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諷刺詩]
노벨문학상3
- 은유시인 -
매년 단 한 명의 수상자를 선별하기 위한 노벨문학상 선정위원들의 노력은 참으로 가상했다
민초들이 잘 몰라서 그렇지 노벨문학상 상금이 십사억 원대라면 수상자를 뽑는 과정에서 소요되는 비용은 그보다 이백배가 넘는 삼천억 원대를 웃돌았다 이는 본업을 전폐한 선정위원들의 인건비(작품 수집 위해 전세계를 발로 뛰는 수고비와 심사비를 칭한다)와 전 세계에서 긁어모은 후보작(매년 대략 2천여 편으로 추정하며 편당 평균 번역비는 우릿돈 1억 원 이상 소요된다) 번역비에 쓰였다
전 세계 각지의 유력인사들로 구성된 1년 임기의 선정위원들은 임기의 대부분 기간을 조선시대 암행어사처럼 자신들의 신분을 철저히 숨기고 전 세계 모든 국가 각지의 도서관 대형서점을 돌며 각계 사람들을 만나 이구동성 추천하는 이른바 문학성취도를 인정받아온 최고 작가들의 작품들을 긁어모았다 그렇게 모은 작품들 가운데 비영어권 언어로 작성된 작품들을 선정위원들 심사편의와 공정성을 위해 만국공통언어 영어로 번역하는데 막대한 비용으로 충당하였다
2024년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의 작품도 그런 과정을 거쳐서 뽑힌 것이다
그리 하야 발 빠른 역대 노벨문학상 선정위원들은 노벨의 유지에 따라 전 세계 각지에서 숨어있는(돈이 없어 자신의 문학적 성과를 세계에 알리지 못한) 작가들을 발굴하여 노벨문학상을 수여해 왔으니 전 세계 문학계의 원로작가들은 물론 관련 전문가들로부터 전 세계 수천 종을 헤아리는 수많은 문학상 가운데 가장 독보적이요 가장 공명정대(公明正大)한 문학상으로 칭송을 받아온 것이다
20241012/18:32