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12.12
영하 5도 안팎의 추위를 뚫고 아침에 출근하여 무심코 교무실 문을 열고 들어 섰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아니, 이런 경우에는 '눈이 부셨다'고 하는 것이 적절한 표현인 것 같습니다.
교실 3개 크기의 교무실에 나란하게 빛나고 있는 무수한(?) 형광등 불빛들 !
마치 밤에도 꺼지지 않는 수출의 현장, 어느 무역회사 사무실에 들어온 것 같은 착각이 들었습니다.
하기야 어제 퇴근 때 형광등 증설 공사가 있을 예정이라기에 선생님들은 신문지로 자기 책상 전체를 싸서 천정에서 떨어질 먼지며 세멘트 부스러기를 막으려고 부산을 떨었지만, 이 아침 두줄로 나란히 빛나고 있는 형광등을 바라보자니 새삼스레 감격에 가까운 감동을 받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형광등 숫자를 세어 보니 꼭 두 배로 늘어 나, 따라서 교무실 밝기도 두 배나 더한 셈이니 눈 부셨다는 표현이 들어 맞지 않나 싶습니다.
간사한 게 사람 눈이고 입맛이고 마음이라고, 물론 시간이 좀 지나니 감격도 사라지고 신기한 마음만 남았지만 출근하는 선생님들마다 감탄의 아 ! 소리가 얼굴 전체에 퍼지는 미소와 함께 아침 나절 반가운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내 곁을 지나던 이덕구부장선생님께서 한 말씀 하셨습니다.
" 이 자식들, 앞으로 어두워서 공부 못한다는 말 못하겠지요."
학생들을 염두에 두고 반갑고 기뻐서 하시는 말씀이겠지요.
1층과 2층의 교무실과 형광등 증설 공사가 끝났고, 오늘부터 3층 4층 5층 1학년 2학년 교실에서 공사가 진행된다니 내일 아침 각 교실에서 들려올 학생들의 즐거운 비명(?)을 생각하니 벌써 기쁘기 한량 없습니다.
우리 상일무역주식회사의 발전과 번영을 다 함께 기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