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에 제주 다녀오면서 다시 세운 재주 여행계획...
나홀로 여행이기에 더 생각하고 꼼꼼하게 계획하면서 이것저것 검색하고 오름을 좋아 하다 보니 주로 오름 쪽으로 검색하고
제주에 368개의 그 많은 오름 중에 용눈이 오름과 산굼부리 검문 오름을 생각에 넣어 두고 검색을 하다 보니
오름 일출 투어를 해주는 오름 게스트하우스가 눈에 들어온다
반가운 마음에 전화로 확인하고 예약하고...ㅎㅎㅎ
너무나 신나는 일이었다
제주에 도착해서 게하 주변에서 전화 드리면 촌장님께서 직접 픽업도 해주신다며 제주 도착하면 전화를 하라고 하신다.
길도 모르고 면허도 없고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갈 생각하니 아득했고 그래서 일출은 생각하지도 못했는데 웬 횡재인지 모르겠다.
이곳 오름 게스트 하우스는 촌장님께서 직접 이른 아침 일찍 오름 투어를 해주신단다
그리고 직접 조식을 한식으로 손수 만들어 주신다고 하고...
망설임 없이 예약하고 그 후 며칠 지나서 생각지도 않게 은채가 사진 전시회 끝났다며 같이 가자고 해서 나 홀로 제주 여행이
은채와 함께하는 여행이 되었다.
그리고 은채와 나는 비행기에 몸을 싣고 은빛 구름 위를 간다
끝도 없이 펼쳐진 은빛의 세계 천상의 나라...

푹신푹신한 솜이불 같다...
봐라만 봐도 포근함이 느껴진다.



이호테우해변에서...


말 등대...


이호테우 해변의 일몰~

한라산 영실코스~
안개, 바람, 추위와 많은 사람으로 힘들었던 산행...

안개 속에 영실 기암이 숨바꼭질 놀이를 하고...







새가 얼마나 많은지...
특히 직박구리를 심심치 않게 만나게 되고...
저 바위 위에 앉아 있는 새도 아마 직박구리인 것 같다.



노루 샘인데 물도 노루도 보이질 않았다...ㅎ
노루가 집 비우고 물 구하러 백록담으로 산행 중인지...ㅎ



윗세오름에서 어리목으로 가는 중에 그림처럼 펼쳐지는 구름잔치...


전날 버스 기사 아저씨가 영실에 눈이 와서 단풍이 환상이라고 했는데
눈을 씻고 봐도 눈에 눈이 들어오는 게 없고 단풍도 옷을 입다 말았고...
영실은 물론이고 어리목의 여린 단풍이 애처롭다
뻥쟁이 기사 아저씨~흑흑흑

어리목으로 내려가다가 만난 육개장 컵라면 운송장면...
이만큼의 양을 3번씩이나 운송한다
하긴 윗새오름 매점에서 추위라도 녹일 요령으로 컵라면을 사서 먹으려고 했으나
늘어서 있는 줄을 보고 포기했던 일이 생각난다~ㅎ

한라산 산행 후 숙소로 가는 길에 사라봉 망양정에서 본 탑동 해변과 동부두~
사실 사라봉은 첫날 가려고 했는데 시간이 늦어서 못 가고 그리곤 잊어버렸는데
택시 기사님의 영주 십경이야기에 같이 간 은채가 해가 바다에 떨어진다는 말에 필이 꽂혀서
비자림 가는 차를 방향을 돌려서 가게 된 사라봉 그리고 그 옆에 별두봉~
그런데 위치가 안 좋아서 포기하는 바람에 멀리서 빛 내림만 잠시보다 왔다는 거~
다음엔 꼭 보리라~
제주 영주십경~
제 1경~성산일출(성산의 해돋이)...성산 일출봉에 갔으나 해돋이를 못봤고
제 2경~사봉낙조(사라봉의 저녁 노을)...사라봉에 갔으나 위치가 적합하지 않아서 못보고
제 3경~영구춘화(영구"속칭 들렁귀"의 봄꽃)봄에 가서 유채꽃을 비롯해서 봄꽃을 봤고
제 4경~정방하폭(정방폭포의 여름)정방폭포를 겨울에가서 여름의 정방폭포를 못봤고
제 5경~귤림추색
(귤림의 가을 빛) 가을 날 노랗게 물드는 황금 빛 감귤의 물결도 보았고
제 6경~녹담만설(백록담의 겨울 눈)앞으로 가야할 곳...
제 7경~영실기암(영실의 기이한 바위들)영실에 갔으나 안개와 숨박꼭질을 해서리...
제 8경~산방굴사(산방산의 굴 절)여기도 가야하네...
제 9경~산포조어(산지포구의 고기잡이)멀리서 구경을...
직접 낚시를 하기는 작년 봄에 요트 위에서 릴 낚시(한 마리도 못낚았다)~ㅎㅎㅎ
제10경~고수목마
(풀밭에 기르는 말)말을 쓰다듬으며 놀았는데...ㅎㅎㅎ
아직도 갈 곳이 남아있고 볼 거리도 많은 제주...
이중 제일 어려운 게 녹담만설 백록담의 겨울 눈이다...어카지~??



3일차

용눈이 오름에서 본 일출

용이 엎드려서 누워있는 모습이라고 해서 용눈이 오름이라고 한다...
사진 왼쪽이 엉덩이 부분이고 아래쪽은 뒷다리...
오른쪽으로는 머리며 아래쪽은 앞다리...
그런데 눈은 빠져나가고 없단다 그래서 용눈이 오름이라고 리딩해주신 촌장님 설명이다.

다랑쉬 오름 쪽에서 바라본 용눈이 오름의 모습...
선이 아름다운 오름의 모습이다
촌장님께서 내게 묻는다"저게 뭐로 보입니까"
사람이 누워있는 모습 같다고 말했더니 깜짝 놀라는 눈으로 촌장님께서 다시 묻는다
"그럼 여자입니까 남자입니까?" 여자 같은데요...
내 말에 더 매우 놀란 촌장님께서 맞는다고 말씀하시며 배가 부른 여인의 모습이라고
그래서 임산부가 누워있는 모습이라고 선이 아름다운 용눈이 오름을 사진작가들이 좋아한다고 말씀하신다
용눈이 오름에 대한 설명이 끝나자 은채는 셔터 누르기에 바쁘다~ㅎㅎㅎ
은채는 용눈이 오름을 두 번째 오는 거라고 사진작가협회에서 먼저 왔다 갔는데 그래도 또 찍는다~ㅎㅎㅎ
사진을 확대해서 보면 임산부라는 실감이 난다.
아름다운 선을 지닌 오름의 모습에 감탄이 절로 난다

나도 모르게 언제부터 내가 말을 키웠나...ㅎㅎㅎ
꼭 말 주인 같다~ㅎㅎㅎ

용눈이 오름 끝내고 숙소에 와서 조식 후 은채와 깃발 놀이 중~ㅎㅎㅎ


조식은 스텝분과 촌장님께서 직접 반찬을 만들어 주신 아침 밥상....^^
완전 진수성찬 최고의 조식이었다.
밥도 잡곡밥에 미역국에 반찬이 얼마나 맛나던지 밥을 두 공기 먹고 일어서는데 촌장님께서 두 그릇 먹으라고 말씀하신다.
두 그릇 먹었다는 내 말에 촌장님 깜짝 놀라면서 웃으신다...ㅎㅎㅎ
나야 밥순이니 그렇다 치더라도 개미 밥 먹는 은채도 한 그릇 뚝딱 해치웠다~ㅎㅎㅎ


여행에서 남는 건 사진뿐이라며 이쁜 매니저가 시키는 대로 사진을 찍는다~ㅎㅎㅎ



원래 1박 하는 동안 4인실을 예약했는데 갑자기 4인실이 차는 바람에 생각지도 않은 2인실로 업그레이드
해줘서 뜻밖에 2인실에서 숙박을 하게 되는 행운까지 생겼다.
방은 깔끔하게 정리정돈 되어 있는 2인실 마음에 들었다.
첫날 숙소에 난방이 잘 안 돼서 추위에 떨고 한라산 산행에서 또 떨고
그리고 둘째 날 숙소인 이곳 오름 게스트하우스에서 얼었던 몸 녹이고 완전히 지지며 푹 잠을 잤다는 것~ㅎㅎㅎ
미혼으로 보이는 젊은 매니저분이 지지며 자라고 전기장판에 보일러까지 펑펑 따뜻하게 난방해준다.
아들 있으면 며느리 삼고 싶을 정도로 싹싹하고 친절하고 유쾌함을 주는 매니저가 인상적이다.
오름게하의 장점인 넓고 넓은 잔디마당...
잔디를 깔아놓은 마당이 얼마나 넓은지 축구를 해도 운동회를 열어도 좋을 만큼 넓어 잔디 마당에 나와서
파란 하늘을 보고 있으면 저절로 힐링이 된다.
밤에는 잔디 마당에 별이 떨어지는 착각에 빠질 만큼 별 바라기 하기에도 좋다.
이날도 얼마나 많은 별이 반짝이던지 별에 취한 밤이었다.
게스트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는 자상하고 친절한 오름게하의 촌장님...
이 넓은 마당에 돈이 될만한 것을 할 수도 있을 텐데 게스트들의 쉼 공간으로 그냥 놔두신다.
아침 식사도 스텝분과 함께 손수 반찬 만들어 주시고 이른 새벽에 오름 투어도 직접 리딩해 주시고
이곳에 오는 게하들 픽업도 해주시고 체크아웃 끝내고 갈 때 직접 배웅도 해주셔서
다음 목적지인 비자림까지 차를 태워주셔서 시간 절약되고 편하게 비자림을 갈 수 있었다.
정감이 가는 촌장님과 이쁘고 싹싹하고 친절한 젊은 매니저와 스텝분들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제주에 가면 다시 묵고 싶은 기분 좋은 오름게스트하우스다.
첫댓글 2박3일 멋진 제주여행이 되었겠지..
구름 잔치와 어우러진 하늘바람 친구님의 모습과
정감어린 제주의 예쁜 게스트 까지 ...정말 하늘 바람처럼 자유롭게 여행 하신듯 해요...
부럽습니다..^^
더불어 말을 쓰다듬 는 움직이는 사진 깜짝 놀랬어요..^^
나두 1월7일~8일
위셋오름 1박2일 예약 했는대...ㅎ
화순 덕분에 미리 볼수있어 나이스
좋은 정보 감사 해요...^&^
동절기 한라산 입산 통제시간입니다
참고하시길~
날씨 푹하고 눈이 있으면 참 좋을텐데~ㅎ
윗세오름 대피소에서 백록담 바로 아래 남벽 분기점까지 갈 수는 있지만...
오후 1시 30분이 지나면 너무 늦어 갈 수 없고...
영실코스나 어리목코스에서 남벽 분기점까지 가길 원하면...
오후 1시 30분 이전에 윗세오름 대피소를 통과하시길~.
남벽 분기점에서 백록담 정상까지는 출입제한 구역이므로 오를 수 없고...
윗세오름 대피소로 되돌아오거나, 돈내코 방향으로 내려가던가 해야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