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작가회의 주최 제17회 전국고교생백일장을 맞아
이은봉(시인, 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 광주대학교 문창과 교수)
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 이은봉입니다. 태풍이 올라오고 장마가 시작되는 등 날씨가 고르지 못한 가운데에도 한국작가회의에서 주최하는 제17회 전국고교생백일장에 적극적으로 참석해 주신 여러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한국작가회의와, 한국작가회의에서 주최하는 전국고교생백일장은 무려 17년이라는 오랜 전통을 갖고 있습니다. 이는 무엇보다 한국작가회의 역사가 잘 말해 줍니다. 잘 알다시피 한국작가회의의 전신은 민족문학작가회의이고, 민족문학작가회의의 전신은 자유실천문인협의회입니다.
자유실천문인협의회는 1974년 유신독재와 싸우는 과정에 창립되었습니다. 그리고 자유실천문인협의회는 광주민주화운동의 정신을 계승해 1984년 반독재민주화투쟁의 과정에 재창립되었습니다.
이렇게 창립, 재창립된 이래 한국작가회의는 지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장 뛰어난 작가와 시인들을 회원으로 갖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런 이래 한국작가회의의는 한국현대사의 온갖 사건, 온갖 굴곡과 함께 해왔습니다.
문학은 본래 정치나 경제와 끊임없이 길항하고 갈등하는 가운데 상호교섭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정치나 경제와 달리 영원한 것입니다. 좋은 작가와 좋은 작품은 역사와 더불어 언제나 살아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 조선시대에 얼마나 많은 정승과 재상이 있었습니까. 그들 중에 오늘날까지 기억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소중한 시인, 작가인 김시습과 허균, 황진이와 매창, 송강과 고산은 아직도 대한민국 국민들의 가슴에 아주 깊이 남아 있습니다.
여러분들 중 일부라도 이분들처럼 훌륭한 시인으로, 작가로 성장하여 국민들 가슴에 깊은 감동으로 남길 바랍니다. 이들과 같은 시인으로, 작가로 역사에 기억되기를 바라는 꿈이야말로 우리 모두 한번 시도해볼만한 것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여러분 모두 언젠가는 이런 큰 꿈을 실현할 수 있기 바라며 이것으로 인사말을 대신하겠습니다.(2011. 6.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