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들에게 미안하지만 장르를 벗어나서 외도를 좀 하였습니다.
오랫만에 바람을 좀...... 바닷 바람을 좀 쐬고 왔읍니다.
갯바위에 올라본지가 벌써 2년전의 기억으로 떠오르는 것으로 보아 오랫된 것은 분명 하네요.
8일 퇴근부터 몸이 바빠집니다.
하루의 휴가를 이용하여 남해를 다녀오려고 하니 잠잘 시간이 없읍니다.
퇴근후 모든 장비를 챙기고, 2시간의 취침... 자는둥 마는둥 시간이 흐르고 눈을뜨니
온세상이 하얗게 눈에 덮여 있네요. 이런..... 이래서 우찌 갈수 있으려나.....
밤12시30분, 탄광님과의 접선 장소를 향해 미끄러지듯 달려 갑니다.
탄광님과 조우한뒤 초짜님이 계신 창녕으로 달려 갑니다.
국도변은 눈이 쌓여서 차가 이리저리 미끄러 집니다.
초짜님과 만난뒤 창녕에서 고속도로로 올라서니 역시 유료도로는 말끔하게 정리가 되어 있네요.
남쪽으로 갈수록 눈은 내리지 않아서 다행이였읍니다.
새벽을 헤치고 달려서 4시에 남해 향촌항에 도착. 차창을 열어보니 바람이 폭풍우 수준 입니다.
주의보는 뜨지 않았으나 운행도 불가능하고, 사람이 떠밀려 다니는 바람의 강도 때문에 새벽 출조를 접고
주변 민박에서 못잔 잠을 청합니다.
2시간 30분정도 단잠에 취해있는 우리방을 두드리는 소리에 잠이 깹니다. 8시가 조금 지났네요.
바람이 조금 약해 졌으니 나가보자는 선장님.... 뭐 별로 달라진것도 없는데......
설레이는 마음으로 거북여에 오릅니다.
채비를 준비하고 낚시에 열중하지만, 강풍에 떠밀려 채비를 던져 넣기가 힘이 듭니다.
낚시대를 잡고 있는 왼손은 바람의 저항으로 근육통이 생길 정도 입니다.
물때와 맞지않게 물도 많이 흐르고 방향도 일정치 않습니다. 참, 곤란 합니다.
가고 오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오늘이 그말에 딱 맞네요.
바다 전문이신 초짜님 열심히 열심히, 그옆에서 저도 열심히 열심히...
가끔식 요런 재미가 좋읍니다. 예쁜 복어들... 망상어, 볼락, 놀래미. 자잔한 손맛이 재미를 더해갑니다.
초짜님은 전문분야이니 만큼, 그간의 조력을 바로 증명 해주십니다. 45가 조금 넘네요...
역시 갯바위 위에서 먹는 회가 최고죠...!!
넘어가는 노을아래까지 바람과 싸워 보았지만, 저에겐 꽝~신께서 함께하는 하루가 되었읍니다.
정말 짧은 시간동안, 길게 사용하고 다녀온 간만의 바다 조행이였읍니다.
오늘처럼 따스하고 바람만 없어도 좋은 조과를 보장 받는 포인트 인데, 많이 아쉽더군요.
남해 향촌은 배로 진입하는 포인트도 많지만, 도로에서 도보로 진입하는 포인트들이 많습니다.
합천호보다 걸어내려가는 길이 짧은 곳도 많이 있으니 그리 힘들지는 않습니다.
겨울엔 이런 외도 한번씩은 좋은것 같읍니다.... ㅎㅎ.
첫댓글 머진 콧바람 쐬기가 부럽습니다. 그넘이 군침을 삼키네요. 멋쟁이 튜브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