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밀 또는 바라밀다는 산스크리트어 빠라미따를 음에 따라 번역한 것으로, 완전한 상태 · 구극의 상태 · 최고의 상태를 뜻한다. 불교의 교리상으로는, 바라밀은
미망과 생사의 차안에서
해탈과 열반의 피안에 이르는 것이며,
또한 이를 위해 보살이 닦는
덕목 · 수행 · 실천을 의미한다.
사념처(四念處)는
불교의 37도품 수행법 중 한 그룹으로, 몸 · 느낌 · 마음 · 법을 관찰하는 네 가지 알아차림(sati, 사띠) 수행 또는 명상법을 말한다. 이 네 가지를 각각 신념처(身念處) ·
수념처(受念處) ·
심념처(心念處) ·
법념처(法念處)라고 한다.
4념처는 4념주(四念住)라고도 한다.
4념처의 구체적인 수행법은 신념처 · 수념처 · 심념처 · 법념처 문서에서 다루고 있다.
4념처에 대해 읽고 듣고, 생각하여 이해하고, 수행하여 일정한 또는 상당한 선정력과 지혜를 획득한 후에 다시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 대승불교 경전인 《좌선삼매경》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마땅히 열반이라는 최선의 법 가운데 들어가서 머물러야 한다. 정진의 힘으로 깊은 선정에 들어 4념처 중 법념처에서 모든 존재의 실상을 관하건대 모든 것이 괴로움이어서 즐거움이 없으며 괴로움은 애착 등의 여러 가지 번뇌와 업에서 연유한다는 것을 알아 열반으로 들어간다. 그리하여 이 괴로움은 일체가 남김없이 사라진다.
즉, 자신의 현재 처지에서 최선을 다해 정진하여 4념처에 대해 읽고 듣고[聞所成慧], 4념처에 대해 생각하여 그 이치를 이성적으로 즉 논리적으로 합리적으로 이해하고[思所成慧], 4념처를 수행하여 일정한 또는 상당한 수행력을 획득했다면[修所成慧], 다시 정진(精進)을 일으켜 깊은 선정(禪定)에 들고 그 깊은 선정에서 법념처를 행함으로써, 즉, 《반야심경》에서 설하고 있는 바처럼 제법을 관[照]하여 그 모두의 실상이 괴로움 즉 무상 즉 공임을 알아차림[見]으로써[照見五蘊皆空], 유위와 무위 사이에 있는 심연(근본무명)을 건너뛸 수 있게 되어, 달리 말하면,
번뇌와 유위의 파도가
다 함께 적멸하여
열반에 들어가게 된다고
말하고 있다. 즉,
정진바라밀 ·
선정바라밀 ·
반야바라밀에 의해
열반 즉 마하반야
즉 대보리
즉 진여의
무분별지에 들어가게 된다고
말하고 있다.
그럼으로써 모든 괴로움이
남김없이 사라진다
[度一切苦厄]고
말하고 있다.
4념처 수행법
팔리어 경전 《디가 니까야》 제22경 〈대념처경〉과 《맛지마 니까야》 제10경 〈염처경〉에 수록된 4념처 수행법이 4념처를 다루고 있는 여러 불교 경전들 중에서 가장 구체적이고 또한 전체적이다. 그리고 이 경전들을 매우 중시하면서, 지금까지 이어져 온 상좌부 불교 전통에 따른 풍부한 주석서가 있어 경전 자체의 문구만으로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사실상 알 수 없는 부분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다. 참고로, 경전 자체에는 각각의 구체적인 수행법이 수록되어 있을 뿐 이들 수행법에 대한 명칭은 없다. 따라서 수행자들이나 연구자들 또는 경전 번역자들이 붙인 명칭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
《디가 니까야》 제22경 〈대념처경〉에 나오는 구체적인 4념처 수행법의 목록은 다음과 같다. 구체적인 수행법 자체는 신념처 · 수념처 · 심념처 · 법념처 문서에서 다루고 있다.
신념처
호흡의 출입에 대한 알아차림
몸의 상태에 대한 알아차림
몸의 행동에 대한 알아차림
몸을 구성하는 32가지 요소에 대한 알아차림
몸의 4대 요소에 대한 알아차림
죽은 시체에 대한 관찰
죽은 시체를 짐승들이 쪼아 먹는 모습에 대한 관찰
해골에 살과 피와 힘줄이 뒤엉켜 있는 모습에 대한 관찰
해골에 피와 힘줄이 뒤엉켜 있는 모습에 대한 관찰
해골에 힘줄만 남아 붙어 있는 모습에 대한 관찰
해골과 뼈가 흩어져 있는 모습에 대한 관찰
해골이 하얗게 바랜 모습에 대한 관찰
해골이 뼈 무더기로 변한 모습에 대한 관찰
뼈가 삭아 티끌로 변한 모습에 대한 관찰
수념처
즐거운 느낌에 대한 알아차림
괴로운 느낌에 대한 알아차림
즐겁지도 괴롭지도 않은 느낌에 대한 알아차림
속된 즐거운 느낌에 대한 알아차림
속되지 않은 즐거운 느낌에 대한 알아차림
속된 괴로운 느낌에 대한 알아차림
속되지 않은 괴로운 느낌에 대한 알아차림
속된 즐겁지도 괴롭지도 않은 느낌에 대한 알아차림
속되지 않은 즐겁지도 괴롭지도 않은 느낌에 대한 알아차림
심념처
탐욕이 있음에 대한 알아차림
탐욕이 없음에 대한 알아차림
분노가 있음에 대한 알아차림
분노가 없음에 대한 알아차림
어리석음이 있음에 대한 알아차림
어리석음이 없음에 대한 알아차림
위축됨이 있음에 대한 알아차림[8]
산란함이 있음에 대한 알아차림[9]
넓은 마음이 있음에 대한 알아차림
넓은 마음이 없음에 대한 알아차림
우월한 마음이 있음에 대한 알아차림
우월한 마음이 없음에 대한 알아차림
고요한 마음이 있음에 대한 알아차림
고요한 마음이 없음에 대한 알아차림
해탈한 마음이 있음에 대한 알아차림
해탈한 마음이 없음에 대한 알아차림
법념처
다섯 장애[五蓋]에 대한 알아차림
다섯 집착된 온[五取蘊]에 대한 알아차림
여섯 터전[六入處]에 대한 알아차림
일곱 깨달음 요소[七覺支]에 대한 알아차림
네 가지 거룩한 진리[四聖諦]의 법에 대한 알아차림
4념처의 중요성
4념처는 8정도의 정념(正念, right mindfulness)에 해당하는 수행법이다. 간접적으로는 정정(正定, right concentration)을 닦는 수행이다.
고마타 붓다가 열반에 들 무렵 아난이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뒤에는 무엇에 의지해야 합니까?" 하고 물었을 때 고타마 붓다는 자등명,법등명 "4념처에 의지하라"고 대답했다.
4념처 명상은
고요한 사마타(定, 止)와
관하는 위파사나(慧, 觀)의
두 가지가 모두 포함되는 수행법이다.
4념처는 테라와다(남방 상좌부)불교의 대표적 수행법이며, 대승불교의 조동종에서도 수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