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훈이가 최근 라오스로 취업하여 떠났습니다.
연희 엄마가 보면 안되는 내용도 있어, 종훈이가 보내온 메일의 일부를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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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에 도착한지 2주 밖에 안지났는데 꽤 오랜 시간이 흐른 것처럼
생각이 드는 것은 도착후 많은 일들을 정신없이 겪은 때문일까?...
서울의 폭설때문에 비행기가 3시간 늦게 출발하여 베트남 하노이에서 비행기 연결이 안되어
하노이에서 1박 하느라고 이곳 라오스의 비엔티안에 하루 늦게 도착했어. 공항에 마중나온
인사과 직원이 "사장님"이라 호칭해서 어리둥절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오세영회장이
사장에 임명하라고 지시했다는 거야. 코라오(KOLAO)그룹의 전자 계열사 CEO 자리라는 것은
알고 왔는데 전임자가 "본부장"급이라 나도 똑같이 본부장급 CEO인 줄 알았는데 사장급
CEO라는거지. 예전엔 자동차, 건설레져, 농임업, 재무등 사장이 4명이었는데 이제는 내가
포함되어 사장단이 5명이 된거지. 따라서 모든 대우도 사장급에 맞추어 진행되고 있는데
기사가 모는 고급 승용차, 주택수당, 판공비등 처우도 처우지만 20여명이 되는 임원급을
포함한 임직원들이 나를 대하는 태도나 분위기가 사뭇 달라서 놀라고 있지. 갑자기 예기치
않게 로또에 당첨된 기분이랄까...이나라에서 제일 높은 빌딩인 회사사옥에 출근하는 기분이
마치 갑자기 신분 상승된 느낌이기도 하구... 도대체 뭘보고, 나에 대해서 무얼 안다고 이런
대우를 해줄까...생각하다 보니 그동안 오버퀄리파이된 거 같아 부끄러웠던 아이비리그 학위가
고맙기도 하고, 맹위를 떨치고 있는 전 직장 삼성전자의 실적과 평판이 고맙기도 하고,
외도라고 생각되었던 예술행정 분야의 경력도 소중하고...모든게 긍정적으로 생각이 바뀌네.
지난주 오회장을 만났더니 전자사업의 그룹내 비중과 중요성을 감안해서 사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조치였다고 그러드라구.
이제 첫 단추를 잘 꿰었는데 문제는 지금부터지. 마지막 직장이라고 생각하고 죽기살기로
목숨을 걸어야지.
집은 새로 지은 5층짜리 빌라의 3층에 방 2개 욕실 2개 한국으로 치면 38평 정도의 아파트인데
깨끗하고 주변 환경이 좋아서 흡족해 하고 있어. 주위에 대통령궁, 대법원, 대사관저들이
몰려 있어서 치안도 좋고 공기나 조경이 좋아서 한동안 못했던 조깅을 다시 시작했어.
내주부터는 사장단이 이용하는 호텔 헬스클럽에도 나갈려구...지금은 이곳 날씨가 한국의
늦여름 날씨처럼 선선한데 3월 부터 더워지면 체력관리도 중요할거 같아서...
도착한 날 한국식품점에 가서 쌀, 김치, 양념등 뭐 좀 해먹을까하고 의욕을 부려 잔뜩 사다놨는데
잘 안해먹게 되네. 내가 모르고 언어가 안 통하니 가정부를 시킬 수도 없고 밥을 하는게 고작이지.
프랑스 식민지 문화 잔재와 라오스 불교 전통문화가 묘하게 어우러져 볼 게 많으니까... 메콩강변에 멋스런 까페, 레스토랑도
너무 좋고....
서울이 아직도 춥다는데 건강 유의하고 친구들에게 안부 전해주라. 종종 연락하고....
비엔티안에서 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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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훈이 메일 주소는 johnhan299@hanmail.net
친구들아, 1월 26일 신년회에서 소주 한잔 하자.
홍기.
첫댓글 역시...종훈이가..뭔가..할 친구인데...축하한다...종훈아...
누군가 대기만성 이라고 했지 이것이 종훈이의 운명인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주어진 운명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하게나 축하하네.....
종훈아...화이팅하고...구쫙..가서...메콩강 유역에 이름을 떨쳐다오...동에는 베트남...서에는 태국...다~종훈이..나와바리...아니가...
요번에 매일경제신문을 보니까...종훈이네 회사가 라오스 최대기업이라고...크게 나왔던데...종훈아....새해 복많이 받고...화이팅...
"코라오는 라오스 대표기업" 부아손 라오스 총리 아낌없는 칭찬을 받는 대표기업이라고...암튼 축하한다...
오세영 코라오그룹 회장 얼굴도 크게 나왔던데...
종훈이 처럼 미남...
코라오그룹은 또한 오는 10월 10일 개장하는 라오스증권거래소 설립에 발맞춰 현지에 증권사 설립을 추진 중이며 이르면 오는 4월께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라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