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4(화) 09:00 고등학교 동기생 5명이 부부동반하여 경주 남산을 오르기로 하였다. 다행이 1명이 불참하여 9명이 되어 트라제 한 대로 출발하였다. 남산에는 지난 1월 8일(일)에도 아파트 산악회에서 6명이 승용차로 금오산과 고위산을 다녀 갔는데 마누라가 그 코스가 너무 멋지다고 탄복을 하길래 오늘은 내가 산행 대장이 되어 그 코스를 답습하기로 하였다.
그런데 점심을 준비 하지 않아 내가 떡과 밀감 그리고 커피를 준비 하였다. 점심은 하산하여 먹기로 하고 차 한잔씩 마시고 출발!!
포석정을 거쳐 삼릉 주차장에 차를 두고 안내도 앞에서 코스를 보면서 담배 한대를 피우는데 빨간 모자 아저씨 왈 "대기 빨아놓고, 두 시간만 참으소" 산행을 시작하려니 호주머니에 있는 라이타를 다 달라고 하였다. 한 개는 비상용으로 남겨 두고 나머지는 다 주었다.
삼릉 계곡의 초입부터 계곡을 이리저리 다니면서 마애불, 선각마애6존불, 좌불상, 머리 없는 좌불상 들을 둘러 보고 상선암에 도착하여 물 한 모금 얻어 마시고 떡도 얻어 먹고 또 올라가서 밀감을 하나씩 나누어 먹는데 밀감 맛이 이렇게 좋은 줄 몰랐다 사람도 있었다.
금오산 정상에서 사진 한장 찍고는 고위산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그런데 다들 용장사지 쪽으로 하산을 하자고 하여 입장이 난감하였지만 집사람과 내가 계속 꼬드겨서 경치 좋고 운치 있는 코스(고위산 코스)로 가 보기로 하였다.
임도를 한참을 걷다가 오른 쪽으로 갈라져서는 다시 칠불암, 용장사로 가는 길로 가라지는 길에서 가운데 길을 택하면 평탄하고 운치 있는 솔밭길이 계속 된다. 올라 오는 길과 합쳐지는 부분에서 왼쪽으로 꺽어들면 나즈막한 조릿대밭이 일행을 맞이 한다. 한마당 땀을 흘리고 나니 이런 깊은 산속에서 꽁꽁 얼어 붙은 저수지가 나왔다. 둑옆에 앉아 커피와 떡으로 간식을 하고 다시 한줄기 땀을 흘리고 나니 고위산 정상이다. 하산길은 천관사지(?)로 내려왔다. 6만평의 넓은 부지를 차지하였던 사찰이었으나 지금은 삼층탐만 덩그러니 서 있고 주춧돌만 흩어져 있었다.
용장3리로 내려와 일행은 기다리고 한 사람만 버스를 타고 삼릉으로 가서 차를 몰고와서 점시 먹으러 가자고 의논하였으나 결국은 시간도 아끼고(감포행), 돈도 아끼기로 하여(봉계행) 부산으로 직행 하였다.
16:30 맛 있는 낚지 볶음으로 점심 겸 저녁을 먹고 집에 들어가서 남자들은 고스톱을 하고 여자들은 목욕을 하러 갔다. 여자들 목욕 어디를 어떻게 씻는지 3시간이나 걸리더라.
혹시 경주남산으로 산행할 기회가 있는 친구들 금오산과 고위산을 묶어 산행하시면 걷는 시간도 적당하고(4시간), 코스도 아름답고, 볼거리도 있고, 먹거리도 택할 수 있으며, 돈도 아낄 수 있을 거예요.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첫댓글 친구야. 고마워.. 상세히 올려 주어서. 올 봄에는 또 가 볼 곳이 생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