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만명이 이용하는 국내 최대 네이버 블로그에서 앞으로 개인도메인을 갖고 돈까지 벌 수 있게 됐다. 또 상위 1%에 해당하는 네이버 내 파워블로거 2000여명들도 별도 관리돼, 온ㆍ오프라인에서 다양한 지원과 혜택을 받게 된다.
포털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은 지난 12일 경기도 분당 본사에서 블로거 간담회를 열고 개편안을 이같이 밝혔다.
네이버 블로그는 활성화된 블로그만 1400만개, 매일 새로 생기는 블로그만 2만여개로 시장점유율만 70%대다. 지난 2003년 론칭 이후 블로그의 대중화에 큰몫을 해왔으나, 다른 블로그와 달리 폐쇄적인 운영정책으로 빈축을 사왔다.
이번에 실시되는 블로그 정책 개편의 골자는 개방성과 파워블로거 지원정책. 우선 경쟁사와 마찬가지로 개인들에게 독립도메인이 지원된다. 네이버 블로그 고유주소 외에 따로 받은 2차 도메인으로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할 수 있게 된 것. 이는 11월 중 실시될 예정이다.
또 블로거에게 수익을 나눠줄 수 있는 문맥광고(검색된 문맥과 연계된 맞춤형 광고)도 곧 선보인다. 이는 구글의 ‘애드센스’와 같은 모델이다. 이람 커뮤니티담당 이사는 “오버추어와 함께 광고주, 블로거, 네티즌 3자가 만족할 수 있는 광고모델을 개발 중”이라며 “상업화 논란을 최소화할 수 있는 모델로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워블로거 지원정책도 대거 내놓았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파워블로거 선정작업을 하고 있는 상황. 타사 파워블로거들을 분석, 정량적 통계 기준을 적용해 네이버 파워블로거 2000명을 추려냈다. 최종명단은 9월 중 발표된다.
선정된 네이버 파워블로거들에게는 ‘파워블로그 홈(가칭)’이란 별도 섹션이 마련된다. 파워블로그는 네이버 내에서 검색 바로가기가 지원되고 사이트 등록도 할 수 있다. 다른 블로거와의 식별을 위해 온라인상에서 엠블럼과 퍼스나콘(개인 이모티콘)을 제공받는다. 또 독립도메인 운영시 유지비도 지원받게 된다. 이밖에 별도 지원팀이 네이버 내 마련되며, ‘파워유저페스티벌’ 등 오프라인 전시회 지원도 받을 수 있다.
네이버는 다음, 야후, 태터앤컴퍼니 등과 달리 인터넷에서 입김이 센 파워블로거들을 별도로 관리해오지 않았다. 이번 개편으로 고정독자를 거느린 파워블로거들을 지원할 경우 네이버 자체 콘텐츠 파괴력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람 이사는 “대중이 쓰기 쉬운 블로그를 지향하다보니, 상대적으로 상위1% 파워블로거들이 역차별받아왔다”며 “출판,강연 활동을 하는 파워블로거들이 네이버 브랜드와 연결되지 못하거나, 양질의 글들이 펌블로그에 가려지는 우를 범했다”고 말했다. 또 “요리, 인테리어, 일본문화에 집중된 파워블로그 홈이 마련되면 ITㆍ정치시사 이슈가 많은 설치형 블로그들과 콘텐츠 생성 측면에서 상호보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네이버는 개인 책 홍보 등 상업성을 가진다는 이유로 규제했던 콘텐츠 게재도 허용했다. 또 9월부터 올블로그, 블로그코리아 등 메타블로그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된다. 다음, 엠파스, 야후 외에 구글 등 타 검색엔진도 네이버 블로그를 수집할 수 있다. 이는 개방과 공유를 전제로 한 설치형 블로그에는 못 미치지만, 네이버 블로그가 개방적인 방향으로 선회했다는 측면에서 진일보했다는 평이다.
권선영 기자(kong@heraldm.com)
■ 네이버 블로그 정책 개편안
▷올블로그, 블로그코리아 등 메타블로그 참여지원(9월 실시)
▷다음 엠파스 야후 이후 구글 등 검색엔진에 네이버 블로그 문서 수집 지원 (9월 실시)
▷독립도메인 부여(11월 실시)
▷문맥광고 장착 (오버추어와 모델 개발 진행중)
▷ 파워블로거 2000명 지정, 파워블로그홈 별도 개설(9월 실시)
▷파워블로거들에게 온ㆍ오프라인 표식, 독립도메인 유지비, 오프라인 전시회 등 지원 (하반기 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