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고 환한 햇살이 내리는 오월, ‘이야기숲’ 마당이 재잘재잘, 껄깔깔깔 아이들의 소리로 출렁입니다.
매주 목요일마다 4~7세 친구들이 모여서 숲놀이를 하는 ‘이야기숲’, 오늘은 엄마.아빠도 초대했어요.
오전10:30분에 모여 장구장단에 맞춰 ‘안녕하세요~’노래로 인사를 하고 숲으로 들어갑니다.
오월의 숲은 애벌레들의 천국입니다.
애벌레들이 공중에 매달려 춤을 추고 있구요..
나뭇잎에도 연두색 애벌레, 주황.갈색줄의 화려한 애벌레.. 참 예쁜 애벌레들입니다.
친구들이 팔에 올려 보기도 하고 서로 팔을 이어 애벌레 기차를 만들어주기도 합니다.
모기에 안 물리게 하는 산초나무 잎 냄새도 맡아보고,
보랏빛 조개나물이 예쁘게 피었는데 이때쯤이면 굴에 독성이 생긴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모처럼 엄마와 함께하는 숲길에서 친구들과 엄마들은 이야기꽃을 피웁니다.
엄마 이게 뭐야? 물어보기도 하고, 엄마 여기 거미 좀 봐! 알려주기도 하며..
초여름숲은 점점 녹색으로 짙어지고 새들은 서로 다른 황홀한 소리를 내고 바람은 부드럽습니다.
숲길을 지나 약수터에서 시원한 약숫물로 손을 씻고 나무그늘에서 잠시 숲명상을 합니다.
엄마와 함께 누워서 하늘을 봅니다. 나뭇잎 사이로 내려오는 햇살을 느낍니다.
‘나는 하늘이 되네
나는 바람이 되네
나는 땅의 촉촉함을 느끼네
나는 이슬이 되네..‘
무덤가 넓은 풀밭에서 숲속운동회도 합니다.
개망초제기차기, 오늘은 개망초 대신 잔디로 합니다.
광목천위의 잔디를 쳐서 올리는 손제기차기를 하는데
시은이 아빠는 그 어렵다는 발제기차기를 아주 여유롭게 잘 하십니다.
이제 모든 가족이 광목을 잡고 나란히 서서 잔디를 옆팀으로 이어서 넘기세요..
어? 이거 쉽지 않은데...
팀끼리 박자를 잘 맞춰야 돼요. 처음부터 끝까지. 조심조심, 떨어뜨릴까봐 모두모두 집중해서 아주 열심히 합니다.
와~ 해냈다~ 이렇게 ‘우리는 하나’이지요.
들살이를 마치고 들어와서 풀꽃망또를 만듭니다.
흰손수건에 풀꽃을 넣고 숟가락으로 두드립니다.
밥만먹던 숟가락이 훌륭한 방망이가 되어 다다다닥, 손수건에 예쁜 모양을 물들입니다.
휴지대신 손수건으로 또는 풀밭에 앉을때, 바람 맞을 땐 망토로 두루두루 수업시간에 쓸거예요.
이제 밥 먹는 시간, 엄마들이 싸오신 밥과 나물을 큰 함지박에 담고
산들학교 텃밭에서 상추, 치커리,깻잎, 돋나물을 뜯어다가 고추장, 참기름넣고 비빔밥을 만들었어요.
우리에게 이 음식을 주신 해님, 땅님에게 감사인사를 하고 맛있게 나누어 먹었습니다.
밥을 먹고 나서 하얀색 목련꽃에서 우러나온 노란색 차를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마무리했습니다.
밝은 오월에 맑은 아이들과 따뜻한 부모님들과 함께 한 여유롭고 행복한 여름숲 여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