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원의 하여가(何如歌)
와 정몽주의 단심가(丹心歌)
하여가(何如歌)
此亦何如彼亦何如(차역하여피역하여)
城隍堂後垣頹落亦何如(성황당후원퇴락역하여)
我輩若此爲不死亦何如(아배약차위불사역하여)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드렁 칡이 얽혀진들 어떠하리
우리도 이같이 하여 백년까지 누리리라
단심가(丹心歌)
此身死了死了一百番更死了(차신사료사료일백번갱사료)
白骨爲塵土魂魄有無也(백골위진토혼백유무야)
鄕主一片丹心寧有改理歟(향주일편단심유개리여)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 번 고쳐죽어
백골이 진토 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임 향한 일편단심이야 가실 줄이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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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가’로 정몽주를 유혹한 이방원과
‘단심가’로 거부의 뜻을 보였던 정몽주
칼잡이 이방원은 1367년생이고
붓잡이 정몽주는 1337년생이니 정몽주보다 이방원이
30년이나 후배다.
그런데 칼잡이 이방원이 붓잡이 정몽주 못지않게
멋진 ‘하여가’란 시조를 지었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정몽주를 만나 회유할 때 활용하려고
이방원 스스로 이 시조를 짓는데 몇날 며칠이나 걸렸고
또 얼마나 오래 다듬고 다듬었을까?
포은 정몽주는 원래 유명한 선비이니 ‘하여가’를 듣고
그 자리에서 즉흥시로 ‘단심가’를 읊은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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