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편지교회(한울건축,이성관)
종교건축(개신교)
2005/06/28 12:41
http://blog.naver.com/hanpig2000/20014228679





그리스도의 편지교회 (2001)
이성관
한울건축
위치 : 경기도 용인시 수지읍 풍덕천리 1156번지
지역·지구 : 일반주거지역, 택지개발지구, 종교용지
주요용도: 종교시설
대지면적 : 1,491.2㎡
건축면적 : 892.56㎡
연면적 : 3,334.41㎡
조경면적 : 224.53㎡
건폐율 : 59.8%
용적율 : 134.8%
주차대수 : 28대
규모 : 지하1층, 지상3층
구조 : 철근콘크리트조, 철골조
내부마감 : 바닥/PVC쪽마루판,
벽/낙서방지용 페인트,
천장/석고보드 위 페인트 마감
외부마감 : 드라이비트
두 프로그램에의 대응
이 건물의 초기안은 두 개의 독립된 프로그램을 수용하는데서 시작되었다.
교회의 예배당이라는 프로그램 이외에 저층부에는 어린이를 위한 시설이 요구되었는데, 특히 건축주는 후자 쪽에 비중을 두길 원하였다. 따라서 지상 1,2층은 모두 어린이를 위한 시설로 하고 지하층과 지상 3층은 교회의 기능을 수용하고 있지만 필요에 따라 어린이들이 이용 가능하도록 하는 개념으로 층별 구성이 이루어졌다. 여기에 엄숙함이나 형식보다는 편안함과 일상적인 것을 중요시하는 침례교의 성격이 반영되어 3층의 예배당은 자연채광이 풍부한 최대단일공간을 갖는 다목적 강당의 개념으로 설계되었다.
저층부와 상층부의 분리된 기능은 건물의 매스를 조직하는 데에도 표현되었다. 저층부의 경우 어린이를 위한 시설이므로 외부와 내부의 환경에 다양하게 접하는 공간이 되도록 형태가 다른 두 개의 매스로 나누어 어긋나게 배치했다. 반면 3층의 예배당은 최대한의 통합된 공간이 필요하므로 하나의 큰 매스가 얹혀지는 형상으로 하였는데, 이는 마치 지붕처럼 건물의 전체를 감싸는 역할을 하게 되었다. 건물이 여러 매스들의 조합으로 이루어짐으로써 대지가 세 방향으로 트여있고 그 너머 고층건물들로 둘러 싸여있는 특성상 조감적으로 보여지는 경우가 많음에 대응하게 되며, 거대한 건물들 사이에서 완충적인 역할도 하게 된다.
두 레벨에의 대응
그러나 두 프로그램의 공존에 있어서 공간활용은 서로 공유되어야 하더라도 동선관계 등은 적절히 분리해주어야 한다는 과제가 남는다. 그에 대한 해결안은 대지의 특성에서 찾을 수 있었다. 북쪽엔 공원을, 남쪽엔 하천을 두고 있는 대지는 북쪽과 남쪽이 1.5m정도의 레벨차이를 보인다. 이에 각각의 레벨에 적응하는 두 개의 진입마당을 두어, 저층부와 상층부의 진입 동선을 분리하였다. 공원쪽 마당은 공원과의 연계가능성에서 어린이 시설을 위한 출입 공간으로 하였고, 하천쪽 마당은 지하 주차장 램프에 의해 버려지는 공간을 활용하기 위한 야외 스탠드를 설치함으로써 교회의 출입이나 소규모 집회를 위한 장소로 성격이 자연스레 결정되었다. 내부 동선 역시 1,2층을 위한 동선과 지하와 3층을 위한 동선이 분리되어 계획되었다.
두 자연에의 대응
인공적으로 형성된 공원과 자연적으로 형성된 하천 사이에 위치하는 대지의 성격상 건물은 그 두 자연의 흐름을 연결시키고자 했다. 커튼월로 된 2층 높이의 투명한 홀 공간이 이러한 의도를 반영한 것이다. ‘공원(외부)-공원쪽 마당(내부화된 외부)-투명한 홀(외부화된 내부)-하천쪽 마당(내부화된 외부)-하천(외부)’라는 외부/내부 공간의 연계와 더불어 지하의 선큰 정원은 이러한 흐름을 건물의 최하부까지 끌어들이고자 한 것이다.
후기
작년 4월 5개의 크고 작은 설계사무소들이 지명현상 형식으로 본 건물의 계획에 참가하였고, 그 중 우리 사무소의 안이 당선되었다. 공원과 접해있는 대지의 장점을 잘 파악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한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한다. 그 후 2개월 정도의 실시설계 기간을 거쳤는데, 건물의 완공일을 이듬해 봄으로 맞추어야 한다는 조건 때문에 계획에서부터 실시설계에 이르기 까지 모든 것이 매우 신속하게 진행되어야 했다.
또한 빠듯한 예산 책정으로, 도면작업과 더불어 공사비 조정작업에 많은 어려움과 시간을 소모했다.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골조는 어쩔수 없는 것이기에 마감재료를 선택하는데 있어서 그 폭은 한정될 수밖에 없었다.
7월에 착공을 하고 골조 공사는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었지만, 겨울공사를 해야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었다. 겨울이 오고 골조공사가 거의 마무리 되어갈 때 쯤 몇 십년 만의 폭설이 내릴 정도의 날씨였기에 현장에서의 어려움은 매우 컸었다. 날씨로 인해 공사가 지연되는 횟수가 많아졌고, 이는 후에 몇몇 마감공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
또한 공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몇 번의 설계변경이 있었는데, 이를 통해 좋은 결과를 얻게 된 것도 있지만 처음의 의도했던 바가 사라져 버리는 아쉬움도 있었다. 그중 하나가 예배당의 변화이다. 처음 예배당을 다목적 강당의 개념으로 설계되길 원했던 건축주가 교회의 기능을 어느 정도는 수용하길 원하는 쪽으로 생각이 바뀌었다. 예배당의 양측에 소규모 실들이 추가되었고 이로 인해 외부 입면의 창들이 내부에선 거의 느껴지지 못하게 되었다.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4월 말에 준공식을 치룰 수 있었던 건 여러 사람들(감독관, 시공사, 협력업체)의 도움 덕분이었다.
본 건물이 짧은 공기와 최소한의 예산으로도 비교적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건축주의 설계자에 대한 깊은 신뢰를 통해서였다. 짧은 설계기간이었기 때문에 미진하게 디자인되었던 부분을 시공기간동안 보완하면서 여러 비용증가가 있었으나, 시종일관 설계자의 의도와 디자인을 우선 존중해주셨던 그리스도의 편지교회 송풍호 목사님, 사모님, 교회 가족들께 감사히 생각한다.
특히 어린이 선교의 좋은 뜻에 동참하시어 공사 전체 예산을 지원하신 김창수 사장님은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셨다.
한울건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