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운 섬 울릉도
김윤자
꺾어지고 휘어진 도로를 개미처럼 오르내리는 차안에서도 두렵지 않은 것은 향기로운 길, 향기로운 땅이기에
금비늘 햇살이 자작거리는 해변은 어느 곳을 들어가도 안온한 해수욕장 이슬처럼 고운 바닷가에서 만나는 향기로운 이름의 바위들 거북이, 장작, 코끼리, 사자, 노인 바다의 화신으로 아슴아슴 아롱지고
산에는 향나무가, 바다에는 오징어가 들녘에는 부지깽이와 치나물이 도심에는 문화의 물결이 풍요롭거늘 누가 이 땅을 고독하다 하겠는가 누가 이 섬을 가냘프다 하겠는가 도둑, 공해, 뱀이 없고 물, 돌, 바람, 향나무, 어민이 많고 개짖는 소리조차 바람의 향기로 흐르는 것을
향기로운 섬 울릉도-시와 글사랑 2006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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