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cm ~ 1m 수심을 주로 노리는 갓낚시에선 40cm가 넘는 찌는 무용지물. 30cm 안팎이 적정길이다(날라리 포함). 부력은 도래 봉돌 1호 안팍, 0.8호 ~1.5호가 알맞다. 0.8호(악8푼)보다 가벼우면 장애물을 뚫고 내려가기가 어렵고, 1.5호보다 무거우면 캐스팅의 정확성이 떨어진다.
찌와 관련해 일반인들이 지닌 오류는 '긴찌가 예민하고 많이 솟는다' 는 생각이다. 찌올림은 몸통의 부력으로 솟는 것이지 찌톱이 좌우하는 게 아니며 오히려 찌톱은 몸통 부력을 무게로 누르기 때문에 찌톱이 길수록 찌올림은 둔하다. 30cm 새우찌의 톱 길이는 12cm 안팎이나 찌올림을 감상하는 데는 무리가 없으며 찌맞춤만 정확하면 떡밥낚시용 긴 찌보다 예민하다. 중부지방 꾼들이 '장찌' 를 선호하는 건 소양호 충주호 등 댐낚시에서 비롯된 일종의 습관. 오늘날 그 찌톱을 다 올려주는 입질이 얼마나 되나. 영남지방 떡밥꾼들이 예로부터 '단찌' 를 즐겨 써온 건 장찌보다 예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갓낚시에선 찌의 예민함은 관심사가 아니다. 오히려 찌 부력보다 무거운 봉돌을 써서 예민성을 의도적으로 파괴한다. 새우낚시의 찌가 둔해도 좋은 이유는, 먹을 때 취이습성이 떡밥을 먹을 때와 다르기 때문이다. 떡밥은 단숨에 흡입하지만 새우는 우물우물 삼킨다. 떡밥은 붕어가 입을 대면 바늘에서 떨어져도 새우는 끝까지 집요하게 삼키려 들기 때문에(잔챙이가 아닌 한) 봉돌이 무겁거나 목줄이 빳빳하다고 해서 도중에 뱉는 일은 없다. 만일 떡밥도 바늘에서 떨어지지 않는다면 찌가 훨씬 많이 솟고 재차 솟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묽은 떡밥보다 찰진 떡밥을 쓸 때 찌올림이 더 선명한 것이다.
예민한 찌는 잔챙이 붕어나 참붕어 입질에도 심하게 오르내려 눈에 피로감을 주고 새우도 빨리 상한다. 그러나 예민한 찌가 불리한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봉돌이 가벼우면 잔챙이들이 그것을 끌고 다니다가 꼭 장애물로 들어가서 밑걸림을 낳기 때문이다. 제방 석축, 수몰나무, 수초대에서 찌가 깔짝거리다가 무소식일 때 당겨보면 십중팔구 바늘이 장애물에 걸려 있다. 특히 경사면을 많이 노리는 갓낚시에선 봉돌이 가벼울 경우 잔챙이들이 자꾸만 비탈 아래로 끌어내려 일일이 다시 당겨 올려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너무 무거운 봉돌을 달면 어신이 나타나지 않아 챔질타이밍을 놓치고 낚싯대를 차고 나가는 현상이 빈발한다. 모든 것을 감안했을 때 찌 부력보다 '1~2푼 정도 무거운' 봉돌이 적당하다. 즉 0.8호(약 8푼) 지라면 1호 도래봉돌을 그대로 쓰거나 약간만 깎아내면 되겠다.
거친 장애물을 끼고 하는 갓낚시 찌는 견고함이 생명. 톱 재빌은 카본 대신 글라스 재질(일명 솔리드)이라야 하며 0.7mm보다 가늘면 곤란하다. 가장 부러지기 쉬운 몸통과 톱 접합부분을 찌고무나 케미꽂이로 보강해 주면 더좋다.
" 낚싯대 - 짧은대 경질, 긴대는 연질 "
다대편성을 하는 새우낚시는 1.5칸대부터 4칸대까지 2벌씩 필요하다. 긴 대를 많이 쓰는 갓낚시에선 4.5칸, 5칸대도 필요하므로 낚싯대 가격이 만만치 않다.
낚싯대 길이는 제조업체별로 다르나 대개 3칸대 밑이 4종류, 3칸대 위가 4종류다. 갓낚시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대는 2카, 2.5칸, 3.5칸, 4칸대. 이 4종류는 3대씩 있으면 더 좋다. 특히 1.5칸대를 주로 써야 할 상황(뒤로 물러앉을 곳이 없는 급심 비탈)에서는 꼭 3대이상 필요하므로 1.5칸대도 3대를 마련 하거나 1.25칸대(일명 나나고대)나 1.7칸대를 더 구비하는게 좋다.
최적의 낚싯대 구색을 정리해보면 1.25칸(1대), 1.5칸(3대), 1.9칸대(2대), 2.2칸대(2대), 2.6칸(3대), 3칸(2대), 3.5칸대(3대), 4칸(2대), 4.5칸대(1대),5칸(1대)로서 총20대가 필요한 셈이다. 그 중에서포인트에 따라 적게는 4대, 많게는 8대를 깔면 되겠다. 20대를 동일제품 세트로 통일시키면 보기엔 좋겠지만 그보다는 3칸 이하 짧은대는 무거운 경질대를 , 3.5칸 이상 긴대는 가벼운 연질대를 사는 것이 더 적절한 선택이다. 받침대는 8대가 기본. 3절(3대), 4절(3재), 5절(2대)를 구입한다.
" 뒤꽂이와 총알 "
갓낚시에서 가장 중요한 소품 중 하나가 뒤꽂이와 총알(일명 뒷고리)이다. 미처 챔질 타이밍을 놓치거나 낚싯대를 펴놓고 깜박 잠들었을 때 붕어가 낚싯대를 끌고 나가는 수가 많은데 뒤꽂이와 총알이 부실하면 분실 위험이 있다.
총알은 ' 고물줄이 짧고 ' '총알이 무거워야 ' 뒤꽂이에 잘 박힌다. 갓낚시꾼들은 총알에 찰훍봉돌이나 실납을 박아 넣어서 무게를 늘려 쓴다. 업체에서 금속을 내장한 총알을 생산한다면 인기를 누릴 것이다. 뒤꽂이 역시 총알구멍이 커서 잘 박히는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낚싯대를 뒤꽂이에 얹을 때는 대 끝이 아슬아슬하게 걸치게끔 해야 총알이 잘 박힌다. 또 뒤꽂이가 기울어져서 총알 고무줄과 평행을 이루지 못하거나 뒤꽂이의 삼각 지지대가 비뚤면 총알이 제대로 박히지 못하고 그대로 튕겨나간다. 낚싯대가 고속으로 끌려나갈수록 잘 안 박히므로 대물이 걸렸을 때 대를 잃을 위험이 더 크다고 할 수있다.
잠든 사이에 입질한 붕어를 확실한 제물결림으로 붙들어두는 요령 ! 찌를 약간 얖으로 당겨서 여유줄을 1m 이상 길게 확보해준다. 붕어가 새루을 입에 넣은 뒤 대를 차기까지 긴 시간이 걸리므로 바늘을 깊이 삼켜 '불로소득'을 거둘 확률이 높다.
" 기타 장비 "
그밖에 갓낚시의 필수장비로는 톱(접을 수 있는 휴대용), 새우쿨러, EVA 바구니, EVA 두레박(바다낚시용), 휴대용 산소 발생기가 있다. 톱은 생자리를 다듬거나 연안잡목을 제거하는데 꼭 필요한 갓낚시 필수품. 새우쿨러는 새삼 설명할 필요도 없고, EVA 바구니는 물가에서 물러나 앉는 갓낚시에서 살림망 대용으로 쓰인다. 두레박으로 물을 떠서 바구니에 담는다. 여름엔 수온이 높아 물만 담아두면 붕어들이 금세 죽으니까 휴대용 산소 발생기가 있어야 한다. 얼음 한 덩어리를 띄워주면 더욱 안심이다.
기자는 새우쿨러 없이 36cm자리와 40cm짜리 EVA 바구니 2개를 준비, 36cm짜리엔 통얼음과 새우, 음료수 2개를 준비, 36cm짜리엔 통얼음과 새우 , 음료수 등을 담고 40cm짜리는 살림망을 대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철수할땥 낚은 붕어를 36cm 바구니에 담은 뒤 40cm 바구니 속에 다시 넣어 이중으로 지퍼를 닫으면 물이 흘러도 외부로 유출되지 않아서 좋다.
" 바늘 - 감성돔 7호 白針으로 배꿰기 "
갓낚시 채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늘! 낚시를 접한 꾼들이 가장 놀라는 것도 역시 '감성돔7호' 바늘이다. 떡밥낙시꾼들은 새우낚시용 감성돔 4~5호 바늘을 봐도 기겁을 하는데 하물명 7호라니.... 그러나 7호라는 크기는 숱한 현장실험 끝에 3~4cm 길이의 새우를 미끼로 썼을 때 가장 챔질 성공률이 높다고 판정된 사이즈다. 고기를 걸어서 부러질까봐 큰바늘을 쓰는 건 결코 아니다.
3cm보다 작은 새울를 쓸 땐 감성돔 5~6호가 더 낫지만 그렇게 작은 새우는 잔챙이가 많이 덤빈다. 오히려 참붕어 성화가 심한곳에서 4.5~5cm 크기의 왕새우를 꿸 땐 감성돔 8~9호 바늘까지 쓴다. 9호 바늘만 놓고 보면 엄청 커 보이나 새우 속으로 끼워보면 완전히 묻혀버린다.
즉 바늘의 크기는 새우 크기에 맞춰야지 붕어 씨알에 맞춰선 안 된다. 7호 바늘에도 15cm 붕어가 낚인다. 큰바늘은 뜰채를 쓰지 않고 대어를 들어올려도 부러지거나 바늘이 빠지지 않아 장애물과 수초대에서 월척을 안전하게 끌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바늘 크기를 결정할 때 먼저 생각해야 하는 것은 새우 꿰는 방법이다. 등꿰기를 할 땐 감성동 4~5호가 알맞지만 배꿰기엔 7호가 최적. 등꿰기는 바늘끝이 많이 노출, 붕어가 흡입 과정에서 이물감을 느끼는지 찌울림이 지저분하고 투척할 때 바늘이 새우 살을 찢는 폐단이 있다. 반면 배꿰기는 새우 속에 바늘이 완전히 감춰지므로 입질이 부드럽고 시원하며 새우와 바늘이 단단하게 밀착되나, 작은 바늘을 쓰면 새우 속에 완전히 묻혀 헛챔질이 잦은 게 단점이다. 그 단점을 큰 바늘로 보완하는 것이다.
' 등 꿰기는 새우가 오래 살아 있어서 좋다' 고도 하나 새우가 살아 있어야 입질이 빠르거나 굵은 붕어가 무는 건 아니다. 오히려 입빌 빠르기로 말하자면 죽은 새우가 더 낫다. 죽은 지 오래 돼 살이 물러지면 곤란하지만 일단 살아 있는 상태로 바늘에 꿰어 던진 새우는 금세 죽더라도 싱싱하고 단단한 육질을 아침까지 유지하니 걱정할것 없다.
항간의 " 산 새우의 빨갛게 빛나는 눈이 붕어 시각을 자극한다"는 말도 사실무근이다. 연안으로 접근한 자연상태의 붕어는 많은 새우 중 가장 약해 보이는 놈부텨 공격하므로 눈빛이 형형한 산 새우보다 혀옇게 죽은 새우에 먼저 달려든다. 수족관에 새우를 집어넣고 붕어가 먹는 광경을 관찰하면 쉽게 할수있다. 사실 살아 있는 새우는 워낙 빨라 붕어에겐 쉬운 사냥감이 아니다. 저수지에 새우가 바글바글해도 붕어가 늘 놈들을 포식하고 있다고는 볼 수 없는 것이다.
배꿰기를 할 때 주의할 점 ! 바늘끝을 새우꼬리지느머리 '등쪽에서부터' 꽂아야 바늘이 단단한 새우 등살을 타고 돌면서 밀착된다. 이것은 챔질의 성공과 실패를 좌우하는 새우꿰기의 핵심. 만일 꼬리지느러미의 배쪽부터 꽂으면 바늘이 등껍질에 붙어서 돌지 못하기 때문에 투척시 쉽게 떨어지고 잡어에게 빨리 따먹힌다.
4cm 이상 큰 새우를 미끼로 쓸 때는 7호 바늘도 작다. 바늘끝이 새우 머리에서 너무 멀어지기 때문. 붕어는 새우 머리부터 입에 넣는데 바늘과 새우 머리가 멀면 헛챔질 우려가 있다. 이때는 새우의 꼬리지느러미를 잘라버리고 꿰면 바늘끝을 좀더 머리 쪽으로 밀어 넣을 수 있다.
감성돔바늘 7호와 같은 크기의 벵에돔바늘이나 망상어바늘, 혹은 깔따구바늘은 어떨까? 큰 지장은 없으나 그런 바늘들은 턱굽이가 급해서 둥근 턱을 가진 감성돔바늘보다 새우를 꿰기 힘들고 턱굽이에서 새우 살이 부서지는 단점이 있다.
" 갓낚시 대 편성은 수시로 변환 "
2부에서도 갓낚시의 마릿수는 일반 낚시보다 더 많다. 그 이유는 그래도 얕은 수심을 위주로 노리고 얕은 수심부터 깊은 수심까지 골고루 탐색하기 때문이다. 초저녁부터 아침까지 1.5m 수심에만 세워둔 찌와 초저녁 50cm부터 출발, 80cm-1m-1.2m-1..5m로 훑어 내려간 찌 가운데 어디에 많은 붕어가 걸리겠는가, 오히려 갓낚시에선 50cm부터 츨발했어도 새벽엔 1.5m를 넘어 2~3m까지 들어간다.
이런 단계별 수심 이동은 시계를 들여다보고 ' 음, 밤12시니까 깊은 곳으로 옮겨야지' 하는 식이 아니라 붕어의 움직임을 시험, 확인하고 쫓아가는 것이다. 얕은 곳에서 입질이 지속되면 새벽까지 그대로 가고, 밤10시 부터 깊은 곳에서 입질하면 평소보다 일찍 옮겨 준다.
예켠대 초저녁 7대를 깔면 한두 대는 깊은 수심에 넣어둔다. 그 대를 보고 붕어의 움직임을 간파하는 것이다. 초저녁부터 깊이 넣어둔 대에만 입질이 연달아 올 수도 잇다. 극히 드문 경우이긴 하나 달이 아주밝다거나, 물색이 너무 맑다거나, 수몰나무 등 장애물이 깊은 수심에 가라앉아 있을 경우 그럴 수있다.
그러나 대개 초저녁엔 얕은 대에서 입질이 오다가 어느 시점에서 깊은 대에 입질이 온다. 깊은 대에 잔챙이가 낚이면 신경 쓸 바 없으나 25cm 이상 굵은 씨알이 낚이면 나머지 대를 조금씩 심층으로 조절한다. 이때 찌를 옮기는 순서는<1>초저녁 입질이 잦다가 말뚝으로 변한 찌 <2>전혀 입질이 없는 찌 <3>최근가지 입질이 오는 찌 순이며, 초저녁에 가장 조과가 탁월햇던 찌는 아침까지 그대로 두는 게 좋다. 붕어들이 일시적으로 깊이 물러났다가도 다시 먹이를 찾을 땐 역시 연안을 찾기 때문이다. 만일 그 찌에 활발한 입질이 재개되면 깊은 수심으로 옮겼던 찌까지 다시 연안으로 이동시킨다.
수심 이동은 무턱대고 찌를 20~30cm씩 오르내리는 것이 아니라 수중 장애물과 수중턱을 적절히 찾아가며 앉혀야 하는데 그 요령은 다음 장에서 상세히 설명한다.
갓낚시의 시간대별 수심 이동은 '1부 얕게, 2부 깊게' 라는 대원칙만 있을 뿐 세세한 상황판단은 낚시꾼의 몫이다. 어떤 저수지에선 밤새 가장자리에서만 붕어가 낚이기도 한다. 언제나 명심할 것은 '입질이 없거나 뜸하다고 해서 성급히 깊은 곳으로 옮기지 말라' 는 것.
밤10시까지 입질이 없다가 월척이 낚일 수도 있다. 그때도 입질은 얕은 곳에서 온다. 붕어가 10시부터 움직였다면 붕어에겐 그때가 초저녁인 셈. 식사시간이 좀 늦었다고 해서 식당으로 가다가 햄버거 가게로 들어가진 않는다.
오히려 갓낚시에 입문하는 사람은 눈 딱 감고 초저녁부터 아침까지 얕은 수심만 노려보 것을 권하고 싶다. 그래야만 붕어가 얼마나 얕은 수심을 좋아하는지 체험할 수 있기때문이다. 그리고 몇 대의 대를 깔든 늘 ' 얕은 수심엔 후하게, 깊은 수심엔 인색하게' 깔아야 더 나은 조과를 누리수 있다. 항상 얕은 수심을 눈여겨보는 '갓낚시적 시각'이 중요하다.
" 1백프로 갓낚시는 자정 전 까지만 "
그 반면 해거름부터 초저녁 시간의 긴장도와 집중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해가 서산에 기울고 찌불이 요사스런 빛을 더할 때면 숨소리마저 거슬리고 심장 박동이 귀에 들릴 듯하다. 그 팽팽한 긴장 끝에 입질이 터지면 난무하는 찌불 속에 2~3대는 뒤 로 걷어내야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 그래서 갓낚시꾼들은 초저녁 2시간만 보려고 출조하는 경우도 많다.
초저녁 소나기 입질은 밤10시~11시를 고비로 수그러들기 시작한다. 식사를 마친 붕어가 얕은 연안에서 깊은 수심으로 물러나는 것이다. 이때부터 아침까지를 갓낚시에선 '2부 순서'라고부르는데 2부의 조과는 1부의 1/3에도 못 미치므로 1부에서 신통치 않은 날은 바로 철수하는 경우도 많다.
사람이나 붕어나 생체리듬은 비슷하다. 배가 고프면 먹고 배가 부르면 쉰다. 초저녁 붕어의 만찬시간이 지나면 그 후에는 별다른 먹이 욕심을 내지 않는다. 그러나 입질이 뜸해져도 낱마리 대어찬스는 아직 남아 있다. 식당에서 나와 '2차' 를 가는 사람들이있듯이...
2부에선 갓낚시 대 편성을 조금씩 허문다. 물러나는 붕어를 쫓아 한 대씩 한 대씩 더 깊은 수심으로 이동시키는 것이다. 급심 산자락에선 양 옆으로 펼친 대의 방향을 조금씩 정면으로 돌린다. 얕은 중상류에선 뒤로 물린 의자를 앞으로 당겨 받침대를 물가에 꽂는다. 더 이상 전진할 수 없는 최상류에 앉았다면 짧은대를 접고 긴대를 새로 편다.
조금씩 깊은 수심으로 찌를 옮기다 보면 새벽엔 일반 새우낙시와 똑같은 모양의 대편성이 이루어진다. 얕은 곳은 1m, 깊은 곳은2m까지 집어넣는 그 단계는 말이 갓낚시 2부일 뿐 갓낚시가 아니다. 즉 순도1백% 갓낚시는 해거름~자정 전에 국한되며 그 후엔 50~70%, 새벽~아침엔 30%로 순도가 떨어진다.
초저녁 연안에서 맹렬한 먹이활동을 펼친 붕어들은 잠시 쉬었다가 새벽1~2시부터 다시 먹이를 찾는다. 그러나 이때는 초저녁 같은 무리 형성이 적고 먹이욕구도 약하다. 약간 깊은 수심에서 넓게 분산 회유한다. 따라서 마릿수는 기대할 수 없고 산발적 입질에 대어 한두 마리를 바라볼 수밖에 없다. 다만 동트기 직전 마지막으로 먹이를 찾는 반짝입질은 전개된다. 2001년 여름 고성 동지동지에서 43.5cm가 새벽2시30분 1.7m 수심에서 낚였으나 그 날도 35~38cm 6마리는 모두 밤10시 전에 낚였고 밤새 준척 월척이 이어진 연장선에서 4짜를 만난 것이지 적막한 기다림 끝에 낚은 것은 아니다.
이처럼 갓낚시라고 해서 밤새 연안에만 찌를 붙여두는 것은 아니며 자정 이후엔 일반 새우낚시처럼 깊은 수심까지 노리는 변화를 준다. 이런 시간대별 수심이동은 새우의 이동경로를 쫓아가는 공격적 낚시법으로, '1부의 융단폭격과 2부의 이삭줍기'를 병행하는 것이다. 문제는 대다수 밤낚시꾼들이 갓낚시 2부의 이삭줍기 방식만 초지알관 고집하다가 큰 조과를 놓친다는 점이다.
" 초저녁 못 가장자리는 붕어식당街 " 갓낚시를 접하기 전에도 기자는 8년 가까이 새우낚시를 했다. 당시 동행한 꾼들은 초저녁 인기척을 줄여야 대물들이 더 쉽게 접근하리라 보고 완전히 어둠이 깔려서야 낚싯대 앞으로 다가가곤 했다. 초저녁에 한숨 자고 밤10시부터 낚시를 시작하기도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리석은 행동이었다.
붕어는 어둠이 깔리기 전부터 연안으로 접근한다. 배고픔에 어둠을 기다리지 못하는 것이다. 오늘 일몰시각이 7시30분이면 완전한 어둠은 8시쯤 오지만 첫 입질은 대개8시이전에 나타난다. 이때는 케미컬라이트 불빛이 가장 희미할 무렵이라서 미처 입질을 못봐 붕어가 낚싯대를 차고 나가는 현상이 빈발한다.
갓낚시 피크타임은 '해 지기 30분 전부터 해 진 뒤 2시간가지' . 그시간에 입질이 없으면 그 날 밤 그 못의 붕어는 , 이유는 모르지만 밤새 움직이지 않는다 단언해도 될 정도다.
초저녁 갓낚시의 특징을 한 마디로 포현한 다면 '떼고기' 다. 깊은 곳에 분산해 있던 붕어들이 일시에 연안으로 응집되므로 폭발적 마릿수가 전개되며, 가로 접근한 놈들은 하나같이 먹이를 찾아 혈안이 돼 있어 입질이 사납고 거칠다. 6치 붕어도 통새우에 달려들어 찌를 뒤집고 낚싯대까지 끌고 들어간다. 자연계에선 항상 강한 놈이 먼저 사냥감을 차지하므로 가장자리부터 월척이 낚이며 작은 새우보다 큰 새우를 면저 공격한다. 고독한 기다림? 낚시터에 좀 늦게 도착한 날은 입질 받느라 대를 다못 펼 지경이며 2~3시간 동안 7치~월척 10마리쯤 낚는 견 예사로운 조과.
기자는 초저녁 얕은 수심에 떡밥과 새우를 함께 던져두고 어느 미끼에 입질이 잦은지 시험해본 적 있다. 놀랍게도 백발백중 새우를 덮쳤다. 적어도 초저녁 연안에선 떡밥보다 새우에 마릿수가 많다는 것을 입증햇다. 배고픈 토종붕어에겐 새우가 더 먹음직스런 먹이인 것이다.
갓낚시의 경우, 마릿수가 극히 적은 대물터에선 해 진 뒤 3시간까지 기다리기도 한지만 대게 밤9~10시가지 입질이 없으면 미련 없이 대를 접는다. 그 날은 밤을 꼬박새도 몰황이거나 기껏해야 월척 한 마리에 그치기 때문. 갓낚시에도 꽝은 있지만 밤새 뜬눈으로 말뚝 찌를 지키는 고행은 없다.
" 초저녁에 나온 새우, 밤에는 들어간다 "
낚시인들은 사각 새우망으로 새우를 채집해 쓰지만 직업 새우잡이들은 원형의 '바닥천 새우망'을 주로 쓴다. 흰 무명천 위에 생선을 넣어 쑨 풀죽을 바르거나 가운데에 사료주머니를 달아서 새우를 유인하는 바닥 천 새우망은 접고 펴기가 불편하지만 어획량에선 사각 새우망을 훨씬 앞선다. 그런데 새우잡이들은 천 망을 까는 데 나름대로의 원칙이 있다. 대구에서 2대째 새우 조업을 하고 있는 어부 유만호씨(59)에게서 들은 말을 인용해본다.
" 해거름에 물가에서 발바닥 거리(20~30cm)에 첫 망들을 갑니다. 해거름엔 새우들이 가장 얕은 곳으로 나오기 때문이죠. 그리고 저수지를 한 바퀴 돌아 1차로 망을 턴 다음, 50~60cm 거리에 2번째 망을 깝니다. 새우들이 더 안쪽까지 분산되기 때문이죠. 망을 놓는 위치는 수심에 상관없이 연안과의 거리를 보고 결정하며, 씨알은 2번째 망의 3배에 달합니다. 두 바퀴 돌고 난 시간이면 새우가 더 안쪽으로 들어가 잡아봐야 낱마리입니다. 천 새우망은 모두 회수하고 깊은 수심에 사각 새우망을 던져놓고 철수합니다". 유씨의 조업방법은 수 십 년간 터득해온 새우의 시간대별 이동에 따른 것이다.
그의 경험은 갓낚시 이론과 정확히 일치하고 있다. 그렇다면 새우를 사냥하는 붕어들 역시 새우 무리를 따라 이동하지 않을까? 즉 초저녁엔 가장 얕은 연안으로 나왔다가 밤이 깊어가면서 조금씩 깊이 들어가는 패턴으로.
낚시꾼들은 가끔 밤에 랜턴을 비춰 새우가 있나 없나 확인해본다. 그러나 매 시간마다 비춰보며 새우의 움직임을 관찰한 사람은 드물 것이다. 야행성인 새우는 낮에 돌 틈이나 가라앉은 나뭇잎 속에 숨어 있다가 어둠이 깃들면 먹이감이 많은 연안으로 이동한다. 배를 채운 새우들은 조금씩 깊은 수심으로 물러나 밤11시~12시 이후엔 랜턴으로 비췄을 때 보이지 않거나 낱마리만 보일 정도로 잠적해버린다.
야행성인 붕어도 새우와 다를 바 없다. 낮에 깊은 은신처에 숨어 있다가 어두워지면 사냥감을 찾아 연안으로 접근한다. 초저녁 연안엔 새우가 우글대며, 새우 아니라도 작은 치어나 참붕어 등 기타 먹이들은 연안에 몰려 있다. 그래서 새우가 없는 못에서도 새우미끼가 먹히고, 갓낚시가 통한다. 2002년6월호에 취재한 마산 용내무재못은 바닥새우가 없는데도 새우미기 갓낚시로 마릿수 조과를 거두었고 역시 밤11시 이전에 모든 조과가 배출됏다. 새우가 없더라도 ' 초저녁 연안' 엔 각종 먹이감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대다수 낚시인들은 '밤 붕어는 어둠이 깊어갈수록 점점 연안으로 접근한다' 고 생각하지만 심각한 착각이다. 해거름에 얕은 연안으로 직행했다가 오히려 밤이 깊을수록 중앙부로 후퇴하는 것이다.
2. 시간대별 수심 이동
" 초저녁 '골든 타임'을 잡아라 "
새우낚시엔 마릿수가 없다? 갓낚시와는 무관한 얘기다. 대물은 끝없는 기다림을 요한다? 역시 갓낚시꾼들에겐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 똑같은 새우미끼를 쓰면서도 갓낚시만이 가지는 차별성은 바로 스피드! 즉 빠르다는 데있다.
그 날 밤, 그 저수지의 월척이 먹이를 찾아 움직이기만 하면 갓낚시에선 낚시 개시 2시간안에 놈을 만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월척을 뒤따라 들어오는 준척과 뼘치 중치까지 무더기로 솎아 낸다. ' 씨알 + 마릿수 ' 라는 이율배반적 요소를 동시에 충족시키며 새우미끼로 떡박보다 잦은 입질을 받을 수 있다. 과연 어떤 비밀이 있기에 그런 조과가 가능안 것일까?
일반적으로 새우낚시꾼들은 4짜를 포함, 월척 확률이 가장 높은 시간을 밤11시~새벽2시로 보고 있다. 경험적으로 그 시간에 대물을 많이 낚았다는 것이다. 떡밥낚시꾼들도 초저녁에 부지런한 헛챔질로 밑밥을 쌓아두면 밤10시 이후에 본격적인 입질을 받는다고들 말한다.
그러나 갓낚시에서 최고의 월척찬스는 해질 무렵~밤10시다. 공교럽게도 새우낚시에서 잔챙이타임으로 인식하는 초저녁에 갓낚시꾼들은 가장 많은 월척을 낚는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그 날 밤 조과의 70~80%가 초저녁에 몽땅 쏟아진다.
그 차이는 무엇일까? 첫째 '공략수심', 둘째 '땅과의 거리' 다. 밤10시 이전 갓낚시로 노리는 수심은 20~80cm, 거리는 땅에서 불과 30cm~2m. 그 시각 대어들은 모두 그런곳에 있다. 그러나 대다수 새우낚시꾼들은 그 시간에 못 중앙을 향해 대를 펴고 1~1.5m 수심을 노리고 있다. 떡밥꾼들은 더 깊은 1.5~2m 수심을 노린다. 초저녁 입질은 연안서 2m 안쪽의 최고 가장자리, 같은 수심이라도 연안에 더 근접한 곳에서 나타난다. 저수지 중앙을 바라보는 꾼들의 눈에서 비켜나 있는 구석진 자리다.
일반 낚시인들의 사각(死角)시간에 월척은 그들의 사각지대에서 먹이를 찾고 있으며 갓낚시는 그 사각의 모퉁이를 충실히 훑고 지나가는 것 외에 다른 것은 없다.
초저녁에 붕어들이 물가로 나오는 이유는 새우의 이동을 쫓기 때문이다. 새우는 밤새도록 물가에 나와 있는 게 아니라 초저녁에 떼 지어 나왔다가 밤이 깊으면 안으로 들어간다. 그래서 붕어도 초저녁에 얕은 가장자리로 몰리며, 한밤중엔 깊은 안쪽으로 분산된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 떡밥낚시든 새우낚시든 깊은 수심을 노릴 경우 밤늦게 입질을 받았다면 그건 새우들이 깊은 곳으로물러난 시각에 붕어도 그를 따라 들어갔기 때문이리라. 그러나 이미 그때는 붕어들이 연안의 새우를 포식한 뒤라서 먹이활동이 왕성하지 않다. 그러니 월척이 낚이더라도 낱마리일 수밖에 없고 그로 인해 '새우낚시는 마릿수가 없다' 는 체념이 파생된다.
1. 정수수초(갈대);정수수초(부들)
연안에 대규모로 펼쳐 있는 수초대에서 생기는 유형으로 본류대나 지류에 모두 형성된다.여름엔 수초가 무성해 낚시할 여건이 못되나 가을부터 초겨울에 좋은 포인트가 된다.
서로 종류가 다른 수초가 만나는 지점을 공략하면 좋은 조과를 볼 수 있다. 수심이 그리 깊지 않은 곳의 입질이 활발한 편. 주로 수초구머치기를 시도해야 한다. 밤낚시는 잘 되지 않는다. 2. 정수수초;침수수초
수초가 무성한 평수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포인트. 갈대 부들 등 정수수초와 줄풀 마름 등 침수수초가 흔재해 있는 곳 중 탁한 물색과 수심이 50cm 이상인 곳이면 포인트.
그림의 ⓐ는 침수수초대를 공략하기는 쉬우나 정수수초대 공략은 어려움이 있다.오히려 ⓑ에 앉아 갈대에 바싹 접근시켜 채비를 드리우면 씨알이 굵다.바늘에 걸리더라도 침수수초는 거의 끌려 나오므로 두바늘이나 가지바늘 채비도 쓸수 있다.
침수수초가 덜 삭는 11월경엔 침수수초와 정수수초의 언저리를 노리는 것이 좋으나, 본격적인 추위가 닥치면 갈대 등의 정수수초를 공략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3.수초 밀생한곳;수초 드문 곳
주로 갈대같은 정수수초가 많은 곳에 형성되는 포인트. 물색이 탁하면 얕은 수심이라도 낚시가 가능하다. 침수수초가 거의 없어 바닥이 깨끗한 곳이 많다. 12월 이후 더욱 조황이 좋아지는 포인트로 이때는 갈대 줄기를 공략하는 것이 주효하다.
ⓐ에선 밀생한 갈대 사이사이의 구멍을 노리는 구멍치기 채비가 효과적이며, ⓑ에서는 외바늘채비로 밀생수초군의 주변 깊숙한 곳과 듬성듬성한 곳 등을 동시에 여러 군데 노릴 수 있다.
이른 아침에는 ⓑ에서 짧은대 몇 개로 듬성듬성한 곳을 노리면 입질이 잦고, 햇살이 퍼진 낮 시간엔 밀생한 수초 사이사이를 공략하는 것이 좋다. 4. 수초대;수초 없는 곳
주로 침수 부엽수초가 많은 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유형이다. 수초의 밀생 정도나 사그라진 정도에 따라 포인트 효과가 달라진다. 늦가을부터 시들기 시작한 수초는 바닥에 쌓이므로 밋밋한 곳이라도 포인트가 되기도 한다.
ⓐ의 경우 연안 가까이 수초군이 있어 꾼들이 잘 앉지 않지만 낚인 붕어를 끌어내는데는 큰 무리가 없다. ⓑ자리에 앉아 본류의 수초대를 노리거나 바닥에 수초가 깔린 연안 쪽을 동시에 노린다면 더욱 좋다. 지렁이 미끼 외에도 떡밥이나 새우 등을 쓸 수 있고 추위만 극복된다면 밤낚시도 가능한 포인트다. 5.연안수초대;물속수초대
갈대 부들 줄풀 뗏장 등의 정수수초가 많은 곳에 생기는 포인트. 채비 걸림이 심하기 때문에 효과적으로 끌어낼 수 있는가 여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 지역은 외바늘 스윙낚시를 해도 낚은 붕어를 제어하기가 곤란하므로 줄을 짧게 맨 구멍치기를 시도해야 한다.
ⓑ지역에 앉으면 약간 긴대로 물속 수초대를 공략하거나 연안 수초대를 동시에 공략할 수 있다. 스윙낚시가 가능한 포인트다. 이른 아침엔 연안수초군의 언저리 등에서도 입질이 있으나 낮 시간엔 물속 수초대에서만 입질하는 경우가 흔하다. ‘아침-짧은대, 오후-긴대’ 식으로 대 길이를 조절해 주는 것이 좋다. 6. 수초언저리;수초사이
수로의 본류대에 형성된 넓은 수초대에서 볼 수 있는 유형. 구멍이 넓은 갈대 부들 밭은 보기는 좋지만 포인트가 거의 없고 수초대 양끝에 자리가 있을 뿐이다.
이때 ⓑ는 수초대를 직접 노릴 수 있는 곳으로 보이기 때문에 쉽게 선택되는 포인트지만, 사실은 다양한 대편성을 할 수도 없고 걸린 붕어를 끌어내기도 매우 어렵다.
낚인 붕어를 끌어내기도 원활한 뿐더러 긴대 짧은대를 고루 사용할 수 있는 ⓐ가 훨씬 유리하다. 바닥이 깨끗한 편이므로 떡밥이나 새우등을 사용한 밤낚시도 가능하고 외바늘 가지바늘 등 다양한 채비를 사용할 수 있다. ⓒ자리의 경우 구멍치기를 해야 한다. 7. 독립수초대;연결수초대
넓게 형성된 수초대와 따로 떨어져 있는 좁은 범위의 수초가 함께 있는 곳이다. 독립된 수초군은 잔씨알이나 잡어의 입질이 있을 뿐 굵은 붕어는 기대하기 어려우므로 넓은 범위의 연결 수초군을 노리는 게 좋다.
ⓐ처럼 독립수초대만을 포인트로 하면 조황이 부진할 경우가 많고, ⓑ의 자리에서 양쪽 수초군을 동시에 공략하면 효과적이다. ‘띠형’으로 길이가 긴 독립 수초군은 준설작업 등의 인위적 요소로 생겨난 곳으로 갈대 사이사이에서 입질이 활발한 경우도 많다. 8. 얕고 수초 맣은곳;깊은수심
준설작업을 하거나 둑이 쌓인 지류의 하류, 다리 근처에 많이 형성되는 포인트. 깊은 수심을 보이는 수초가 거의 없는 ⓐ지역과, 수초가 있고 얕은 수심을 보이는 ⓑ지역이 공존하는 곳이다.
가을철 한낮엔 제방권의 깊은 수심이 좋은 포인트가 되나 겨울이나 아침엔 수초가 있는 얕은 수심대에서 입질이 왕성하다.
ⓐ에 앉아 깊은 수심을 공략하려면 석축용 받침틀이 필요한 경우가 있고, 긴대보다는 짧은대에서 입질이 잦을 때도 있다. 단, ⓑ지역의 수심이 너무 얕거나 물색이 맑으면 포인트가 되지 않는다. 9. 침수수초;맨바닥
이런 유형은 대부분 수로의 본류대에 형성 된다. 수초가 많지 않기 때문에 입질이 없을 것 같아 자리잡기가 꺼려진다. 겨울철 수로의 물색이 맑아지기 시작하면 많은 지역에서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하는데 상황에 따라 좋은 포인트가 되는 곳도 의외로 많다. 특히 가을에 좋은 포인트가 된다.
2m 이상으로 수심이 깊은 곳, 침수수초가 밀생한 곳, 밤낚시가 가능한 곳 등에서 물색이 맑음에도 불구하고 입질이 잦은 등 좋은 낚시여건이 형성된다. 이때 침수수초의 밀생 정도에 따라 외바늘, 두바늘채비를 적절히 사용하며 떡밥 지렁이 등을 고루 써봐야 한다. 11. 정수수초;맨바닥
연안에 갈대 부들 줄풀 등 정수수초만 있는 곳으로 보통 수심이 1m 정후로 얕은 편이다. 특히 수로 연안에 형성된 갈대밭의 수심은 더욱 얕다.
이런 얕은 수심을 포인트로 삼으려면 우선 물색부터 살펴야 한다. 물색이 맑은 곳은 아무리 수초가 발달했어도 피하는 게 좋다. 단, 물색이 탁한 곳은 30-40cm 정도의 얕은 수심에서도 입질이 이어진다.
ⓐ포인트에서 갈대 사이를 구멍치기로 공략할 경우는 지렁이 미끼가 좋고. ⓑ자리에서 스윙낚시로 맨바닥을 노릴 땐 지렁이 외에 떡밥 등을 겸하는 짝밥채비도 효과 적이다.
10. 흙(사토);뻘바닥
일반적으로 수로의 바닥은 뻘이지만 산등성이와 접한 곳이나 제방권, 물흐름이 심한 지역은 잔자갈과 마사 바닥인 곳도 있다. 이런 곳은 수심이 다소 깊고 수초는 거의 없다.
수로의 뻘바닥에선 유난히 동물성 미끼가 잘 듣고 낮낚시 위주로 공략해야 하지만, 자갈바닥인 ⓑ지역은 밤낚시가 잘 되는 편이고, 떡밥 미끼가 유난히 잘 듣는다.
급경사 지역이며 수심이 깊은 편인 ⓑ지역은 수초가 없다 하더라도 늦여름부터 늦 가을까지 좋은 포인트가 된다. 이런 포인트에선 늦가을 밤낚시에 되면 다소 긴대(3.5칸대 이상)로 굵은 붕어의 잦은 입질을 받을 수 있다. 12. 석축;본바닥
수로의 방조제나 제방 석축 근처에 많이 형성된다. 석축과 본바닥이 만나는 지점이 좋은 포인트다. 특히 늦가을에 굵은 붕어가 잘 붙는다. 석축의 경사도나 길이에 따라 본바닥에 닿는 길이가 달라지므로 이를 잘 파악해 본바닥에 채비가 닿는 대를 쓰는게 좋다.
이런 포인트에선 수위에 따라 공략지점이 달라진다. 석축에 채비가 닿는 ⓐ의 경우 석축 밑걸림이 심하므로 외바늘이나 벌린 두바늘채비가 유리하고, 본바닥에 채비를 넣은 수 있는 ⓑ의 경우엔 석축 기단부와 본바닥을 동시에 노릴 수 있다. 석축에서 낚시할 때 받침대 꽃기가 불편하므로 석축용 받침틀이나 흙 포대가 필요하다. 13.준설터;본바닥
수로 둑 공사나 연안 정비작업 등으로 준설작업을 한 곳과 그렇지 않은 본바닥이 동시에 있는 곳이다. 수로 폭이 좁은 곳은 짧은대 채비는 준설터에, 긴대 채비는 본바닥에 닿는다. 이처럼 수심 차가 현격한 곳에선 의외로 얕은 곳이 낫다.
준설한지 2년 이내의 곳은 수심깊은 준설터엔 수초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붕어가 잘들지 않으나, 갈대와 침수수초가 새롭게 형성된 3년 이상 된 곳은 의외로 붕어가 몰린다.
다양한 길이의 대를 이용해 두 곳을 동시에 노려볼 만하다. ⓐ지역보다 ⓑ지역처럼 본바닥이 남아있는 곳이 좋다. 일반적으로 준설터-잔 씨알, 본바닥-굵은 씨알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 14.본류;지류
수로 중엔 본류와 지류가 맞닿는 곳이 있다. 대개 본류는 넓고 지류는 폭이 좁고 수초가 발달된 곳이 많다. 물론 당시의 조황에 따라 적합한 포인트에 앉아야 하겠지만 상황이 다른 곳을 탐색해 볼 필요가 있다. 하루 중에도 새벽이나 낮에 따라 입질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아침에 입질이 잦던 ⓐ포인트의 본류대에서 입질 뜸해지면 짧은대 몇 대를 가지고 ⓑ포인트의 지류를 탐색하는 이동식 낚시를 병행할 필요가 있다. 이때 시간이 흐를수록 수초밭을 집중 공략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미끼는 지렁이가 유리하다. 15.양수장부근
수로엔 논이나 밭에 물을 공급하기위해 만들어진 양수장을 볼 수 있다. 이곳은 수초는 거의 없고 양수하기 좋도록 깊게 파놓은 깊은 지역과 본바닥의 얕은 수심이 공존하는 곳이다.
한겨울에 조황이 좋지 않고 여름이나 가을철에 새우나 참붕어 등의 바닥미끼를 이용한 밤낚시도 가능한 포인트다. 물색이 탁할 때는 ⓐⓑ지역 공히 포인트가 되지만 맑은 물색일 때는 너무 얕은 수심인 ⓑ지역은 낚시가 어렵다.
ⓐ지역에서 한겨울에 깊은 수심으로 몰린 붕어를 타작하는 경우도 있고, 오름수위 땐 ⓑ지역의 입질이 잦다. 바닥이 깨끗해 미끼나 채비를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주로 오전에 입질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16. 중심부;연안
연안에만 수초가 형성된 곳이다. 이때는 자기가 노리는 방향을 달리해줄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수심 차나 수초 등을 감안해 연안 쪽으로 낚싯대를 펴는게 좋다.
만약 ⓐ처럼 중심부로 대를 폈는데 짧은 대에만 입질이 잦을 경우, 붕어가 연안에 근접해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연안에 근접한 붕어를 효과적으로 공략하려면 붕어의 경계심을 감안, ⓑ처럼 긴대를 연안쪽으로 펴는게 바람직하다.
즉 낚시꾼으로 인한 경계심이 덜한 거리의 연안을 ⓑ처럼 노리면 더욱 효과이다. 연안에 있는 육초나 먹이를 목적으로 근접한 붕어를 대상으로 하는 ⓑ의 경우 새우나 참붕어 미끼도 잘 듣는다. 17.발밑;반대편
샛수로나 폭이 좁은 수로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수로의 최상류 지역이나 둠벙 등에도 많이 형성된 유형 근거리 수초와 반대편 수초대를 모두 활용할 수 있다.
이때 바로 앞 수초대를 노리는 ⓑ의 경우 입질 시간이 짧은 반면, 긴대로 반대편 수초대를 노릴 수 있는 ⓐ의 경우엔 붕어의 경계심을 완화시킬 수 있어 입질이 지속된다.
ⓑ에선 낚인 붕어를 끌어낼 때 수초 걸림이 많으므로 외바늘채비가 좋고, ⓐ는 끌어내기가 용이하므로 채비를 고루 활용할 수 있다. 10~11월에 좋은 포인트이며 겨울이 되면 양안의 수초 구멍을 노려야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