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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루이류
○ 온실가루이(Trialeurodes vaporariorum, Greenhouse whitefly)
- 피해 증상
약충과 성충이 모두 진딧물과 같이 식물체의 즙액을 빨아먹는다. 주로 잎의 뒷면에서 가해하며 식물의 잎과 새순의 생장이 저해되거나 낙엽, 고사 등 직접적인 피해뿐 아니라 배설물인 감로에 의해 그을음병을 유발시켜 상품성을 떨어뜨린다. 광합성을 저해하고 바이러스를 매개하는 간접적인 피해도 크다.
- 형태
성충의 몸길이는 1.4㎜로 작은 파리 모양이고 몸 색은 옅은 황색이나 몸 표면이 흰 왁스가루로 덮여 있어 흰색을 띤다. 알은 자루가 있는 포탄 모양을 하고 있고 길이는 0.2㎜이다. 산란 직후 옅은 황색을 띠다가 부화 시에는 청남색으로 변색된다. 약충은 4령을 경과하며 1령충은 이동이 가능하지만 2령 이후부터는 고착생활을 한다. 번데기는 등면에 왁스가시돌기가 있는 타원형이고 길이는 0.7~0.8㎜이다.
- 생태
성충은 새로 나온 잎을 선호해 식물의 즙액을 빨아먹고 생활하며 그곳에 일생 동안 약 300개의 알을 낳는다. 알에서 갓 깨어난 1령 약충은 활동성이 있어 이동하다가 적당한 장소를 찾으면 침 모양의 구기를 식물체에 꽂아 넣고 고착한다. 2령 이후에는 다리가 퇴화해 움직이지 못하고 한곳에 붙어 흡즙·가해를 한다. 따라서 식물체의 아래 잎에서 신엽 쪽으로 번데기, 유충, 알, 성충의 순서로 수직분포를 하는 경향이 있다. 알에서 성충까지 되는 데 3~4주 정도 소요되며 증식력이 대단히 높아서 짧은 기간 내에 대발생할 수 있는 조건을 가지고 있다. 온실 내에서는 연중 휴면 없이 발생할 수 있다.
○ 담배가루이
- 피해 증상
담배가루이의 피해는 성충 및 유충이 잎 뒷면에 기생해 식물체의 즙액을 흡즙해서 작물의 생육 억제, 잎의 퇴색 위축 및 낙엽, 수량 감소 등의 피해를 준다. 과실의 경우 착색이 불규칙하게 된다. 약충이 배설하는 감로는 식물에 그을음병을 유발시킬뿐 아니라 정상적인 광합성을 저해해 과실의 수량에도 영향을 준다. 다발생 시 벌레에서 배출되는 배설물로 인해 그을름병이 발생해 상품 가치를 저하시킨다. 2차적으로는 토마토 황화위축병, 담배잎말림병, 토란잎말림병 등 60여 종의 바이러스 병을 매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형태
담배가루이의 4령 약충은 몸이 투명한 백색을 띠고, 몸의 길이는 0.8~1.0㎜ 정도이다. 4령 종령약충은 노란색을 띠며 눈 주위가 붉어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성충은 몸길이가 0.8~1.2㎜ 정도이며 체색은 짙은 황색이다. 잎에 앉아 있을 때에는 날개를 펴고 있는 선이 잎과 45°의 각도를 이룬다. 담배가루이의 알은 약간 노란색을 띠고 긴 타원형으로 한쪽 끝에 달려 있는 알자루가 엽육 내에 삽입되어 고정되어 있다. 약충은 2령부터 고착에 들어가 그 상태에서 수액을 흡즙하며 감로를 배설한다. 4령 3일째부터는 눈 주위가 붉어지면서 충체가 짙은 노란색을 띤다.
- 생태
각태 모두 기주식물의 잎 뒷면에 기생한다. 암컷 성충의 수명은 작물에 따라 10~24일 정도로 식물의 어린잎에 66~224개 정도의 알을 산란한다. 알에서 부화한 유충은 식물체로 이동, 분산해 한곳에서 고착생활을 한다. 1세대 기간은 27℃에서 약 3주 정도로, 8℃ 이하에서는 생장이 정지되며 야외에서는 연간 3~4세대, 시설 내에서는 10세대 이상 발생이 가능한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담배가루이는 온실가루이보다 높은 온도를 좋아한다. 산란 습성으로 온실가루이는 작물 상단 어린잎에 알을 낳으나 담배가루이는 작물 위아래 구분 없이 작물 전체 잎 뒷면에 산란한다. 따라서 작물 한 잎에서 알부터 번데기까지 함께 관찰되기도 한다.
○ 가루이류의 방제
- 화학적 방제
가루이 방제 전략으로 육묘장 관리 등을 통해 시설 내로 작물을 처음 들여올 때부터 해충을 철저히 제거하고 측창, 통풍구 및 출입구에 비닐하우스용 방충망 (16~17mesh)을 설치함으로써 외부로부터의 유입을 차단한다. 약제 살포 시 알과 번데기가 살아나기 때문에 7~10일 간격으로 수회 농약 안전 사용 기준을 지켜 잎 뒷면에 골고루 묻도록 살포해야 한다. 약제 방제를 실시할 때에는 황색의 끈끈이 트랩을 설치해 예찰에 의한 발생 초기에 철저한 방제를 한다. 현재 고추(착색단고추 포함)에 가루이 방제용으로 등록된 약제가 많이 있으므로 안전사용기준을 준수하여 처리한다.
- 생물적 방제
▼ 가루이 천적
기생성 천적으로 온실가루이에는 온실가루이좀벌(Encarsia formosa), 담배가루이 에는 황온좀벌(Eretmocerus erimicus), 담배가루이좀벌(Eretmocerus mundus)이 이용된다. 포식성 천적으로는 지중해이리응애(Amblyseius swirskii)가 이용된다. 기생성 좀벌의 산란 수는 종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100~300개 정도의 알을 낳고, 성충의 수명은 10일 정도로 매우 짧다. 온실가루이좀벌의 경우 95% 이상이 암컷이고 교미를 하지 않아도 암컷을 낳는 처녀생식을 한다. 기생성좀벌의 가루이 알과 1령 약충은 섭식하고, 2령~4령 약충에 주로 기생한다. 기생 후 약 3주 후에 우화한다. 지중해이리응애는 가루이의 알과 어린 약충을 포식하며 발육 기간은 1주일 정도이다. 온도 25~30℃, 습도 75~85%에서 활동력이 우수하다. 담배가루이 알 포 식량은 하루에 10여개 정도를 포식한다. 꽃가루를 먹고도 생존이 가능해 가루이 발생 전에 방사도 가능하다.
▼ 천적의 이용 방법
가루이 천적을 이용하기 전 포장에 발생한 가루이의 종류를 파악해야 한다. 황색 끈끈이 트랩에 포획된 가루이 성충이나 잎에 붙어 있는 알, 번데기 또는 성충의 형태를 통해 가루이의 종류를 구분한다. 농민 스스로 구분이 어려우면 천적회사, 기술센터 등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면 쉽게 동정이 가능하다. 황온좀벌, 담배가루이 좀벌은 담배가루이나 온실가루이가 발생했을 경우 이용할 수 있지만 온실가루이 좀벌은 온실가루이에 이용해야 한다. 지중해이리응애는 두 종의 가루이 알과 약충을 포식하기 때문에 발생 종의 구분 없이 사용할 수 있다. 황색 끈끈이 트랩에 가루이가 한 마리라도 발견되면 즉시 방사해야 하며, 방사량은 1㎡당 5마리를 1주 간격으로 5회 이상 해야 한다. 발생 초기에는 발생 지점 위주로 소량 방사하고, 가루이 발생이 증가하면 천적의 방사량도 증가시켜야 한다. 주의할 점은 온실 내의 온도가 14~18℃ 이하로 낮아지면 좀벌은 날지 못하고 걷기만 하므로 기생률이 매우 낮아진다. 하우스의 온도가 낮은 겨울철에는 효과가 없거나 매우 떨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기생성 천적인 좀벌을 방사 2~3주 후에는 기생된 가루이 머미의 형성률을 주기적으로 확인해 추가 방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가루이 성충의 물리적 방제법은 발생 지점 또는 전 포장에 황색 끈끈이 트랩을 대량으로 설치하고 성충을 포획하는 것도 가루이 성충 밀도를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된다.
포식성 천적인 지중해이리응애 이용 방법은 작물 정식 1개월 후 꽃이 개화하면 1㎡당 80~120마리를 1~3회로 나누어 방사한다. 방사 1주 후부터 작물에 정착 상태를 확인해야 하는데, 확대경(5~10배)을 이용해 주로 잎의 뒷면과 꽃에 활동하는 약, 성충의 밀도를 관찰해서 정착 여부를 판단한다. 가루이가 아주 적게 발생하는 경우 꽃과 잎에 지중해이리응애 약충과 성충이 약 2~3마리 이상 발견되면 추가 방사를 하지 않아도 된다. 지중해이리응애는 꽃가루를 먹고도 생존이 가능하기 때문에 가루이 발생 전 방사해 포장 내에서 증식시켜야 비용절감과 방제 효과를 높일 수 있다.
굴파리류
○ 아메리카잎굴파리(Liriomyza trifolii, American serpentine leaf miner)
- 피해 증상
성충은 기주식물의 잎에 작은 구멍을 내고 산란하며 부화 유충이 기주식물의 잎에 뱀처럼 구불구불한 갱도를 뚫고 다니면서 피해를 준다. 성충은 산란관으로 구멍을 뚫고 흡즙해 피해를 주므로 피해 식물의 잎 표면에는 흰색의 작은 반점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성충은 주광성이 강하므로 시설하우스의 남쪽 통로 엽에서 많이 발생 하고, 성충은 섭식 시 질소 함유량이 많은 식물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 형태
성충은 몸길이가 2㎜ 정도이며 머리, 가슴 측판 및 다리는 대부분 황색이고 이외는 검은색으로 광택이 있다. 암컷 성충은 수컷에 비해 약간 크고 복부 말단에 잘 발달된 산란관을 가지고 있다. 알은 반투명한 젤리상으로 장타원형이다. 유충은 황색 또는 담황색의 구더기 모양이고 3령을 경과하면 3㎜ 정도의 다 자란 유충이 된다. 번데기는 2㎜ 정도의 장타원형으로 갈색을 띤다. 아메리카잎굴파리 유충은 3령을 경과한다.
- 생태
성충은 약 300~400개를 산란하고, 알은 대부분 잎의 앞면에 산란하지만 뒷면에 산란하기도 한다. 유충은 굴을 뚫고 다니면서 가해하다 다 자란 유충이 되면 구멍을 뚫고 나와 땅으로 떨어져 번데기가 된다. 발생이 많을 때에는 잎에서 용화하기도 한다. 아메리카잎굴파리의 알부터 성충까지 발육 기간은 15℃에서 47~58일, 20℃에서 23~28일, 25℃에서 14~15일, 30℃에서 11~13일로 온도가 증가함에 따라 모든 기주에서 발육 기간이 급격하게 짧아지는 양상을 보인다. 노지 월동 여부는 불확실하지만, 시설 내에서는 휴면 없이 연중 발생하므로 15회 이상 발생할 수 있다.
○ 잎굴파리류 방제
- 화학적 방제
시설재배지에서는 한랭사를 설치해 성충의 유입을 차단시키고 유충 피해가 없는 건전한 묘의 선발이 중요하다. 성충은 황색점착리본을 이용해 예찰할 수 있다.
적용농약 사용 시 5~7일 간격으로 3회 정도로 나누어 살포해 땅속 번데기에서 우화하는 성충이나, 조직의 알에서 깨어나는 유충을 잡아야 한다. 본 해충은 묘를 통해 확산될 가능성이 크므로 공정육묘장의 해충 관리에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발생 여부는 다른 미소해충에 비해 피해 흔적이 확실해 1~2마리의 피해가 나타나더라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 생물적 방제
잎굴파리 천적으로 굴파리좀벌(Diglyphus isaea)과 굴파리고치벌(Dacunusa sibirica)이 이용된다. 굴파리좀벌은 잎굴파리 유충을 마취시켜 유충의 옆에 산란 하고, 산란된 알이 부화되면 마취된 잎굴파리 유충의 몸을 먹고 자라는 외부 기생벌이다. 굴파리고치벌은 잎굴파리 유충의 몸에 산란해 잎굴파리가 번데기가 되면 고치벌의 부화된 유충이 잎굴파리의 번데기를 먹고 자라는 내부 기생벌이다. 고추에서 잎굴파리는 경제적으로 많은 피해를 주지 않지만 의외로 발생이 많아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을 때에는 기생성 천적을 이용한다. 특히 6월부터 10월까지는 야외에 자생하는 잎굴파리 천적이 약 20여 종으로 많아 포장 내에 잎굴파리가 약간 발생해도 자생천적에 의해 방제되는 사례가 많다.
나방류
○ 담배나방(Helicoverpa assulta Guenee, Oriental tobacco budworm)
- 피해 증상
담배나방은 고추의 잎, 꽃봉오리 등을 가해하기도 하지만 주로 애벌레가 과실 속으로 들어가 종실을 가해해 피해를 주고, 피해를 입은 과실은 연부병에 걸리거나 부패해 대부분 낙과된다. 애벌레는 고추 하나만 가해하는 것이 아니고 다 자랄 때까지 계속 다른 과실로 옮겨가면서 가해한다. 이때 유충 1마리가 10개 정도의 과실을 가해하기도 하며 평균 3~4개의 고추를 가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해 정도는 해에 따라 다르지만 방제를 소홀히 했을 때에는 20~30%의 감수를 초래하기도 한다.
- 형태
성충은 날개를 편 길이가 35㎜ 정도이고, 황갈색으로 앞날개는 갈색의 파상무늬가 있으며 몸길이는 17㎜ 정도이다. 알은 유백색이나 알에서 유충이 깨어날 시기에는 검은색으로 변한다. 다 자란 유충은 담녹색이며 등과 숨구멍 주위에 백색무늬와 회흑색의 반점이 있다. 몸길이는 약 40㎜ 정도이다. 번데기는 25㎜ 정도로서 적갈 색이며, 타원형모양이다.
- 생태
우리나라에서 담배나방은 연 3회 발생한다. 번데기로 땅속에서 월동하며, 6월 상순부터 제1회 성충이 우화하기 시작해 6월 중하순이 발생 최성기이다. 제2회 성충은 7월 하순~8월 상순, 제3회 성충은 9월 상순이 발생 최성기이다. 성충의 수명은 약 10일 내외로서 성충이 된 후 3일부터 약 5일간 산란을 한다. 성충 한 마리당 보통 300~400개 정도를 산란하지만 산란 수는 개체에 따라 큰 차이가 있어서 많이 낳는 개체는 약 700개까지도 산란한다.
○ 담배거세미나방(Spodoptera litura Fabricius, Tobacco cutworm)
- 피해 증상
담배거세미나방은 고추에서는 담배나방과 같이 피해를 주며, 파에서는 파밤나방과 동시에 피해를 많이 준다.
- 형태
알은 구형으로 약간 납작하고 난 덩어리로 형성되어 있으며 연한 황갈색-분홍색이다. 유충의 체색은 다양(흑회색-암녹색에서 점차 적갈색 또는 백황색으로)하고, 몸의 양 측면에 긴 띠가 있다. 앞가슴을 제외한 각 마디의 등면 양쪽에 두개의 검은 반달점이 있고 복부 첫째 마디와 여덟째 마디의 것이 다른 마디보다 크다. 등면을 따라 길게 나 있는 밝은 노란 띠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번데기의 길이는 15~20㎜이고 적갈색을 띠며, 복부 끝에 두개의 작은 강모가 있다. 성충은 길이 15~20㎜이 고 회갈색으로 날개를 편 길이는 30~38㎜ 정도이며, 앞날개는 갈색 또는 회갈색으로 매우 복잡한 무늬가 있다.
- 생태
성충은 우화 후 2~5일 동안 1,000~2,000개의 알을 100~300개의 난괴로 잎 뒷면에 산란한다. 난괴는 암컷의 복부 끝에서 떨어진 털 모양의 인편으로 덮여 있다. 산란 수는 높은 온도와 낮은 습도에 반비례(30℃, 90% RH에서 960개, 35℃, 30% RH에 서 145개)하고 알은 상온에서 4일 후, 겨울에는 11~12일 후에 부화한다.
○ 파밤나방(Spodoptera exigua Hubner, Beet armyworm)
- 피해 증상
성충이 20~50개씩의 알을 무더기로 산란하므로 부화한 어린 유충은 표피에서 엽육을 갉아먹는다. 2~3령으로 자라면서 4~5령이 되면 잎 전체에 큰 구멍을 뚫으면서 가해한다.
- 형태
성충의 몸길이는 8~10㎜이고, 날개를 편 길이는 11~12㎜이다. 앞날개는 폭이 좁은 황갈색으로, 날개 중앙에 청백색 또는 황색점이 있고 옆에 콩팥무늬가 있다. 뒷날개는 희고 반투명하다. 다 자란 유충의 길이는 35㎜ 정도이며 체색 변이가 심해 황록색-흑갈색을 띤다. 보통은 녹색인 것이 많다.
- 생태
노지에서는 1년에 4~5회 발생하고, 제주도 및 남부 해안지역의 따뜻한 지역에서는 1회 이상 더 발생할 수 있다. 고온성 해충으로 25℃에서 알에서 성충까지 28일 정도가 걸린다. 한 마리의 암컷이 1,000개 정도를 산란하므로 8월 이후 고온에서 계속 발생량이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부산, 경남, 전남, 제주 지역의 시설채소 및 화훼단지에서는 연중 피해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지역에서는 파밤나방 이 월동채소 생육 기간(10월 상순~12월 하순) 동안 계속 발생했고, 10월 하순부터 11월 중순까지 발생량이 많았다. 발생 최성기는 11월 상순이었다.
○ 나방류 방제법
- 화학적 방제
▼ 담배나방
담배나방은 개체에 따라 월동에서 깨어나는 시기와 생육 및 우화 기간이 다르다. 포장에서 각 충태가 중첩되어 발생될 뿐 아니라, 알에서 깨어난 유충은 곧바로 과실 속으로 들어가므로 효과적인 약제 살포 적기를 포착하기가 매우 어렵다. 일반적으로 담배나방의 약제 살포는 알에서 깨어난 유충이 고추의 과실 속으로 파고들어가기 이전에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일단 유충이 과실 속으로 파고 들어가면 방제 효과가 떨어진다.
약제 살포는 6월 하순부터 8월 중순까지 10일 간격으로 6회 정도 살포하거나 7월 상순부터 8월 중순까지 10일 간격으로 5회 살포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9월 이후에는 이미 많은 고추가 수확되어 피해가 크게 문제되지 않는 것으로 생각된다. 풋고추를 수확하고자 할 때에는 약제의 안전 사용 기준을 고려해 약제 살포 횟수 및 수확 전 최종 약제 살포 시기 등을 지켜 약제를 살포한다.
▼ 담배거세미나방
담배거세미나방은 약제 저항성 개체가 출현해 방제에 어려움이 있고, 약제 방제 시 가장 중요한 것은 유충이 발생할 때 살포해야 한다.
▼ 파밤나방
본 해충은 세계적으로 약제에 대한 저항성이 강한 해충으로 유명해 국내에서도 최근 농민들이 이들의 방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비교적 1~2령의 어린 유충 기간 에는 약제에 대한 감수성이 있는 편이다. 그러나 3령 이후의 다 자란 유충은 약제에 대해 내성이 증가한다. 최근 일본 등지에서는 합성약제에 의한 방제와 더불어 페로몬(성유인물질)에 의한 방제로 큰 효과를 보고 있다.
- 생물적 방제
나방류 천적으로 쌀좀알벌(Trichogramma evanescens), 기생성선충(Steinernema carpocapsae), 성페로몬(Sex pheromone), 유살등(誘殺燈) 등이 이용되고 있지만, 대부분 만족할만한 효과를 보이지 않는다. 쌀좀알벌은 알 기생봉으로 알을 낱개로 낳는 담배나방과 왕담배나방의 알에는 기생하지만 알이 털로 덮여 있는 담배거세미나방의 알에는 기생하지 못한다. 쌀좀알벌은 담배나방 등의 성충이 발견되면 즉시 방사해야 하며, 방사량은 1㎡당 7~15마리를 일주일 간격으로 10회 내외를 해야 한다. 성충의 수명이 일주일 이내로 짧아 자주 방사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고 효과에 비해 비용이 많이 드는 편이다. 쌀좀알벌 한 마리당 기생하는 알 수는 30~50 개이고, 기생 당한 알은 일주일 후 검은색으로 변한다.
기생성 선충은 살포한 선충이 나방 유충의 몸에 기문, 항문, 입을 통해 곤충 체내에 침입해 곧바로 기주 몸체 성분으로 자가 증식에 들어가 패혈증을 일으키며 유충을 1~2일 내에 죽인다. 나방 유충의 몸에 약 20만 마리의 선충이 증식되기도 하며, 몸 체 가득 증식되면 충체 표피를 뚫고 밖으로 탈출한다. 기생선충은 물을 따라 이동 하므로 건조하면 말라버려 효과가 없기 때문에 햇빛이 없는 저녁이나 흐린 날에 살포해야 한다. 기생선충은 나방 유충의 몸에 묻어야 살충 작용을 해 과실 속에 들어 있는 유충은 죽이지 못하는 약점이 있다.
성페로몬은 예찰과 방제를 동시에 할 수 있고 온실에서 이용할 경우 10a당 약 6개 트랩을 설치한다. 80%는 온실 내부에, 20%는 온실 외부에 설치해 온실 내부로 들어오는 나방을 차단해야 한다. 노지에서 이용할 때에는 고추 포장 단지 전체가 이용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페로몬이 설치된 포장에 해충이 집중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뿌리혹선충류
○ 뿌리혹선충(Meloidogyne spp., Root-knot nematodes)
- 피해
토마토, 수박, 오이, 참외 등은 물론 고추, 당근, 배추 등 300여 종의 식물을 가해한다. 식물의 뿌리에 혹을 만들고 그 속에서 생활하므로 양분과 수분의 흡수가 저해되어 생장이 부진하게 되고 시들거나 일찍 고사한다.
- 형태
뿌리에 작고 둥근 혹 또는 큰 염주 모양의 혹을 만들며 그 혹 속에 잔뿌리가 많이 생긴다. 혹 속 선충은 암수가 모양이 다른데, 암컷은 서양배 모양이고 길이 0.4~0.8㎜, 폭 0.3~0.5㎜이고 수컷은 길이 1.0~1.9㎜의 실 모양으로 구침이 17~32 ㎛이다.
- 생태
종에 따라 발육 조건은 다르더라도 비슷한 생활 습성을 가진다. 알에서 깨어난 제 2령 유충이 뿌리 속에 침입해 세 번 탈피 후 성충이 된다. 뿌리 속에서 양분을 흡즙 하면 주위 세포가 비대해져 혹을 형성하고 바로 이곳이 선충의 양분 공급처가 된다. 암컷은 몸 뒷부분을 뿌리 겉쪽으로 향하고 음문 옆 분비선에서 젤라틴 같은 물질을 뿌리 겉으로 분비해 알주머니를 만들어 100~500개의 알을 낳는다. 24~30℃ 에서 1세대 기간은 4~5주, 온도가 낮을 때에는 50여 일이 걸린다.
- 방제
작물의 파종 3~4주 전에 훈증제를 처리하고 비닐로 덮거나 물을 뿌려 5~7일간 밀봉시켜 선충을 죽인 다음, 땅을 갈아엎어 토양 내 가스를 제거한다. 여름철에는 작물이 없는 비닐하우스에 밀폐된 비닐터널을 만들고 하우스 문을 꼭 닫아 4주 정도 처리하면 토양의 온도가 40℃ 이상 올라가 뿌리혹선충과 토양 병균을 동시에 죽일 수 있다. 노지에서 상토용 비닐에 10~15㎝ 두께로 흙을 넣고 10~15일간 방치해 햇볕에 소독해도 효과적이다. 벼를 재배할 수 있는 밭에는 1~2년간 벼를 재배하거나 여름철에는 논농사를, 가을 이후에는 채소를 재배하면 뿌리혹선충을 막을 수 있고 객토를 해 선충 발생을 감소시킬 수 있다.
잎응애류
○ 점박애응애(Tetranychus urticae Koch, Two spotted spider mite)
차응애(Tetranychus kansawai Kishida)
- 피해 증상
응애류는 잎 뒷면에서 세포 내용물을 빨아먹는다. 이에 따라 잎 표면에 작은 흰 반점이 무더기로 나타나고, 심하면 잎이 말라죽는다. 기주 범위가 넓어 토마토는 물론 가지과, 박과 작물과 딸기, 콩류, 과수류, 화훼류, 약초류 등 거의 모든 작물을 가해한다.
- 형태
점박이응애와 차응애는 크기와 피해 양상이 비슷해 구분이 어렵다. 두 종 모두 암 컷이 0.5㎜, 수컷이 0.4㎜ 내외로 구별하기가 힘들다. 여름형 암컷의 형태에 의한 구별점을 보면, 점박이응애는 담황-황록색으로 좌우 한 쌍의 검은 무늬가 뚜렷하고 다리가 거의 흰색에 가깝다. 차응애는 붉은 빛을 띤 초콜릿 색으로 앞다리의 선단부에 연한 황적색이 감돈다. 휴면 시 암컷은 점박이응애가 황적색이고 차응애는 붉은색을 띠고 있다.
- 생태
발육 시작 온도는 9℃ 전후이고, 발육 적온은 20~28℃, 최적 습도는 50~80% 로서 25℃에서 알에서 성충까지 10일이 소요된다. 좋은 환경 조건에서는 급속히 개체 수가 증가한다. 점박이응애와 차응애의 성충은 기주의 영양 상태가 악화되거나 단 일 저온 조건에서 휴면하지만, 시설 내에서는 휴면 없이 연중 활동한다.
○ 차먼지응애(Polypagotarsonemus latus Banks, Broad mite)
- 피해 증상
차먼지응애는 대부분의 기주작물에서 주로 생장점 부근의 눈과 전개 직후의 어린 잎, 그리고 꽃과 어린 과일을 선호해 가해한다. 고추는 초기에 생장점 부위의 어린잎에 주름이 생기고 잎의 가장자리가 안쪽으로 오그라들며 기형이 된다. 이때 잎의 뒷면은 기름을 바른 것처럼 광택이 나고 갈색이 짙어진다. 심하게 피해를 받으면 생장점 부근의 잎이 말라 떨어지고 그 옆에 새 잎이 나면 새 잎으로 이동해 피해를 입혀 다시 잎을 떨어뜨린다. 이 과정을 계속하면 생장점 부근은 칼루스(callus) 모양으로 뭉툭하게 되고 잎눈과 꽃눈이 정상적으로 자라지 못한다.
- 형태
발육 단계는 알, 유충, 정지기, 성충으로 나눌 수 있다. 알은 흰색으로 신초 부위나 잎 뒷면, 엽병 부위에 무질서하게 붙어 있다. 유충은 0.13mm의 반투명한 유백색이고 세 쌍의 다리가 있으며 초기에는 주름살이 많지만 자라면서 몸이 팽창해 암컷 성충과 비슷한 모양을 띤다. 정지기의 차먼지응애는 유충보다 훨씬 크고 몸의 뒤쪽이 길게 돌출되어 있으며 거의 움직이지 않고 유충보다 더 투명하다. 정지기에서 한 번 더 탈피하면 네 쌍의 다리를 가진 성충이 된다. 암컷 성충은 납작한 장 타원형의 담갈색이고, 수컷은 육각형 모양으로 황갈색이다.
- 생태
온도가 높아짐에 따라 발육 기간이 짧아 25℃와 20℃에서는 4.5일, 3.5일로 온실이나 비닐하우스 내에서는 월 6세대 이상 경과할 수 있다. 그러나 15~20℃가 발육 적온으로 25℃, 30℃로 높아짐에 따라 치사율이 높고 산란율이 떨어지므로 실제 생육에 25℃ 이상의 고온은 적합하지 않다. 현재 국내에서 차먼지응애의 발생이 심한 시기는 2~5월 사이로 주로 하우스 내의 다습한 조건에서 잘 생긴다. 5월 이후 시설 내의 온도가 올라가고 환기를 자주 시키면 고온건조한 상태가 되어 차먼지응애의 밀도는 자연적으로 떨어진다.
○ 잎응애의 방제
- 화학적 방제
▼ 점박이응애, 차응애
응애류의 방제 약제는 각 작물에 따라 많은 종류가 등록되어 있다. 유기합성 농약의 보급과 시설재배의 증가로 피해가 늘어나고 있는데, 특히 약제 저항성이 유발되어 방제가 어렵고 방제 후 급격히 밀도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발생 초기, 유묘기에 철저히 방제해 시설 내의 유입을 막고 수확 후 잔재물이나 잡초 등을 철저히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약제 살포 시에는 여러 가지 약제를 번갈아 가며 사용해 저항성 발달을 억제한다.
▼ 차먼지응애
차먼지응애는 한 세대 기간이 짧아 일단 발생 시 피해가 급속도로 진전되므로 재 배 포장 내로 유입하는 것을 막는 게 최선책이다. 주변의 차나무는 물론 잡초 등 기주가 될 만한 것들을 제거한다. 육묘 기간 중 발생할 때에는 묘를 통해 전파되는 것은 물론 이후 생육에 큰 영향을 주므로 묘상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본 해충은 순 부위를 집중해서 가해하므로 순 부위의 어린잎에 피해가 나타나는 초기에 약제 살포를 해야 한다. 비교적 약제에 대한 감수성이 높으므로 약제의 선택보다는 살포량과 살포 간격을 잘 조절해 살포해야 한다.
- 생물적 방제
▼ 잎응애 천적
잎응애 천적으로 칠레이리응애(Phytoseiulus persimilis), 사막이리응애(Amblyseius californicus)를 이용한다. 칠레이리응애를 이용하는 데 최적 온도는 20~30℃이며 최적습도는 75% 이상으로, 40% 이하의 습도에서는 부화율이 극히 낮아 이용하기 어렵다. 먹이가 없으면 동족 간의 포식(cannibalism)으로 모두 죽는 약점도 있지 만, 20℃에서 점박이응애 1세대 기간이 16.6일인데 비해 칠레이리응애는 9.1일로 발육 속도가 빠르고 포식력도 점박이응애 알을 하루에 30개씩 먹기 때문에 어느 천적보다도 잎응애 억제 능력이 뛰어나다. 사막이리응애는 칠레이리응애에 비해 포식력은 떨어지지만 35℃ 고온에서도 발육과 증식이 가능하므로 칠레이리응애 이용이 어려운 고온건조한 환경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 천적의 이용 방법
예찰 결과 잎응애가 발견된 지점에 칠레이리응애를 집중적으로 방사해 다른 지점으로의 확산을 막아야 한다. 칠레이리응애의 방사량은 잎응애 소발생 시 1㎡당 약 5~10마리를 2주 간격으로 2~3회 방사해야 하며, 잎응애 예찰에 실패해 발생량이 많아지면 많은 양의 천적이 필요하게 된다. 칠레이리응애 사용 시 주의할 점은 35℃ 이상의 고온과 40% 이하의 건조한 환경에서는 효과가 없으므로 절대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고온건조 때문에 칠레이리응애 사용이 불가능한 환경에서는 사막이리응애를 사용해야 한다. 사용 방법은 칠레이리응애를 참고하면 된다. 차먼지응애는 총채벌레의 천적인 오이이리응애를 이용한 사례가 있으나 효과는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잎응애가 대발생해 천적으로 방제하기는 어렵고 천적을 사용 했는데도 잎응애 억제가 불가능한 때라면 가능한 한 천적에 안전한 플루페녹스론 분산성액제 등을 사용해 잎응애 밀도를 낮춘 후 천적을 추가 방사하는 방법이 기존에 방사한 다른 천적에 영향을 적게 주어 생물적 방제 시스템을 유지할 수 있게 한다.
진딧물류
○ 복숭아혹진딧물(Myzus persicae Sulzer, Green peach aphid)
- 피해 증상
주로 신초나 새로 나온 잎을 흡즙해 잎이 세로로 말리고 위축되며 신초의 신장을 억제한다. 5월 중순 이후는 여름기주인 딸기, 담배, 감자, 오이, 고추 등을 가해해 각종 바이러스 병을 매개하기 때문에 더욱 문제해충이 되고 있다.
- 생태
1년에 빠른 것은 23세대, 늦은 것은 9세대를 경과하고 복숭아나무 겨울눈 기부에 서 알로 월동한다. 3월 하순~4월 상순에 부화한 간모는 단위생식으로 증식하고 5월 상·중순에 유시충이 생겨 6~18세대를 경과한다. 10월 중·하순이 되면 다시 겨울기주인 복숭아나무로 이동해 산란성 암컷이 되어 교미 후 11월에 월동난을 낳는다. 약충에는 녹색 계통과 적색 계통이 있는데, 복숭아나무에는 녹색 계통이 대부분이며 여름기주에는 적색 계통이 같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 목화진딧물(Aphis gossypii Glover, Cotten aphid)
- 피해 증상
성충, 약충이 모두 기주식물의 잎 뒷면, 순 등에서 집단으로 서식하면서 가해를 한다. 진딧물에 의한 작물의 피해는 일차적 흡즙에 의해 작물의 색깔을 변하게 하거나 생장을 저해하고 각종 식물 바이러스를 전염시키므로 피해는 더 크다. 이들이 배설한 감로는 식물체의 잎을 오염시키고 그을음병을 유발시켜 동화작용을 억제 시키거나 배설물에 의한 오염으로 상품성을 크게 떨어뜨린다.
- 형태
유시충의 몸길이는 1.4㎜ 로 몸 색은 계절에 따라 변화가 심해 봄에는 녹색 계통이 대부분이지만, 여름에는 황색 또는 황갈색이고 가을에는 갈색 또는 흑갈색을 띤다. 무시충은 몸길이가 1.5㎜ 로 몸 색은 계절에 따라 녹황색, 흑녹색 또는 검은 빛깔을 띤다. 뿔관은 검고 끝으로 갈수록 약간 가늘어지는 원기둥 모양으로, 비늘무늬가 있고 끝 부분에는 테두리가 발달되어 있다.
- 생태
무궁화, 석류, 부용나무 등의 겨울눈이나 겉껍질에서 알로 겨울을 지내고 4월 중 하순에 부화해 간모가 되면 단위생식을 하면서 1~2세대를 지낸다. 5월 하순~6월 상순에 유시충이 출현해 여름기주로 이동한다. 작물에서 10여 세대를
단위생식으로 번식하는데, 7~8월부터 더울 때는 밀도가 줄지만 9월부터 번식이 왕성해진다. 10월 상중순에 겨울숙주로 이동하며 이어서 산란성 암컷과 수컷이 나타나 교미, 산란한다. 연간 6~22세대 발생하며 한 세대 발육 기간은 약 8일, 생식 기간은 19일, 수명은 약 29일 정도이다. 암컷은 70마리 정도의 새끼를 낳는다.
○ 진딧물류 방제
- 화학적 방제
월동난 밀도가 높을 때에는 겨울에 기계유유제를 살포하거나 발생 초기에 진딧물 전용 약제를 1회 살포한다. 6월 이후에는 여름기주로 이동해 피해가 없고 각종 천적이 발생하므로 약제를 살포하지 않는 것이 좋다. 노지재배의 경우 유시충이 여름기주로 날아와 단위생식을 시작할 때 약제를 살포해 방제한다. 시설 내의 경우는 됫박벌레류, 꽃등애, 진디벌 등 천적류를 방사하기도 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시험단계에 있다. 진딧물 방제법도 다른 해충의 방제법과 마찬가지로 ①약제를 이용한 화학적 방제법을 비롯해 무, 배추가 싹트는 시기에 망사나 비닐 등을 이용해 진딧물의 기생을 차단하는 방법 ②채소밭 주위에 키가 큰 작물을 심어 진딧물이 채소밭으로 날아드는 것을 줄이는 방법 ③진딧물이 싫어하는 색깔인 백색이나 청색 테이프를 밭 주위에 쳐놓고 진딧물의 비례량을 줄이는 방법 ④진딧물의 기주식물이나 전염원이 되는 작물을 미리 제거해 진딧물 발생을 줄이는 방법 등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다.
진딧물은 생태적 특성상 대체적으로 가해 작물의 잎 뒷면에 서식하므로 잎 앞면에 만 약제를 살포할 때 소기의 방제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 특히 살포 작업을 간단히 하거나 시간과 노력을 줄이기 위해 약제를 진하게 타서 소량으로 살포하면 약제가 농작물 전체에 골고루 뿌려지지 않을뿐더러 약해 발생 위험이라든지 익충에 대한 악영향 등의 문제가 뒤따르게 되어 바람직하지 못하다. 이로 인해 약제 저항성이 촉진될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적정 희석배수 및 약량을 작물 전체에 고루 살포하는 것이 중요하다.
- 생물적 방제
▼ 진딧물 천적
진딧물의 천적은 콜레마니진디벌(Aphidius colemani), 싸리진디벌(Aphidius gifuensis), 수염진디벌(Aphidius ervi), 진디혹파리(Aphidoletes aphidimyza), 진 디면충좀벌(Aphelinus asychis), 칠성풀잠자리붙이(Chrysopa pallens), 무당벌레 (Harmonia axyridis) 등이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 상업적으로 생산, 판매되고 있는 천적은 콜레마니진디벌, 수염진디벌, 진디혹파리 정도이다. 콜레마니진디벌은 수명이 약 3~5일 정도로 매우 짧기 때문에 자주 방사하기에는 경제적 부담이 크다.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한 방법이 진디벌 뱅커플랜트(banker plant)이다. 뱅커플랜 트는 보리에 기장테두리진딧물이나 보리수염진딧물을 붙여 진디벌을 접종한 형태로, 포장에서 오랫동안 진디벌이 생존할 수 있는 먹이를 제공하는 방법이다. 혹시 보리에 붙어 있는 기장테두리진딧물과 보리수염진딧물이 고추를 가해하지 않을까 우려할 수도 있지만 화본과 작물에만 가해하기 때문에 고추에는 피해를 주지 않는다.
▼ 천적의 이용 방법
진딧물 천적을 이용하는 방법은 정식 후 진딧물이 발생하기 전 먼저 진디벌 뱅커 플랜트를 660㎡(200평)당 3~4포트 포장에 이식하고 이식한 보리의 진딧물과 진디벌 상태를 확인한다. 뱅커플랜트에 서식하는 진디벌은 고추에 진딧물이 발생할 때 찾아가서 기생하고, 고추에 진딧물 발생이 없다면 보리에서 세대를 유지한다. 여름철 30℃ 이상의 높은 온도에서는 뱅커플랜트의 보리 생육 상태가 불량하고 진디 벌에 기생하는 중복기생벌의 발생이 많으므로 뱅커플랜트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 작물에 진딧물 발생이 확인되면 먼저 종류를 파악하고 복숭아혹진딧물이나 목화 진딧물이면 콜레마니진디벌로 방제할 수 있으나 수염진딧물인 경우 콜레마니진디벌이 기생하지 못하기 때문에 수염진디벌이나 진디혹파리를 사용해야 한다. 진딧물은 처음부터 온실 전체에 골고루 발생되지 않고 한 지점에 발생되어(hot spot) 증식이 이루어진 후 포장 전체로 퍼지는 게 대부분이다. 따라서 발견된 지점에 천적을 집중적으로 방사해 초기에 진압하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콜레마니진디벌의 방사량은 진딧물 발생이 시작 단계라면, 1㎡당 0.5~1마리를 일주일 간격으로 3~4 회 방사한다. 진딧물 발생량에 따라 천적의 사용량은 가감된다. 그러나 진딧물의 발생 예찰이 늦어 천적 사용 시기를 놓쳤거나, 천적을 사용했는데도 진딧물의 밀도를 억제하지 못하고, 천적으로의 방제가 어려운 진딧물이 발생할 때도 있다. 이런 경우 진딧물 발생 지점 위주로 천적에 안전한 피메트로진 수화제, 플로니카미드 입상수화제 농약을 살포해 진딧물의 밀도를 떨어뜨린 후 천적을 방사하는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기존에 투입된 천적에 영향을 적게 주어 생물적 방제 시스템을 유지할 수 있다. 천적 방사 2~3주 후에는 진딧물이 죽은 머미가 형성되었는지 확인해 머미의 형성률에 따라 진디벌의 추가 방사를 결정해야 한다. 발생 진딧물의 50% 이상 머미가 형성되었으면 진디벌의 추가 방사는 하지 말고 주기적으로 진딧물 밀도 증가 상황을 관찰해 진딧물 밀도가 감소되지 않으면 천적을 추가 방사해야 한다. 여름철 시설 내 온도가 33℃ 이상에서는 진디벌의 유충을 기생하는 중복 기생벌의 발생이 많아 콜레마니진디벌의 효과가 매우 낮을 때에는 진디혹파리, 진디면충좀벌을 이용할 수 있다.
총채벌레류
○ 오이총채벌레(Thrips palmi, Palm thrips)
- 피해 증상
약충, 성충이 모두 기주식물의 순, 꽃 또는 잎을 흡즙한다. 고추, 가지, 감자 등 가지과 작물에서 밀도가 낮을 때에는 순 부위에서부터 가해를 하므로 피해를 입은 새순의 경우 흡즙당한 부위에 갈색 반점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자라면서 뒤틀린 기형의 잎이 생기게 된다. 밀도가 높아지고 피해가 진전되면서 잎 뒷면에서 가해하므로 잎의 황화 현상이 나타나고 심하면 잎 전체가 고사하기도 한다. 가지, 고추 등에서는 특히 꽃이 필 무렵부터 꽃 내부나 어린 과일의 꽃받침 부위에 주로 기생해 흡즙하기 때문에 피해 과일은 자라면서 기형과가 생기거나 과피에 갈색 또는 회색의 지저분한 흔적이 많이 남는다.
- 형태
암컷 성충은 몸길이 1.0~1.4㎜로 몸 색은 담황색~등황색으로 얼핏 보아 노란색을 띤다. 수컷 성충은 몸 색이 암성충과 같지만 0.8~1.0㎜로 작으며 가늘고 긴 모양을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꽃노랑총채벌레보다는 작고 노란색이 짙으며 앞가슴 전연에 긴 자모가 없어 쉽게 구분할 수 있다. 유사종인 파총채벌레는 주로 파, 양파 등 백합과 채소나 당귀, 천궁 등 산형과 식물에서 주로 발견되며 오이총채벌레보다는 검은색에 가까우므로 쉽게 구분할 수 있다.
- 생태
성충의 수명은 20oC에서 37일, 25oC에서 28일 정도이며, 양성생식과 단성생식을 겸하므로 발생 지역에서는 각 태가 공존하고 번식이 빠르다. 성충은 식물체의 과경, 꽃받침, 엽맥, 엽병, 엽육 등 조직 내에 1개씩 낱개로 산란한다. 한 마리의 성충이 약 100개(82~94립, 22~25oC)를 산란한다. 난기간은 4~5일 정도로 부화 유충은 2령을 경과한 후 지면으로 떨어져 2~3㎝ 깊이의 흙 속이나 낙엽 등지에서 1회 탈피해 제1번데기가 된 다음 한 번 더 탈피해 제2번데기가 된다. 번데기 기간에도 보행이 가능하나 가해는 하지 않고 우화한 성충은 지상으로 나와 식물체를 가해하면 서 산란을 시작한다. 1세대를 경과하는 데 14~18일(25℃) 정도 걸리고 11℃ 이하와 35℃ 이상에서는 발육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일본에서는 규슈 이남의 섬 지역에서만 월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외의 지역에서는 가온 시설하우스에서만 월동을 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연간 세대 수는 야외 에서 약 11세대 정도 경과하며 온실에서는 20세대 정도 경과한다.
○ 꽃노랑총채벌레(Frankliniella occidentalis, Western flower thrips)
- 피해 증상
수박, 참외, 오이, 고추 등 채소 작물은 물론이고 백합, 카네이션, 국화, 거베라 장 미 등 화훼류에서 감귤, 사과, 복숭아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작물을 가해하는 해충이다. 토마토에서의 피해는 직접적인 흡즙으로 인한 것 보다는 바이러스 매개충으로서 더 문제가 된다. 피해를 본 과일은 흰색의 지저분 한 반점이나 기형과가 생기고 생육이 저조하다.
- 형태
암컷 성충은 몸길이가 1.4~1.7㎜이고 몸 색은 밝은 황색에서 갈색으로 변이가 크며 배의 각 마디에 갈색 반점이 있다. 수컷 성충의 몸길이는 1.0~1.2㎜로 암컷과 유사한 모양이며 밝은 황색을 띠지만 암컷보다 작다.
- 생태
○ 총채벌레의 방제
- 화학적 방제
▼ 오이총채벌레
한 세대의 경과일수가 짧아 알, 유충, 번데기, 성충이 함께 발생하고 비교적 약제에 약한 약충은 약제 살포 시 사망률이 높다. 하지만 땅속 번데기나 조직 속의 알은 상대적으로 생존율이 높아 방제하기가 어렵다. 시설재배의 경우 정식 전 전작물의 잔해물이나 잡초 등 발생원을 모두 제거하고 토양 소독을 해 번데기의 생존을 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염되지 않은 건전한 묘를 사용하고 한랭사를 설치해 시설 내로 성충의 유입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약제 방제는 발생 초기 낮은 밀도에서 효과가 있으며, 높은 밀도가 되면 번데기나 알이 살아남을 수 있으므로 충분한 효과가 없다. 따라서 잎 뒷면이나 꽃, 신초 부위 등을 면밀히 조사해 조기 발견에 노력하고 점착유인리본 등을 설치해 낮은 밀도에서의 성충을 억제시킨다. 총채벌레는 발육 기간이 짧고 증식력이 뛰어나 효과적인 방제를 위한 예찰이 중요하다. 그러나 크기가 1㎜ 내외로 작아 피해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육안 조사로 발생 여부를 확인하기가 어렵다. 그러므로 총채벌레의 황색, 흰색 및 청색에 유인되는 성질을 이용한 황색 점착트랩을 설치해 발생량을 예찰하고 방제는 발생 초기에 하 는 것이 좋다.
▼ 꽃노랑총채벌레
일반적으로 오이총채벌레의 방제를 참조하면 된다. 약제 저항성의 발달 정도가 다르고 각 약제의 방제 효과도 약간씩 차이가 있어서 약종 선택과 저항성 발달을 억제시키기 위해 여러 계통의 약제를 번갈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직 속에 산란된 알은 방제 효과가 낮으므로 발생기 3~5일 간격으로 3회에 걸쳐 살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오이의 토양 재배 시에는 0.03㎜ 투명비닐을 피복해 재배하는 것이 꽃노랑총채벌레의 발생을 억제할 수 있다.
- 생물적 방제
▼ 총채벌레 천적
총채벌레의 천적으로 미끌애꽃노린재(Orius laevigatus)와 으뜸애꽃노린재(Orius strigicollis), 오이이리응애(Amblyseius cucumeris)를 이용한다. 으뜸애꽃노린재는 국내 종으로 겨울잠을 자기 때문에 겨울철에 이용하는 것이 불가능하지만, 미끌애 꽃노린재는 겨울잠을 자지 않는 도입종으로 겨울에도 이용할 수 있다. 애꽃노린재는 총채벌레가 포장 내 예찰트랩에 보이면 즉시 방사해야 한다.
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는 주로 미끌애꽃노린재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애꽃노린재류는 잡식성 천적으로 총채벌레뿐만 아니라 잎응애, 작은 진딧물, 나방의 알, 기타 작은 해충들도 포식한다. 특히 고추의 꽃가루를 먹고도 생존이 가능하기 때문에 총채벌레가 발생 하지 않아도 꽃이 피어 있는 시기에는 포장 내 밀도 유지가 가능하다.
▼ 천적의 이용 방법
황색 끈끈이 트랩에 총채벌레가 보이거나 총채벌레 발생이 예견되는 시기 약 3~4주 전에 미끌애꽃노린재 또는 으뜸애꽃노린재를 방사한다. 방사량은 총채벌레 발생 초기에는 1㎡당 1~2마리를 1~2주 간격으로 2~3회 방사한다. 총채벌레 발생량에 따라 천적의 방사량은 가감될 수 있다. 애꽃노린재 방사 후에는 약 일주일 간격으로 확대경을 이용해 고추 꽃을 세심히 관찰해 정착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애꽃노린재는 주로 꽃에서 활동하고 황색 트랩에 유인되기도 한다. 애꽃노린재의 활동 환경이 맞지 않거나 외부에 먹이가 많을 경우, 하우스 외부로 이탈하기도 한다. 하우스 온도는 20~30℃가 적당하다. 애꽃노린재는 한낮에 방사할 경우 정착률이 떨어지므로 이른 아침이나 저녁에 방사하는 것이 좋다.
오이이리응애는 총채벌레 1령 약충만 포식하고 꽃가루를 먹고도 생존이 가능하기 때문에 총채벌레 발생 전 예방적으로 방사한다. 그러나 습도 40% 이하에서는 알 부화율이 낮고 35℃에서는 생존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습도가 낮고 온도가 높은 여름철에는 효과가 낮아 이용이 곤란하다. 특히 토양 재배 온실에서는 정착률이 많이 떨어지고 효과가 높지 않아 사용을 권장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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