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선수 박상영 스토리]
(서른여덟 번 째 이야기)
2016년 8월 브라질 라우데자너이루에서 열린 하계 올림픽에서 가장 극적인 역전승은 세계 랭킹 21위인 한국의 박상영 선수가 세계 랭킹 3위인 헝가리 선수를 물리치고 펜싱 에페에서 일궈낸 금메달 이다.
(중략)
에페는 9분 동안 15점을 먼저 얻거나 9분 경과후 상대보다 점수가 많으면 승리한다.
이날 결승전에서 박상영은 10:14로 벼랑끝에 몰려 있었다.
(1라운드 : 6:8, 2라운드 : 9:13)
상대의 공격을 무조건 막고 자신만 5점을 연속해서 따야 하는 확율적으로 매우 희박한 상황이었다.
더 악조건은 동시타를 인정한다는 것이었다.(중략)
단 1점이라도 잃으면 그대로 경기가 종료되니 수비 역시 완벽하게 해야 했기 때문이다. 에페는 전신을 모두 공격할 수 있다 보니 막아야 하는 범위도 넓다. 그래서 이날 박상영이 10:14의 점수를 15:14로 뒤집은 것은 기적이라고밖에 할 수 없는 것이다.(중략)
우리는 이를 우연이나 기적으로만 돌려야 하는가? 만일 우연이나 기적으로만 치부해버린다면 우리는 그의 승리에서 아무런 교훈도 얻을 수 없을 것이다. 우연이나 기적은 그렇게 흔하게 일어나는 게 아니다. 그럼 어떤 인과관계를 유추할 수 있는가? 우리는 그의 경기장면과 인터뷰에서 그가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를 찾을 수가 있다.
첫째, 피나는 연습과 훈련이다. 중학교 은사에 따르면 박상영은 운동신경이 아주 좋은건 아니지만 악착같은 연습벌레였다고 한다. 또 박상영 자신이 인터뷰에서 말하기를 연습시간보다 3시간 일찍 가서 혼자 새벽 연습을 했다고 한다.
둘째, 꿈을 포기하지 않는 끈기이다. 그의 인터뷰에 따르면 넉넉하지 못한 환경에서 운동하며 좌절했던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한다. 그러나 국가대표가 되고 금메달을 따면 자기와 비슷한 어려운 환경에 있는 친구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었는데 그것은 '포기하지 않으면 기회는 온다'는 것이었다. 그는 말한다. "지금의 어려움을 이유로 꿈을 찾지 않는 것만큼 바보 같은 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꿈을 갖고 포기하지 않는다면 온 세상이 나를 도와줄 것입니다."
셋째, 게임을 즐겼다는 것이다. 금메달을 획득한 후 '어떤 전략으로 경기에 임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특별한 전략 없이 세계인의 축제 올림픽을 즐긴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다."고 대답했다.(중략)
넷째, 긍정적 자기암시이다. 2라운드가 끝나고 9:13으로 뒤져있는 상황에서 잠시 쉬어가는 시간에 어떤 관객이 '할 수 있다!'라고 소리치자 박상영이 이를 받아 '그래 할 수 있다. 할 수 있어!'라며 정신을 가다듬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혀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것이 바로 자기암시이다. 자기암시란 오감을 통해 자기마음에 스스로 어떤 생각을 불어 넣거나 자극을주는 행동을 말한다. 긍정적 자기암시는 잠재의식을 긍정적으로 바꾸어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도록 만든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박상영은 평소 이런 마인드 컨트롤 훈련을 했던 것이다.
(애터미 성공의 비밀, 172,173,174,175쪽 중에서)
20.11.09
옮김 : 박용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