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나알리 마을의 깊은 숲속 대빈사에 계실 때, 가전연이 와서 부처님께 물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는 바른 견해란 무엇이며, 어떻게 세존께서는 정견을 설하십니까?”
부처님께서 가전연에게 말씀하셨다.
“세간에는 두 가지에 의존하는데, 있다는 것과 없다는 것이다. 중생들은 어느 하나에 집착하여 있다는 것, 혹은 없다는 것에 의존한다. 만약 어떤 하나를 취하려는 마음이 없다면, 마음이 어떤 경계에 매이더라도 집착하지 않고, 머물지 않는다. 또한 헤아리는 분별심을 갖지 않기 때문에 괴로움이 생기면 생기는 대로 두고, 괴로움이 소멸되면 사라지는 대로 두어 그것에 미혹되지 않으며, 남을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알게 되나니 이것을 바른 견해라고 한다.
무슨 까닭인가? 세간의 모임을 있는 그대로 보면, ‘세간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요, 또한 세간의 소멸을 있는 그대로 보면, ‘세간이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 않을 것이다.
이것은 두 극단을 떠난 중도에서 말하는 것이다.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이것이 일어나므로 저것이 일어난다.
말하자면 무명을 인연으로 하여 행이 있고, 행을 인연해 식이 있으며, 식을 인연해 명색이 있고... 내지 점차 큰 괴로움의 무더기가 모인다. 반대로 무명이 멸하므로 행이 멸하고, 행이 멸하므로 식이 멸하며, 식이 멸하므로 명색이 멸하고... 내지 점차 큰 괴로움의 무더기가 멸하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해 마치자, 가전연 존자는 모든 번뇌를 소멸하고 마음에 해탈을 얻어 아라한이 되었다.
잡아함 가전연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