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에 맞게 투자 비율을 조정하면 실패는 없다
강창희 미래에셋 투자연구소 소장
시장 분위기와 투자 심리 오를 때는 한없이 오를 것 같고, 떨어질 때는 끝없이 추락할 것 같은 게 일반적인 투자 심리다. 거기서 투자의 성공과 실패가 갈리는 유혹과 두려움이 생긴다. 잘못된 투자 심리에서 벗어나는 방법이 있다. 나이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기계적으로 점검하는 것이다.
펀드 투자 기본 편 전체 회사 중 실력 있는 운용사는 10개 안팎이다. 운용사만 잘 골라도 절반의 성공이다. “지금 당신의 펀드가 실력 있다는 증거를 보여 달라”고 요청하는 것은 당연한 투자자 몫이다. 중·상위 성적을 꾸준히 내는 펀드가 가입 대상 펀드다. 목표 수익률 이상으로 따져 봐야 할 것은 ‘수수료다’. 수익을 내기 어려운 시장에서는 환매 수수료가 높은 펀드에는 가급적 가입하지 않는다.
반 토막 펀드 회복의 기술 강창희 소장의 실전 투자 사례 하나를 소개한다. 지난 2007년 가을 큰 폭으로 증시가 상승 중일 무렵, 강 소장은 아들의 결혼 자금(목적 자금)에 맞춰, 일부 펀드를 정리했다. 어떤 펀드를 정리했을까. 일반적으로 추가 상승이 가능한 주식형은 놔두고 안정 상품인 채권형, CMA 등을 정리하겠지만, 강 소장은 반대로 했다. 당시 추가 수익이 가능한 주식형 종목을 정리한 이유는 자신의 연령대에 맞는 비율 조절의 원칙에 철저했기 때문이다.
연령대별 투자 비율 조정법은 ‘100 - 자신의 나이’를 계산한 값이 주식형(공격형) 비율이다. 현재 나이가 마흔이라면, 100 -40 = 60, 즉 60%가 주식형 비율이고, 나머지 40%는 채권형, CMA 등 안정형 비율이다. 포트폴리오 점검 과정을 통해 이 비율만 철저하게 유지해도 웬만한 투자 실패는 없다. 6개월에 한 번씩 포트폴리오를 점검하고, 비율을 조정한다. 요즘 같은 비상 시기에는 수시로 점검한다. 비율 조정은 기대 심리를 따르지 않고, 기계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 기계적으로 점검한다는 것 자체가 위험 분산 효과를 낸다.
역외 펀드는 환차익을 고려해 적극 환매를 생각하라
문용훈 씨티은행 올림픽지점 PB
시장 분위기와 투자 심리 지난해 10월 고점에서 들어간 투자자는 대부분 반 토막이 났다. 올 3월 중순의 저점 이후 5월 초까지 형성된 단기 반등 당시, 새로 투자한 많은 사람도 손실을 기록 중이다. 또 9월 말부터 10월 10일까지 약 -25%, 10월 중순 일주일 동안 -17%의 극심한 폭락이 있었다. 투자자는 환매 시기와 새로 투자할 시기를 모두 놓치면서 두려움에 휩싸였다.
펀드 투자 기본 편 섣부른 환매는 정답이 아니다. 지금 같은 시장에서는 다른 대체 수단도 수익을 내기 어렵다. 또 안정을 추구해 정기예금을 생각하는 사람이 늘었는데, 40~50%의 펀드 손실을 정기예금으로 만회하는 데 7년 이상 걸린다는 점을 이성적으로 따져 봐야 한다. 적립식 펀드의 힘을 믿으라. 적립식 펀드는 시간에 대한 위험 분산, 평균 매입 단가 할인 효과로 조정기·침체기의 적절한 투자법이다. 현재 손실이 난 상태라도 환매와 가입을 미루지 말고, 기간을 길게 가져가는 전략이 효과적이다. 지금처럼 수익률이 급변동하는 장세에서는 예상보다 빨리 수익을 가져올 수 있다.
반 토막 펀드 역전의 기술 외화로 투자된 역외 펀드는 환율 급등기에 펀드 손실액을 상당 부분 만회해 주고 있다. 적극적인 환매를 고려한다. 향후 환율이 안정되고 주가가 상승하더라도, 역외 펀드는 지금과 비슷한 수익률에 머물 것 이다. 그럴 경우 주가 상승 시점의 혜택을 못 보고, 환율 상승의 혜택도 누리지 못한다. 환차익을 얻을 수 있는 역외 펀드는 환매를 해 현금화하는 것을 고려한다. 국내와 대만 시장처럼, 회복과 반등 구간이 짧고 시장 대비 상승 탄력이 큰 경우, 시간을 두고 묻어 두는 전략이 유효하다. 반대로 부동산 펀드처럼 상승 탄력이 약하거나 전망 자체가 좋지 않은 경우, 반등 시마다 일정 부분을 환매한다.
2주 단위로 자금의 10분의 1 선에서 철저하게 분할 매수한다
홍창기 우리은행 본점 PB
시장 분위기와 투자 심리 투자자의 심리 중 ‘평균회귀심리’란 게 있다. 언젠가 원점으로 돌아올 것이란 믿음에서 막연히 기다리는 심리다. 그러나 지금 분위기에선 회복 기간이 의외로 길 수 있다. 현재 수익률 -20~-30%는 하락장에서 선방하는 펀드로 보면 된다. -30~-50% 펀드는 포트폴리오를 꼼꼼하게 뜯어볼 필요가 있다. -50% 이상은 펀드 점검을 거쳐 고통스럽더라도 환매를 고려한다. 지금 남은 금액을 원금으로 생각하라. 현 시장은 무너지는 시장을 응급치료 중이므로 완치 시점은 예측하기 어렵다.
펀드 투자 기본 편 지금은 투자자가 펀드사에 요구할 시점이다. 철저한 펀드 뜯어보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펀드를 점검할 때는 다음 네 가지를 꼭 짚어라. 첫째, 부도 위험이 있는 나라에 투자 중인지를 파악한다. 동유럽 일부, 중앙아시아, 남미 등 일부 국가가 부도 위험에 처했다. 둘째, 발행사의 부실 위험을 체크한다. 판매사와 발행사에 “부실 위험도를 알려 달라”고 강하게 요구한다. 셋째, 투자사가 운용 철학을 제대로 지키고 있는지를 파악한다. 일부 헤지 펀드(투기적 거래로 자금을 운영하는 사모 펀드. 높은 위험을 부담하고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게 특징이다) 회사가 무너지고 거래가 정지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운용 철학이 초기와 달리 잘못된 방향으로 운용되고 있는지를 확인한다. 넷째, 투자자 환매가 어느 정도 발생했는지 확인한다. 또 기준가 변화 폭이 시장의 하락 폭보다 큰 경우, 펀드에 문제가 있다는 사인이다.
반 토막 펀드 역전의 기술 같은 지역에서 하락 폭이 비교적 적은 펀드는 유지해도 좋은 펀드로 볼 수 있다. 기준가보다 덜 떨어진 펀드도 좋다. 펀드 닥터 등 펀드 정보 사이트, 판매사에서 확인 가능하다. 우량 펀드는 성급한 매도를 자제하고, 불량 펀드는 과감히 환매한다. 하락기와 상승기에는 매매 규칙을 철저하게 정해 지켜야 한다. 지금 같은 불안정한 시장에서 물타기를 하고 싶다면, 2주 간격으로 매번 여유 자금의 10분의 1 선에서 철저하게 분할 매수하는 방법이 있다. 부분 환매도 한 방법이다. 3분의 1 정도는 현금화하는 게 마음의 부담을 덜고, 다음 기회를 노리는 데 효과적이다.
지금은 인내력 테스트 기간, 여유 자금이면 기다리는 게 답이다
우리투자증권 신혜정 PB
시장 분위기와 투자 심리 러시아 등 이머징 시장이 폭락했다. 중국은 고점에서 -70% 이상 급락했다. 미국 대공황 당시 -80% 폭락률에 근접한 수치다. 수치로만 따져 보면 중국은 빠질 만큼 빠졌고, 이머징 마켓도 마찬가지다. 점차 저점이 형성될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시장은 예측할 수 없다. 위험 관리를 생각하는 투자자라면 일부를 환매해서 현금화한 뒤, 다시 ‘악’ 소리 나는 시점에서 기회를 포착한다.
펀드 투자 기본 편 향후 시장은 인내력을 테스트하게 될 것이다. 결국은 ‘시간 싸움’이다. 이미 손절매(손실을 보고 되파는 것) 시점을 놓친 만큼, 기다리는 게 답이다. 다만 목적 자금이 필요하다면, 환매가 답일 수 있다. 수익이 지금보다 더 빠질 경우, 목적 자금을 충당하는 데 애를 먹는 악순환이 거듭된다.
반 토막 펀드, 손실 회복법 내년 2/4분기를 터닝 포인트로 정하고, 상승 방향성이 확인되는 시점부터 분할 매수한다. 시장이 불안정하면 투자 비율을 줄이고, 상승초기에 진입하면 초기에 비중을 늘려 철저하게 분할 매수한다. 리스크를 감안하면, 반 토막 펀드의 일부를 환매한 뒤 채권형으로 갈아타는 방법을 고려한다. ELS 지수형 펀드인 경우, 원금 보장과 10%대 수익이 가능하다. 시장 변동성을 고려해 추가 손실을 줄여 가는 전략이다.
반등 줄 때 분할 환매, 거치식 펀드는 본격 상승의 ‘무릎’ 시점에서 올라타라
김종철 주식정보라인 대표
시장 분위기와 투자 심리 투자 성공을 위해서는 큰 흐름을 알아야 한다. 전체 시장이 내려가도 상승하는 종목이 있지만, 전체 수급이 무너지는 장에서는 오늘 오르더라도 내일 다시 내릴 가능성이 높고, 상승보다는 하락으로 발생하는 손실이 클 수 있다. 이를 ‘체계적 위험’이라고 한다. 따라서 종합지수 흐름을 알아야 펀드 가입과 환매 시점을 나름대로 결정할 수 있다.
펀드 투자 기본 편 주식 시장에는 ‘파레토 법칙’란 게 있다. 20%의 원인이 80%의 결과를 가져온다는 뜻이다. 아무리 장이 좋지 않아도 투자 기간 20% 동안 80%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말이다. 결국 20% 수익을 내는 구간을 경험하려면 단기 투자로는 어렵다. 지금은 여유 자금으로 중장기 전략을 세워야 성공 가능성이 높다.
반토막 펀드 손실 회복법 펀드 수익률이 -50% 이상이라면 환매하는 것은 권하고 싶지 않다. 펀드 성격에 따라 손절매해야 할 것이 있겠으나, 50% 정도 깨졌다면 최소한 기술적 반등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중국 등 투기적 펀드의 가입 비율이 높다면 위로 반등할 분할 환매는 고려한다. 재투자 전략은 국내 펀드가 중장기적 측면에서 유리해 보인다. 그러나 위로 올라갈 때는 다시 내려가는 구간이 나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대신 주가 하락 구간에서는 1200 선 근처를 ‘무릎’으로 볼 수 있다.
이른바 몰빵으로 넣는 거치식 펀드는 본격적인 상승의 무릎 구간에서 가입해야 한다. 타이밍을 판단하는 노하우는 이번 달 주가가 6개월 전 주가보다 높아지는 시점이 좋다. 예를 들어, 11월이면 지난 5월 종합지수와 비교해 높아지면 상승 신호로 보면 된다. 6개월 전 주가와 비교해 낮아지면 위험신호이므로 환매 타이밍으로 볼 수 있다.
연말이 가까운 시점에서 가입 펀드가 소득 공제용이라면, 유지하는 게 조금이나마 손실을 줄이는 방법이다.
국내 지수 1200, 상하이 지수 2000대에서 펀드 환매는 자제하라
김문석 하우투인베스트 대표
시장 분위기와 투자 심리 주가는 선행하는 속성을 지니고 있다. 통상적으로 악재와 호재를 6개월~1년 정도 선행한다. 다우 지수와 일본 증시 1만 선 붕괴, 나스닥과 중국 증시 2000 선 붕괴, 국내 증시 1200 선 붕괴는 저점을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의 빠른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세계적인 경기 부양 협력 체제를 감안하면, 점진적으로 안정을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
펀드 투자 기본 편 위험은 위기인 동시에 기회다. 증시의 역사를 돌아보면, 시장 활황기에 투자자가 흥분해 있을 때가 항상 고점이었고, 시장 침체기에 투자자들이 공포에 빠질 때가 저점이었다. 따라서 지난해 연말 고점에서 펀드에 가입했던 용기까지 낼 필요는 없지만 아니더라도, 저평가된 국내 증시 1200대, 중국 증시 2000대에서 펀드 환매를 생각하는 것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 공격적 투자자라면 투자 비중을 늘리는 자세가 필요하고, 적립식 펀드 가입자는 단가를 낮추는 분할 매수로 접근한다.
반 토막 펀드, 손실 회복법 중국 펀드의 경우 미래 성장 잠재력은 충분하지만 지난해 6000 선이 미래 기대감을 과도하게 반영해 급격히 오른 거품이니만큼, 지난해 지수를 회복하기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보인다. 국내 주식형 펀드 가입자의 경우, 1300 선이 붕괴된 현시점을 저평가 영역으로 볼 수 있다. 환율이 진정되면 평가 차익과 환차익을 노리는 외국인 자금 유입이 기대된다. 기관투자자의 주식 편입 비중도 확대 추세다. 국내 펀드는 2~3년 내에 지난해 고점 2000 선을 회복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지속적인 투자를 고려한다.
시골 의사 박경철의 투자 타이밍 잡기- “당분간 지키는 데 주력하라, 가계 부채 안정이 연착륙 신호다”
현 시장은 전문가들에게도 두려운 상황이다. 섣불리 투자 의견을 내기 망설여질 정도다. 세계 금융의 대부 조지 소로스는 “신용 위기는 지금부터 시작이다”는 경고를, ‘주식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은 “나는 지금 탐욕스럽게 들어간다”는 상반된 의견을 내놓고 있다. 그만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 등 해외시장 불안정이 국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관심이 쏠리지만, 국내 문제 자체도 심각하다. 일부에서는 ''펀드 런''(펀드 대량 환매 사태)을 우려하지만, 그보다 가계 부채 상황이 더 걱정이다. 국내 문제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특히 대규모 가계 부채 상태가 심각할 수 있다. 매달 통계청의 가게 부채 증감률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가계 부채 상황이 연착륙 신호를 보일 때를 시장 분위기가 안정되는 지점으로 볼 수 있다. 그러기 전까지는 벌겠다는 생각을 접고 지키는 데 주력해야 한다
* 시골 의사 박경철은 ‘증권사 직원에게 주식을 가르치는 외과의사’로 유명하다. 안동 신세계병원장이자 통찰력 있는 투자 이론가다. 상하이 지수 6000 포인트 시점에 거품 붕괴를 경고, 주목을 끌었다.
김문석 하우투인베스트 대표의 직접 투자 힌트- “돈 되는 종목은 따로 있다”
증시 폭락에 따른 저평가 국면에 진입했다. 추가적인 가격 하락보다는 중·단기 바닥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발 금융 위기가 진정되기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한 만큼 단기적 증시 흐름은 박스권 횡보 국면이 예상된다. 그러나 1300 선 미만에서 머무는 기간은 길지 않을 전망이고, 수급 개선 여부에 따라 올해 4/4 분기 반등 목표치는 1500~1600 선이 될 것이라 예상한다. 투자 종목은 수급 개선과 외부 환경 개선 등 시장 주도주로 부각할 수 있는 종목을 관심 리스트에 올린다. 수급 부문에서는 연기금(연금+기금으로 증시의 대표적인 기관 투자자다) 매수 종목, 숏커버링(지수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해 주식을 빌려 팔았는데, 예상과 달리 상승하자 재매입에 나서는 것) 수혜주를 찾는다. 외부 환경에서는 환율 변동 수혜주, 원자재 가격 하락주가 유망하다.
연기금 매수 종목_올해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투자 허용 범위는 17%다. 8월 말 기준 약 13%가 투입됐고, 1500 선 이하에서 남은 투자 허용 한도를 모두 채울 것으로 예상한다. 9월 이후 연기금 매수 종목은 STX 팬오션, 외환은행, LG디스플레이, 하나금융지주, 신한지주 등이다.
숏커버링 수혜주_지수가 반등하면서 관련 종목에 대해 기관의 재매수가 이뤄지는 숏커버링 종목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관련주는 한진해운, LG전자, 제일모직, LG화학, 삼성증권, 유한양행, CJ, 삼성물산, 한미약품, LS 산전 등이다.
환율 변동 수혜주_당분간 환율은 변동폭이 크겠지만, 정부 개입과 대기업 공조로 이어져 추세적으로 안정될 전망이다. 환율 1300원 위에서는 환율 안정을 예측한 수혜 업종에 관심을 보이는 게 좋다. 정유(SK에너지), 철강(포스코), 조선(삼성중공업), 항공(대한항공), 음식료(CJ제일제당) 등이다.
원자재 가격 하락 수혜주_최근 금융 위기 확산에 따른 현금 확보로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이 급락하고 있지만, 4/4분기에 관심이 높아질 수 있다. 원자재 가격 하락의 수혜 업종은 항공, 여행, 정유, 철강주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