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는 기사와 그 아들이 올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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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학부모가 女교사 폭행… “왕따 피해 당했는데 담임이 무관심”
충북 청주시의 한 중학교에서 학부모와 학생이 담임 여교사를 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6일 충북도교육청과 청주 흥덕경찰서에 따르면 17일 오후 4시 반경 청주 모 중학교 2층 교무실 앞에서 이 학교 1학년인 A 군과 A 군의 어머니가 담임 여교사 B 씨(54)를 함께 폭행했다. A 군의 어머니는 B 교사가 아들의 왕따 문제를 제대로 처리해 주지 않는다며 머리채를 잡고 흔들었고, A 군도 화를 참지 못해 B 교사의 등을 주먹으로 수차례 때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 A 군의 아버지는 웃통을 벗고 B 교사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B 교사는 동료 교사들의 도움으로 더 큰 화를 피할 수 있었다. A 군 부모는 급우들에게 괴롭힘을 당한 아들이 개학일인 이날 등교하지 않았는데도 담임이 연락조차 안 했다는 이유로 학교에 찾아가 행패를 부린 것으로 전해졌다.학교 측은 지난달 학교폭력대책위원회를 열고 A 군을 괴롭힌 학생 4명을 다른 학교로 전학시키기로 결정했으며, 가해 정도가 경미한 2명에 대해서는 사회봉사와 접근 금지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가해 학생과 부모는 이에 반발해 재심을 요청한 상태다. 학교 관계자는 “B 교사가 크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정신적 충격을 받고 병원에서 치료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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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저는 폭행당한 여교사의 아들로써, 현재 석사과정에 재학중입니다..
저는 제3자의 입장에서 현장에 있지도 않았지만, 학교폭력에 대한 사건은 여름방학 전(7월초 경)부터 시작되었으며, 그간 옆에서 들은 전화통화 내용과 제가 보유중인 증거를 토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1학기 말 교실에서 해당 학생(A)의 교복바지가 바뀌었고, 교복은 주인을 찾았습니다. A측 부모는 이에 대해 공개사과를 요구했고 학교 측에서는 이와 더불어 A학생 측의 요구대로 재조사 및 가해 학생에 대한 처벌을 내렸습니다. A학생의 부모는 학생의 보호를 위해 A학생을 경상지역 이모 댁으로 보냈고 담임교사는 사실 확인과 사건에 대한 의견수렴을 위해 학생과의 대화를 요구했지만 묵살당했습니다. 이후 A학생 측은 스쿨폴리스에 신고하고, 학교폭력 대책위원회를 열어 가해학생의 처벌을 요구했고, 요구대로 가해학생들에 대한 처벌이 내려졌습니다.
하지만 A학생 측은 이에 대한 처벌이 경미하다며 재차 117에 사건 신고를 하였고, 117에서도 원하는 처벌이 내려지지 않아 불만을 표하러 학교에 내방했을 때 교사에 대한 폭행이 있었습니다. (개학 다음날인 8월 17일) 사건 해결과정에서 A측 부모는 학교에 "개학해도 A학생을 당분간 등교시키지 않겠다"고 고지한 상태였는데, 개학 다음날 학부모, A학생, 이모 등 가족들이 찾아와 담임을 상담실로 호출하고, "학생이 등교하지 않는데 담임이 신경도 쓰지 않느냐"라는 질문에 "부모님께서 등교시키지 않으신다고 하셨기에 그리 알고 있었다"라는 대답을 하셨습니다. 이후 학부모가 "X발, X같은 년이"라는 욕을 시작으로 폭언을 하였고, 교사는 자리를 피해 교무실로 이동했습니다. 하지만, 너무나 황당하고 억울한 교사는 교장실에 들어가서 "너무 억울해 변호사를 만나러 외출하겠다" 라는 보고를 했고, 그 자리(교장실)에 이미 A학생측이 들어와있던 상태였습니다.
이후 변호사 얘기에 격분한 A학생측 부모가 욕설과 함께 달려들고, 교사는 교무실로 향하는 계단에서 폭행을 당했습니다. 동료 교사들이 부모를 제지하는 도중, A학생의 모친이 교사를 할퀴고, 그 사이 A학생이 비집고 나와 담임교사의 후두부 및 후반신을 폭행했습니다. 폭행직후 A학생은 112와 119를 호출해 현장을 빠져나갔고, 저희 어머니께서도 구급차를 타고 응급실로 이동했습니다. 이것이 사건의 전황입니다. 기사에서 욕설과 고성이 오갔다는 말은 전혀 사실무근입니다. 차후 혹시 모를 법적대응을 위해서, 또한 직장에서 동료들이 지켜보는데 누가 같이 욕을 하겠습니까.. 또한, 본문에도 써놨지만 교사 및 학교가 문제를 제대로 처리하지 않았다는 말은 이해가 안됩니다.. 학교에서 처벌을 내리고, 스쿨폴리스에서 처벌을 내리고, 117에서도 처벌을 내렸는데 더 무엇을 해야합니까..
아들로써 동료 교사들의 사실 확인서나 당시의 동영상을 보면 치가 떨립니다.. 저희 가족은 일주일이 넘도록 불면증과 소화불량에 시달리고 있으며, 신변의 위협까지 느끼고 있습니다. 한 가정이 한순간에 무너졌습니다 . 교사가 오죽했으면..하는 리플을 보면 눈물이 납니다.. 만약 어머님이 그런 교사였다면, 타 지역까지 학생들이 문병을 오고, 괜찮으시냐는 전화가 오겠습니까.. 기사를 보고 너무나 원통하고 억울해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기사 하나로 피해자가 일순간에 쌍방이 되고 당해도 싼 입장이 되어버렸습니다. 교직에 30년을 몸담으시면서, 뉴스에나 날 만한 일이 우리 가족에게 일어날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만약 자질에 문제가 있었다면 이런 일이 한 두번이 아니었겠죠.. 저희 집이랑 근무학교가 서로 다른 지역입니다. 방학도 없이 매일 밤낮을 장거리로 왔다 갔다 하시며 소임을 다하고자 하셨는데 결국은 이렇게 되는군요.. 그간 말도 안 되고, 더없이 억울한 일이 많지만, 제가 보유한 자료의 한계가 여기까지네요.. 증거자료로 설명할 수 있는 부분만 적었습니다.. 아마 본 사건에 관련되시거나 접하신 분들은 저희의 억울함을 잘 아실 껍니다.
저도 개강인데, 학교에 내려가지 못하고 어머님에 관련해 처리해야 할 일이 너무 많네요.. 이런 글까지 올릴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제 살을 찢어가며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이상 저희와 같이 힘든 가정이 생겨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