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지 않는 나무
나무는 얼마나 살 수 있을까?
나무가 자연적으로 죽는 것을 짧은 인간이 수명으로는 보기가 어렵다.
목재를 수확하는 나이는 인공적인 나무의 수명이며 자연적인
나이는 이보다도 휠씬 더 길다.
*일상적으로 참나무류는 약 700살 정도,
소나무,전나무 는 600살 정도까지 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비해 자작나무는 약 100년 정도면 이미 노쇠하여 죽게 된다.
*이와는 달리 살아서 5,000년 죽어서 7,000년, 합쳐서 10,000년이 넘는
생애를 고스란히 간직하고있는 소나무가 있다.
일 년 동안 내리는 강수량이라야 고작 3백 미터의 능선에서도
수분과 영양분을 찾고,강렬한 자외선에도 두려움 없이
탄소 동화 작용을 하면 수천 년의 생명을 유지하고 있다.
브리스틀 콘 소나무는 크게 자라는 나무가 아니다.
대부분의 브리스틀 콘 소나무는 키가 10미터 이하이다.
*건조한 산비탈의 급사면에 달라붙어서 살고 있는 끈기와 강인함을
가진 신비로운 생명체의 본보기이며 생명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최소한으로 자기의 에너지를 소비하는 경제적인 식물의 화신이다.
*브리스틀 콘 소나무가 오래 살 수 있고,
또 죽어서도 오랫동안 제 몸을 온전히 보전할 수 있는 이유는 단순하다.
수분과 양분을 빼앗기면 빼앗길수록 단단하고
기름성분이 더 많은 몸체를 형성하기 때문에 병충해에 강해질 수밖에 없다.
*또 나무를 썩게 하는 균들이 살기 어려운 아주 건조한 고산 지역이라는
환경조건도 이들 나무가 오래 살 수 있도록 하는 데 한 몫 한다.
즉 건조한 날씨는 나무를 썩히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나무 조직을 서서히 돌처럼 단단하게 만들어버린다.
그래서 수명이 다 한 뒤에도 수천년 동안 제 몸뚱이를
고스란히 간직하게 되는 것이다.
*때문에 브리스틀 콘 소나무에게 있어서 죽음이라는 것은 드문 현상이다.
살아 있다는 생명 현상과 죽어 있다는 죽음의 현상을 나누는 것을
브리스틀 콘 소나무에게 있어서 특히 어려운 일이다.
*그 이유는, 대부분 생명이 다한 조직으로 구성되어 있더라도
일부는 살아 있는 부름켜 조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부름켜
식물의 물관부(목재) 와
체관부(인피) 사이에 있는 분열 세포층 형성층이라고도 함
인피~식물체 내 줄기의 형성층 바깥쪽에 생긴 체관부
99%의 몸체는 생명이 다해 단단하게 죽은 목질로 변했을지라도,
살아 있는 나머지 1% 때문에 그 나무는 죽은 나무가 아니라
살아 있는 나무이다.
이와 같이 선택적 생명 유지 현상은 다른 생명체에서는 쉽게
찾아 볼 수 없는 현상으로 ,극악한 환경 조건에서 수 천 년 동안
살아남기 위한 극단적인 환경 적응의 예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