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 가을이 찾아오고는 있었지만
낮에는 햇살이 따스한 요즘이었죠~
그래서 저는 아무 생각 없이
여름용 아웃도어 웨어를 입고
남한산성에 도착했습니다
쌀쌀한 아침이었지만
'곧 점심이 되면 따듯해지겠지...'
라고 생각했는데요
이날 기온은 오히려 뚝 떨어져
영상 7도를 기록했습니다 허허
그렇지만 실내에만 있을 수 있나요!
점심 직후 3코스를 경유한
한봉 트레킹을 시작했습니다
동료 선생님께서 알려주신 털별꽃아재비
(귀한 설명 감사합니다!)
털별꽃아재비는 실제로 아주 작은 꽃인데요~
아기 이빨처럼 보이는 하얀 잎이
사실 꽃잎이 아니라고 합니다~
(혀꽃? 꽃 싸개?)
자세히 들여다보면 가운데 있는
노란 무수한 꽃들을 보실 수 있죠?
(꽃술로 착각하기 쉽다고 합니다~)
정말 신기합니다~
길가나 빈터 아무 데서나 잘 자라기에
무심코 지나가면 있는지도 모를 꽃이죠~
가만히 들여다보면 얼마나 경이롭게요~!
꿩도 발견했습니다
데려다 키우는 친구라기엔
주변이 너무 오픈되어 있어서
야생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계절을 착각했는지
개나리도 볼 수 있었어요~
낮에는 날씨가 꽤 따듯했잖아요?
그래서 꽃을 틔운 모양입니다
오늘 추운 날씨에 놀라서
다시 꽃망울이 움츠러들지 않을까요?
ㅎㅎ
현절사 옆 계곡을 보며 길을 재촉해 봅니다~
부지런히 올라가야죠~
이제 본격적으로 산을 올라봅니다!
외성을 따라 제3암문, 남한산, 15암문을 지나오니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른 암문이 나왔어요~
한봉성암문으로 불리는 16암문인듯 합니다~
양쪽에 홈이 파진 듯한 모습이 눈길을 끌었어요~
무엇인가(문 같은)를 끼우기 위한 장치였겠죠?
(가르침 부탁드립니다ㅠ)
암문 밖에서 보니 외성 성곽의 모습이
눈에 잘 들어옵니다~
남한산성도 다른 산성이나 한양도성처럼
시기에 따른 축조방법이 조금씩 다른데요,
외성은 본성의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숙종 때 축성되었습니다~
그렇기에
남한산성의 숙종 시기 축성 모습을 보고자 하면
외성 답사를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얼마 지나지 않아 노적산 방향을
가리키는 이정표가 나오네요~
왼쪽으로 가면 약수산과 노적산,
광지원 쪽으로 이어지나 봅니다
처음 이 길을 왔을 땐
숲이 너무 우거져서
왠지 모르게 공포심이 들었더랬지요~
분명 이정표를 찍었음에도
왜 노적산방향을 인지하지 못했는지ㅠ
다음엔 노적산쪽으로 방향을 잡아서
트레킹&모니터링해 보고 싶습니다!
드디어 도촤악!!
처음 오시는 분들은
자칫 모르고 지나칠 수 있어요~
GPS를 잘 확인하셔야 합니다!
한봉이란 글씨가 보이지 않아
누군가가 검은색을 칠해놓은 듯해요~
그런데 사진에 글씨가
더 눈에 띄지 않으니 아쉽네요~
아쉬움을 뒤로하고 내려가기 시작합니다
정상을 지나 한봉 외성의 끝입니다
저는 외성이 왜 본성과 맞닿게
쌓지 않았는지 매우 궁금했는데요
올라가 보니 한봉 정상부터는
사방이 매우 가파릅니다
실제로 예전에 트레킹을 했을 땐
경사로를 버티며 내려가다 보니
내려오고나서 등산화의 밑창이 완전히 분리됐었어요~
그래서 이렇게 한봉에서 내려온 뒤
성이 끝나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이 시점 이후부터는
내려오는 길이 매우 난코스입니다
좋은 등산화는 기본!
부상이 있으신 분들은
외성 트레킹은 금하시거나
다시 벌봉으로 되돌아가시길 추천드립니다!
몇 번을 미끄러지면서 내려온 끝에
큰골로 도착~~!!
도로를 따라 동문으로 다시 올라갑니다~
구성진 사물놀이 소리를 따라가봤더니
남한산 초등학교 동문회에서 행사를 하나봅니다
관계자가 아니었기에
저는 문밖에서 봤는데요~
멀리서긴 했지만
사자 탈춤을 처음 봤습니다 ㅎㅎ
초등학교에 문밖에서 서성이는 김에 찰칵!
남한산 초등학교도 남한산성과 인연이 있죠~
바로 행궁의 정문,
한남루의 장주초석이 이곳에 있었다가
돌아왔답니다~
그것을 기억하는 문구가 새겨져있네요~
좀 더 올라와서 인화관에 오니
어머나!
신병주 교수님이 계셨습니다~
코로나 시기기에
이곳도 문이 닫혀 있었는데요~~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고생하시면서도 시간을 꽉꽉 채워서
강연을 해주시는 모습!
감사했습니다~
저는 신병주 교수님을 실제로 보고 싶어서
인화관 옆 동산에 올라 도촬을 했네요 ㅎㅎ
이날 강연은 유튜브 세계유산남한산성
채널에서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이제 로터리로 돌아왔습니다!
갑자기
엄청난 지미집 차가 들어오길래
차단기 열어주는 것도 있고 사진을 찍...ㅎㅎ
영화 올빼미를 촬영하기 위한
차량이라네요~
밤부터 아침까지 촬영한다는데
다음날 아침 6시엔 -2도일 거라는 예보가..
촬영팀도 고생 예약입니다~~
오늘 활동량도 많았고
산성 내 이벤트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정말 즐겁고 감사한 하루!
함께해주신 선생님
고맙습니다~
- P.S -
7월에 저를 황홀하게 했던 친구들이
지금은 다 사그라들어 아쉬웠어요~
대신
저번에는 긴장하느라 보지 못한
많은 산초나무들이 저를 반갑게 해주었지요!
예전 찍은 사진들을 다시 돌아보며
내년을 기약해 봅니다!
다음 한봉 트레킹은 겨울에 한 번 더 가보겠습니다!
첫댓글 혹시 사실관계가 다른 부분은 가르침 부탁드립니다
와우 멋진 산행 하셨어요. 춥지는 않으셨을지. 수고 많으셨고 가본 듯 잘 설명해 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