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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는 백거이(호: 낙천)의 시 비파행이다
머리에 송별회 자리의 상황을 읊고
이어지는 앞부분에 음악을 연주하는 이(기생)의 살아온 사연을 기술한다
문제의 구절은 이부분 등장한다.
同是天涯淪落人 우리는 똑같이 하늘가를 떠도는 불행한 신세
相逢何必曾相識 서로의 만남이 어찌 아는 사이뿐이랴
會(만날 회)는 여기서 曾(더할 증)의 오타임이 밝혀졌고
뜻은 전자의 경우, '어찌 우리 아는 사이로 만났는가?' 라면
후자의 경우로 보면, '위와 같이 단순히 아는 사이를 넘어 깊은 동질감을 느낀다'
의 뜻으로 전혀 그 의미가 달라진다.
이 구절 뒤로는 자신의 신세한탄과 오늘 한잔하자고 권한다, 잔은 받지않고 연주만 한다, 그 음악소리를 듣고 눈물만 난다...
의 내용으로 끝나는 것을 볼수잇다.
비슷하지만 뉘앙스로 보면 동변상련이라고나 할까....
여 산 (廬 山) : 백낙천과 비파행
- 백낙천(白樂天)
백거이(白居易, 樂天, 772-846)는 이백(李白), 두보(杜甫), 한유(韓愈)와 더불어
이두한백(李杜韓白)으로 불리는 당나라때의 대문장가이다.
백낙천은 30세 무렵에 이미 장한가(長恨歌)를 지어 유명해졌는데, 815년에 강주(江州, 현재의 구강)로 오게 된다.
그해 5월에 당나라 수도인 장안(長安)에서 재상 무원형(武元衡)이 암살되는 사건이 일어난다. 정치적인 음모와 관련된
사건이라 아무도 얘기를 못하였는데, 의분을 못이긴 백낙천은 황제에게 엄격히
살인범을 찾아 처벌할 것을 진언하였다.
그리하여 백낙천은 권세가의 미움을 받아 7월에 강주(江州) 사마(司馬)로 좌천되어 현재의 구강에 오게된다.
815년 7월에 강주에 온 백낙천은 818년
겨울에 충주자사(忠州刺史)로 갈 때까지 4년을 강주와 여산에 머물렀다.
사마란 벼슬은 자사를 보좌하는 직책으로 특별히 정해진 일이 없는 한직이었다. 그래서 그는 강주에 있는 동안 여산의 구석구석을 유람하면서 여산에 은거한 문인 학자 승려들을 만나고 많은 글을 지었다.
그가 여산의 빼어남을 표현한 "광려산의 빼어난 경치는 천하의 으뜸"(匡廬奇秀甲天下)이란 말은 후세에 여산을 소개할 때 대표적으로 언급되는 명구이다.
- 비파행(琵琶行)
백낙천이 강주에서 지은 시문중에서 비파행(琵琶行)이 매우 유명하다.
백낙천이 강주에 온 다음해 어느날 밤에 심양(尋陽, 현재의 구강)의 강가에서 손님을 전송하는 연회를 열었다. 이별의 잔을 기울이고 있을 때 홀연히 물위에서 비파 소리가
들렸다. 백낙천은 비파 타는 여인을 불러 비파를 타게 하였다. 그 여인은 뛰어난 솜씨로 비파를 타서 좌중을 숙연케 하였는데, 비파 타는 솜씨가 뛰어날 뿐 아니라 장안에서 유행한 곡조로 이런 곳에서는 듣기 어려운 곡이었다.
의아하게 생각한 백낙천이 그녀에게 물었다. 그녀는 젊어서는 장안에서 잘 나가는 기생이었으나 나이가 들어서 찾아주는 사람이 없음에 멀고 먼 강주까지 흘러와서 쓸쓸히
양자강가에 홀로 앉아 비파를 타는 자신의 불행한 신세를
하소연하였다.
백낙천은 동병상련의 정을 느끼고 강주에 좌천된 자기의
신세를 토로한 후 다시 한 곡을 부탁하였다. 이에 여인이
비파를 타자 비파 소리가 더없이 애절하고 비통하여 모든
사람들이 흐느끼며 슬퍼하였다.
이러한 내용을 백낙천은 616글자의 7언시로 비파행을 지었다.
여인의 신세를 들은 백낙천은 "우리는 똑같이 하늘가를 떠도는 불행한 신세, 서로의
만남이 어찌 아는 사이뿐이랴"(同是天涯淪落人 相逢何必曾相識)고 여인의 처지에서
자신의 좌천되어 있는 신세를 생각하였고, 여인이 타는 애절한 비파 소리를 듣고 "그
자리에서 누가 눈물을 가장 많이 흘렸는가, 강주 사마의 푸른 적삼이 흠뻑 젖어있다네"(座中泣下誰最多 江州司馬靑衿濕)라고 슬퍼하였다.
비파행은 마음에 맺힌 한을 표현하는 전형적인 시가로서 장한가(長恨歌)와 함께 백낙천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琵 琶 行 비파행 |
尋陽江頭夜送客 심양강 나루에서 밤중에 손님을 보내려니
楓葉荻花秋瑟瑟 단풍잎, 갈대꽃에 가을 바람 소슬하네
主人下馬客在船 주인이 말에서 내리니 손님은 배에 있어
擧酒欲飮無管絃 술을 들어 마시려니 음악이 없네
醉不成歡慘將別 취해도 즐거움이 없어 슬픈 마음으로 이별을 하려 하니
別時茫茫江浸月 때마침 망망한 강물위엔 달빛만 젖어 드네
忽聞水上琵琶聲 홀연히 물 위에서 비파 소리 들려오니
主人忘歸客不發 주인도 돌아갈 일을 잊고 손님도 떠나지 못하네
尋聲暗問彈者誰 소리를 따라 그윽히 비파 타는 이가 누구냐고 물으니
琵琶聲停欲語遲 비파 소리는 그쳤는데 대답이 늦어지네
移船相近邀相見 배를 옮겨 가까이 가서 만나기를 청하여
添酒回燈重開宴 술 따르고 등을 밝혀 다시 술자리를 열었네
千呼萬喚始出來 천 번을 부르고 만 번을 불러서야 비로소 나타나는데
猶抱琵琶半遮面 가슴에는 비파를 안고 얼굴은 반쯤 가리웠네
轉軸撥絃三兩聲 축을 돌리고 채를 줄에 넣어 두 세 번 퉁겨보니
未成曲調先有情 곡조를 이루기 전에 정이 먼저 흐르네
絃絃掩抑聲聲思 한 줄 한 줄마다 감정을 억누르고 소리 소리마다 마음을 실어
似訴平生不得志 평생에 못 다한 뜻을 하소연하는 듯하네
低眉信手續續彈 눈썹을 내리 깔고 손이 가는대로 비파를 타니
說盡心中無限事 마음속 끝없는 사연을 모두 털어 놓는 듯하네
輕롱慢撚撥復挑 가벼이 누르고 비벼 뜯고 또 다시 퉁겨내니
初爲霓裳後六요 처음은 예상곡이오, 뒤에는 육요곡이네
大絃조조如急雨 큰 줄은 시끄러운 소나기 같고
小絃切切如私語 작은 줄은 갸냘픈 속삭임 같네
초조切切錯雜彈 시끄럽고 갸냘픔을 섞어서 타니
大珠小珠落玉盤 큰 구슬 작은 구슬이 옥 쟁반에 떨어지는 듯하네
間關鶯語花底滑 때로는 꾀꼬리가 꽃 사이에서 지저귀는 듯하고
幽咽泉流氷下灘 때로는 흐르는 물이 얼음 아래에서 흐느끼는 듯하네
氷泉冷澁絃凝絶 찬 물이 얼어붙듯이 줄을 잠시 멈추니
凝絶不通聲漸歇 멈춘 줄이 그쳐서 소리 또한 멎었네
別有幽愁暗恨生 문득 깊은 근심과 남 모를 한스러움이 그윽히 생겨나니
此時無聲勝有聲 이때는 소리 없는 것이 소리 있는 것보다 더 낫네
銀甁乍破水漿병 갑자기 은병이 깨져 술이 쏟아져 나오는 듯하고
鐵騎突出刀槍鳴 철기가 맹렬히 뛰어나와 칼과 창을 부딪치듯 소리를 내네
曲終收撥當心劃 곡이 끝나 채를 거둬 가운데를 주욱 그으니
四絃一聲如裂帛 네 줄이 한 소리로 비단 찢는 소리를 내네
東船西舫초無言 강 위의 모든 배가 숨죽여 말을 잊고
唯見江心秋月白 오직 강위에는 휘엉청 가을 달빛만 보이네
沈吟放撥揷絃中 한숨 짓고 채를 놓아 줄 사이에 끼워두고
整頓衣裳起斂容 의상을 정돈하고 일어나 자세를 고치고서
自言本是京城女 스스로 말하기를 본래 서울에 살던 여자인데
家在蝦마陵下住 집은 하마릉 아래에 있었다네
十三學得琵琶成 열세살에 비파를 모두 배우고
名屬敎坊第一部 이름이 교방 제일부에 속해 있었는데
曲罷曾敎善才服 곡을 끝내면 악사들이 탄복을 하고
粧成每被秋娘妬 화장을 하면 매번 미인들이 질투를 하였다네
五陵年少爭纏頭 오릉의 젊은이들이 앞다투어 선물하여
一曲紅초不知數 한 곡에 붉은 비단을 수없이 받았다네
鈿頭銀비擊節碎 작은 머리 은빗은 장단을 두드리다 깨뜨리고
血色羅裙飜酒汚 붉은 비단 치마는 술을 쏟아 얼룩졌다네
今年歡笑復明年 웃고서 즐기다가 한해 두해 보내어서
秋月春風等閑度 봄이 가고 가을이 오는 줄을 모르고 지냈다네
弟走從軍阿姨死 아우는 군대에 나가고 어머니 마저 죽고
暮去朝來顔色故 어느덧 아침 저녁으로 곱던 얼굴이 변해버렸다네
門前冷落車馬稀 문 앞이 쓸쓸하고 찾는 손님도 뜸해져서
老大嫁作商人婦 나이 들어 하릴없이 상인의 아내가 되었다네
商人重利輕別離 상인은 이익을 중시하고 이별을 가벼이 여겨
前月浮梁買茶去 지난 달에 부량으로 차를 사러 떠났다네
去時江口守空船 떠난 때 강 어귀에서 빈 배를 지키는데
繞船月明江水寒 배주위의 달빛은 휘엉청하고 강물은 차가웠다네
夜深忽夢少年事 밤이 깊어 문득 어린 시절 꿈을 꾸니
夢啼粧淚紅欄干 꿈결에 울음 울어 눈물이 난간을 적셨다네
我聞琵琶已嘆息 내가 비파 소리를 듣고 이미 탄식했는데
又聞此語重즉즉 여인 말을 들으니 다시금 한숨이 나네
同是天涯淪落人 우리는 똑같이 하늘가를 떠도는 불행한 신세
相逢何必曾相識 서로의 만남이 어찌 아는 사이뿐이랴
我從去年辭帝京 나는 지난 해에 서울을 떠나
謫居臥病尋陽城 심양성에 귀양와서 병들어 누워있다네
尋陽地僻無音樂 심양 땅은 외지고 음악이 없어
終歲不聞絲竹聲 한 해가 다 가도록 악기 소리를 못 들었다네
住近盆江地低濕 분강 가까이에 살아 땅이 낮고 습한데
黃蘆苦竹繞宅生 갈대와 대숲만이 집을 둘러 무성하다네
其間旦暮聞何物 그 간에 아침 저녁으로 듣는 소리는 무엇인고
杜鵑啼血猿哀鳴 두견새의 피맺힌 울음과 원숭이의 구슬픈 소리뿐이라네
春江花朝秋月夜 봄철 강가에 꽃 핀 아침과 가을 밤 달빛 아래
往往取酒還獨傾 가끔은 술을 가져와 홀로 잔을 기울였다네
豈無山歌與村笛 어찌 산 노래와 시골의 피리 소리가 없으랴마는
嘔啞嘲절難爲聽 조잡하고 시끄러워 들어주기 어렵다네
今夜聞君琵琶聲 오늘 밤 그대의 비파 소리를 들으니
如聽仙樂耳暫明 신선 음악을 들은 듯 귀가 잠시 맑아졌다네
莫辭更坐彈一曲 사양하지 말고 다시 앉아 한 곡을 들려주오
爲君飜作琵琶行 내 그대 위해 흔쾌히 비파행을 지으리라
感我此言良久立 내 말에 느꼈는지 한 동안 서 있다가
却坐促絃絃轉急 물러 앉아 줄 울리니 줄은 점점 빨라지네
凄凄不似向前聲 처절하기 그지 없어 앞의 곡과 영 다르니
滿座重聞皆掩泣 자리에 앉은 모든 사람이 소리 죽여 흐느끼네
座中泣下誰最多 그 중 누가 눈물을 가장 많이 흘렸는가
江州司馬靑衫濕 강주 사마의 푸른 적삼이 흠뻑 젖어 있다네
참고 출처: 김항수의 역사문화실http://www.dongduk.ac.kr/~khs1376/
첫댓글 고침!!!!!!! 일찌기 증,, 서로 만남이相逢 왜 꼭何必 일찌기曾 서로 아는相識 사이만인가? ---서로 모르지만 크게보면 외로운 인생으로 한 신세다...라는 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