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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엽기 혹은 진실..(연예인 과거사진) 원문보기 글쓴이: Lolli pink*
와...다른 판들 보면서
서울에 사는 20대 초반女랍니다...^^;(다들 이렇게 시작하셔서)
라는거 보고 조카 비웃었는데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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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 -)(_ _)
저는 서울근처에 사는 20대 초반 건장한 청년입니다
앞으로 "음"체 쓸꺼임!! 난 똑부러지는 도시남자니까
난 글씨체도 고딕체를 제일 좋아라함
시간은 거슬러 작년 1월이였음
나는 삼수까지 해가며...(엄빠 ㅈㅅ) 원하던 의대에 합격함
합격발표가나자 친척과 친구들이 나를 띄워줌
나 상당히 기뻤음
기쁨을 온몸으로 느끼며 긍적적으로 삶을 산던중 충청남도 어느 도시에서(도시 못밝힘...)
치과를 하시는 이모부께서 친척동생 과외를 하라고 부르심...(이모부 나랑 같은학교 같은과임)
이모도 학부모회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계셔서 내려오기만 하면 돈방석에 앉혀준다고
날꼬심...
나는 튕겼지만 대충 계산해봐도 이건 대박이였음
그래서 금요일날 내려가서 일요일날 올라오는 조건으로
과외3개를 얻어냄...나 가슴떨림. 계산대로라면 여름에 중고차 하나 뽑을 수 있었음
그렇게 1월 중순부터 과외를 열심히했음
소문 좋게나서 과외는 3개인데 인원수를 불려감(그룹과외로 변질)
나 금요일이 상당히 기다려짐
어차피 1,2학년때는 좀 놀아도 된다고 생각함
사건은 과외시작한지 2주뒤에 일어났음
평상시처럼 금요일 오후에 고속버스터미널에서 경부선 XX행 버스를탐
일반과 우등버스가 있는데 난 우등아니면 안탐....아니 못탐;
(나....키 189에 몸무게 100kg임...키는 위넌데 몸무게를 루져...그러니깐 윈져...
안웃김?...;;ㅈㅅ)
앞에있던 일반버스는 보내고 우등버스 시간을 기다리던중 경부선앞에 덩킨도나쓰가
내 눈에 포착... (지금 생각하니 덩킨이 복선이였음)
나도 그때 내가 왜그랬는지 모르겠음...점심 먹은지 1시간도 안됨;
30분정도를 기다리려니 뭐라도 영양가있는 짓을 해야겠다고 생각함
밖에서 블리자드가 시전되고 있었기에 나는 따듯한 우유와 찹쌀스틱(?)(이건 정확하지 않음)을 시킴
아무튼 도넛은 별로 중요치 않았음
다먹고 과외할 것을 대기실 의자에서 보고 있었음
대기실 겁나추웠음...나 손이 얼얼해서 교재보는거 포기
고속버스 10분전 탑승이여서 편의점에서 필란드 특산품인 자일리톨과
내몸을 가볍게 만드는 물한병을 사고 담배를 한대핌
눈도 오고 바람도 많이불어서 담배를 후딱피고 버스에탐
버스에 사람이 반정도있었음
나는 출발시간이 되자 우측 혼자앉는 자리로 자리를 옮김
출발한다는 노래가 나옴..."오늘도 저희 금호고속을 이용해주..."
그때였음.....
!!!!!!!!!
!!!!!!!!!
마치 우리연아가 트리플악셀뛸때 빙판을 박차고 올라가는...그 미세하고도
강력한 기운이 내 아랫배를 가르고 지나감
노랫소리와함께 버스는 신나게 눈보라를 뚫고 지나가고 있었음
좀 혼란스러웠음...
나 장이 상당히 안좋음...
그게 그때 생각남
난 우유먹으면 그거슨 바로 장에대한 도전임
평상시에 우유, 커피, 밀가루 음식 안먹음
오죽하면 다이어트할때 변비끼 있으면 저지방우유 한번 먹으면
그날은 관장하는날임
목적지까지는 지난 2주간을 뒤돌아봤을때 1시간40분가량이 소요됨
but 오늘은 소서리스가 블리자드 시전하고있음...평상시보다 20분가량 더 걸릴 것 같음
지금의 장상태로는 2시간까진 어떻게 해볼 수 있다고 생각함
날이 추워서 힛터를 빵빵하게 틀어줌
설사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장이란놈이 온도에 참 민감한 기관임
추워도 x랄이고 따듯해도 x랄임
난 일단 내 머리위에 있는 온풍기를끄고 마인드컨트롤을 하기로함
내가 재수를 실패하고 삼수를 했을 당시에 좌우명이
"이또한 곧 지나가리라..."였음
참 좋은 말임 힘든시기에 나에게 위안이 되준 문구였음...
근데 이건 곧 지나가지 못할 것 같았음
입술을 깨물기도 하고 발가락에 있는힘껏 힘을 주기도하고 두다리를 모아서
최대한 괄약근에 힘을 모으려고 했음...나의 뇌를 속이기위해서
"이제 10분뒤면 도착이군...어휴...다왔네...ㅎㅎ 하마터면 쌀뻔했자나이거ㅎㅎ나참...."
이라는 필살기까지 써봤으나 모두 부질없음
설사를 40분정도 참으니 식은땀이 나면서 내다리가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오들거리기 시작함...이대로는 안되겠다고 판단
기사아저씨에게 조흔나 크게 외쳤음(나 버스앞까지 걸어갈 수도 없음)
"아저씨~죄송한데요 제가 소변이 마려워서 그러는데...휴게소좀 들려주시면 안되요?!"
나 좀 흥분했는지 거의 사자후였음 버스안에있던 사람들 다 나쳐다봄
근데 아저씨가 좀 친절하면서도 시크했음...
"거 일을 보고 차를 탔어야지...앞에 패트병 있으니깐 뒷자석에 가서....."
뒷자석 얘기 끝나기도 전에 내가 소리쳤음
"소변이 끝은 아닌것 같은데요!!!!!!"
아저씨 좀 당황함...버스안에 있던 사람들 몇몇은 키득거린걸로 기억
마음씨가 따듯한 할머니는 "어휴...어쩐댜..." X 100만스물한번
"휴게소 방금 지나서 다음휴게소는 30분은 있어야되는데...좀 참아봐학생"
...뭔가 마음에있던 응어리를 뱉어내고 나니 거짓말처럼 내 장은
"풋...애송이...그렇게 급하면 내가 한수 물러주지..."
라고 말하며 고통이 없어짐...
20분정도 후에 휴게소에 정차하냐고 아저씨가 다시 물어봄
나는 시크하게 "괜찮아요 조금만 더 가면 되는데요...뭘...."이라고 말함
이 발언은 앞으로의 내 인생에서 길이남을 발언임...지금 타자치면서도
그때의 내가 경멸스러움
내가 중학교2학년때 술먹고 저녁에 들어온 아빠의 지갑에서 십만원짜리를 만원짜린줄 알고 2장훔쳤다가 도난수표로 등록됨(우리아빠 그때 은행장임)
내 베프들과 맥도날드 지점장이랑 경찰서에서 아빠의 얼굴을 조우했을 때보다
이때가 더 후회됨
이때는 내 영혼을 악마에게라도 팔아서라도 내똥의 반을 가져간다면
영혼을 팔 생각이 있었음
휴게소가 지나자마자 나는 후회함...이건 이전과의 고통과는 차원이달랐음
다시 아저씨에게 휴게소 있냐고 물어보면 난 미친놈 취급받을것이 뻔함
조용하고도 신속하게 나는 내몸을 가볍게해주는 물통을들고
버스 맨 뒷자석으로 갔음...다행히 뒷자석으로부터 3칸까지는 사람이 없었음
한 3초 고민하다가 다시 내자리로 돌아옴
궁금한 사람은 내몸에흐르는 "류"라는 물병 사서 입구를보셈
나는 이판사판 따질것이 없었음 가방 싸들고 문앞으로 나갔음
"아저씨 저 내려야겠습니다"
"?"
"전용차로에서 갓길로 차를 대주세요"
"???"
"왜그러는데?...(내 혈색을봄)...아....알겠어...."
전용차로에서 갓길로 차를 뺄때까지 아저씨가 이런저런 말을 했음
"어디서 일을 볼꺼냐...고속도로에서 일을 볼 순 없지않냐...저기 보이는
수녀원으로 들어가라...너 어떻게 집에 갈꺼냐...등등등"
난 나에게 어떠한 자극도 허용할 수 없었음
"제가 다 알아서 하겠습니다. 저를 기다리지 마시구요...그냥 가세요"
앞문 열렸음. 쪽팔리고 자시고 이런거 없었음.
고속도로 팬스를 넘어서 눈덮인 하얀들판으로 조혼나게 바지내리면서 달림
나 카톨릭신자임....(아빠 세례명 젤라시오...내 세례명 배난시오... 엄마가 나 어렸을때부터 배가 나왔다고해서 배난시오임;;;;)
이때부터 예수님의 존재에 대해서 의구심을 품은 것 같음...
정말..!!!
내가 그동안 낸 봉헌금이 얼마고!! 부활절날 먹은 계란이 몇판인데!!!!
0.1초만 빨랐어도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음...아니 벌어졌으면 안되는거였음..
폭풍과도 같은 설사가 나의 팬티와 바지를 적시고 하얀 눈밭을 갈색으로 물들였음...
더 슈ㅣ발스러운건
겁나 쓸데없이 자비로우신 버스기사아저씨는 날 기다리고 있었음
(내가보기에 이 아저씨 어렸을때 말 겁나 안들었음...나 분명 가라고함 -_- 읭?)
버스승객들은 내 모습을보고 경악을 금치 못하는 표정으로 유리창 안에서 수근대고 있었음
아까 그 할머니...거의 울고계셨음...두손에 얼굴을 묻고 두눈뜨곤 못보겠다는 듯이...
나를 더 비참하게 만드는건...
버스기사 아저씨가 버스안에있던 신문지뭉텅이를 문앞으로 툭 던지고
차문을 닫고 다시 전용차로로 들어가는 버스의 우람한 뒷모습이였음...
나는 ... 일단 눈으로 나의 응꼬를 닦고 내가 아끼던
카고바지와 팬티를 갈아입었음(3일동안 이모네집에서 지내기때문에
여분의 옷은 2벌 있었음)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난 후 나는 이모네집에 어떻게가지...라는 고민에
빠져뜸...그때 난 분명 울고있었음
내가 이렇게까지 이 타지에 내려와서 눈에 똥뿌리면서까지 돈을 벌어야하나...
세상은 만만한게 아니구나...
서울 올라가면 대장한문외과에 가서 내 항문을 영원히 봉인해버려야겠다...등등
암튼 정신을 가다듬고 난 히치하이킹을 하기 시작했음
고속도로에서 히치하이킹해본 사람 있음?....
그건 불가능함...조혼나 크락션만 울리고 절대 차는 스지않음
결국 나는 금호고속에 전화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웃긴건 안내원이 나를 알고있다는거 ㅋㅋㅋㅋㅋㅋㅋ
"천안 ic쪽에서 내리신 분이시죠? 뒷차 출발했으니 10분정도 뒤에
차 갈껍니다 ^ㅡ^...괜찮으세요?;;;"
정확히 10분뒤에 비상깜빡이킨 금호고속 버스가 왔음
사람들 나 타자마자 수근거림....
...어떻게 이학생은 여기서 버스를 타는거지...
...뭐야...이자식 울고있어...
"젊을때 고생은 사서도하는거야 껄껄껄...많이 추웠지? 어여 앉어"
기사아저씨 완전 사랑함 ㅠ
나 또 울었음 ㅠㅠ...
터미널 도착하자마자 빛의속도로 내려서 이모네집으로감
나 이모보자마자 또 울었음 ㅠ
"어헣ㅁ이ㅏㅓㅣ마ㅓㅓ ㅠㅠ 슈1발 이모....엄히ㅏㄴㅇ히ㅏㅓ 보고싶었어마ㅓㅣㅏㅎ미ㅓㅠㅠ"
이모 완전 깜놀 무슨일 있냐고 계속 물어봄
근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를 다독이다가 이모 시크하게 한마디함
"너 오다가 똥밟았니?..."
...
...
...
...
아니....
쌌어...^^
-끗-
아...그리고 저번 톡 덕분에 내 친구들 사이에서 전설이 되었음
톡때문에 잃어버린 중학교 친구도 만남
근데 과외학생들 좀 무서움...
저번주에 매의 눈으로 나를 보곤 선생님 저희한테 뭐 할말없냐고 나를 추긍함
결국 불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시밤바!!!!!!!!!!!!!!!!!!!!!!!!!속시원해
임금님 귀는 당나귀귀!!!!!!!!!!!!!!!
안녕하세요? (- -) (_ _)
얼마전 고속버스에서 똥싼얘기로 톡된 도시남잡니다...
뭐...긴거 싫어하시니깐...바로 본론으로...
아...저는 시크한 도시남자기 때문에 "음"체 쓸꺼임 (이젠 운영자도 인정해줌)
때는 올해1월임
나는 주말엔 지방에 과외하러 내려가고 평일엔 학교다니다 저녁에 과외함
과외인생임...가끔 전공과 다른길로 가는 것 같아서 좀 혼란스러움
나 나름 바쁨. 고로 운동할시간 없음
가끔 학교에서 농구하는데 (나 키 189임) 얘들이 나 키크다고 센터만시킴
골밑에 서있다가 공만 집어넣으면됨 , 리바운드는 팔벌리면됨
(내친구 중 180넘는애 나밖에없음) 농구하면 추움...운동량 마이너스임
난 느끼고 있었지만 두려워서 체중계에 못올라감 (당분간 올라갈 계획 없음)
신검때 키189cm 체중 95kg이었음...4년전 수치로 계속 우기고있음(이것도 저질인건암)
그러던 어느날이였음
우리집 엄빠 큰누나(시집감) 작은누나 나 이렇게 5남매임 (우린 엄빠와 남매처럼지냄)
나만빼고 모두 직장인이여서 아침7시에 가족식사 무조건 같이해야함
방학?! 그런거 없음...우리아빤 나 게으름 피는거 보면
"아들...난 소가 아닌데 넌 소처럼 생겨먹었구나...아비가 누구냐?!"라는 막장개그를 날림
나 전날 과외끝나고 밀렸던 공부좀 하고 자느라 3시넘어서잠...저녁에 공부하면서
자갈치(과자임)먹고자서 아침메뉴인 해물탕도 맘에안듬 나 화남
아침 꾸역꾸역 먹고 7시40분까진 샤워를 안하고 개겨야함
(우리집 정확히 40분에 모두 아빠차 타고 출근)
빈둥거리는거 보면 엄마가 나보고 샤워하라고 강요함. 샤워하면 잠깸.
난 전공서적 뒤적이는 필살기 쓰기로함.
나의 모친은 나 전공서적 보는거 엄청 좋아함...나 공부하고있음 말도 안검
나의 예상대로 가족들은 나에게 말도 안걸고 출근함
바로 침대로 기어들어감
숙면을 취하고 1시쯤 일어남 이제는 잠도 충분히 잤고 오늘 저녁에 있을
과외준비와 공부를 좀 해야함...일단 씻기로 결심
샤워를 열심히 하고 상쾌하게 머리를 털던중...
!!!!!!!
거울속에 왠 배부른 돼지가 두다리로 열심히 머리를 털고있는거임... (나 깜놀해서 수건놓침)
거울에 수증기를 벅벅 닦아내고 다시 나를 봄...
나 거울 폭파시킬뻔
재수하고 ... 삼수하면서...살이 쪘다고 생각했지만 이정도일 줄은 몰랐음
살을 빼야겠다고 결심함...나 맘먹으면 바로하는 성격임
당장 내방으로 가서 운동복으로 갈아입음
핸드폰에 저장된 비탈리 "샤콘느"를 들으며 아까 거울에서 본 동물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해봄...무슨 운동을하지...
뛰는건 힘들고...걷는건 첫날치고 너무 허접함....ㅇㅋ 등산임!!
정부청사쪽으로 걸어가서 관악산을 오르기로 결심
샤워도 방금했고 상쾌한 공기가 나를 더욱 흥분하게 만듬
내려오는 아줌마와 아저씨에게 먼저 인사함...(긍정적인 삶!!)
"항상 건강하세요 " (지금생각해보니 멘트 개병맛)
모든게 완벽했음. 땀도 기분좋게 나고 중간에 약수까지 마셔버린 나는
내가 그동안 왜이렇게 살았나...젊은 나이에 나태한 나를 돌아보게됨
갖고왔던 담배도 버림. 오늘부터 나는 다시태어나기로 함
"웰빙라이프!!"를 외치며 산을 씐나게 오름
1시간 정도 더 올라갔음...이제 정상을 알리는 표지판이 보였음
맘같아선 정상까지 올라가겠지만 연주대는 기괴암석들로 이루어져있음
나따위는 못올라감. 바로 맘접음
그때 느낀거지만 산에 사람이 나밖에 없었음...마지막으로 사람본게
아까 올라오면서 "좋은 아침입니다~ㅎㅎ"라고 하자
"해가 중천인데 무슨 아침이여~ㅋㅋㅋㅋㅋㅋ"라고 받아친 분명한 성격의
아저씨였음.
나 약간 불안해짐
듣던 노래를 끄고 핸드폰 시계를봄. 시간이 4시30분임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됨. 나 과외가 9시임. 빨리 내려가서 씻고
과외준비도 해야함. 필살기 쓰기로 결정.
낙엽이 쌓여있는 샛길로 빠져나가 능선을 가로지르기로함
내려가면서 이대로면 잘하면 30분 안에도 내려갈 수 있겠다고 뿌듯해함
나 좀 천성이 미친놈인듯...영화에서만 보던 낭떨어지봄...ㅎㄷㄷ;;
다시 등산로로 기어올라옴
해가 이제 빛의속도로 떨어짐...어둑어둑해졌음
나 마음 급해짐. 최대한 아래로 등산로를 따라서 무조건 뛰어 내려감
한 30분뛰었음...이제 해가 아예 없어짐
뻥안까고 한치앞이 안보임...일단 가던길 멈춤
속으로 "X됐다...X됐다...X됐다..."라고 외침
그래도 나 도시 남자임. 침착하게 119누름
순간...02...119?...경기도권이여서 031...119인가?라고 고민함
이성이 서서히 사라지고 있었음
"감사합니다. 119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뭐 이런식으로 말한걸로 기억
"아..안녕하세요 ㅎㅎ 제가 지금 산에 올라왔다가 길을 잃었는데
밤이라서 하나도 안보이네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아...그러셨어요,,,당황하지 마시구요 최대한 아랫쪽으로 내려오세요"
뻥안까고 이렇게말함 -_-
"아...아랫쪽으로요?"
"네...등산할때 올라가셨으니깐 최대한 아랫쪽으로 내려오시다보면 ..."
나 시크하게 끊었음. 새로운 사실을 말해준 소방대원에게 분노를 느낌.
근데...급하면 지푸라기를 잡는게 사람의 본능인듯
낙엽을 헤치며 최대한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함...-_-;;
저멀리 보이는 도시의 불빛을 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난 살 수 있다!!"를 외침
그때였음!!!!!!!!!!!!
돌 위에 얼음이 얼고 그 위에 낙엽이 덮인 지뢰를 밟음
(솔직히 그림 좀 잘그린듯...이거 사진아님...오해 ㄴㄴ)
몸이 붕~~뜨고 나는 그때부턴 등으로 산을 내려옴
두!두투두두ㅜ두ㅜ!텅어터ㅓ엍엉터텅텅!!!!
나는 살라고 팔을 휘저음 옆에 있는거 다 부여잡은듯
얼음이 계속 얼어있었는지 쉽게 안멈춰졌음
정말 오랫동안 그렇게 내려왔음...그러다가 팔로 가시덩쿨(?)을 휘어잡음
아프고 그런거 모름...네발로 기어서 돌뿌리에 안착함
사지가 발발떨리고 "아..ㅅㅂ...헐..대박..레알..진심..쩔어..나 오늘 죽음?!"
이라고 생각함
겁을 먹어서 더이상 내려가는건 엄두도 못냄
다시 119에 전화함
"안녕하세요?..1..."
"살려주세요"
"지금 어떤 상황이시죠?!!"
"제가 산을 내려오다가 얼음을 밟고 넘어져서 다쳤습니다"
"위치가 어디시죠?"
"관악산인데...제가 처음 와봐서...여기가 어딘지 모르겠어요"
"...아..일단 침착하시구요...주변에 건물이나...알 수 있는..."
"저쪽에 래미안3단지가 보이구요...정부청사가 보이구요..
아까부터 비행기가 남서쪽에서 북동쪽으로 날아가요"
...많은 대화가 오고감...
"ㅇㅋ 구조대원 보내줌...전화갈꺼니 핸드폰 관리 잘하셈"
나 레알 추웠음. 등 제대로 다침. 피가 엉덩이쪽으로 스며들어옴.
아까 등으로 내려오면서 다친손은 얼어서 아프지도 않음
그때 박여사에게서 전화옴
"아들~ 뭐하고 있어?!"
나 불효자는 아님. 엄마 걱정시키기 싫었음
"ㅋㅋ...나 지금 좀 바뻐...좀있다 통화해~!"
"니가 뭐하느라 바뻐?!..ㅋㅋ 엄마 퇴근하는데 좀 놀아줘~"
"ㅈㅅ...아빠랑 노셈..그럼 ㅅㄱ"
전화끊음. 좀있다 누가 밥달라고 소리침
"?" ... "?!" ....
"밥~~주세요...~~~~ " ...(-,.-)
산에 올라오면서 노래를 들었던 내 귀를 뜯어버리고 싶었음
진심 긴장감 대박...핸드폰 꺼지면 난 레알 죽는거임
일단 연락 올만한 인물들에게 단체문자 돌림
"농담 아니다...오늘 나한테 연락하면 죽여버린다"
....아 시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화통에 불남...
마지막 통화를 하기로함
"안녕하세요...11.."
"당장 헬기 보내주세요...곧 핸드폰이 꺼집니다"
"선생님...저녁엔 헬기 구조가...불가능...위치도 모르면서...ㅈㅅ"
"그럼 난 이대로 죽음?!...신발 헬기보내...진심 돈은 달라는대로 줌"
이때부터 개념 상실
"ㅈㅅ...돈이 문제가 아님...위치좀...자세히 이미 구조대원 올라감"
"헬기 보내라고!!!! 시발!!!..."
"지금은 곤란하다...조금만 기..."
...
..
.
핸드폰 꺼짐
이제는 구조당하긴 글렀음 (글이 길어져서 자세히 안썼지만 계속 살려달라고 소리침)
죽음을 겸허히 받아들이기 전에 마지막 발악을 하기로함.
(여름에는 땅이 시원하고 겨울엔 땅이 따듯하단걸 배움) <- 이거 싯팔 개구라
고로 나는 언땅을 파기 시작함
난 나의 뇌를 속이기 위해 "넌 지금 두더지다...넌 지금 먹이를 찾고 있다"
라고 훼이크를 검.
작전이 성공했는지 검지손톱이 거의 빠질라고 함.
다파고 들어가서 누움
염병...아주 얼음장이 따로없음
낙엽을 미친듯이 옷속으로 넣고 낙엽을 덮음...
....
...
..어?!
대박...대박...나 담배핌!!!
낙엽에 불내서 모닥불 피우면 나 살 수 있음
ㅆㅂ!!!!!
아까 웰빙라이프 외치며 담배랑 같이 라이터 버림...
자포자기하고 나의 무덤에 누워있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뻥안까고 눈옴....
거대한 함박눈임...
내일 아침이면 시체도 못찾을 기세임
태어나서 예수님에게 그렇게 당차게 욕해본적은 처음
...한시간은 누워있었음...이젠 저체온증으로 시야도 어두컴컴하고
탈수증상이 일어난듯...몸상태 완전 메롱...진짜 죽는다고 생각함
그때였음...
"야~~호~!"
"그래... 나도 야호다..."
!!!!!!!!!!!!!
아...나 나의 무덤에서 벌떡 일어나 소리침
"살려주세요!!!!!"
산등성이에서 불빛 빤짝거림...
"거기 있어요?!"
"흐미나ㅓㅏ므ㅠㅠ 살려주세요ㅠ"
"저긴 어떻게 들어갔지... "(구조대장님 당황함)
찾긴 찾았는데 내 위치가 구조하기 불가능한 위치였음
막 연락하더니 ... 불빛들이 산속에서 "야호!!"하면서 하나둘
모이기 시작함...대박 멋있었음
소방관 + 청사의경 + 지구대(?)대원들 나때문에 다모임(아...ㅈㅅ)
소방서도 의왕소방서 및 3개 소방서에서 나찾으러옴
후레시 20여개정도가 모여서 내가 가야 할 길을 비추어줌
나 완전 힘남 로프도 던져줬음...ㅠ 잡고 울면서
"감사합니다ㅠ 정말로 감사합니다ㅠ"를 연발하며 구조대원 품에 안김
나 대성통곡함..."으허머ㅣㅏㅓㅠ ㅅㅂ...ㅠ 나 아래쪽으로 내려오라 그래서...시키는대로...ㅁ나어ㅏㅓ...ㅠ"
구조원들 진정하시고 들것에 올라타라고함
나 괜찮다고...걸을 수 있다고 했음
어서 이 관악산을 탈출하고 싶었음...나 구조대원 후레시 빌려서
구조대원보다 앞서서 내려감...
1시간정도 내려가니....입구쪽에 응급차랑 긴급출동이라고 쓰인
차들 6대정도 와있었음...너무 멋있었음
구급차타고 일단 병원으로감...엑스레이 사진찍고
허리 꼬맴...손톱도 한개 빠지고 나머지는 죽었다고 나중에 서서히
빠질꺼라고 의사누나가 그랬음...
엄마한테 내가 전화했음...일단 XX대학병원 응급실로 와보라함
엄마...깜놀 비장한 목소리로 알겠다함
우리아빠 그날 술먹고 떡실신...엄마한테 지금까지 잔소리들음
일단 엄마에게 나는 괜찮다고하고 나를 구조해준 의왕소방서
대원들에게 야식을 사다달라고 부탁함
엄마 "지금은 곤란하다...조금만 기다려달라"라고함
나는 안된다고...내가 족발이랑 보쌈 사들고 오늘 찾아가겠다고
구급차 타고오면서 약속했다고 했음
엄마 알겠다고 일단 족발,보쌈 배달시켰음
그리고 나 전화로 나 구조해준 구조대원들에게 앞으로 열심히
살겠다고 전화했음...정신차리고 찾아뵙겠다고 약속함
근데 아직까지 안가고있음...;;(이상하게...안가게됨...)
이글 톡되면 야식사들고 인증사진 찍으러 한번 갈생각임
나 이날 이후로 뒷동산도 안감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움
결론적으로다가 등산 좋아하시면 담배피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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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래...ㅄ이..-_-...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