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 보타니아
거제 해상에 펼쳐진 식물의 낙원
비너스 가든 / 사진=외도 보타니아
남해의 햇살이 수면 위로 납작하게 눕는 이른 오후, 유람선이 섬에 닿는 순간 바람 속에서 낯선 꽃향기가 번진다.
내륙에서는 좀처럼 만날 수 없는 아열대 식물들이 사방을 둘러싸고, 바위 절벽 아래로는 쪽빛 바다가 끝없이 펼쳐진다. 거제 앞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이 섬은 1969년부터 지금까지 그 자리를 지켜왔다.
외도 보타니아는 'botani(식물)'와 'utopia(낙원)'의 합성어로, 이름 그대로 식물의 천국을 지향한다. 연간 100만 명이 찾고 누적 방문객이 2,000만 명에 이를 만큼, 국내 해상 관광지 가운데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공간이다.
서도와 동도로 나뉜 이 섬은 저마다 다른 표정을 보여준다. 정원으로 조성된 서도와 자연 그대로 숨 쉬는 동도가 한 섬 안에서 묘한 균형을 이루며 방문객을 맞이한다.
거제 외도 보타니아의 입지와 섬의 구성
비너스 가든 풍경 / 사진=외도 보타니아
외도 보타니아(경상남도 거제시 일운면 외도길 17)는 거제도 남단 해상에 자리한 해상 식물 공원이다. 총 넓이 14만8,760㎡(4만5,000평)에 달하는 섬은 서도와 동도로 구분되며, 공원으로 조성된 서도와 22,017㎡ 규모의 동도가 각각 역할을 나눈다.
동도는 개발 없이 자연 상태로 보존돼 있어 서도의 인공 정원과 대비를 이루는 셈이다. 이 섬에서는 맑은 날 거제해금강, 홍도, 멀리 대마도까지 조망할 수 있어 전망 포인트로도 손꼽힌다.
장승포·지세포·와현·구조라·도장포·해금강·다대 등 7곳의 선착장에서 유람선을 타고 접근할 수 있으며, 유람선사 주차장을 이용해 차량도 맡길 수 있다.
자연식물 64종과 1,000여종 아열대식물의 정원
외도 보타니아 분수대 / 사진=외도 보타니아
외도 보타니아의 핵심은 64종의 자연식물과 전 세계에서 들여온 1,000여 종의 희귀 아열대식물이 어우러진 정원 구성이다.
버킹엄궁전의 후정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설계 위에, 비너스가든에는 12개의 비너스상이 식물들 사이에 배치되어 시선을 끌면서 이국적인 분위기를 더한다.
제2사랑의 언덕에는 수령 300년의 당산나무가 뿌리를 내리고 있어 섬의 오랜 역사를 짐작하게 한다. 천국의 계단 구간은 과거 밀감나무 3천 그루, 편백나무 8천 그루로 조성됐다가 현재는 아왜나무 외 여러 정원수로 채워져 있다.
한편 국내에서 유일하게 등대 내부를 미로 형식으로 걸어서 구경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점도 외도만의 차별화된 볼거리로 꼽힌다.
관람 요금과 시즌별 운영 시간
외도 보타니아 수국 / 사진=한국관광공사 이환우
외도 보타니아는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하절기(기준 08:00-19:00)와 동절기(08:30-17:00)로 관람 시간이 나뉜다.
입장 요금은 일반 성인 기준 11,000원이며, 중고등학생과 군경(제복 입은 사병)은 8,000원, 어린이는 5,000원이다. 30명 이상 단체는 중고등학생 6,000원, 어린이 4,000원의 할인 요금이 적용된다.
유람선 요금은 별도로 부과되므로 방문 전 선착장별 요금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문의는 055-681-4541로 가능하다.
관람 전 반드시 확인할 입장 수칙
전망대 카페 / 사진=외도 보타니아
외도 보타니아는 생태 보전을 위한 수칙이 엄격하게 적용된다.
섬 전체가 금연·금주 구역인 만큼 흡연이나 음주는 어느 장소에서도 허용되지 않으며, 음식물을 가지고 입장하는 행위 자체가 금지된다. 식물이나 토석을 채취하면 불법으로 퇴장 조치가 내려질 수 있고, 화단 안으로 들어가 촬영하는 것도 금지 사항이다.
이는 1,000여 종의 희귀 아열대식물과 수백 년 수령의 나무들을 지키기 위한 기본 원칙으로, 관람 전 충분히 숙지하고 방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십 년에 걸쳐 사람의 손길로 가꿔온 섬이 이토록 많은 발길을 불러모을 수 있었던 것은 단순히 식물의 종류가 많아서가 아니다.
해풍을 맞으며 자란 아열대 식물들, 수령 300년 나무가 드리우는 그늘, 섬 끝에서 바라보는 먼 바다의 수평선이 한데 어우러져 대체 불가능한 공간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신록이 짙어지는 6월을 앞둔 지금, 섬의 초록은 가장 풍성한 밀도를 향해 달려가는 중이다. 연간 100만 명이 선택한 이유를 직접 확인하고 싶다면, 지금 이 계절이 가장 좋은 타이밍이다.
출처 : 아던트뉴스(https://www.arde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