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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작산(428.0m) 강진군 신전면
♣ 언 제 : 2009년 3월 15일(일) 맑음
♣ 어디로 : 오소재-주작산-월해동
♣ 얼마나 : 도상거리 약 7.5km, 4시간 30여분
♣ 누구랑 : 무학산악회 따라
▣ 구간별 산행거리 : 오소재-(4.4)-주작산분기-(1.7)-주작산-(1.4)-월해동
=도상거리 약 6.7km
12 : 50 오소재에서 출발
13 : 00 ~ 02 첫 봉우리전망대
13 : 21 이정표(오심재 2.0, 쉬양릿재 3.82km)
13 : 25 ~ 28 지능선분기봉(좌 401.5m)
13 : 51 이정표(오심재 4.0, 쉬양릿재 1.82km)
13 : 54 ~ 56 밧줄 오른 바위전망대
14 : 13 ~ 50 억새 있는 조망봉(중식 412m)
15 : 00 ~ 05 밧줄타고 내림대기 봉
15 : 11 ~ 13 삼각점봉(427.0m)
15 : 17 ~ 20 밧줄타고 낭떠러지 내림대기 봉
15 : 34 안부내림(우)길
15 : 42 ~ 50 밧줄타고 오른 전망(아래 관악사)봉
16 : 03 ~ 05 마지막밧줄 오름봉
16 : 12 ~ 15 마지막(바위)봉
16 : 18 주작산 갈림길이정표(양란재배장 0.32, 주작산 1.68km)
16 : 41 바위전망대봉
16 : 47 ~ 55 주작산정상(양란재배장 2.0, 임도종점 0.52km)
17 : 17 임도 접
17 : 20 지방도로도착
떠돌이의 방랑길
오랜만에 산악회에 얹혀 가보려고 미리 예약까지 해뒀다.
아직까지 두륜산을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고 하는 친구까지 꼬드겨...
근데 떠돌이로써는 이미 한 번 갔다 온 곳이라 크게 관심은 없다.
그런데도 예약신청까지 한 것은 순전히 마음은 뽕밭에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평소에는 예약을 받지 않고서도 차량 한대면 충분 했었는데
어떻게 된 게 이번엔 차량 두 대도 모자랄 정도로 신청자가 넘쳐난다.
떠돌이가 마음을 뽕밭에 두고 있으니 남들도 그런 마음이 들어서인가...??
이번 달은 멀고 먼 남도 땅 두륜산을 산행지로 잡혀있다.
게다가 산행 후 여유시간을 내어 ‘땅끝마을’관광까지 한단다.
계획이 이렇다보니 차량 두 대로도 모자라는 것은 당연지사...
이정도면 아마 관리에도 상당히 애로점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무튼 두 대의 차량으로 천리(구백리 정도 될까?)길을 떠난다.
고속국도와 일반국도 그리고 지방도로까지 번갈아 타고 또, 휴게소마다
자주쉬어 가다보니 예정시각을 훨씬 넘겨서 목적지에 도착을 하게 되었는데
너무 늦게 도착한 관계로 시간이 짜쳐서 계획된 산행코스로는 어렵겠다고 한다.
하여 최단거리코스로 빠른 시간에 하산을 한 후 ‘땅끝마을’에 갔다가 거기서
하산주를 겸한 간단한 저녁식사까지 해결을 하고 돌아갈 계획이라며 그때까지
하산이 어려운 분들은 여기서 바로 ‘땅끝마을’로 가서 관광을 하기를 권한다.
이럴 수가...!! 어렵게 천리 길을 와가지고 불과 세 시간정도의 산행이라니...
어쨌거나 거의 반에 가까운 사람들이 ‘땅끝마을‘관광길에 접어든다.
그러고 보니 떠돌이가 두륜산엔 관심이 없고 이웃 산에 마음을 두고 있듯이
일부 다른 사람들도 산행보다 “땅끝마을‘관광에 더 관심을 가졌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떠돌이로서도 아무리 주판을 튀겨 봐도 시간계산이 안 나온다.
산행신청 후부터 현재까지 내~ 코스선택에 연구를 하다가 당일 현지에
도착을 해보고 그때 상황을 봐서 어디를 갈 것인지를 판단하려고 했었는데
막상 이 시각에 도착을 하고보니 마땅히 갈 데가 없다.
사실 전날까지도 덕룡산과 주작산을 두고 완주를 할까 반주를 할까 그걸로
혼자 열심히 갈등을 일으키고 있었는데, 이렇게 되고 보니 죽도 밥도 안 된다.
계획은 소석문에서 출발하여 주작산을 거쳐 시간이 된다면 오소재로 내려와
회원들과 만나는 게 떠돌이의 욕심이었는데 도착즉시 그 꿈은 사라졌다.
다 같이 기념촬영 후 선두는 바로 오심재로 출발을 하는데도 아직까지 망설이고 있다.
따라가느냐 마느냐... 아무리 빨리 간데도 세 시간으로는 주작산까지 반도 못갈 텐데...
그렇다고 따라가자니 그 시간에 두륜산조차도 새로운 능선 찾아보기는 어려울 거고...
애~라!! 모르겠다. 나중에야 어찌됐건 튀끼고 보는 거다...
마침내 떠돌이 따라 함께 온 친구까지도 마지막 후미그룹에 끼어
모두가 떠나고 난 뒤에 등을 돌려 무작정 방랑의 떠돌이로 나선다.
▽가는 길에 버스 안에서 덕룡산을 바라보며(가운데 전봇대 뒤로 서봉과 동봉)
▽한 번 더 우측 나뭇가지에 걸린 덕룡산
▽떠돌이가 가고자하는 주작산 남릉
▽한 번 더
▽여기가 회원들이 갈 두륜산 가련봉(좌)과 고계봉
▽한 번 더(창문에 비친 그림자 땜에 배려뿐네요)
▽모두 오심재로 올라가고 떠돌이 혼자 이쪽 반대방향으로 잡았습니다.
오늘은 시간이 짜치기 때문에 뒤도 안돌아보고 부지런히 가야할 것 같습니다.
▽첫 번째 밧줄이 나타납니다.
응달이라 그런지 아직 다 녹지 않고 얼어 붙어있네요.
▽첫 바위전망대봉에 올라 내려다본 오소재의 풍경입니다.
아래 빨간 관광차 앞에서 떠돌이가 올라온 능선이고
회원들은 우측 주차장에서 오심재로 올라갔습니다.
▽회원들이 올라갔을 건너 두륜산을 봅니다.
가운데 잘록이 오심재에서 좌로 가련봉과 노승봉으로 올랐을까요.
아님 우측 고계봉으로 올랐을까요.
▽몇 해 전 떠돌이는 좌측 위봉에서 두륜봉과 가련봉, 노승봉을 다 거쳐 봤기에
오늘은 뒤에서 두륜산의 참모습을 보기위해 이쪽으로 튀었지요.(사실은 그게 아닌데...ㅋㅋ)
▽고개를 우측으로 돌려 도암만 너머로 천관산을 찾아보지만 가스가 덮여 알 수가 없네요.
▽남으로 돌려 다도해의 진풍경을 보려고 해도 마찬가집니다.
하긴 잘 보였다 해도 뭐가 든 게 없어서 별 수 없었겠지만요.
▽이정표가 잘 못됐나...? 여기까지 오는데 삼십분이면 평지길 걸음걸인데요...??
▽두 번째 봉우리에 올라 뒤돌아보고
▽앞으로 가야할 능선을 바라보니 바위능선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좀 더 앞으로 다가간 전망대에서 가까이 다가온 암릉 길을 바라보고
▽또다시 뒤돌아봅니다.
▽저~ 앞에서 본격적인 암릉 길이 시작되나봅니다.
우측 능선 끝이 주작산으로 저쪽으로 하산 길을 잡을지 지금으로써는 알 수가 없습니다.
▽건너 이목마을 뒷산에서 산불이 났네요.
▽여기까지 오는데 한 시간 걸렸습니다.
아무리 빨리 걸어도 그렇지 이거는 분명 이정표가 잘못된 것 같습니다.
▽첨봉들 사이로 지나온 능선입니다. “아지매 올라온다고 욕봅니데이.”
떠돌이보다 이십 여분 먼저 출발한 부산 모 산악회의 후미를 따라 잡았습니다.
▽또 뒤돌아봅니다. 오늘 자원해서 낙동강 오리알이 된 게 아쉬운 가 봅니다.
▽아직도 산불이 꺼지지 않고 있습니다.
아랫마을 확성기에서는 주민소집을 알리는지 애타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저~ 건너 건들재 너머로는 마을도로가 구부렁구부렁 넘어가고 있습니다.
▽봉우리하나를 넘으면 또 다음 봉우리가 기다리고...
▽쌍그랍은 곳에는 어김없이 밧줄이 드리워져 있습니다.
▽띄엄띄엄 점점 자주 만나지는 앞선 산악회의 후미그룹들입니다.
▽갈 길은 멀고
▽시간은 더딥니다.
▽지나온 암릉 길을 또다시 뒤돌아보고
▽점점 멀어지는 두륜산은 이제 실루엣으로 나타납니다.
▽저 봉우리에 올라서면 마지막일까요?
▽옆으로 비켜 앉은 주작산덕룡봉(우)도 이제는 좀 가깝게 보입니다.
▽얄궂은 바위가 제 딴엔 눈길을 끌려고 애를 쓰고 있습니다.
▽어려운 암릉 길을 지나고 나면 때론 이런 편안한 길도 나타나지요.
▽출발 한 시간 이십 여분 만에 억새가 있는 편안한 봉우리에 올랐습니다.
빛을 안고 찍어서 그런가요. 뒤돌아보니 이제 두륜산은 아예 흔적조차 없습니다.
지금쯤 회원들은 정상에 올랐을까요? 점심은 또 먹었을까요?
아무리 시간에 쫓기더라도 떠돌이는 여기서 끼니를 때우고 가야겠습니다.
▽식후 내려온 봉우리를 뒤돌아보고
▽가야할 봉우리를 쳐다보니 아직도 끝나지 않았습니다.
▽때로는 이런 바위 곁에 접근하기도 하고
▽때로는 이런 바위지대를 지나기도 합니다.
▽그러다 이런 바위봉우리가 나타나면 또 힘들게 올라야합니다.
▽쌍그랍은 구간은 밧줄을 타고 내려야 하는가하면
▽밧줄을 잡고서도 쉽지 않은 구간이 있습니다.
▽드디어 삼각점봉에 올라서고 이제 암릉 구간이 끝 인가했더니
▽넘고 나면 또 다른 봉우리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도암만 쪽으로는 아까 와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좀 더 우측으로 돌려봐도 마찬가집니다. 우측은 쇠노재에서 오르는 위봉입니다.
▽뒤돌아본 지나온 삼각점봉입니다.
▽높은 봉우리 뒤에 가려져 드러나지 않는 암릉 길이 아직도 이만큼이나 남았네요.
▽인제 밧줄타고 오르는 거 진절머리 납니다. 올라가면
▽또 내려가고
▽내려오면
▽또 벽이 막아서고
▽여기서 겨우 우측 아래 바위틈사이로 관암사가 보이기 시작하네요.
곧이어 안부우측 관암사 내림 길이 나타나는데 여기서 마~내려 가뿌고 싶습니다.
▽그런데 쳐다보면 또 끝이 어딜까 싶어 가고 싶어집니다.
▽바위도 옆에 기대듯이
▽오르는 것도 밧줄에 기대고
▽바위에 기대면서
▽봉우리에 올라서면 아까 바위사이에 찡겨보이던 관악사 전망이
이제는 제법 너른 마당까지 보여줍니다.
▽인자는 다 왔는가 보네요.
▽주작산덕룡봉이 가깝고 그 우측 뒤로 고개 내민 덕룡산 암릉까지 보이는 것을 보니
▽아쉬움에 지나온 암릉 길을 뒤돌아보고
▽마지막 힘을 내어봅니다. 올라가면
▽또 내려오고
▽아~ 바위들이 지겹습니다. 내려오면
▽또 올라야 하니
▽갈수록 태산입니다.
▽이제 떼로 몰려 올라옵니다.
▽지나는 길에 두꺼빈지 개구리바윈지...
▽촛대바윈지 캥거루바윈지...
▽얹어놓은 건지 세워놓은 건지...
▽와~ 인자 진짜로 다왔나보네요.
▽저 바위 끝으로 다가서면
▽아래 임도가 지나갑니다.
여기서 저 봉우리너머 덕룡산까지 가고 싶지만 아껴둬야겠습니다.
짜치는 시간에 마음조리며 부지런히 왔더니 지치기도 하거니와
무엇보다도 지금은 시간이 없습니다.
▽주작산까지 얼마 남지 않았네요.
▽주작산을 앞둔 바위전망대에서 건너 주작산덕룡봉을 보며
▽덕룡산으로 이어진 암릉 길은 눈으로만 따라가 봅니다.
▽뒤돌아본 지나온 암릉 길은 역광을 받아 실루엣으로 다가옵니다.
▽이미 회원들이 지나갔을 두륜산도 적막감마저 느껴집니다.
▽주작산 바로 앞 전망대봉에서 다시 한 번 덕룡산 암릉을 바라보고
▽이 능선 끝을 어디로 잡을 것인지를 생각해 봅니다
▽멀리도 찾아왔습니다.
다섯 시간 반 차를 타고 겨우 네 시간을 걸어서 여기까지 찾아왔네요.
▽땅끝과 조금이라도 가까운 쪽으로 내려가려고 잔머리를 굴려 우측 지능선을 잡았더니
무슨 의미로 베어버린 지는 모르겠으나 너부러진 나뭇가지들로 하산길이 말이 아니에요.
▽지방도로 이쪽으로 내려왔습니다.
여기서 땅끝까지 약 백리길 ‘히치’라도 할까싶어 무작정 걸어갑니다.
한 십 여분 만에 지나는 택시를 잡아타고 땅끝까지 갔는데 자그마치 거금 삼마넌...ㅠㅠ
▽지형도
첫댓글 두륜산가면서 주작산 좋타고 산악회에서 한번 왔으면 했는데 암튼 혼자서도 잘 다녀왔어 반가웠지요 많은 도움 드리지 못하여 미안하구요..
행님~!! 나중에 기회되면 바로 이웃에 있는 덕룡산을 함 가도록 계획을 세워보시지요... 아니면 달마산도 괜찮은데...
산대장 인데 함 건의해 보도록 할께... 늘 즐거운 산행길이 되길 바라네
산떠돌이님 산행후기를 읽고 있으면 정말 대단하시다는 감탄만 나옵니다,,,,사진 설명도 넘 잘해주시고....
감사합니다. 워낙에 혼자서 벌로 떠돌다보니 그렇게 느껴지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