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보살의 십이대원(十二大願)
이곳으로부터 동쪽으로 십 항하사만큼의 불토(佛土)를
지나서 세계가 있다. 정유리(淨琉璃)라고 이름 한다.
(중략) 그 불세존(佛世尊)이신 약사유리광여래는 본래
보살의 도를 행할 때 열두 가지 대원(大願)을 발하여
여러 유정이 구하는 바를 모두 얻게 하였느니라.
첫째 대원은 내가 내세(來世)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을 때, 자신의 광명이 치연(熾然)하여 무량하고
무수하고 무변(無邊)한 세계를 남김없이 비추고, 삼십
이 대장부의 상(相)과 팔십수호(八十隨好)로서 그 몸을
장엄하며, 일체의 유정이 나와 다름이 없도록 할 것을
원한다.
둘째 대원은 내가 내세에 보리를 얻었을 때, 몸은
유리와 같아 안팎이 명찰하고 깨끗하여 하자와 티끌이
없고, 광명은 광대(廣大)하고 공덕은 높고 높아 몸이
안주(安住)하여 염망(焰網)으로 정엄하기가 해와 달을
능가하여 유명(幽冥)의 중생은 모두 이 빛을 받아 뜻
하는 바를 따라 모든 사업을 성취할 것을 원한다.
셋째 대원은 내가 내세에 보리를 얻었을 때, 무량하고
무변한 지혜의 방편으로서 모든 유정으로 하여금 모두
가 다함없는 수용(受用)할 물건을 얻게 하고, 중생으
로 하여금 소유(所有)가 빈약하지 않도록 할 것을 원
한다.
넷째의 대원은 내가 내세에 보리를 얻었을 때, 만약
여러 유정이 사뙨 길을 행하면 그 모두를 보리의 길
에 안주하게 할 것이며, 만약 성문(聲聞)과 독각승
(獨覺僧)을 행하는 이가 있으면 그 모두를 대승(大乘)
에 안주하여 서도록 할 것을 원한다.
다섯째 대원은 내가 내세에 보리를 얻었을 때, 만약
무량하고 무변한 유정이 나의 법안에서 범행(梵行)을
수행하지 않으면 그 모두에게 불결계(不缺戒)를 얻게
하고 삼취계(三聚戒)를 갖출 수 있도록 할 것이며,
설사 깨뜨리고 범하는 일이 있어도 나의 이름을 들으
면 도리어 청정함을 얻어 악취(惡趣)에 떨어지지 않을
것을 원한다.
여섯째 대원은 내가 내세에 보리를 얻었을 때, 만약
여러 유정(有情)의 몸이 하열(下劣)하여 온갖 기관이
불구(不具)이거나, 추악하고 천하며 완고하고 어리석
거나, 눈멀고 귀먹고 벙어리이거나, 손과 발이 비틀리
고 앉은뱅이이고 꼽추이거나, 온 몸이 곪기고 미치광
이이거나 하는 온갖 병고(病苦)가 없을 것을 원한다.
일곱째의 대원은 내가 내세에 보리를 얻었을 때,
만약 여러 유정이 온갖 병으로 절박하여 구할 길 없고,
의사가 없고, 약이 없고, 어버이가 없고, 집이 없고,
빈궁하고 괴로움이 많으나 나의 명호를 한번만이라도
귀로 들으면 그 모든 것이 없어지고 몸과 마음이 안
락하고 집과 권속과 재물이 모두 풍족하고 나아가서는
무상(無上)의 보리를 증득할 것을 원한다.
여덟째 대원은 내가 내세에 보리를 얻었을 때, 만약
여인(女人)이 있어, 여자의 온갖 나쁜 것 때문에 쫓기
고 괴로워하여 극히 싫어하는 마음이 나서 여자의 몸
을 버리고자 원하면 나의 이름을 듣기만 하여도 일체
의 여자를 변하여 남자가 되게 하고 장부의 상(相)을
갖출 수 있고 나아가서는 무상의 보리를 증득할 것을
원한다.
아홉째의 대원은 내가 내세에 보리를 얻었을 때,
여러 유정으로 하여금 마(魔)의 견망을 벗어나 모든
외도의 결박을 해탈시키고, 만약 온갖 악견(惡見)의
수풀{稠林}에 떨어지면 그 모두를 이끌어 거두어서
정견(正見)에 있게 하고 얼마 동안 여러 보살행을 닦
게 하여 빨리 무상의 정등보리(正等菩提)를 증득하게
할 것을 원한다.
열째의 대원은 내가 내세에 보리를 얻었을 때, 만약
여러 유정이 왕의 법을 어겨 묶이고 매를 맞고 옥에
갇히고, 혹은 사형을 당하게 되고, 기타 무량한 재난
으로 능욕을 받아 슬픔과 근심으로 애타게 하여 몸과
마음에 괴로움을 받음에 만약 나의 이름을 들으면 나
의 복덕과 위신력(威神力)으로 그 모든 근심과 괴로
움을 해탈하게 할 것을 원한다.
열한째의 대원은 내가 내세에 보리를 얻었을 때,
만약 여러 유정이 굶주림과 목마름으로 괴롭힘을 받
아 밥을 구하기 위하여 여러 가지 악업(惡業)을 짓는
다 해도 나의 이름을 들을 수 있어 오롯한 마음으로
수지(受持)하면, 나는 마땅히 먼저 상묘(上妙)한 음
식으로 그 몸을 배부르게 하고 뒤에 법의 맛으로 필
경은 안락하게 하여 이를 세울 것을 바란다.
열두째의 대원은 내가 내세에 보리를 얻었을 때,
만약 여러 유정이 가난하여 옷이 없고, 파리와 모기
에게 물리고, 추위와 더위로 밤낮 괴로움을 당함에
만약 나의 이름을 듣고 오롯한 마음으로 수지하며
그 바라는 것, 즉 훌륭한 옷을 얻을 수 있고, 또
모든 보배로 장엄한 화만과 도향(塗香)과 고악(鼓
樂)과 온갖 노리개를 얻을 수 있고 마음의 뜻하는
바를 따라 모두가 만족하기를 바란다.
[약사유리광여래본원공덕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