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속초에서 스쿠버 다이빙 관련 교육이 밤 11시까지 있었다.
피곤함 몸을 이끌고 요트에 도착하여 바로 잠이 들었다.
아침 7시에 일어나니 해가 중천이다.
10월 연휴에 있을 독도 세일링을 위한 준비를 한다.
그간 요트 이곳 저곳에 감춰두었던 짐들을 정리해야 한다.
이번 항해에 필요없는 짐들을 육상 창고로 옮긴다.
여름에 사용하던 물품들을 정리해서 요트에서 빼내는 작업이다.
제이는 요트에 보관되어 있는 부식들을 정리한다.
정리 하다보니 유통기한을 한두달 넘긴 식품부터 2~3일 전까지가 유통기한인 식품들이 나온다.
제이가 한바구니 골라서 내놓는다.
제이는 식품들도 정리하고, 선실내를 구석구석 청소기로 청소하고 걸레질도 한다.
이번 항해에 숙소로 사용할 바우룸도 정리한다.
잘 사용하지 않는 짐들을 육상창고로 여러번 옮겼다.
선실내에 있는 무전기외에 칵핏에도 마린용 무전기를 한대 더 설치하는 공사를 한다.
항해중 무전기를 사용해야 할때 선실에 들어가는 불편 함이 있다.
기상이 좋으면 그럭저럭 할만 한데, 기상이 좋지 않을때 선실에 들어갔다가 나왔다 하기도 번거롭고,
항해중 무전기 스피커 소리를 크게 해놓으면 잠자는 사람들 방해도 되고 해서 새로운 공사를 한 것이다.
칵핏으로 무전기용 동축케이블 가설 공사도 하고 케이블 양 끝단에 코넥터도 납땜을 하여 달아야 한다.
GPS신호를 무전기에 넣을 전용 라인도 추가 설치를 해야 한다.
요트에 설치된 마린 안테나가 하나여서, 미국에 주문해서 도착한 셀렉터도 설치했다.
실내용 무전기를 사용할때와 실외용 무전기를 사용할때 전환스위치로 간단하게 사용 무전기를 선택할수 있다.
칵핏에 설치하는 무전기는 탈착식으로 설치했다(도난 방지용)
그런데 전원커넥터를 찾지못하여 아직 전원및 GPS신호 입력 연결을 하지 못했다.
출항 전에 작업을 마무리 해야 한다.
요트의 연료통에 연료도 가득 채워 넣었다.
항해시 사용할 연료를 챙겨야 한다. 20리터들이 통 8개와 휘발유용 8리터 빈통을 챙긴다.
이번 항해를 위하여 발전기를 빌려왔다.
저번 항해시 전자레인지를 많이 사용하니 밧데리 용량이 달려서 인버터에서 교류를 잘 만들어 내지 못했다.
그래서 1Kw짜리 소형 발전기를 준비한 것이다.
오전에 모든 작업을 마치고 서울로 이동을 하려고 했다.
그런데 제이가 수면 아래 요트헐을 쳐다보고 한마디 한다.
"어! 선저에 따개비들이 많이 붙어 있는데!"
세척용 브러시로 떼어 내 보는데 잘 떨어지지를 않는다.
선저청소는 저번 9월 첫주에 간단하게 했으며,
그 전에 7월 정도에 제이와 둘이서 스쿠버 장비를 착용하고 한것 같은데 생각보다 따개비가 많이 붙어 있다.
요트에 비치해둔 슈트를 입고 물안경만 쓰고 물속으로 들어가 보았다.
선저에 엄청난 따개비들이 붙어 있다.
선저 페인트를 칠한지 2년이 더 지났으며, 그간 여러번 선저 청소를 하면서 선저 방오페인트가 많이 벗겨 졌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스킨으로 선저에 들어가서 작업을 해 보았는데 그렇게 해서는 작업을 마칠수가 없을 양이다.
요트에 보관 되어 있는 스쿠버장비를 꺼내와서 본격적인 선저청소 작업을 준비한다.
스쿠버 장비를 세팅하는데 쾌지나벨라호 이선장님이 오셨다.
간단하게 인사만 드리고 요트 선저 청소를 한다.
킬이며, 러더 그리고 스크류와 수면 아래의 헐에 다닥다닥 따개비들이 붙어 있다.
러더를 시작으로 따개비및 해초를 제거하는 선저청소에 돌입한다.
특별히 제작한 선저청소용 스크래퍼로 따개비들을 긁어 낸다.
따개비들이 떨어져 나가고, 여기에 기생하는 작은 새우같은 수중 곤충이 눈이오듯 떨어져 나온다.
이를 먹으려고 작은 물고기들이 수없이 모여든다.
러더를 청소하고 다음은 킬이다.
그사이 제이가 틀채를 이용하여 좌현 헐의 따개비를 떼어내었다.
러더와 킬만 청소를 했는데도 벌써 지쳐 온다.
수면으로 나와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제이가 편하게 쉴수 있도록 요트에서 줄을 내려준다.
줄에 메달려 가픈 숨을 몰아쉬고 잠시 휴식을 취한다.
다시 입수하여 스크류와 세일드라이브를 청소한다.
이제부터 정말 힘든 일정이다.
요트 바닥에 배를 대고 누워서 따개비를 떼어 내야 한다.
요트헐에 배를 대고 눕는다는 것이 정말 힘이드는 동작이다.
요트의 바닥이 물속에 잠겨 있기에 요트 바닥에 배를 대고 누우면(엎드리면) 등쪽은 바다 허공이 된다.
스쿠버장비에 공기를 넣어 요트 바닥에 붙어 있으면서 작업을 하는 것 이라서 자꾸 한쪽으로 밀려 나려고 한다.
이를 핀킥을 하면서 버티며 하는 작업이라서 무지 힘든 육체 노동이다.
손으로 일일이 긁어 내는 작업이다 보니 손과 다리에 쥐가 내린다.
그러면 잠시 쉬어야 한다.
그 쉬는 시간에 요트 선저를 이동한다.
37피트 짜리 요트 바닦이 너무 넓게 느껴진다.
눈과 코로 바다물이 찔끔찔금 들어온다.
너무 힘이든다.
따개비나 해초들이 잔뜩 달라붙은 상태로는 세일링을 할 수가 없다.
요트 선저바닥이 매끄럽지 않으면 물의저항이 커져 요트가 잘 나가지 않기 때문이다.
거울처럼 매끄럽게 하는 것이 가장 좋으나, 그렇게 까지는 작업을 할 수가 없다.
올 겨울에는 수산항에 트레블리프트가 들어오니 그때 요트를 육상으로 들어올려서 작업을 해야 한다.
2시간 정도의 수중 작업으로 따개비들과 해초들을 95% 정도 제거하였다.
지금 까지는 언제나 제이가 같이 작업을 해 주어서 1시간 정도의 작업으로 일을 마칠수 있었으나 혼자 하다보니 2시간이나 걸렸다.
제이가 언제나 도와주는 것에 감사를 한다.
제이는 나의 수호천사다.
작업을 마치고 폰툰으로 올라오니 2시 30분이다.
다이빙 슈트와 장비에는 작은 새우같은 수중 곤충이 덕지덕지 붙어 있다.
세척을 하여도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바닷물의 염분을 제거하고 말려서 털어내야 할것 같다.
간단한 샤워를 하고 이선장님과 점심을 하러 이동을 한다.
마침 디스커버리호 신선장님도 오시고,
이번 10월 연휴에 이선장님과 같이 남해안 세일링에 참가할 이재만 사장님과 저번 5월에 울릉도를 같이 다녀온 한선생님도 오셨다.
양양 읍내에 있는 공가네 옹심이 집으로 가다보니 오늘이 양양 장날이다.
장날이고 명절이 얼마 남지 않어서인지 시장안이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며 북적이고 활기차게 움직인다.
늦은 점심으로 옹심이를 먹으며 이선장님의 10월 남해안 세일링 계획을 들었다.
우리도 같이 했으면 좋으련만 일정이 허락하지 않는다.
오후 5시정도 헤어져 각자의 보금자리로 향했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은 고속도로가 막혀서 피곤함과 지루함의 연속이다.
그래도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왔다.
독도항해를 위한 준비작업 너무나 힘이든다.
그래도 최대한 완벽하게 사전 준비를 해야지 안전한 항해와 즐거운 항해를 할수 있기에 꼭 해야 하는 과정이다.
첫댓글 힘이 많이 드셨구나. 다음부터는 독도항해에 함게 하실 크루분들과 날잡아서 같이 하는 행사로 해야되겠네요.
배관리하는 것도 훈련의 일환이지요.
에고, 빨리 리프트가 와야지
아 고생 너무 많으셨습니다..
제배도 날잡아서 한번 선저청소를 해야겠더라구요
슬슬 따게비들이 올라오는게 보이더군요
저는 고무보트 띄워놓고 이번엔 잠수한번 해보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