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산, 무갑산 산행기> 뻗어 버린 산이 무갑산이다. 성지(聖地)로서 많은 천주교 성인(聖人)들의 묘소가 있다
○ 산행코스 산행들머리(우산리, 무갑리)마다 잘 설명되어 있으나 관산과 무갑산이나 또는 앵자봉으로 연계산행하는 것이 능선이 이여진 산이라 산행의 묘미가 있을것이란 생각이다
⇒무갑리 마을회관
○ 대중교통 퇴촌행 버스를 승차하여 관음2리 종점하차
<초월읍방향으로 무갑산을 들머리 선정시>
2. 산행일지 못했던 곳을 다시 찾기로 했습니다. 또한 지난해 산행에서 발견했던 너도바람꽃의 군락지에 요즘 날씨가 하도 따스해서 피어 있을것이란 생각이 들었기에 이번에는 꽃이 지기전에 찾아보려고 한 산행계획입니다. 아울러 관산 쪽에는 앉은부채가 초입에 많이 오르던 곳이라 다시 한번 확인할 필요도 있었구요.
퇴촌행 버스를 타기 위해 강변역에서 내려 오늘은 동서울터미널쪽이 아닌 테크노마트쪽으로 신호를 건너서 광주, 하남 방면으로 떠나는 시내버스들이 출발하는 정류장앞으로 이동합니다. 6시20분이 되니 퇴촌행13-2번 버스가 정확히 들어오는군요. 이곳에서 6시30분에 출발을 합니다.
아침새벽길을 달립니다. 관음리 버스종점에 도착한시각은 07시40분이군요. 약1시간 10분 걸렸습니다.
이곳에서 천진암쪽으로 우산5교까지 2차선 도로를 따라 도보로 이동을 합니다. 도로를 좌측으로 걸어가면 오는 방향의 차편을 바라보고 거닐 수 있어서 편합니다. 약35분에 걸쳐 도로를 따라 흐르는 계곡물소리를 들으며 관음2교 3교를 지나고나니 오늘의 산행들머리인 우산5교앞입니다.
<산행구간별 소요시간 및 내역> - 09 : 13 노송지역 - 09 : 43 안부사거리(앵자봉,무갑산 소요시간2시간10분, 무갑리 소요시간 50분, 관산 소요시간10분, 강동수련원) - 10 : 34 능선갈림길(학동,열미리약50분, 관산 1시간20분, 무갑산50분) - 11 : 15 능선갈림길(감로사방향,) - 12 : 25 무갑리계곡
산행초입에는 관산1.5km라는 표식과 산불조심의 플랭카드가 서있습니다.
낙엽에 묻힌 계곡 경사면을 주의깊게 살펴봅니다. 앉은부채가 많이 피어있던 지역이라 손가락으로 만져보니 딱딱하게 얼어붙은 것 같은데 숨을 쉬고 있나봅니다.
계곡에서 좌측이나 우측이나 어느곳으로 진행을 해도 나중에는 등로가 합치되기 때문에 신경쓸 필요없이 위로 오릅니다. 능선을 타고 오르다 보니 이정표식이 나오는군요. 이곳 이정표식은 마름모꼴에 붉은색바탕에 안내글을 적어놓은 것이 인상적이지요. 관산이 2.1km라고 적혔습니다
이제 가지능선에 올라선것입니다. 이곳을 따라 주능선으로 진입하는 구간입니다. 노송이 많이 좌우로 보입니다. 신갈나무 고사목도 지나구요. 따스한 양지 바른곳에는 벌써 진달래가 봉오리를 터트린 것이 있군요
일본잎갈나무가 우측 서쪽경사면에 상당한 지역을 차지하는 곳도 지나갑니다. 이곳에서 남서쪽으로 나뭇가지사이로 무갑산이 둥그스레 솟은 것이 보이는군요.
이제 관산을 오르는길과 무갑산으로 갈리는 삼거리까지 능선을 따라서 약간 남동방향으로 등로 진행을 하기만 하면 됩니다. 완만한 경사길도 있고 오르내림이 좀있는 구간도 있을겁니다. 이곳 삼거리에 지척인 커다란 소나무밑에 침상을 하나 만들어 놓은 쉼터도 있습니다. 하지만 갈길이 바쁜 내게는 별로 앉고싶은 마음이 내키질 않는군요.
완만한 능선길을 한 5분정도 지나면 등로 우측으로 노송이 멋진곳이 두곳정도 나타납니다. 모두 무갑산 방향의 우측에 자라고 있는 노송입니다. 참 아름답게 자랐어요.
노송지역을 지나고 나서 등로가 급히 떨어집니다. 지도상에 매내미고개에 해당하는곳에 도착하는것이지요. 이정표식이 좌측에 서있고 우측으로는 고사목이 하나 버티고 있습니다.
이정표식이 주의산만하네요. 내용은 관산0.8km25분,우산1리(매너미)약40분,우산1리(소미)2.7km1시간15분, 무갑리2.7km55분이라 적힌것인데 누군가 방향을 못잡게 휘어서 다른방향으로 표식도 하고 있습니다.
매내미고개에서 다시 위로 치솟는 경사입니다. 급경사는 아니구요. 오늘 등산 산행로중에 두군데의 오름길이 있는데 그중에 한 구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하나는 동막고개에서 무갑산을 오르는 경사구간입니다.
이곳 두곳만 지나면 오늘 산행은 모두 산책코스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앞에 산님들이 오르시고 있군요. 뒤에서 ?아올라가면서 인사를 했습니다. 관산에 올랐습니다.
시각은 09시37분입니다. 초입에서 시작해서 약 한시간10분정도 걸린셈이군요. 이곳에는 정상입석과 쉼터의자2개 그리고 이정목이 있구 조망은 어느곳도 좋질 않군요. 함께 오른 산님들은 이곳에서 잠시 쉬어가구요. 나는 바로 남쪽 경사로를 타고 진행을 합니다.
경사로를 잠시 내려 앉다가는 다시 완만한 지역의 능선 안부입니다. 이곳에서 좌측동으로는 강동수령원으로 하산하는 길이구요.
안부사거리를 지나고 나서 봉우리 하나를 타고 오르게 됩니다. 너울 너울 파도치는 그런 봉우리들입니다. 봉우리마자 이상한 넘버가 붙은 것을 달아놓았네요. 이곳은 45라 적힌것입니다. 지도상으로 571봉쯤 됩니다.
봉우리를 조금 내려가면서 능선 산책길 같은곳을 부담 없이 거닐어 갑니다. 산새소리들이 많이 나는데 어쩐일인지 이곳 산새들은 절대 낯선 남자에게 인사하고 눈마추는 법이 없군요. 아마도 산행객들이 적어서 간식들도 얻어 먹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경계심만 가득해서 어디서 노래하고 있는지 잘 보여 주지도 않는군요
오늘 산행중에 만나는 제일 큰바위인 것 같군요. 이곳 바로 위편에서 좌측 북서향으로 멀리 용문산의 줄기도 보입니다.
봉우리 하나에 올랐습니다. 이곳 봉우리는 608봉이구요. 거리표식없이 관산, 무갑산, 앵자봉이란 표식만 있습니다.
이곳에서 좌측 동쪽으로 소리봉(630봉)이라고 궁금한 봉우리가 있는데 나중에 앵자봉 산행을 할때 관산으로 해서 원점회귀 산행을 할때 들리기로 하고 오늘은 그냥 무갑산쪽으로 진행을 하기로 합니다.
봉우리 동쪽측면에 송전철탑이 높이 서있습니다.
이 봉우리에서 진행방향이 서쪽 우측으로 꺽여집니다. 경사를 내려 안부로 떨어졌다가는 다시 봉우리가 올려집니다. 능선위에 오르니 삼거리길입니다. 남향으로 능선을 타고 진행하면 학동,열미리쪽으로 가는등로이구 이곳에서 서쪽으로는 무갑산 방향입니다.
무갑산 방향으로 진행을 하면 소나무가 고사목이 되어 양옆으로 서있는 구간을 지납니다. 지난해에도 지나면서 보았던 기억이 솔솔 떠오르는군요. 중간에 좌측 학동리로 떨어지는 삼거리가 있었는데 희미한 길이라 그냥 지나치기 쉬운곳도 지납니다.
서쪽으로 능선을 가로지르다가 등로 우측 북향으로 보니 산불이 나서 벌거숭이가 되었었던 무갑산의 북쪽경사면과 무갑리 계곡, 그리고 멀리 지나온 관산능선길이 조망되는 곳이 있군요.
이제 안부로 떨어집니다. 동막고개입니다. 이정목이 서있는데 아주 키가 큽니다. 생각외로 학동리쪽에서 산객들이 많이 올라오시는군요.
동막고개를 지나면 조그마한 잔디 공터가 있구요. 급경사도 아닌데 로프줄이 매어있는 구간을 지나면 능선길 위 노송 아래 긴 벤치 의자가 설치되어 있는 곳이 나옵니다.
무갑산 정상이 바로 위편이기 때문에 쉬어가려는 산님들이 몇 있을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나서는 헬기장이 나옵니다. 시각은 11시08분입니다.
헬기장을 지나면 다시 로프줄이 있는 구간을 지나게 됩니다. 이곳은 조금은 경사가 있구요. 이곳은 지도상에 무갑산 남쪽방향의 감로사방향에서 오르는곳으로 적혔군요.
바로 위편에 학동리방향으로 조망을 시원하게 할 수 있는곳이고 벤치가 놓여있는데 다른 산님 두분이 자리를 잡고 있어서 바로 무갑산 정상쪽으로 올라갑니다. 바로 위에 노송들이 바위와 어울린곳을 지나면 돌탑이 나오는 무갑산 정상입니다.
오르셨다가 바로 바로 다음코스를 진행하나 봅니다. 돌탑뒤로 가서 입석을 살펴보니 지난해와 같이 무갑산이라 적힌 입석이 돌탑안으로 가려져 있습니다.
이곳에서 간식을 들면서 지난해 안개속이라 조망을 못한 동서남북의 여러 산군들을 조망해 봅니다. 보이는 산군들에 대해서 안내판에 그려 놓아서 지척의 산이름을 배우며 하나 하나 짚어 봅니다.
오늘은 산행계획이 된 봉우리를 모두 밟았습니다. 이젠 하산을 하여 서울로 올라 갈 일만 있으니 느긋하게 하산을 합니다. 정상에서 20여분을 소비하고는 하산을 합니다.
동막고개에서 좌측 북향으로 경사를 내려갑니다. 무갑리 계곡속이 갑자기 시끄러운 엔진소리가 산을 울리는군요. 짚차들이 오늘 무슨 대회날인지 임도를 타고 산아래계곡까지 굉음을 내며 올라오는 모습들이군요. 산천초목이 진동을 합니다. 잠시후 조용해 집니다. 휴식시간들인가 보네요. 조용한 숲속에 시끄러운 소음이 울리니 아주 아니좋군요.
하산길이 원목을 뉘여 엮은 곳도 지나구요. 계곡 숲 속에 내리섰습니다. 좌우로 위편은 산불이 났났던 지역이라 민둥산이구요. 개울물이 흐르는 계곡은 잔가지들이 있는 나무가 칭칭 늘어진 곳입니다.
속으로 잠시 들어가서 들꽃들의 식생을 살펴보았으나 내 눈에는 아직입니다. 괭이눈, 산괴불주머니들이 잠을깨고 올라오는 곳이 보이구요
오늘의 마지막 들려볼 곳을 찾아 갑니다. 지난해에 잘 기억해 놓았는데 이곳인지 저곳인지 계곡길을 못찾겠습니다. 한참을 오르내리락 하다가 흔적을 찾아서 숲속에 들어가 봅니다.
요즘 날씨가 이렇게 따스했었나 봅니다. 새롭게 오르는 것은 하나도 보이질 않는군요. 내 발자욱에 밟힐 것 같아서 까치발을 띄며 이리 저리 균형 잡기를 합니다. 한참을 눈맞추는 시간을 갖어봅니다. 새 봄을 알리는 생명력이 있는 들풀꽃들 참 대단하다고 생각 되는군요.
<너도바람꽃> 光明을 찾아
南方에서
그 까잇 꺼
목덜미 갈기로
소총인지 대포인지
너도바람꽃과 아쉬운 작별을 하고는 하산을 서두릅니다. 건국대학교 연습림이란 적혀 있는 곳을 통과합니다. 차바닥 높이가 낮은 일반승용차로는 이곳까지 진입이 가능하겠군요.
좌측으로 봄내음 물씬나는 계곡의 물 흐름소리에 흠뻑 젖어가며 내려갑니다. 지금부터는 도로길인데 포장도로가 아니기 때문에 가끔씩 언땅이 녹아서 질퍽질퍽한 구간도 지나구요
이제 우측으로 밭이 있는 곳으로는 버섯재배 비닐하우스들입니다. 무갑리 마을로 내려오게됩니다. 밭뚝에 노랗게 꽃다지가 꽃을 피웠군요. 흙내음이 이렇게 마음을 여유롭게 해주는지 미처 몰랐습니다
비포장도로가 끝나고 콘크리트 도로로 바뀌면서 무갑리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너른 공터에 마을회관이 있고 보건소가 있는 버스종점입니다.
광주로 나가는 시내버스는 14시 정각에 있군요. 조금만 기다리면 되구요. 또한 지난해에는 삼월말에 산행을 하다가 너도바람꽃의 결실들을 만났었는데 오늘은 약20여일 일찍 왔는데도 시기가 늦은감이 있지 않았나 합니다.
오늘 산행중에 만났던 여러 인연들에 다시 한번 감사하면서 오늘 산행기를 여기서 접겠습니다. |
출처: 청랑(淸浪) 원문보기 글쓴이: 淸浪