진다. 남과 비교하는 습관..(형의 중국어는 일취월장하게 느는데.. 나는 아직..)
이미 난 이별을 준비하고 있었다.
내 스타일은 속도와 거리보다는 라이딩자체를 즐기면서 사람과 그들 문화속으로 들어가는것이다.
내가 누워서 쉴때면 강형은 중국어 공부를 한다.
내가 가는 도로는 대부분이 평지였다. 간혹 오르막길이 나와도 한국처럼 산??은 아직까지 없었다.
"난 거지가 아니야, 남의 음식은 탐하지 않아." 라고 말했던 강형!ㅋㅋ
자타공인 "준럭셔리 여행자" 강형.
쉬고 있을때 배고프다며 길거리에 냉면? 비슷한것을 팔고 있는것을 5위안주고 사왔는데 형이 국물을 먹는 장면에 난 그만 빵 터졌다. 다시 한번만 보여달라고 요청후에 찍은 사진이다.
아 준럭셔리 여행자~~
내가 저 음식을 먹었어도 똑같은 자세가 나왔을것이다. 비닐봉지에 있는것을 저 방법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먹으려면 흘릴테니까. 이 사진이 중국에서 찍은 코믹한 사진 best ?!
황수하 공원. 결혼사진 찍는 신혼부부. 참 이쁘죠잉~ 부부가 양손으로 하트모양을 만들고 있다.
형은 힘이 남는지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었고.
난 한곳에서만 쉴뿐이었다.
음료수를 사먹으려고 가격을 물어본순간. 일반 슈퍼보다 4~5배 큰 금액에 우린 침만 삼켰다.
종업원이 내가 오자 어떻게 한국인인지 알아보고는 "무엇을 드릴까요?" 라고 묻는다.
한국말을 하는것으로 보아 이곳에 한국인이 많이 오는곳인것 같았다.
"여기에 한국인이 많이 와요?"
"아니요. 거의 안와요"
"어디서 한국말을 배웠어요?"
"학교에 한국어 가르쳐주는 한국인 선생님이 있어요. 4일후 한국 우석대학교 교환학생으로 가요"
"어 우리집이 전주인데. 우석대학교 가까워요~"
차타고 20분거리이다. 제일 친한 친구가 이곳에서 헬스장을 운영하고 있어서 종종 갔었다.
강형이 와서 이야기에 합류했고 "티부동(이해 못했어요.)"만 외치던 나와의 대화는 달리 웃음꽃이 피어났다. 결국 형은 중국사람들이 쓰는 메신저 아이디를 알아냈고 또 한명의 중국어 선생님을 만들었다.
부러웠다 ㅡㅡ.. 난 까막눈이라 채팅도. 바디랭귀지를 구사하는 나는 통화도 할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그녀의 번호를 묻지 않았다.
- 기회는 준비된 자만이 잡을수 있다.
"이정도 노가리 깟으면 뭐라도 좀 줘야하는거 아니야~~?"
김구라 팬이라는 강형에게서 김구라의 말투가 녹아들어있었다.
사람은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의 말투나 행동을 따라하려고 한다. 그것이 유명인이든, 신이든.
내가 주님 팬이라면 그분의 말투나 행동을 닮아가지 않을까..
중국여자들은 겨털을 깍지 않는다. 그녀가 머리를 긁적일때 티셔츠 사이로 나온 그것을 보았다.자연스러움을 좋아하는 나도 낯설게 느껴졌다. 마치 못볼것을 본것마냥 ..-0-
준럭셔리 여행자 강형. 와이파이 터지는곳을 기가 막히게 잘 잡아낸다.
여행의 고수답게 와이파이 촉이 있는것 같았다.
국도가 반으로 갈라졌다. 맞은편에는 해가 기다렸다는듯이 지고 있었다.
"밥,고기를 먹어야 힘을내지. 어떻게 과일,생식하면서 라이딩을 해."
형의 말에 따라서 오후에 오리구이(1마리:20위안)를 저녁에는 양고기야채볶음(36위안) 요리와 머슴밥을 먹었다. 식사비를 평소보다 2배이상 지출한 과감한 도전이었다.
내일은 컨디션이 더 나아지길 기대하며..
자고 일어나서 숙소에서.
왼쪽 팔 근육이 톡톡 튀는 현상이 일어났다. 염분섭취 부족인가 싶어. 형의 비상식량(중국라면)을 생으로 같이 먹었다.
면발이 가는것이 우리나라 스낵면같았다. 종이컵에는 따뜻한물을 따라서 분말스프와 액체스프를 넣어서 국물을 만들어서 먹었다. 형의 비난이 이어졌지만.. 게의치 않았다..ㅋㅋ
정말 맛으로 먹기보다 염분섭취를 위해 먹었다..ㅡㅡ..
다른사람은 모르겠지만 많이 먹어야 힘을 낸다는 말은 나에게는 전혀 해당 안되는말이었다.
몸이 천근만근이었고 피로감은 더 심했다. '난 최선을 다한거야. 노력했잖아.'라며 위안을 삼는다.
맨 왼쪽에 보이는 여자분이 물과 만두를 주신분이다. 포도주 유통업체라는 이곳.
일요일 쉬는날인지 5명이 모여 카드놀이를 한다.
이 여자분도 여장부다. 여자혼자 정수기 물통(20L)을 교체한다.
강형은 이분을 보고 내 스타일이야~~라고 말했다. 여자는 일하고 남자는 쉬는 이런 구조가 좋다고 ㅋ
아침 컨디션이 너무 저조해서 30분정도 라이딩하고 그늘을 찾아서 쉬고 있었다.
1시간가량 잤을까. 일어나기가 힘들어 30분을 더 자고 일어나니
형이 "찐빵 먹어" 라고 한다.
화장실 가려고 건물안에 들어갔는데 자전거여행중이라고 하니 마실물과 왕고기만두를 주신다. 배가 고프지 않았지만 맛있게 먹는게 예의일것 같아 정말 맛있게 먹었다.
빠오즈라고 불리는 우리나라 왕고기만두.
2개를 다 먹으니 또 가져다주신다 ㅡㅡ..
안에는 잡채와 야채, 다진고기가 들어가있다. 짭잘하니 맛있었다.
배불러요 하면서 계속 먹었다.
결국 왕만두 4개와 정말 밍밍한 시판(옥수수죽)까지 다 먹었다.
이제좀 힘이 날랑가~~? 라이딩 1시간도 못하고 휴식을 취했다 ㅡㅡ..
밥값도 못한다며 형에게 핀잔을 들어야만 했다.
해가 지기전 캠핑을 해야 하기에 마을로 들어가서 공터를 찾은뒤에 근처에 삽질하고 있는 청년에게
"워 커이 쩌거 짱팽마?(여기에 텐트칠수 있어요?)" 라고 물으니
"커이 커이" 라며 고개를 끄덕인다.
텐트를 치려고 하니 어디서 씻을거냐고 묻는것 같아서
"메이꽌시(괜찮아요)" 라고 하니
자기를 따라고 한다.. 아 괜찮은데... 앗싸 ^^;
위에 사진은 이친구의 집이다.
입구에 CCTV가 있는것으로 봐서는 좀 사는(?)것 같았다.
집이 좀 지저분했어도 에어컨, 냉장고, 컴퓨터, TV, 웬만한것은 다 있었다.
갤럭시탭까지.
상의탈의하고 삽질하는 이친구의 직업이 궁금했다.(직업이 중국어로 무엇인지 몰라 못물어봤다..)
나이는 80년생 34살. 첸뤼청 이라는 친구.
만난지 1시간도 안되 우린 펑요우(친구)가 됐다. 하하
같이 밥먹자며 어디론가 가서 만토(앙꼬없는 빵)를 사고 누군가에게 수박을 받았다. 나중에 물어보니 여동생이라고 한다.
옥수수대를 보고 그냥 옥수수가 중국어로 무엇인지 궁금해서 "션머?"라고 물어본것인데 먹고 싶냐고 하길래 아니라고 했더니 냉동실에서 얼은 옥수수를 꺼내 강판에 갈은뒤에 끓는물에 넣었다. (먹고 싶지 않으면 물어보지 말아야 한다..-_-) 식사를 다 차려놓고 또 날 데리고 어디론가 간다.
'다른집에 반찬얻으로 가나?' 했더니 후레쉬를 들고 텃밭으로 가서 오이하고 파 고추를 땃다.(완전 내 스타일인데??)
왼쪽 옥수수죽(시판), 가운데 따찌양(춘장? 짜장소스맛), 오른쪽에 방금딴 고추, 오이,파.
화면에는 없지만 만토(앙꼬없는 찐빵)와 같이 먹다.
식사후 어디론가 나를 데리고 가는데 또 다른 원두막같아 보이는 집이 있었다.
집이 몇개 있냐고 물어보니 3개 있다고 한다.
그리고 날 데리고 온 집에는 혼자 살고 있는듯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촬영후 인화해서 선물로 줬다.
다리에 힘이 좀 붙을때까지. 피로감이 어느정도 해소될때까지 있고 싶었지만..
중국어도 어설펐고 어제 이미 오늘 8시에 간다고 말을 했었기에.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출발.
아침부터 어제 먹다 남은 옥수수죽(냉장고에서 바로 꺼내먹어서 차가웠다.), 야채들, 소스와 먹고 사과 3를 싸주었다..ㅠ.ㅠ
중국에서 생땅콩. 수분이 많다. 한국 생땅콩은 쫄깃하다면 여기껀 좀 딱딱하다.
시장에서 5위안에 한봉지 가득(1kg 정도) 사서 3일동안 먹었다.
길가다 쉬고 있는데 바로앞에 옥수수나무가 있어서 하나 먹었다. 오 먹을만한데?(이것도 서리겠지..??)
206국도에서 한컷. 거치대가 어찌 좀 불안불안, 위태위태해 보인다. 저 많은짐들을 지탱하느라..
이곳은 그래도 중국치고는 공기가 좋은편에 속한다고 한다.
206국도를 따라가다 샛길이 있어서 빠졌는데 옥수수밭이다. 마을로 연결은 되어 있지 않았다.
옥수수밭 안에 공터가 있어서 여기다 싶었다.
저기 뒤쪽에서는 농부들이 작업복을입고 농약을 치고 있는듯 했다.
여기서 자도 되냐고 물어보면 안된다고 할것 같아서(대화도 안통할것 같고) 들키지않기를 바라며.. 잠을 청했다.
오늘은 밤늦게까지 일하지말고 일찍 퇴근하소서.
텐트를 치고 아까 봐둔 이곳(밭에 물 대는곳)에 와서 샤워를 했다.
물이 매우 차가운게 계곡물 같았다. 더위가 싹 가시는듯했다..^^
아침에 일어나니 이슬에 텐트, 자전거가 다 젖어있었다.
마을로 들어와 시장을 지나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며 젖어있던 텐트를 말리다.
아이들이 나에게 와서 말을 건넨다. 20% 정도만 분위기상 알아들었다.
배고프냐는 말에 밥은 이미 먹었다고 했고, 물 있냐고 물어서 필요하다고 하니
나에게 도움을 줄수 있다는 사실에 기뻐하듯이 뛰어가서 물을 가져다 주었다. 참 고마운 녀석들..^^
"워 따수완 치 쯔싱처 호완스지예"(나는 자전거를 타고 세계여행을 할것입니다.)라고 말하자
"우와~우와~"를 연발하며 "호완스지예~!" 놀라는 아이들을 보니 힘이 더 났다. ^^
오늘은 라이저우(30km), 내일은 웨이팡갈꺼(60km)라고 하니 말할때마다 "우와 우와"하며 놀라는게 참 재미있다 ^^ㅋ
도로에 중앙선분리대을 청소하고 있는 사람들. 한명이 물을 뿌리고 6명이 닦는다.
비오면 저절로 청소될건데. 인력낭비 하는것 아닌가 생각도 들지만 ..
'저 분리대가 원래 녹색이었구나'..알게 됐다
왼쪽부분(회색)은 청소 하기전 오른쪽 부근이 청소해온 부분.
교통사고가 난 장면. 당사자들은 이미 병원에 간듯. 차만 남아있었다. 차량을 보니 꽤 큰 사고였으리라. 다른 사고난 차량(트럭)은 도로 중앙에 있어서 다른차들이 통행하는데 큰 불편을 겪었다.
웨이팡 가기전에 공원을 찾아서 캠핑하기로 하다. 오늘은 샤워 못하고 자겠구나 생각했는데
공원안에 가정집이 있다.
인기척이 들렸는지 아주머니 한분이 나오시길래 "니하오" 인사드리니 역시 대답이 없다.
여행자가 공원둘러보는것이 당연하다는듯이 나는 지나갔다. '이런곳에서의 삶이라.. 나쁘지 않네'
집 주위를 빙 둘러보니 뒤에 텃밭이 있었고 물 나오는 호스가 보였다.
'아 샤워할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자 수건, 속옷을 챙겨서 다시 그 집으로 갔다.
그런데 내 몸짓만한 개가 2마리, 작은개가 1마리 있다. 낯선 나를 경계하며 마구 짖어댄다.
순간 겁을 먹고 막대기를 집어들었다.
"칭원. 칭원(저기요. 저기요)"
그 아주머니의 남편으로 보이는 아저씨 한명이 나와서 뭐라고 외치니 개들이 짖는것을 멈추었다가 이내 다시 짖고 다시 외치면 멈추고를 반복하였다.(여행중 나에게 개란?? 반갑지 않는 존재)
아저씨가 다리가 불편하신지 절뚝거리며 집밖으로 나왔고 식사중이셨던지 한손에는 빠오(빵)을 들고 있었다. 나는 혹시나 오해할까봐 들고 있던 막대기를 내려놓았다. "칭원, 칭원 슈웨이 요우마?"(저기요.실례지만 물 있어요?) 라고 하니
마시는물 500ml짜리 2개를 바로 건네주신다. '음 이것도 필요하긴 한데.. 샤워할 물이 필요한건데..'
(중국에서 상대적으로 물값이 비싸서 500ml=1~2위안(200~400원) 물값 아낄생각도 했었는데 현지인도 물 사먹는것을 보니 아끼지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
바디랭귀지로 씻는 시늉을 하며 "시소우젠 슈웨이"라고 하니 밖으로 나오라고 하는것 같았다.
'먹는물 받았으니 나가라고 하는건가?ㅠ.ㅜ'
아까 봤던 텃밭으로 가더니 호스에 물을 틀어주셨다.!! 야호!
어제 옥수수밭에 물 대는곳 물도 엄청 차가웠는데 같은 종류의 지하수인것 같았다. 물받으면서 물이 튀어 신발이 젖을정도로 물살이 쌨다. '아 이제 샤워할수 있겠다.^^'
물병(500ml)으로 2번(1L)정도 받으니 샤워가 거의 끝났다. 양치질까지 1.5L면 충분했다.
먹는물 1.5L가 3~6위안 정도 하니 물을 못구하면 슈퍼에 가서 먹는물로 샤워할수 있겠구나.. 캠핑하기 1시간 전에는 물을 미리 구해놔야 되겠다.
점심을 어찌나 과하게 먹었는지 저녁까지 배가 부르다.. 식곤증이 아직도 있다.
- 무전취식 이야기.
오후 2:20 너무 더워서 식당에 가서 차가운 음료를 주문했고 비쌌지만 갈증이 심했기에 얼음과 같이 먹었다. 마실물 줄까 묻기에 내 물병 2개를 가지고 왔는데 뜨거운 차를 담아주셨다. 하나는 뜨거워서 오그라들었고 하나는 비싼거여서 그런지 모양이 그대로 유지되었다. 뜨거운물 줄거라고 생각도 못했다.
그러고보니 식당,여관 어딜가도 차가운물 주는곳은 없었다. 다 끓은물(차)을 줬었다. 가끔 슈퍼마켓에 냉장고 안에 있는 생수를 빼고는..
식당 식구들이 다같이 모여서 식사중이었고 나는 빠오(0.5위안)하나를 주문했다.
내가 앉아있던 상에는 먹다남은 반찬 몇개가 놓여있었고, 아 먹고 싶다는 강한 욕망이 있었지만 먹어도 되냐고 물어보기에는 창피하고, 안물으면 나만 아쉽고. 해서 말했다. "워 커이 츠 쩌거"(이거 먹어도 돼요?)라고 하니 이리로와서 같이 식사하자고 한다. 큰 그릇으로 6가지 정도 되는 팔보채, 양장피와 비슷한 음식들이 있었고.. 개걸스럽게 빠른속도로 흡입했다. 돈 계산하려고 하니 괜찮다고 하신다.
넙죽 허리를 숙여 "씨에. 씨에"(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를 외치며 식당을 나왔다.
오후 6시 해지기전 텐트안에서 일기좀 쓰고, 중국어 공부하려고 하는데 텐트안은 너무 덥다.
그래서 돗자리, 베개,넷북만 들고 밖으로 나와서 일기쓰고 공부하는데 모기한테 엄청 뜯겼다. 아 그리고 산에가면 눈에 달라드는 날파리가 여기에도 있었다..
여름에는 원터치 모기장이 진리인듯. (시원하고 간편하고.. 다만 부피가 원형으로 되어있어서 들고 다니기가 힘들다는..)
중국에 오고나서부터 예전에 학교다닐때 잠깐 만났던 중국여자아이가 자꾸 생각이 났다. 그땐 귀한줄 몰랐었지..ㅋㅋ
자전거여행하며 마치 군인이 된듯한 기분이다. 다 이뻐보인다.
8월28일
오전에 일어나서 라이딩을 하는데 몸이 무겁다. 속도 10km정도로 천천히 라이딩을 하고 있는데 누가 말을 걸어왔다.
헬맷에 선글라스를 쓰고 있던 그녀. 메리다 자전거를 타고 있던 그녀.
"나는 베이징으로 가는중이다, 혼자 세계여행을 하고 있다.내 이름은 재호다. 넌 이름이 뭐니, 몇살이니 " 정말 간단한 대화만 가능하고 조금만 벗어나면 다 이해가 안됐다..
그리고 그녀는 나를 앞질러 갔고. 자기를 따라오면 물을 준다고 하였다. 가보니 수질관리공단? 같은 회사였다. 거기서 물을 받았고. 오늘은 체력적으로 힘들어 쉬고 싶었기에 혹시나 하는 생각으로 인터넷 되냐고 물으니 된단다. ㅎㅎ 운이 참 좋다.
넷북을 꺼내들고 방전됐던 휴대폰 배터리,gps, 넷북을 충전시키기에 바빳다.
그녀의 나이는 40세.(선글라스, 두건, 핼맷쓰고 있어서 목소리만 듣고 20~30대로 생각했었는데)
여기 직원으로 보였다. 본인사무실이 있는것으로 보아 제법 높은 직책을 가진듯했다.
다른직원들이 신기해보였는지 나에게로 와서 이것저것 묻는데 알아들을수가 없다.
그나마 다행인건 구글번역기로 어설픈 번역으로 대화할수가 있었고, 뒤이어 영어를 조금 하는 직원이 와서 직업이 무엇이고, 전공, 가족, 여행기간 등을 물어봤다.
몇시까지 여기 있을수 있냐고 물어보니 11시30분에 점심시간이라서 그전에는 나가야 한단다.
아 너무 간만에 인터넷을 쓰니 달콤했다. 시간이 어찌 그리 빨리 지나가는지.
10:30분이 되자 그녀는 구글번역기로 여기는 사무실이니 이만 가봐야할것 같다고 말했다.
아 나 좋자고 민폐를 끼쳐선 안돼지.. 그럼 그럼. 풀어놓은 충전기와 잭, 전자기기 등을 정리하고 나왔다. 그녀에게 받은 복숭아 하나. 어디가서 씻어먹을까.. 고민하며 1시간정도 라이딩하다가
큰 야채가게를 발견했다.
가게가 망했는지 정문은 잠겨있었고 바로 옆문에 쌀가게로? 보이는곳에가서 과일 판매안하냐고 물어봤고 당연히 안한다는 대답을 듣고 그럼 여기서 좀 쉬어가도 되냐?(워 커이 휴시 쩌거마??)고 물어보니 "커이 커이"(할수 있다. 그렇게 해) 라고 한다.
이 친구 이름은 리양(29세:비료 파는 가게 사장인것 같았다. 하는일이 "끄아티칭인즈아" 라는데 뭔지 도대채 모르겠다 ^^;;
오늘 알았다!!
비료 파는 가게 사장님은 아버지고, 리양은 체육교사였다. 덩치가 있어서 전혀 예상도 못했다.
전에 아마추어 격투기 선수였고. 태극권, 쿵푸를 연마했었다고 한다.
지금은 여름방학이어서 아버지일을 도와주는것 같았다.
사람이 달라보인다. 운동 싫어하는 친구로만 보였는데 "홍금보"처럼 보인다.
여기도 와이파이가 터진다. 참. 내가 지금까지 간 숙소(삔관)에서 된적이 한번도 없었거늘..ㅎㅎ
12시가 되자 점심 먹으러 가자고 한다. 괜찮다고 내빼는척 하면서 따라갔다.
치우티엔구어(웨이팡 케밥??)
웨이팡 로컬푸드
다른곳에는 없고 이곳에만 있다는 이 음식.
안에는 잡채, 돼지(귀)가 들어가있는 것도 있다.
종류가 여러가지.
하나만 먹어도 배가 불렀다. 하나당 가격은 4~9위안.
5개 = 24위안 이었다.
나보다 30kg은 더 나가 보이는 이 친구는 자기가 2개먹고 나에게 3개를 건네줬다.
2개까지 먹었는데 배가 불러 하나는 못먹을것 같아 싸가지고(따뻐우) 왔다.
식당안에 써져있는 안내글?
난 전혀 찍을생각이 없었는데 음식 찍는 모습을 보던 리양이 이 글도 찍으라고 한다.
대충 이곳의 유래. 음식에 관한 설명같은게 아닐까 싶다. 숫자만 보인다. 1997년도에 처음 만들어 먹었다??
뤼차(녹차) 뜨거움을 계속 유지시키기위해 다 먹지 않았음에도 계속 뜨거운물을 리필해준다.
5~6잔은 마신것 같다.
한가로워 보이는 리양.
비료?포대 위에서 낮잠자는중.
나는 블로그 포스팅을 하고 있고.. 조금 있다가 리양의 친구 꺼우가 왔다.
손짓발짓, 영어, 구글 번역기를 동원해서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 ㅋㅋ
당신에게 저녁을 초대하고 싶어요. 라고 휴대폰으로 번역해서 보여주는 꼬우.
"씨에. 씨에~^^"
너 뭐 먹을래? 라는 질문에 인터넷 강의에서 본 "수이비엔"(아무거나~) 를 써먹었다. 피식 웃는 이친구들.
식사가 거의 끝날무렵 한쯔워라는 친구가 왔다. 말끔한 외모에 정말 처음으로 영어좀 할줄 아는 친구를 만났다. 그동안에 궁금했었던 단어들을 물어보니 절로 신이 났다.
저녁 식사를 하며 "니 싱푸 마?(너 행복하니?)" 라고 물으니 꼬우도 "뿌씽푸(안행복해)"라며 고개를 젓는다. 결혼도 하고 사회적으로 안정적인 위치이고, 차도 있고 집도 있고 젊은 이 친구들이 왜 행복하다고 못느끼는 걸까. 리양하고, 한쯔워 라는 친구에게 똑같이 물어봤지만 같은 대답이었다.
"왜(왜이션머 뿌싱푸?) 안행복해?"라고 물으니
"너는 하고싶은 자전거세계여행을 하지만 우린 어쩔수 없이 하기 싫은 일을 해야돼." 라는 대답을 들었다.
나?? 어제까지 빵먹다가 길거리에서 자다 이런 진수성찬을 먹으니 이게 행복이구나 싶다.(물론 잠깐이었지만.)
생각의 차이가 삶의 질을 결정하는것 아닐까. 남과 비교하지 말고.. 머리로는 알면서 지키기 힘들것들.
하오수에시. 티엔티엔 샹사(열심히 공부하면 매일매일 발전해요!) - 인터넷강의에서(내가 좋아하는 말^^)
내가 할수 있는 최선은 노력뿐이다.
blog.naver.com/koko808
블로그로 오시면 더 많은 글들이 있답니다 ^^
첫댓글 아직도 GPS가 문제가 있으면 북경에 가서 점검을 받아보세요...아직까지 건강에 문제없이 여행 잘 하고 있는것 같아 반갑습니다.
이틀 라이딩하고 삼일 쉬고. 쉬엄쉬엄 가고 있어요.. ^^ 일행있었지만 속도가 안맞아서 헤어졌네요 ^^;
gps 유용하게 잘 쓰고 있습니다.
이번이 세번째인가요? 매번 잘 보고 있습니다. 누적된 피로로 장문의 글 쓰는것도 쉽지 않을 텐데.... 계속 올려주세요^^
상황이 허락하건한 계속 그리하겠습니다. 블로그에 글을 까페에 복사하니 사진이 깨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